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화씨의 최상품 토마토 생산비결
 

  김시화씨(왼쪽)가 기술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농업과학기술원 지형진 연구관과 2기작 토마토의 생육상태를 살펴보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재배환경 개선 … 품질·소득높여

강원 화천군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김시화씨(간동면 간척1리)는 농민신문 보도(2007년 6월18일자 5면) 이후 밀려드는 취재 요청에 “급작스레 유명세를 타게 돼 얼떨떨하다”면서 자신이 생산해낸 농산물의 가치로 평가받고 싶다고 밝혔다. 언론 보도가 농사 내용보다 1급 장애인으로 전동휠체어를 타고 농사짓는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아 다소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뛰어난 품질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김씨의 영농비결을 소개한다.

하우스 2동(2,970㎡)에서 토마토를 3년째 무농약 재배하고 있는 김씨는 지난해까지 재배했던 방울토마토를 접고, 올해는 유럽종 큰토마토 〈오피라〉를 심었다. 생식용으로 많이 재배하는 〈모모타로(도태랑)〉에 비해 당도와 식미치가 떨어지지만 리코펜 성분이 훨씬 많이 함유돼 있고 단단하며 즙을 내거나 요리용·가공용 등으로 선호도가 높은 품종이다. 제대로만 길러내면 〈모모타로〉의 4~5배 값을 받을 수 있다.

3월 말에 1차로 아주심어 5월 하순~7월 하순에 수확하고, 즉시 2차 아주심기를 해 9월 하순~11월에 수확할 계획으로 현재 2기작 재배를 하고 있다.

김씨가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재배환경 개선. 심는 거리를 관행 30㎝보다 50% 이상 더 넓게 해 45㎝ 간격으로 심었고 이랑 간격도 1m씩 넓게 했다. 130㎡에 한개씩 환기팬을 설치해 이른 아침 강제환기를 하는 등 과습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이것만으로도 병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10a에 난각칼슘(달걀 껍데기에서 추출한 칼슘) 300㎏을 넣어주고 볏짚과 고토·붕소·아인산입제·유박·등겨·숯가루 등으로 땅심을 높였다. 모종 뿌리를 미생물제 제 〈엑스텐〉에 담갔다가 아주심고, 생육기간 동안 토양에 3번 관주처리했다.

병해충을 방제하기 위해 난황유(식용유와 달걀 노른자를 섞어 만든 것)와 난각칼슘을 섞어 7일 간격으로 뿌렸다. 그 결과 1기작 때 시듦증과 배꼽썩음병·잎곰팡이·진딧물·온실가루이·총채벌레 등을 완벽하게 막을 수 있었고 5㎏들이 6,000상자, 30t을 생산할 수 있었다. 관행수량 17t의 두배 가까운 수량이었다. 열매살이 단단해 완숙된 것을 수확해 상온에 보관해도 20일 이상 멀쩡했고, 과즙이 사각사각하고 맛이 좋아 좋은 값을 받을 수 있었다. 현재 전량 호텔과 비행기 기내식으로 납품되고 있다고 한다. 올해 토마토값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폭락한 상황에서도 김씨는 1기작 수확분만으로도 6,000만원의 조수익을 올렸다.

2기작 모종을 심으면서 다소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김씨는 이번에도 1기작 못지않은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오히려 1기작 때는 단수를 6단까지만 키웠는데 이번에는 8단까지 올릴 야심찬 계획을 잡고 있다.

김씨는 “작목 설계부터 방제방법까지 꼼꼼하게 지도해준 농업과학기술원 연구자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내년에는 유기농 재배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011-287-5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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