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의 수명

  식물상의 어미가 되는 씨앗은 그 완숙기에 달하였을 때 최고의 활력을 가지게 되나 그후는 쇠퇴의 방향으로 나아가서 결국 죽고 만다.  씨앗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씨앗의 저장기본 조건을 준수할 것이나 경영적으로 가능한 범위에서 실시함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수명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숙도, 생산시 상처의 유무, 병충해 유무, 저장장소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발아력의 감퇴는 씨눈의 일부의 활력 감퇴로부터 시작하여 점차 전면적으로 활력을 잃게 된다.  발아율의 저하가 시작될 때부터 전혀 발아를 하지 못하는 경우까지의 과정은 여러 단계가 있으나 일부의 소수 씨앗은 발아 하더라도 실용적 가치가 없으므로 실용가치 보유 연한은 수명보다 짧다.  예를들면 양파의 씨앗 수명은 2년이나 실용 연한은 1년이다.  이 씨앗의 수명에 대하여서는 19세기 중엽(中葉) 이후에 많은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King D.(1933)가 일본산의 많은 종류의 씨앗을 수집하여 실내 환경하에서 11년간 저장하면서 매년 발아시험을 거듭한 후 그 시험결과에 따라서 각 종류의 씨앗을 그 수명에 의하여 다음 셋으로 분류하였다.

  채종 후 1∼2년으로 발아력을 잃는 것을 단명씨앗, 2∼3년의 것은 중간씨앗, 4년 이상의 것을 장명씨앗이라고 하였다.  또 채소 씨앗에 대하여 일본 KATO(1967)는 대개 짐작할 수 있는 것으로서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다.

 1. 장명씨앗

  가지, 토마토, 수박.

 2. 중간씨앗

  ㉮ 장명에 가까운 것→무우, 순무우, 배추, 오이, 호박, ㉯ 단명에 가까운 것→양배추, 우엉, 상치, 고추, 완두, 채두, 시금치

 3. 단명씨앗

  파, 양파, 당근, 땅콩, 삼엽채.

  그러나 씨앗의 수명은 종류에 따라서 항상 일정한 것이 아니고 다음 사항과 같이 여러 가지 요인의 영향을 받아 장명 또는 단명으로 되는 것이다.

  (1) 씨앗의 수명에 영향주는 요인

  (가) 완숙전의 수명장해

  수정 후 완숙할 때 까지의 사이에 씨앗의 수명에 영향줄만한 장해가 일어나는 수가 있다.

  Harrington(1960)은 질소, 인산, 가리, 또는 석회성분이 결핍된 모주에서 채종한 씨앗은 성분의 균형이 취해진 상태의 모식물에서 채종한 씨앗과 비교할 때 그후 8년간의 저항 기간중에 균형이 취해진 영향을 준 포기에서 받은 씨앗이 발아력이 오래 지속되었다고 한다.  이와같이 어느 종류의 성분 결핍상태는 단명씨앗을 발생시키는 원인으로 된다고 보고된 바 있다.

  씨앗의 발육기간 중에는 모식물이 당하고 있는 불량환경의 장해도 씨앗 생산량의 감소 및 이상아생(異常芽生) 발생의 원인으로 되는 일이 여러 보고서에 나타나고 있다.  이것들의 장해로는 수분, 온도, 고농도의 토양염분 병충해 및 서리 해 등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당근, 양배추, 상치 및 양파등은 6월부터 7월사이에 씨앗이 성숙되는 경우가 많으나 이 시기는 마침 장마기이므로 온도가 높고 우량이 많으니 모식물이 고온과 다습으로 쇠약하고 동시에 병충해 발생이 매우 많으므로 씨앗성숙이 방해되어 발아력과 수명을 저하시키기 쉬운 것이다.

  (나) 채종당시의 씨앗 활력과 속도

  채종 당시의 씨앗 활력의 강약은 씨앗 수명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다.  당초에 활력이 강한 씨앗은 활력이 약한 씨앗에 비하여 불량한 환경 즉 습도와 온도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고 따라서 수명이 길다는 Barton(1941)의 연구 보고가 있다.  또 Mac. Aliater(1943) 및 Eguchi(1958)의 보고에 의하면 씨앗의 숙도가 씨앗 수명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즉 적숙기에 수확한 씨앗은 미숙 씨앗에 비하여 활력이 강하고 수명도 긴 것이라고 하였다.  박과채소에서 개화후 일수와 채과후(採果後)후숙 일수를 서로 엮어 시험한 결과에 의하면 개화후 채과까지의 일수가 많을수록 또는 후숙 일수가 많을수록 씨앗수명은 긴 것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씨앗 저장개시 당시에 발아율이 높은것일수록 1,000입중이 큰것일수록 수명이 긴것이 일반적이다.

  (다) 수확 조제

  채종포의 모본 수확과 씨앗조제(모본예취, 탈입, 정선, 건종 등)의 작업에서 씨앗을 손상시켜 그 수명을 단축시키는 일이 있다.  특히 탈입(脫粒)할 때 탈곡기의 회전이 과속할 때 피해를 입는 일이 많다.  또 대다수의 채소 종류는 고온과 장마시기에 예취되므로 우리나라에서는 예취후의 건조가 충분하게 되지 않는 일이 많고 이것이 원인이 되어 씨앗에 열기가 가득하여 발효되어 발아가 나빠지는 일이 있다.  뿐만 아니라 가열로서 건조시의 지나친 열에 의하여 씨앗 발아가 해를 받아 수명이 짧아지는 일도 있다.

