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단감 생산량은 이제 거의 정점을 넘어선 것 같다. 최근 몇 년 동안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하락, 기상조건 악화에 따른 품질 감소 등으로 고전한 농가들이 많았지만 고품질과 생산으로 높은 소득을 올린 농가도 많았다. 품질에 따른 가격 차이가 심해짐에 따라 고품질과 생산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 단감 산업이 계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매년 안정적인 과실생산과 고품질과 생산으로 국내 소비시장에서 신뢰를 굳건히 하고 점차 해외 소비시장으로 개척해 나가야 하는데 대부분이 공감하는 분위기이다.
고품질과 생산을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으나, 농가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고 효과도 가장 두드러진 것이 결실관리이다. 근래 결실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인식되고, 많은 과원에서 적용됨에 따라 출하되는 단감 크기도 증가하고 해거리 발생도 사라지는 추세에 있다.
현재 인터넷 및 대중매체, 각종 연구회 등을 통한 재배기술 보급이 급속히 늘어나 있어 거의 모든 지식들이 공유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여러 기술들이 단편적이 지식으로 머리 속에 남아 있으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없다. 이러한 지식들을 꿰매고 역어서 좀 더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적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1. 꽃눈분화(花花芽分化 )
안정된 과실생산을 위해서는 매년 안정된 착화(착뢰)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착화 상태가 매년 안정되지 못하고 과다 또는 부족 현상이 해를 걸러서 일어나는 해거리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
단감 꽃눈분화 시기는 7월부터 8월까지이지만(그림 1) 기후와 가지의 영양 상태 또는 품종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이 시기에 충분하게 꽃눈이 분화되도록 하는 것이 해거리 없이 매년 안정적으로 과실을 생산하기 위한 기초가 된다.
(그림 1) 감의 월별 꽃눈분화수
가. 꽃눈분화가 잘되는 조건
(1) 신초의 신장이 빨리 멈추는 것이 좋다
세력이 양호한 나무에서 신초 신장은 대개 5월 하순경까지 멈추면서 눈이 충실해져 이후 꽃눈분화를 위한 내적 조건이 이루어진다. 20~30cm 정도 자라고 5월 까지 멈춘 가지들이면 이듬해 결과모지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길게 자라는 가지라도 7월 이전에 신장이 멈추면 꽃눈분화가 가능하다. 반면 7월 이후 늦게 까지 자라는 도장성 가지들은 가지 끝 부분에 양분 축적이 늦어지므로 꽃눈분화가 나빠질 수밖에 없다.
(2) 적뢰 작업을 잘해야 한다
착과량이 많으면 가지 내 양분축적이 적어 꽃눈분화가 적어진다. 5월 적뢰는 꽃눈분화를 촉진하여 꽃눈수를 증가시키지만 6월 적과는 그 효과를 반감한다. 7월 적과에서는 더욱 꽃눈수가 감소한다. 이들 3시기의 착과량 조절에 따른 꽃눈분화 효과는 3 : 1.5 : 1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수관 내 햇빛투과가 잘되어야 한다
7, 8월의 궂은 기상과 태풍 등은 꽃눈분화에 나쁜 영향을 준다. 꽃눈분화기 전후, 특히 7월 10~19일 사이의 차광은 꽃눈수를 감소시키고 꽃눈의 발육도 억제한다고 한다. 햇빛투과가 잘되도록 사전에 간벌, 정지․전정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4) 적절한 질소 시용이 필요하다
나무 세력이 강하지 않으면 6월 중순~7월 상순에 여름거름으로 질소를 시용하여 양분공급을 원활히 한다. 전천차랑 품종을 9년간에 걸쳐 질소 시비시험을 한 결과 질소를 시용하지 않은 나무는 수량뿐만 아니라 착화도 나빠 적정량의 질소시용이 꽃눈분화에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5) 세력이 강한 나무에서는 환상박피가 효과가 있다
나무 세력이 강하면 늦게까지 신초가 자라므로 6월경 환상박피를 하여 세력을 억제하고, 가지 내 양분 축적을 많게 하면 꽃눈수가 증가한다.
(6) 지베렐린은 꽃눈분화를 억제한다
꽃눈분화 직전에 고농도의 지베렐린을 잎에 살포하면 꽃눈분화와 발달이 억제된다. 꽃눈 형성이 잘되는 ‘서조’나 ‘전천차랑’에서는 지베렐린을 살포하여 과다한 꽃눈형성을 줄일 수 있다.
나. 지연화는 당년 4월 상순경에 꽃눈분화를 한다.
지연화는 정상인 꽃보다 10일 정도 늦게 개화하는 작은 꽃으로 결실이 많은 해에 잘 나타난다. 겨울눈 내에서 2월 하순경에 정상 꽃눈보다 상부의 잎겨드랑이에 원기가 나타나며 4월 상순에 꽃눈으로 분화하여 급속히 발달한다.
다. 소형 꽃봉오리의 분화기는 정상 꽃과 같다
겨울눈 내에서 정상 꽃눈 아래에 작은 꽃받침이나 꽃잎의 초생돌기가 형성된 꽃봉오리가 있다. 이것은 어느 정도 생장을 하다가 4월 하순까지 갈변하여 탈락하고 만다. 소형 꽃봉오리 분화기는 정상 꽃눈과 같은 무렵이지만 봉오리 전체가 포엽으로 싸여 있다.
2. 개화(開花)
결과지 내에서 개화는 중앙부에 위치한 꽃봉오리로부터 시작하여 기부와 선단에 위치한 꽃봉오리가 뒤를 잇게 된다. 결과모지 내에서는 모지 선단 결과지의 꽃봉오리부터 먼저 개화가 시작되며 기부 쪽일수록 늦은 경향이다. 부분적인 개화의 순서는 이상과 같지만 나무 전체를 볼 때 일조가 좋고, 온도가 높은 수관 외측으로부터 시작하며, 일조가 부족한 수관 내부 가지들에서 개화가 가장 늦다.
