씨앗의 노화

 (1) 노화(老化)

  일반적으로 씨앗은 그 고유의 발아조건이 주어지면 즉시 또는 일정한 후숙기간을 경과하여 발아과정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 조건이 주어지지 않는 동안 씨앗 내부의 저장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최소한의 생활을 영위하되 발아의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이 대기기간은 유전적으로 종류에 따라 대체로 결정지어 지고 있으나 그 씨앗을 보관하는 환경조건에 따라 대단히 상이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씨앗의 노화라는 것은 발아율의 저하의 단계를 거쳐 결국 완전하게 불발아로 되고 최종적으로 죽는 것이나 발아력 상실이 사(死)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가령 일부 씨앗이 발아하여도 그 정도 여하에 따라서는 실용가치가 없는 노화 씨앗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경우도 생긴다.

  발아력을 상실하여 가는 도중에 있는 씨앗은 발아시험을 한 경우 당초는 어느 수량의 정상싹이 나오는 것이 있으나 이어서 이차근(二次根)등을 가진 이상아생(異常芽生)이 보이고 최후에 자엽(子葉) 또는 근부가 단순하게 종피(種皮)밖에 부풀어 나와 있는 것도 있고 종자가 그냥 부풀어 남아있는 때도 있다.  이런 과정은 시앗 노화의 과정을 설명해 주고 있다.

 (2) 씨앗 노화의 원인

  씨앗이 어떠한 원인으로 발아력을 상실하여 가는 것인가는 종류에 따라 반드시 동일하지 않는 것이므로 연구자에 의한 해결은 그다지 용이한 것은 아니나 주로 다음 사항이 거론된다.

    ① 저장 양분의 소모

  씨앗은 저장환경 조건에 있어서도 발아는 하지 않아도 경미한 호흡을 계속하고 있으므로 저장 양분의 소모가 세포의 죽음을 초래 시킨다고 생각되는 것이나 발아하지 못하는 씨앗도 상당한 양분을 가지고 있으므로 저장양분의 소모만으로 발아를 못하게 하는 직접의 원인으로 볼수는 없는 것이다.

    ② 효소류의 활력

  발아할 때는 몇가지의 효소가 활발하게 활동하여 "에너지"와 조직형성에 필요한 물질을 배(胚)에 공급하여 활동하므로 이 효소가 씨앗 생활력의 상실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되나 일부의 효소가 발아력과 관계가 있어도 이것만으로서는 설명하기가 곤란한 것으로 되고 있다.

    ③ 원형질 단백질의 변질

  세포가 죽는 데는 원형질 중의 단백질의 변질이 관계가 깊다는 것은 이미 알리어진 일이고 이 변질은 온도와 관계를 가지며 실온에서도 점차로 변질이 일어나고 이 온도는 씨앗수분 함량과 상승적으로 작용하여 씨앗 생활력을 저하시킨다.

  우리나라의 7∼8월 기후하에 방치된 종자는 용이하게 습기를 흡수하든지 또는 탈습을 거듭하여 그것만큼 단백질의 변질을 빨리시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④ 대사(代謝)로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의 축적

  고온다습으로 호흡속도가 증가되어 원형질의 응고를 촉진시켜서 미생물이 생성시키는 유해물질의 축적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과 씨앗 함수량이 높은 경우에 일어나는 산소의 제한이 씨앗 자신 또는 그 주위에 있는 미생물의 활동을 제한하여 미생물이 생성하는 유해물질의 축적에 유리하게 작용하여 씨앗이 노화된다고 보고 있다.

 (3) 씨앗 노화를 방지하는 방법

  씨앗 노화를 방지하는 수단은 다음 씨앗 저장에 대한 기본조건을 잘 준수하는 일이다.

    ① 충실된 건전 씨앗을 얻을 것

  채종재배에서 충실한 성숙씨앗을 받는 일이 씨앗 생활력의 저하를 방지하는 제일 조건으로 된다.  채종포에서 관배수 및 비료성분 등의 재배조건을 좋게해 주는 것은 채종 포기의 건전한 발육상 필요한 것은 물론이나 특히 삼요소중 가리성분이 중요하며 이 성분의 부족은 씨앗의 수명을 단명으로 시킨다고 한다.  한편 석회 결핍도 가리성분 이상으로 씨앗수명에 관계되고 있다

  성숙도, 불충분의 씨앗도 당초는 발아력을 가지고 있으나 불량환경에 둘 때 저항력이 약하고 노화도 빨라진다.  또 이병과 및 꼬투리 생장기의 미숙주에 의한 씨앗이 혼입 되어서도 안된다.  휴면이 깊은 씨앗은 종류에 따라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으나 십자화과 채소는 발육이 좋은 포기에서 받은 씨앗이 휴면이 깊은 것으로 되어 있어 물질대사를 억제할 수 있는 상태에 있으므로 생명력이 있고 이것만큼 노화하기 어려운 것이다.

    ② 씨앗의 함수율을 낮게할 것이다.

  콩종류, 자소(紫蘇), 은행나무 씨앗 등은 지나친 건조가 역으로 노화를 빨리시키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씨앗 함수율이 낮은 것이 수명이 길고 노화도 늦게 되는 것이다.  20℃와 상대습도 30%정도에서 평형하는 씨앗 함수율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현재 보급되고 있는 냉각제습 창고의 RH(상대습도)가 50%이라도 종자의 2∼3년의 보관은 안전한 저장이 되니 판매 목적을 위한 씨앗 저장으로는 적절할 것이다.

  미국종자법에도 채소씨앗에 대하여는 R.H를 30%정도에서 얻어지는 함수율은 4.5∼8% 범위내로 규정지어 이 범위내의 습도 같으면 밀봉씨앗의 발아율 2년은 유효하다고 규정되어 있다.

    ③ 적당한 저온과 저습도 조건하에 들 것

  저장 중의 씨앗내 물질대사를 어느 정도 억제시키기 위하여서는 저온 건조가 효과있는 것이다.  온도의 조절은 함수율과 비교할 때 용이하지 않으나 -10℃, 상대습도 30%와 같은 특수한 조건하에서는 반영구적으로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일반으로 씨앗 함수율이 낮으면 고온에서도 생명력은 유지되는 것이다.

    ④ 씨앗 취급상의 문제

  여러가지 씨앗 포장법에 따라 씨앗의 활력정도가 실제상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이것은 씨앗 저장에 대한 기본조건을 준수하지 않는데 기인하나 자연적 또는 인위적으로, 성숙도, 불량주 혹은 이병주 등의 씨앗 혼입이 그 원인의 하나라고 보고 있다.  씨앗의 발아율 및 활력은 씨앗 수확과 조제의 작업에서 무리한 기계 탈입과정으로 일어나는 일이 많은므로 이런 작업시에 주의가 필요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씨앗의 종류 및 하조방법에서도 씨앗활력의 차이는 있으며 출하할 때 씨앗함수량 차이에도 관계하므로 씨앗 출하는 성하기를 피할 수 있도록 출하 시기의 조절 및 용기에 대하여서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씨앗 저장성에 대하여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특히 발아력이 약하기 쉬운 종류에 대하여서는 저온 저습을 유지할 수 있는 종묘상의 간이 보관 장소에 보관시키든지 밀봉용기에의 재포장과 전조제의 유효한 사용방법 및 용기의 개발에 대하여서도 금후 노력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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