  이상 언급한 바와같이 씨앗의 수명은 그 종류에 따라 차가 생기는 점 외에도 개화기에서 씨앗의 완숙기에 이르기 까지의 사이에 일어나는 여러가지 장해, 채종당시의 씨앗의 활력과 숙도 및 수확조제 작업의 적부 등에 의하여 발아력은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다.

  (라) 씨앗저장 기간 중의 환경조건

  동일한 씨앗이라 할지라도 저장기간 중의 환경조건 여하에 따라 씨앗수명은 심한 차이를 나타낸다.  씨앗 저장중의 씨앗활력과 수명에 영향주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공기의 상대습도와 온도이며 이밖에도 공기중의 산소에 제거 진공상태로 본 관, 질소 또는 탄산까스의 충전등도 씨앗수명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되어 있으나 이것들은 씨앗의 수명을 길게 하는데 있어 다소의 효과는 있다해도 실용상 문제가 있으므로 실제 씨앗 저장에 응용하고 있지 않다.

  (2) 저장 씨앗의 수명에 영향주는 환경요인

  씨앗저장에서 수명과 활력에 영향주는 가장 중요한 환경요인은 전술한 바와같이 씨앗을 둘러싸고 있는 공기중의 온도와 상대습도이다.

  (가) 상대습도

  상대습도(Relative Humidity)를 약하여 RH로 표시하며 일정 체적(體積)의 공기중에 실제로 함유되어 있는 수증기량과 그 공기가 그때의 온도에서 함유할 수 있는 최대한의 수증기량과의 비율을 %로 표시한 것이다.

  Harrington(1972)은 씨앗의 밀봉 포장할 때와 저장의 경우에는 20∼25% RH를 하한점으로 하여 RH가 낮을수록 종씨앗의 수명이 길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채소씨앗은 건조에 잘 견디며 함수량이 적을수록 발아가 오래 유지된다.  그러나 극단적으로 건조시켰을 경우 예를 들면 다량의 생석회와 밀봉하여 함수량이 4% 이하로 될 경우 짧은 기간에는 해가 없으나 장기간 저장시에는 해가 나타난다.  함수량에 대해서는 자유수와 결합수로 나누어 생각하여야 하는데 자유수와 결합수로 나누어 생각하여야 하는데 자유수를 제거할 정도의 함수량으로 할 때에 저장력이 가장 강하다고 한다.  밀봉저장에 있어서의 함수량의 최고 한도를 보면 다음과 같다.

  당근, 가지, 상치, 양파, 고추, 토마토, 꽃양배추 씨앗의 저장실험에서 6년간 저장시에 함수량을 7∼10%로 하였을 경우 발아율은 물론 흙에 파종하여도 전혀 변화가 없었다고 보고된바 있다.

  보통의 저장온도에서 함수량이 18∼20%이상에서는 미생물이 급격히 증식하고 호흡이 상승되며 12∼14%에서는 수종의 곰팡이가 생육한다.  12%이하에서는 미생물은 거의 생육하지 않으며, 9%이하에서는 해충이 번식못하고 6%에서는 고온에서도 3∼4년은 발아력을 잃지 않는다고 한다.

  (나) 온도

  온도도 씨앗의 수명에 영향을 주는 주요인의 하나이다.  온도가 낮으면 낮을수록 씨앗의 수명은 길어진다.  고온과 다습조건이 중복되면 미생물 특히 해충의 활동이 왕성하게 된다.

  그러나 5℃ 또는 그이하의 저온이 되면 해충은 활동하지 못하게 된다.  고온 하에서 씨앗의 수명이 짧게되는 원인은 고온에서는 왕성한 호흡작용을 하는 것이고 이것으로 저장양분의 소모가 많아 수명이 짧아지는 것이다.

  (다) 상대습도(RH)와 온도

  습도는 결국 씨앗 함수량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데 함수량과 저장온도에 대하여 양파 씨앗을 들어 고찰해 보면 함수량 9.4%, 11.5%, 13.6%로 조절한 씨앗을 15℃, 20℃, 25℃의 온도에 약 4개월 밀봉저장한 결과 함수량 11.5% 이하의 씨앗은 발아율이 떨어지지 않는다.  함수량 13.6%의 종자는 15℃에서는 발아의 저하가 나타나지 않으나 20℃에서는 2개월, 25℃에서는 1개월에 발아율이 저하되었음을 보고한바 있다.  또 NAKAMURA(1958)는 실온에서 32, 56, 66, 81, 92% RH의 5단계 습도로 조절하여 시험한 결과 채종 다음해의 여름을 지닌 조사에서 파, 양파, 양배추, 당근, 우엉, 고추종자는 저항력이 약하여 80% 이상의 습도에서는 여름을 지나면 발아력이 거의 없어지나 56%이하의 건조에서는 발아력을 거의 완전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하였고 오이, 토마토는 가장 강하고 무우, 순무우는 그 다음 정도였다고 한다.

  Barton(1941)은 여러가지 온도(5℃, 10℃, 20℃, 30℃)와 R, H(35%, 55%, 76%)를 서로 엮어 각각 상이한 환경조건을 만들어서 씨앗을 저장하였고 8, 29, 105, 372일 후의 수분 함유량과 발아율의 추이를 조사한 성적을 보면 RH가 동일한 경우는 온도가 높을수록 저장 후의 발아저하가 심하고 또 온도가 동일한 경우는 RH가 높을수록 발아저하가 심하다.  발아저하가 가장 적은 것은 저온과 저습도를 서로 엮은 조건(5℃, 35% RH)에서 저장된 씨앗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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