개화의 빠르기는 개화 전 특히 10~15일 간의 기온에 강한 영향을 받는데 이 기간이 따뜻할수록 개화가 촉진된다.
개화 전에 꽃봉오리가 큰 것은 개화가 빠른 경향이며 개화가 빠른 것은 장래 대과로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적뢰 작업 때 크고 충실한 꽃봉오리를 남길 필요가 있다.
3. 수분(受粉)과 수정(受精)
가. 수분수를 충분히 재식한다
수분수가 심겨져 있더라도 그 수가 부족하면 개화기 기상이 좋지 못하고 벌의 활동이 적은 해는 낙과가 심해지기 쉽다. 수분수 비율은 대개 주 품종의 10% 정도로 균일하게 흩어 심는 것이 좋지만 밀식 정도가 낮고 벌의 활동이 왕성한 과원에서는 5% 정도로 충분할 수 있다. 바람이 많은 곳에서는 벌의 활동이 적으므로 바람 부는 방향에는 수분수를 더 심어준다.
나. 성목원에서 수분수가 부족할 때는 고접갱신을 한다
성목원에서 수분수가 더 필요할 때는 묘목을 새로 심는 것보다 원래 있던 나무를 택하여 고접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 때 고접을 할 가지는 벌이 활동하기 좋은 위치의 것을 택한다.
다. 서촌조생, 태추 품종은 수분수로서 미흡한 점들이 있다
수분수 품종 중에서 선사환이 화분량이 많고 발아율도 높다. 선사환 화분은 24시간 이내 40%가 발아하지만 서촌조생 화분은 18% 발아한다. 특히 서촌조생 화분은 선사환보다 저온 및 고온에서 발아율 감소가 더 크다. ‘태추’는 수꽃을 착생하는 몇 안 되는 완전단감 품종 중 하나이지만 화분량이 적고, 화분발아율도 낮아 수분수로 적합하지 못하다는 보고가 있다.
라. 선사환 나무에 수꽃이 많이 피게 하려면
(1) 나무 세력이 너무 강하지 않아야 한다.
강전정 등으로 세력이 왕성한 나무는 수꽃 착생이 적다.
(2) 착과량 조절이 필요하다
영양 조건이 지나치게 좋을 때나 나쁠 때는 수꽃 착생이 적으므로 적정 착과량을 유지하도록 적뢰․적과가 필요하다.
(3) 전년도 수꽃을 착생한 가지를 많이 남긴다
선사환 품종의 수꽃은 전년도에 수꽃을 착생한 가지의 신초에서, 암꽃은 전년도에 암꽃을 착생한 결과모지에서 착생하기 쉽다.
4. 적뢰(摘蕾)와 적과(摘果)
착과수를 조정하는 방법은 그 실시 시기에 따라 개화 전에 하는 적뢰와 개화 후부터 실시하는 적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적뢰가 과실간의 양분 경합을 조기에 완화시키므로 적과보다 과실비대에 효과적이다.
가. 착과량 조절 효과
(1) 당년 과실비대와 이듬해 착화수에 영향을 미친다
착과량 조절은 당년 과실비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만 나무의 영양상태와 꽃눈 형성에 관여하여 이듬해에 미치는 효과도 크다. 감의 꽃눈분화는 개화 후 약 30일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착과량 조절이 늦거나 부족하면 가지 내 양분축적이 적어져 꽃눈분화가 나빠진다.
(2) 조절 시기가 빠를수록 과실품질이 좋고, 이듬해 착화가 많다
7월에 적과만 하는 것보다 5월에 충분한 적뢰를 한 후 적과를 하는 것이 과실품질을 높이는데 훨씬 유리하다(표 1).
(표 1) 착과조절 시기 및 방법에 따른 ‘부유’ 과실품질
연 도 |
착과조절 방법 (처리일) |
과 중 (g) |
색 도 (Hunter a) |
당 도 (°Bx) |
1997 |
적뢰(5.20)+적과(6.20) 적과(7.8) |
189 168 |
30.2 24.1 |
13.9 14.1 |
1998 |
적뢰(5.15)+적과(6.22) 적과(7.13) |
266 244 |
18.9 15.8 |
15.1 14.5 |
적뢰․적과의 시기에 따른 다음해의 착화 상태를 보면(표 2), 만개 전 29일 후부터 만개 후 12일까지 적뢰 또는 적과를 했을 때 다음해의 착과량은 전년과 거의 동일해지고 매년 착화가 잘된다. 그러나 그 시기 이후에 적과하게 되면 전년의 약 반 정도 착과량이 되어 해거리 현상으로 이어지기 쉽게 된다.
(표 2) 착과조절 시기가 다음해 착뢰수, 착뢰지수에 미치는 영향
처리 년도 |
적뢰․적과 시기 |
화뢰수 (개/주) |
착뢰가지수 (개/주) |
화뢰수/착뢰지 |
1979 |
만개 29일 전 9일 전 12일 후 38일 후 59일 후 |
853(97.7) 681(85.5) 689(113.8) 341(44.8) 394(57.5) |
306(90.5) 267(98.8) 267(97.8) 161(45.3) 168(51.5) |
2.7(108.0) 2.5(85.8) 2.6(111.5) 2.0(91.5) 2.4(104.0) |
1980 |
만개 9일 전 4일 전 17일 후 28일 후 39일 후 |
600(101.7) 525(92.7) 555(93.7) 405(89.0) 311(60.7) |
225(121.7) 196(103.3) 229(98.3) 177(109.3) 143(78.7) |
2.7(84.3) 2.4(88.0) 2.4(84.7) 2.3(81.7) 2.2(75.7) |
( )안은 전년 대비 %
* 만개일 : 1979년 5월 27일, 1980년 5월 26일, 결과지당 1뢰(과)로 조절하고, 만개 약 50일 후에 1주당 엽과비를 20 정도로 적과하였음
(3) 착과량을 적게 할수록 이듬해 착화량이 많아진다
엽과비를 달리하여 적뢰․적과한 다음해 착화량을 보면 엽과비 10에서는 화뢰수가 전년대비 38%로 현저히 적어 해거리 현상을 보인다(표 3). 엽과비 30으로 되면 화뢰수가 140%로 높게 증가한다. 엽과비 20 이상에서는 매년 안정된 착화수가 유지된다. 이와 같이 적절한 착과량 조절로써 꽃눈분화를 많게 하여 해거리를 방지할 수 있다.
