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쳐 맨 가방이 무척이나 무거워 보인다.
새벽녘 너를 고사장에 들여보내고 엄마와 둘이서 손을 포개고 기도했다.
활달하게 멀어져가는 너의 모습을 바라보며 뜨거운 마음 억누를 수 없었다.
가로수의 은행잎이 우수수 비가 되어 내린다.
지난 3년 퍽이나 고생 많았다.
휴일 하루 마음 편히 쉬지 못하고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굴래 속에서 애 많이 썼다.
학교 입학부터 지금까지 하루 한 날 헛되이 보내지 않고 절재하고 인내하며 자신의
삶을 준비했기에 더 큰 축복이 있을 것이다.
미안하다. 딸아!
더 나은 여건을 만들어 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리하지 못했던 게 아쉽구나.
뒤쳐질 것만 같은 불안감에 너를 구속했던걸 용서해라.
설령 오늘의 열매가 시고 떨 더려도 그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너의 노력을
알기에 아빤 네가 자랑스럽다. 그리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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