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백과로 풍성한 추석. 그래도 추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누가 뭐래도 바로 송편이겠죠.
온 식구가 둘러앉아 정담을 나누며 송편을 빚는 시간 또한 추석의 또 다른 재미인데요.
예부터 송편을 잘 만들어야 예쁜 아기를 낳는다는 말이나, 송편을 예쁘게 만들면 배우자가 예쁘고, 볼품없이 빚으면 신랑신부 될 사람의 미모도 볼품이 없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또 임신한 부인들은 송편에 솔잎 한 가닥을 가로로 넣어 쪘는데 찐 송편을 한쪽으로 베어 물어서 문 부분이 솔잎의 끝 쪽이면 아들이고, 잎 꼭지 쪽이면 딸이라고도 했죠 .
요즘은 이런 풍경이 점차 사라져 가는 것 같아 아쉬운데요. 그래도 어김없이 추석이면 찾아와서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주는 송편 덕분에 추석이 더 풍성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송편’....어떻게 이름 붙여졌을까??
송편이라는 이름은 떡을 찔 때 솔잎을 깔고 찌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솔잎을 깔고 떡을 찐 덕에 솔잎향기가 입맛을 돋울 뿐 아니라 솔잎 자국이 자연스럽게 얽혀 생긴 무늬가 송편의 맛을 더해주죠.
또한 솔잎에는 살균물질인 피톤치드(phytoncide)가 다른 식물보다 10배정도 많이 포함되어 있어 유해성분의 섭취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위장병, 고혈압, 중풍, 신경통, 천식 등에 좋다고 하네요.
우와.. 맛은 물론 건강까지 생각한 우리 조상들의 지혜, 정말 대단해요!!^^
송편의 소는 깨·팥·콩·녹두·밤 등이 사용되는데요 추석 때 햅쌀과 햇곡식으로 송편을 빚어 한 해의 수확을 감사하여 조상의 차례상에 바치던 명절 떡이라고 합니다.
보기도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송편의 종류
모두가 같은 모양 같은 맛의 송편은 이제 그만!! 입도 즐겁고 눈도 즐거운 송편이 여기에 있습니다.
①삼색송편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송편이죠.
멥쌀가루를 삼등분해 흰떡을 할 것은 그냥 두고 나머지를 각각 다양한 색으로 물을 들이는데 물들이는 재료로는 치자, 쑥, 송기, 오미자즙, 포도즙, 도토리가루 등으로 가루를 물들여 깨, 밤, 팥, 콩 등의 소를 넣어 자그맣게 떡을 빚은 후 솔잎을 깔고 쪄내면 완성됩니다.
②감자송편
겉보기에는 울퉁불퉁 못생긴것 같아도 고소하면서 쫀득한 맛에 자꾸만 손이 가는 감자송편입니다.
감자송편은 감자가 풍부하게 생산되는 강원도 지역에서 즐겨먹는 향토떡으로 감자녹말이 주재료입니다.
감자녹말을 익반죽해 팥소나 풋강낭콩소를 넣고 송편처럼 빚어 찌는 떡으로, 뜨거울 때 먹으면 쫄깃쫄깃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랍니다.
③꽃송편
꽃송편은 떡에 화려한 장식을 많이 한 전라도 지방에서 차례상에 떡을 고이거나 떡을 담고 맨 위에 올려 장식하던 떡입니다.
오미자와 치자, 송기, 쑥 등을 이용해 주로 멥쌀가루와 함께 반죽하고 여러 가지 색깔과 맛을 내는데 여러 종류로 빚어 만든 송편위에 오색의 떡반죽으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꾸미기 때문에 꽃 송편이라는 이름이 붙었답니다.
④호박송편
노란빛깔이 너~무 예쁜 호박송편이예요.
가을에 흔한 누렁호박을 이용한 호박송편은 색깔이 곱고 단맛이 나서 어른들은 물론 어린이들 입맛에도 딱이랍니다. 쌀로만 빚은 송편에 비해 시간이 지나도 덜 굳어 쫀득쫀득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맛과 멋뿐만 아니라 눈에 좋은 비타민 A가 많고 이뇨작용을 촉진하며, 기관지 보호에도 좋아 우리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하게 해내고 있어요.
이밖에도 국화송편 외에도 조개송편, 감송편, 밤송편, 고구마 송편을 비롯해 홍차송편, 녹차송편 등 세월 따라 송편도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풍성한 한가위 마음껏 느끼세요
쌀쌀한 날씨와 함께 어김없이 찾아온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
올 추석은 가족들과 함께 다양한 맛과 모양의 송편을 만들어 보는건 어떨까요??
풍성한 가을날의 수확처럼 다양한 종류의 송편과 함께 긴긴 추석 연휴 즐겁고 신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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