(표 3) 착과량 조절 정도가 다음해 화뢰수와 착뢰지수에 미치는 영향
엽 과 비 |
화뢰수 (개/주) |
착뢰지수 (개/주) |
화뢰수/착뢰지 |
10 20 30 |
249(38.3) 739(86.7) 937(139.0) |
135(39.3) 285(94.0) 356(137.7) |
1.8(70.7) 2.4(91.7) 2.6(96.0) |
( ) 안은 전년비 %
* 만개 8일 전에 적뢰하고, 만개 53일 후에 처리별 엽과비로 마무리 적과
(4) 적뢰는 과실의 세포수를 많게 한다.
과실 크기는 세포수와 세포 크기에 의해 결정이 되므로 과실을 크게 하기 위해서는 세포수를 많게 하고 세포를 크게 해야 한다. 과육 세포의 분열 기간은 개화 후 약 30일까지로 이 시기에 어린 과실에 충분한 양분이 공급되어야 세포수가 많아진다. 적뢰는 개화 전에 실시함으로써 과실의 양분 분배량이 상대적으로 많아 세포수 증가에 유리하다. 반면 생리적 낙과가 종료된 후에 행해지는 적과는 과육 세포의 분열이 거의 끝난 시기에 하므로 적뢰에 비해 세포수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
(5) 적뢰는 생리적 낙과를 줄일 수 있다
적뢰는 과실간의 양분 경합을 줄여주어 생리적 낙과를 감소시킨다. ‘부유’에서 개화 전에 결과지당 1뢰를 남기고 적뢰했을 때 낙과율이 60%였으나, 적뢰를 하지 않았을 때는 83%로 높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러나 나무 세력이 안정되어 있어야 하며, 수분수를 충분히 확보하고 벌통을 반입하는 등 수분이 잘 이루어지게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6) 뿌리생장과 저장양분 축적을 도모한다
매년 안정된 과실생산을 위해서는 수세안정이 매우 중요한데, 이는 뿌리생장과 저장양분 축적이 원활해야만 가능하다. 과실수를 줄여주는 착과량 조절은 뿌리생장을 촉진하여 양분 흡수를 원활히 한다. 이듬해 봄 신초생장과 어린 과실의 세포분열에 이용되는 저장양분은 착과량 조절로써 효과적으로 증가된다.
나. 적뢰 방법
(1) 개화 20일 전~7일 전이 적기이다.
적뢰가 가능한 시기는 개화 전 약 1개월간으로 시기가 빠를수록 양분의 불필요한 소비가 적어진다. 그러나 적뢰 시기가 너무 빠르면 화기가 발육 도중에 있어 기형 꽃봉오리와 지연화가 남게 되는 경우가 있으며 새 가지가 연약하여 작업 때에 부러지기 쉽다. 너무 늦으면 꽃자루가 굳어져 작업 능률이 저하되지만 기형 꽃봉오리와 지연화를 제거하는 데는 좋다. 그러므로 적뢰의 적기는 개화 20일 전~7일 전 사이가 된다.
(2) 세력이 적당한 가지는 결과지당 1뢰를 남긴다
안정된 수세의 부유 품종에서 결과지당 1봉오리를 남기면 봉오리당 엽수는 10매 정도가 되고, 생리적 낙과 후에는 엽과비가 10~20 정도로 된다. 그러므로 10~30cm 길이의 결과지를 대상으로 적뢰를 할 때는 결과지당 1봉오리를 남기는 비율로 적뢰를 하였다가 생리적 낙과 후 적과를 하면서 엽과비를 20 정도로 맞추면 된다.
(3) 세력이 강한 결과지는 2~3개 꽃봉오리를 남긴다
세력이 강한 가지에 대해서는 결과지당 1봉오리를 남기고 적뢰할 경우, 신초 신장 정지가 지연되어 생리적 낙과를 조장하고, 2차생장지가 발생하기 쉽게 된다. 그러므로 40㎝ 이상의 세력이 강한 가지에는 2~3꽃봉오리를 남기는 등 적뢰 정도를 가볍게 하였다가 생리적 낙과가 종료된 후에 적과로써 적정 착과량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4) 세력이 약한 신초의 꽃봉오리는 모두 솎는다
10cm 미만 길이의 가지 중에서도 아래로 향하거나 잎 수가 적은 약한 가지의 과실은 생육이 좋지 않으므로 착과를 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그림 2).
(그림 2) 결과지 상태에 따른 적뢰 정도
(5) 서촌조생 품종은 적뢰를 가볍게 하고 적과를 일찍 시작한다
서촌조생 품종은 줄무늬과(그림 3) 발생이 많고 종자수가 부족하여 탈삽이 제대로 되지 않는 과실들이 생기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을 솎아낼 것을 감안하여 적뢰를 해야 한다. 따라서 부유 품종과 같은 정도로 적뢰를 하면 착과수가 부족해질 수 있으므로 적뢰를 할 때는 부유 품종보다 꽃봉오리를 많이 남긴다. 대신 꽃이 진 후 이러한 과실들을 대상으로 일찍 적과를 시작한다.
(그림 3) 서촌조생 품종에 나타나는 줄무늬과
(6) 큰 꽃봉오리를 남긴다.
꽃봉오리의 크기와 수확 과실 크기 간에는 정의 상관관계가 있으므로 대과를 얻기 위해서는 큰 꽃봉오리를 남겨야 한다.
(7) 결과지 기부에서 첫 번째 꽃봉오리는 제거한다
결과지 내에서 기부에서 첫 번째 꽃봉오리는 수확 과실이 작지만, 그보다 선단부에 착생한 꽃봉오리는 위치와 과실 크기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다. 그러므로 기부의 꽃봉오리를 제거한 후 남겨둘 꽃봉오리는 크기, 모양, 방향 등을 보고 선택한다.
(8) 인접한 가지 또는 과실과 부딪힐 수 있는 것은 제거한다.
과실이 비대할 경우 과실과 가지, 과실과 과실이 부딪히게 될 꽃봉오리들이 있다. 특히 결과모지 선단부의 결과지에서 이런 것들이 많으므로 철저하게 솎아주어야 한다.
(그림 4) 결과모지 선단부에 꽃봉오리가 밀집된 모습
(9) 위로 향한 것은 제거한다.
위로 향한 과실들은 일소과(日燒果)가 되기 쉬우므로 아래 방향이나 옆으로 향한 꽃봉오리를 남기고 적뢰를 한다.
(10) 이듬해 결과모지로 사용할 짧은 신초에는 모두 제거한다
20cm 이상 길이의 신초라면 착과를 해도 이듬해 결과모지로 사용할 수 있지만 20cm 미만 길이의 신초에 착과를 시키면 충실한 결과모지가 되지 못할 수 있다. 세력 안정을 위해 이듬해 결과모지를 많이 두고자 한다면 그 대상이 되는 가지들에 착과를 시키지 않고 꽃눈분화가 잘되게 하는 편이 좋다.
(11) 감관총채벌레 발생 정도를 감안하여 적뢰 정도를 조절한다..
최근 감관총채벌레 피해가 심한 과원이 많다. 피해를 받은 과실은 제거해야 하므로 착과량이 부족해 질 수 있으므로 이런 과원은 4월 중순부터 나타나는 감관총채벌레 발생상태를 감안하여 적뢰 정도를 가볍게 할 필요가 있다.
다. 적과 방법
(1) 과실비대를 촉진하고 수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과가 필요하다
적뢰는 과실 세포수는 증가시키는 효과가 큰 반면 적과는 세포비대를 촉진한다. 나무에 과실이 지나치게 많으면 과실비대가 적어 큰 과실을 생산하기 어렵고, 착색, 당도 등 품질도 나빠진다. 생리적 낙과 후 과실이 커지면서 착과량이 많은 나무는 세력이 약해지고 태풍에 가지 손상도 쉽게 일어나므로 적과가 필요하다.
(그림 5) 적과가 필요한 가지(좌)와 적과한 가지(우)
(2) 적과는 생리적 낙과가 종료된 후 일찍 해야 한다.
적과 시기가 빠를수록 과실비대에 유리하다. 대개 생리적 낙과가 종료되는 7월 상순이 적기가 된다. 그러나 기형과, 병해충 피해과 등 불필요한 과실들은 개화가 끝난 후부터 일찍 솎아주는 것이 좋다.
(3) 1지 1과 기준의 착과는 과다 착과가 될 수 있다.
개화 전에 적뢰를 소홀히 하여 과다 착과가 된 나무는 반드시 적과를 해야 한다. 개화 전에 1지 1뢰 기준으로 적뢰를 하였더라도 나무 전체에 결과지가 많고 생리적 낙과가 적으면 과다 착과가 되기 쉽다(그림 6). 따라서 적과를 할 때는 나무 전체 착과량을 감안하여야 하며 결과지당 1개 달린 과실도 솎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림 6) 1지 1뢰 기준으로 적뢰 후 적과를 하지 않았을 때 모습
(4) 엽과비 기준으로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착과 정도를 나타내는 엽과비와 과실비대의 관계를 보면(그림 7) 수세가 안정된 나무에서 엽과비 20까지는 엽과비 증가와 함께 과중이 증가하지만, 그 이상에서는 크게 증가되지 않는다. 따라서 그러한 나무는 1과당 엽수가 25매 이상일 경우 수량이 감소하여 경제적으로 불리해진다. 엽수가 10매인 경우에는 과다 착과로 과실품질이 저하되고 다음 해 착화량이 감소된다.
(그림 7) 부유 품종의 엽과비에 따른 과실무게
(5) 엽과비 기준은 나무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림 6을 보면 목표한 과중이 230g 정도일 때 엽과비를 20으로 하는 것이 적당하지만 세력이 강한 나무에서는 잎이 크기 때문에 15 정도로 하여도 과실 크기가 충분하고 나무 세력을 안정시키는데도 유리할 수 있다. 반면 세력이 약한 나무는 잎 크기도 작고 잎의 활력도 낮기 때문에 25 정도를 기준으로 하여야 과실을 크게 하고, 나무 세력을 회복시킬 수 있다.
한편 노목이 될 수록 나무 전체로 볼 때 잎에 대해 목질부가 차지하는 비율이 커지기(葉材績比 감소, 그림 8) 때문에 잎의 동화양분이 목질부로 이동되는 양이 많아지고 과실로 이동되는 양은 젊은 나무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노목일수록 엽과비가 높도록 적과하여야 한다.
(그림 8) ‘부유’의 수령 증가에 따른 엽재적비
(6) 적정 엽과비는 목표로 하는 과실크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적정 엽과비는 목표로 하는 수확 과실 크기가 얼마인가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 장기 저장할 중소과를 생산할 경우와 대과 중심으로 생산하여 일찍 고가로 출하하고자 할 경우에 목표로 하는 과중은 큰 차이가 있고 적정 엽과비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7) 엽수를 세기 힘들기 때문에 결과모지 상태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실제 적과 작업을 할 때는 엽수를 세기가 어렵기 때문에 결과모지 상태 즉 신초수, 길이 등에 따른 대략적인 엽수를 파악해 두었다가 착과수를 결정하는 것이 편하다.
예를 들면, 결과모지당 신초수에 따른 엽수를 미리 조사한 결과 신초수 3개이면 엽수가 약 40개이고 5개이면 60개 정도라면 적과할 때 신초수가 3개인 결과모지에는 2과, 5개인 것에는 3과를 남기면 엽과비가 20 정도가 되는 것이다.
또한 그림 9와 같이 엽수는 결과모지 길이에 비례하므로 결과모지 길이에 따른 엽수를 미리 조사한 다음 결과모지 길이를 기준으로 남기는 과실수는 정할 수도 있다. 아래 그래프 성적대로 할 경우 결과모지 길이가 20cm일 때 과실 1개, 30cm일 때 2개를 남기면 된다.
(그림 9) ‘부유’의 결과모지 길이와 엽수 간의 관계
(8) 결과모지 내에서 아래쪽보다 선단 결과지의 과실을 남긴다
과실 크기는 결과지 발생 위치 및 방향과 관련이 큰데 결과모지 선단부터 발생한 결과지의 과실일수록 크고, 기부로 내려올수록 작아지는 경향이다(표 4).
(표 4) 결과모지 내 결과지의 위치와 개화일, 과실 비대와의 관계
결과지의 위 치 |
꽃봉오리횡경 (mm) 5월 23일 |
개화일(5월 25일)을 0으로 함 |
과실횡경(mm) |
과중(g) 11월 11일 | |
6월 12일 |
7월 22일 | ||||
(1) 선단 (2) (3) (4) (5) (6) 기부 |
10.8 10.7 10.2 10.1 10.1 9.5 |
1.0 1.4 2.0 2.0 2.9 3.0 |
20.3 19.7 19.8 19.9 18.7 17.4 |
56.7 55.6 55.9 55.2 53.8 52.4 |
334 329 310 306 293 273 |
(9) 솎아야 할 과실은 우선순위에 따라 솎는다
적과 작업을 하면서 우선적으로 솎아야 할 과실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 기형과, 지연화(늦은꽃)의 과실, 병해충 피해과, 상처과
- 꽃받침이 기형이거나 상처가 있는 것
- 비대하면서 이웃한 가지 또는 과실과 부딪힐 수 있는 과실
- 위로 향한 과실(햇빛으로 일소과가 될 수 있음)
- 햇빛투과가 나쁜 수관 내부의 과실
- 세력이 약하거나 처진 가지의 과실
이들 과실들은 솎은 다음 생육이 나쁜 과실 순서로 적과를 하여 엽과비를 맞춘다.
5. 생리적 낙과(生理的 落果)
가. 낙과 원인
생리적 낙과는 과다 착과를 방지하고 수체 유지를 위한 일종의 자연조절현상이라 할 수 있으나 품종, 재배 환경, 수체 영양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그 정도가 크게 달라 심한 수량 감소를 초래하기도 한다. 생리적 낙과를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이러한 요인들이 어떻게 작용하는 지를 파악하고 개선책을 찾을 필요가 있다.
(1) 품종에 따라 차이가 크다
생리적 낙과는 단위결과성이 약한 부유 계통의 품종과 이두 등에서 심하고, 단위결과성이 강한 차랑 계통의 품종들에서 적은 편이다. 서촌조생은 중간 정도이다.
(2) 수정이 되지 않았을 때 심하다
수정이 되지 않아 발생하는 낙과는 단감 낙과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부유’에서 개화기에 화분을 차단하면 낙과가 심하지만 인공수분을 하면 낙과가 현저히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는 많이 찾을 수 있다. 그 이유로 종자가 있는 과실은 종자가 없는 과실에 비해 양분을 끌어당기는 힘(수용부위 활성)이 커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3) 과실 간 양분 경합에서 약한 과실은 낙과한다.
동화산물이 과실로 전류되는 것은 수용부위 활성의 강약에 따라 달라지며, 이것이 상대적으로 약하여 동화산물이 적게 분배된 과실은 생리적 낙과를 한다.
과실의 수용부위 활성은 종자수가 많을수록 강하기 때문에 무핵 과실은 종자수가 많은 과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 그래서 나무 전체에 종자가 있는 과실(유핵과)과 없는 과실(무핵과)이 섞여있으면 무핵과는 낙과하기 쉽다(그림 10, 표 5).
(그림 10) 수체별 화분차단 과실의 결실률과 방임수분 과실 종자수의 관계
(표 5) 인공수분과 방임 수분에 따른 ‘부유’의 낙과율
연 도 |
처 리 |
낙과율 (%) |
수확과실 종자수 |
1996 |
방임수분 인공수분 |
86 30 |
3.2 3.1 |
1997 |
방임수분 인공수분 |
58 30 |
1.4 2.8 |
* 수분수가 적은 과원에서 조사
* 개화 전 결과지당 1뢰를 남기고 적뢰
(4) 가지와 과실 간에 양분 경합이 낙과를 유발한다
‘부유’ 성목을 대상으로 낙과하는 결과지와 그렇지 않은 결과지의 과실, 가지, 잎 건물 증가량을 낙과 시점까지 조사해 본 결과 낙과하지 않은 결과지보다 낙과한 결과지에서 가지와 잎의 건물중 증가량이 많았다고 한다. 이는 잎과 가지의 왕성한 영양생장이 과실과 양분 경합을 일으켜 낙과를 유도하였음을 시사한다.
(5) 적뢰를 하지 않은 나무에서 낙과 비율이 높다
착과가 과다할 경우 과실간의 양분 경합이 심해지고, 과실생장이 부진해져 낙과가 심해질 수 있다.
(6) 일사량(日射量)이 부족하면 심하다
흐리거나 비오는 날이 많아 일사량이 부족하면 동화양분의 생성과 전류가 적어 낙과가 유발된다. 밀식이거나 나무가 과번무하여 수관 내 햇빛투과가 나쁠 때도 마찬가지이다.
인위적으로 차광을 시키면 차광 정도가 높을수록 낙과가 증가하는데, 63% 이상의 차광 처리를 하면 대부분의 과실은 낙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사량이 부족하여 낙과가 될 때 과육이나 꽃받침의 생장조절물질 IAA가 감소하고 에틸렌 발생량이 많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7) 토양이 과습하여 뿌리 호흡이 저해되면 심해질 수 있다
토양습도는 낙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용기에 심은 ‘부유’의 뿌리를 담수상태로 두거나 노지에 심은 나무의 토양을 건조하게 하여도 낙과가 유기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예이다.
그러나 고온의 날씨에 뿌리 호흡을 저해할 수 있는 과습상태가 오래 지속되거나 지나친 건조가 되면 낙과가 조장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8) 가지 내 탄수화물이나 질소가 부족할 때 심하다
수체나 결과지의 영양 부족을 초래하도록 하는 처리가 생리낙과에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부유’에서 환상박피를 하여 가지 내 양분 축적을 많게 하면 낙과가 줄어들지만 적엽을 하여 양분 축적을 방해하면 늘어난다.
질소가 부족한 나무에 개화 전에 질소시비를 하면 낙과가 감소하지만 그렇지 않은 나무에서는 효과가 없어 지나친 질소 부족이 낙과의 한 원인이 됨을 알 수 있다.
(9) 2차생장지 발생이 많으면 낙과가 많다.
개화 전에 적심과 일부 적엽하여 발생시킨 덧가지를 잘라 내면 낙과는 적어지지만 덧가지를 신장시키면 현저하게 낙과하기 때문에, 신초와 과실 간의 양분 경합이 낙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용기에서 재배한 7년생 ‘평핵무’에서 적심처리를 한 후 2차생장을 하지 않은 12일째까지는 낙과에 영향이 없었지만 2차생장이 시작된 13일째부터는 낙과가 급증하였다고 한다.
나. 생리적 낙과 파상(波狀)
개화 종료 후 6월 상․중순부터 낙과가 시작되며 강우와 더불어 일조부족이 되는 시기에 따라 낙과 파상도 크게 달라진다. 그림 11에서 낙과율이 높은 시기에는 강우일수가 많았는데 해에 따라 강우 시기가 달라 낙과 파상도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대개 개화 후 3주 사이에 낙과량이 가장 많고 6월 하순~7월상․중순에도 낙과하는 경우가 있다. 이 기간 중 초기에는 종자가 없는 과실이 주로 낙과하고 후기로 갈수록 종자가 있는 과실도 낙과한다. 심할 때는 80~90%까지 낙과하여 수확이 크게 감소하기도 한다.
(그림 11) 시기별 낙과율 효과 (부유 품종, 김해)
다. 생리적 낙과의 진행 과정
(1) 과실이 탈리하는 부위인 이층(離層)은 개화 전에 형성된다
이층 형성 과정을 ‘부유’에서 보면, 빠른 것은 개화 전 10일경에 화경과 꽃받침 접합부 가장자리 피층조직에서 주위 유조직 세포보다 약간 작은 세포가 층을 이루는 것이 관찰된다(그림 12). 이것이 이층 형성의 시작이다. 그 후 이층은 내부로 진행되어 개화 전날에는 화경 중심부근까지 이르고, 개화 후 곧 전체에 형성된다.
(그림 12) ‘부유’ 꽃받침 접합부의 이층 형성
(2) 형성된 이층이 생리적인 변화를 겪으면서 발달해야 낙과가 된다
이층이 모든 과실에 형성되어 있어도 낙과가 되지 않는 것은 이층이 발달하지 않고 이층세포가 밀착하고 있기 때문이며, 조직 내에서 무엇인가 생리적인 변화가 나타나 이층이 발달해야 낙과가 일어난다.
낙과될 과실은 낙과 전에 꽃받침과 과경 접합부의 유관속 바깥쪽 이층에서 방향성 있는 협소한 균열이 이층과 평행으로 여러 곳에서 발생한다. 유관속 안쪽 이층은 바깥쪽보다도 더욱 발달하고, 불규칙하고 방향성이 없는 협소한 균열이 이층 전체에 발생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의 이층세포가 해리되면서 낙과가 생긴다.
(3) 낙과할 과실들은 낙과 5~6일 전부터 과실비대가 적어진다
‘평핵무’ 과실 횡경을 연속적으로 조사하면 낙과하지 않은 과실은 꾸준하게 비대를 계속하지만 낙과할 과실은 낙과 수일 전부터 비대량이 현저히 감소한다(그림 13). 이는 낙과를 유발하는 생리적인 원인이 발생하면, 과실에 동화산물의 전류가 감소하면서 과실비대 감소와 함께 낙과가 됨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림 13) ‘평핵무’ 착과 과실과 낙과한 과실의 과실 횡경 일변화
(4) 낙과 전 과실은 생장조절물질의 활성변화가 생긴다
NAA를 과정부에 처리하면 낙과가 억제된다는 점에서 과육과 꼭지부 간의 오옥신 구배가 낙과에 관여한다고 한다. 즉 과정부와 꼭지부에 NAA를 처리한 실험에서 이층부를 사이에 두고 선단측 조직(과육)의 오옥신 활성과 기부측 조직(꼭지)의 오옥신 활성 차이가 커지면 이층이 발달하여 낙과하기 쉽다는 것이다.
낙과하는 과실에서 에틸렌은 낙과 1일~반일 전에 급증하는데, 낙과하는 과실 비대가 5~6일 전부터 완만해지는 것을 감안하면 에틸렌 발생은 낙과의 1차적인 원인이라기보다는 이층이 발달된 후 생기는 2차적인 현상으로 추측된다.
한편 종자의 배유에서 합성되는 지베렐린과 시토키닌의 활성저하가 과실과 과실, 과실과 신초와의 경합에 관여하여 낙과를 유기한다는 견해도 있다.
라. 생리적 낙과 대책
(1) 수분이 잘 이루어지게 한다
부유와 같은 단위결과성이 약하고 종자 형성력이 강한 품종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수분이 잘 이루어지도록 수분수를 적절하게 심고 개화 전에 벌통을 반입하거나 인공수분을 하는 것이 낙과를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2) 착과량을 조절한다
적뢰 또는 조기 적과는 과실로 분배되는 양분을 많게 하므로 낙과 방지에 효과가 있다. 생리적 낙과가 심한 이두 품종에서 만개 후 7일 쯤에 결과모지당 착과수를 1.6 정도로 제한했을 때 낙과율은 8.3%인데 반해, 방임구(결과모지당 4.1개 착과)는 64.8%로 높았다.
그러나 밀식이 심한 과원, 수고낮추기 후 나무 세력이 강한 과원에서는 기상 조건이 나쁘면 적뢰를 하였더라도 낙과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수분이 잘되게 하고 광환경을 개선하는 노력도 병행하여야 한다.
(3) 광환경을 개선한다
광합성 작용이 원활해야 과실에 양분 공급이 많아지므로 사전에 통풍과 채광이 잘되도록 정지․전정을 하고, 밀식장해가 나타나는 과원은 적절한 시기에 축벌, 간벌을 실시한다.
(4) 나무 세력이 안정되도록 전정 방법 및 시비량에 유의한다
신초 생장이 지나치게 왕성하면 과실생장과 경합하므로 전정과 시비 방법에 유의하여 신초 세력을 안정되게 하여야 한다. 강전정을 한 나무일수록 결과모지를 많이 남기고 질소시비량은 줄여 세력을 안정되게 할 필요가 있다.
(5) 세력이 지나치게 강한 나무에 한해 환상박피를 한다.
세력이 강하여 착과가 불안정한 나무에 환상박피를 하면 탄수화물의 지상부 축적이 많아지면서 낙과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고낮추기를 한 ‘부유’ 나무에 6월 상순에 6mm 폭으로 환상박피를 했을 때 7월 중순 착과율은 무처리구에서 64%인데 반해 환상박피구는 91%로 높았다.
환상박피는 경우에 따라 수세를 심하게 약화시키거나 박피부에 해충 피해를 유발하므로 세력이 강하여 결실이 불안정한 나무에 한해 실시하는 것이 좋다. 박피 처리 후 박피부는 거친껍질을 매끈하게 손질한 후 비닐테이프를 감아 해충 침입을 막아줄 필요가 있다(그림 14).
(그림 14) 환상박피 후 비닐테이프를 감은 모습
(6) 생장조절제 이용은 아직 실용적이지 못하다
지베렐린의 낙과억제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져 있다. 지베렐린 100~500ppm 용액을 어린 과실에 살포하거나 지벨렐린 2.7% 도포제를 과정부에 처리하면 종자가 없더라도 낙과가 줄어든다. 일본의 경우 지베렐린이 낙과방지제로 감에 등록되어 있으나 해에 따라 처리효과가 일정하지 않다든가, 수확과에 녹반이 남을 수 있는 등의 이유로 널리 보급되어 있지는 않다. 지베렐린 처리는 또한 과실생장을 지연시키는 경향이 있다.
개화 전 또는 개화 후 6월에 GA3 50ppm 수관 전면 살포의 경우 착과율은 향상되었으나 꽃눈분화가 적게 되어 이듬해 착화수가 부족해지는 경우도 있었다.
6. 무핵과 생산
대부분의 단감 품종들은 과실에 씨가 많이 들어야 착과가 잘되고 품질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부유’의 경우 종자형성력은 강하지만 단위결과력이 약하여 수정이 되지 않으면 낙과가 심해진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의 기호가 고급화, 다양화되면서 씨가 없는 단감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스페인, 이탈리아 등 감 수출국들은 무핵 과실을 수출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가. 일본 Kitajima 박사는 ‘부유’ 무핵과 생산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1990년대 초 일본에서 보고된 자료에 의하면 ‘부유’도 무핵과 생산이 가능하다고 하여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1) 과실간 양분 경합을 약하게 하면 무핵과 낙과가 줄어든다
앞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단감 생리적 낙과는 과실에 공급되는 동화양분 부족이 큰 원인인데, 과실간 또는 과실과 신초 간의 양분 경합에서 진 과실이 우선적으로 낙과된다. 특히 유핵과와 무핵과가 한 나무에 같이 있을 때 무핵과는 수용부위 활성(양분을 끌어당기는 능력)이 낮아 쉽게 낙과된다. 그러나 화분을 차단하여 모두 무핵과로 만들어 주면 과실간의 양분 경합이 약해져 낙과가 되지 않는다.
그림 15는 나무 전체를 인공수분, 화분차단 또는 방임했을 때 결실률을 나타낸 것으로 모든 과실이 무핵과인 경우 인공수분을 했을 때보다는 낮지만 수량에 큰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결실률이 낮지는 않았다.
(그림 15) 수분 처리가 ‘부유’의 결실률에 미치는 영향
(2) 무핵 과실 품질이 나쁘지 않았다
무핵 과실과 유핵 과실이 혼재한 나무에서는 유핵 과실이 크지만 나무 전체를 화분차단한 나무의 무핵 과실은 인공수분한 과실과 유의적인 차이가 없었다(표 6). 무핵 과실의 과형지수(횡경/종경)는 유핵 과실에 비해 커서 과형이 편평하고 과정부가 움푹 들어가게 된다(표 7). 그러나 당도는 종자수가 5개 정도인 유핵 과실과 큰 차이 없이 우수하였다.
(표 6) 수분 처리가 ‘부유’의 과실품질에 미치는 영향
처리내용 |
과중 (g) |
종자수 |
당도 (°Bx) |
경도 (kg) |
화분차단 방임수분 인공수분 |
265 az 221 b 256 a |
0 c 1.4 b 5.3 a |
15.0 a 15.0 a 15.3 a |
2.7 b 2.9 a 2.9 b |
z 다른 문자는 5% 수준에서 유의차가 있는 것을 표시
(표 7) 수분 처리가 ‘부유’의 과실품질에 미치는 영향
처리내용 |
횡장경 (mm) |
횡단경 (mm) |
종 경 (mm) |
과형지수 (횡경/종경) |
화분차단 방임수분 인공수분 |
88.0 az 82.9 b 87.1 a |
83.8 a 79.3 b 83.5 a |
59.2 b 55.2 c 61.2 a |
145 a 147 a 139 b |
z 다른 문자는 5% 수준에서 유의차가 있는 것을 표시
나. 단감연구소 연구결과 ‘부유’ 무핵과 생산이 어려웠다
단감 ‘부유’의 무핵과 생산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1996부터 1998년까지 화분차단 실험을 수행하였다. 3년간 같은 나무에 화분차단한 결과 결실률이 1년차 1%, 2년차 28%, 3년차 9%로 낮았으며 년차별 차이도 심하여(그림 16, 표 8) Kitajima 박사 연구결과와 차이가 있었다. 화분차단한 나무의 과실수가 적었기 때문에 과실은 인공수분을 한 나무의 것보다 약간 크고 당도도 높은 편이었다.
단감연구소에서 얻은 무핵과 결실률 성적이 연차별로 차이가 크고 또 일본 성적과도 차이가 큰 것은 ‘부유’의 무핵과 착과가 기상환경, 재배방법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으로 생각되었다.
따라서 화분을 차단하는 방법만으로는 남부지방 노지재배 ‘부유’에서 무핵과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되었다.
(그림 16) 수분 처리 및 GA3 처리에 따른 시기별 결실률
(표 8) 수분 처리에 따른 ‘부유’ 과실 특성
연 도 |
처리내용 |
결실률 (%) |
과 중 (g) |
당 도 (°Bx) |
색 도 (Hunter a) |
종자수 |
1996 |
화분차단 방임수분 인공수분 |
1 14 70 |
- 190 190 |
- 15.5 14.6 |
- 31 31 |
0 3.2 3.1 |
1997 |
화분차단 방임수분 인공수분 |
28 40 53 |
187 180 179 |
14.5 14.0 14.2 |
30 25 27 |
0 1.4 2.8 |
1998 |
화분차단 인공수분 |
9 60 |
207 204 |
14.2 13.6 |
18 178 |
0 3.9 |
다. 전천차랑 품종은 무핵과 생산이 가능하다
(1) 전천차랑은 단위결과성이 높고 나무 크기가 작아 유리하다
전천차랑 품종은 차랑에서 아조변이가 된 품종으로 단위결과성이 높고, 차랑과 달리 정부열과가 적고 품질도 중생종으로서는 양호한 편이다. 또한 나무가 개장성으로 크지 않아 화분차단을 하기에 용이하다. 단감연구소에서 2003년부터 이 품종을 대상으로 방충망을 이용한 화분차단 처리를 하여 안정적인 무핵과 생산 가능성을 검토 중에 있다.
(2) 과실간 양분 경합에 의한 낙과가 적었다
2003년에는 주지별로 화분차단과 방임처리를 두었고, 2004년에는 나무 전체를 화분차단 또는 방임 수분하는 처리를 하였다. 그 결과 ‘부유’와 달리 2년간 화분차단 처리구의 착과율이 80%이상 높았고(표 9), 2005년의 경우도 현재까지 높은 착과율을 보이고 있다. 방임 수분한 나무의 무핵과도 낙과가 적어 과실간 양분 경합에 의한 낙과가 적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실은 방임 수분한 것보다 크기가 약간 작고 당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과실품질이 다소 감소할 수 있으나 안정적인 무핵과 생산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표 9) 화분차단 처리에 따른 ‘전천차랑’의 착과율과 과실특성
처리 내용 |
착과율 (%) |
종자수 (개) |
과 중 (g) |
색 도 (Hunter a) |
당 도 (°Bx) |
|
|
|
2003년 |
|
|
방임수분 화분차단 |
90 84 |
2.6 0 |
203 186 |
26.3 26.1 |
13.0 12.8 |
|
|
|
2004년 |
|
|
방임수분 화분차단 |
89 88 |
0.7 0 |
174 171 |
33.9 31.1 |
16.5 16.0 |
* 2003년은 주지별로 처리, 2004년은 나무별로 처리
(3) 방충망 설치 또는 개화기 농약살포로 화분차단이 가능하다
실제로 나무에 화분을 차단을 하는 방법이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어린 나무의 경우 방충망을 활용할 수 있다(그림 17). 그러나 대면적의 성목원의 경우 수분수를 심지 않거나 개화기에 곤충이 날아오지 못하도록 곤충에 기피효과를 내는 농약을 나무 주위에 살포하는 것도 유효할 것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감관총채벌레의 경우 개화 무렵에 집중적인 피해를 주므로 총채벌레 방제와 겸한 약제살포도 고려해 볼 만 하다.
(그림 17) 방충망을 이용한 화분차단(9년생 전천차랑 품종)
이상과 같이 단감 결실관리는 과실품질, 수체생장, 결실안정 등에서 매우 중요하고 효과도 크다. 그러나 여러 재배기술 내용들에서 본 바와 같이, 한 가지 기술을 적용하더라도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 나무 특성, 재배적 요인들을 함께 고려해야 함을 알 수 있다. 과원마다 환경, 나무 상태, 재배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적용 기술에 대한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요인들의 상호작용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과원 특성에 맞게 결실관리 기술들을 응용해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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