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녹는 소리에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미나리는 웬만한 추위에도 생명력을 잃지 않는다.
밭에 재배할 경우 왕겨나 짚을 덮어주면 연백부 부위가 좀더 길게 자라 상품성이 향상된다.
잎자루 부분이 불그스름한 색을 띠는 밭미나리는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좋아 가격이 높게 형성된다.
수확하기 전해 봄에 어린 모를 심어 기른 다음 잎이 얼지 않도록 물을 가득 채운 미나리꽝에서 마치 고기를 잡듯이 미나리를 수확하고 있다.
미나리는 물이 고여 있는 곳보다 조금씩 흐르는 논이나 도랑에 심어 재배하는 것이 좋다.
빈틈없이 빽빽이 자란 미나리꽝 모습

미나리는 비타민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혈압을 낮추고 소화를 돕는 효능이 있다. 게다가 보드랍고 향이 적당해 나물로 무쳐 먹거나 즙을 내서 마시기에 좋다. 최근 들어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미나리는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벼농사 기계화가 불가능한 산간지역 다락논이 재배 적지로 꼽힌다.


미나리는 꽁꽁 언 얼음물 속에서도 푸른빛을 잃지 않는다. 계곡이나 도랑의 얼음을 깨고 그 속을 헤쳐보면 눈에 띌 정도다. 특히 샘물이 흘러 도랑이 잘 얼지 않는 곳에는 언제나 미나리가 자리를 틀고 있다. 웬만한 추위에도 생명력을 놓지 않고 혹한의 기세가 한풀 꺾일 무렵인 입춘에 벌써 푸른빛을 머금고 봄을 기다린다.
미나리는 봄이 제철이지만 요즘 사시사철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운다. 보드랍고 특유의 향이 있어 나물로 무쳐 먹기에 더없이 좋다. 특히 불그스름한 빛깔을 띠는 돌미나리는 별미 나물용으로 그만이다. 뿌리째 생채로 무쳐 먹어도 일품이다. 고소한 깨소금과 참기름을 넣고 맛을 낸 돌미나리 무침은 이밥에 더욱 어울리는 나물반찬이다.
알칼리성 식품인 미나리는 비타민 A·B1·B2·C 등이 들어 있으며, 이 가운데 비타민 A가 제일 풍부하다. 주요 영양소로 칼슘과 철분, 단백질, 지질, 회분 등을 함유하고 있다. 카로틴 함유량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미나리의 독특한 향을 내는 정유 성분은 입맛을 돋워줄 뿐만 아니라 정신을 맑게 하고 피를 깨끗하게 한다. 이 성분은 우리 몸 속에 쌓인 각종 독소를 해독하기도 하는데, 복요리에 미나리가 빠지지 않는 것도 이같은 효과 때문이다.


장 활동을 돕고 숙취 해소에 좋다

술을 마신 뒤 열이 오르고 속이 불편할 때 미나리를 먹으면 좋다. 성질이 찬데다 엽록소와 엽산, 식물성 섬유 등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장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통변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미나리에 함유된 식물성 섬유는 내장 벽을 자극해 운동을 촉진시키고 입맛을 돋운다. 예부터 미나리 생즙은 고혈압과 간염, 간경변, 간암 등의 식이요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미나리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생김새는 미나리와 비슷하지만 식중독을 일으키는 독미나리인 미나리아재비를 주의해야 한다. 미나리아재비는 식용 미나리에 비해 키가 큰데, 다 자란 것은 1m나 된다. 땅속줄기는 마디가 있으며 마디 사이는 비어 있다. 독미나리를 먹을 경우 경련이나 현기증 등의 중독 증세가 나타난다.


뿌리만 살아 있어도 싹을 틔우는 강한 생명력

미나리는 뿌리만 살아 있어도 새싹을 틔운다. 새순을 베어 먹은 다음 뿌리를 질그릇이나 꽃병에 담아 물을 채워두면 3∼4일 만에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물만 보충해 주면 아무 탈없이 잘 자라는데 겨울에 관상용으로 이용해도 좋을 만큼 연녹색 자태가 싱그럽다. 특히 야외에서 채취한 것은 생명력이 강해 두세 번 순을 베어 먹어도 계속 새순이 나온다.
미나리는 습기가 많은 땅에서 잘 자라는 다년생 풀이다. 특히 맑은 물이 졸졸 흐르는 도랑이나 무논에서 잘 자란다. 봄부터 여름까지 뿌리번식을 하는데, 여름이 되면 흰색 꽃이 피고 무성해진다. 봄에 돋아난 새순을 자르지 않고 내버려두면 키가 30∼80㎝에 이른다. 우리가 먹는 잎자루와 잎은 생산지에 따라 적갈색에서 녹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생산지와 자연 환경에 따라서도 잎 모양, 색깔, 잎자루 색과 길이, 향미 등에서 차이가 난다.


산채 가운데 취나물 다음으로 생산량 많다

아한대와 온대, 열대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하는 미나리는 기원전부터 양자강 유역을 중심으로 논미나리와 밭미나리 농사가 성했다고 전할 정도로 재배 역사가 깊다. 기록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해방 무렵부터 미나리를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그후 재배 면적이 해마다 늘어나 산채 가운데 도라지, 더덕, 취나물 다음으로 생산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나리가 많이 나기로는 부산과 김해, 울산 등지가 꼽힌다. 그밖에 경북 경산, 광주, 전남 나주, 전북 전주, 경기 남양주 등지에서도 많이 난다. 남쪽 지방에서는 주로 겨울에 많이 생산하고, 그밖의 지방에서는 이른 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하하기 시작한다. 겨울에는 대부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다.
최근 미나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논에 대량으로 재배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경북 청도 한재지방에서 나는 ‘한재미나리’는 밭미나리로 품질이 좋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논에서 재배하는 것과는 달리 밭에서 기른 것인데, 대가 짧으면서 약간 불그스름하고 미나리의 독특한 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한 것으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청정미나리로 널리 알려져 있다.


불그스름한 빛을 띠는 밭미나리 인기

미나리의 품종은 그리 많지 않다. 돌미나리는 원래 습기가 많은 땅에서 야생하는 것인데 소비가 늘어나면서 재배하는 곳이 많다. 야생 돌미나리는 약간 불그스름한 색을 띠고 잎자루가 짧은데 비해 재배 돌미나리는 잎자루가 길고 향이 적다. 불그스름한 빛을 띠는 밭미나리는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좋아 가격 또한 높게 형성된다.
미나리는 보통 무논이나 도랑에서 야생하는 미나리의 뿌리나 씨앗을 채취해 논에서 재배한다. 잎이 크고 길이가 50㎝ 이상이나 된다. 잎과 잎자루는 대개 진한 녹색을 띠어 싱싱해 보인다. 겨울에 출하하는 것은 한 해 전 봄에 씨앗을 뿌려 재배한다. 겨울에 한 번 잠을 재운 다음 수확한 것은 줄기에 마디가 없어 나물용으로 인기다.
미나리는 기온과 일장 등 기상 및 토양 환경에 따라 생육과 품질이 크게 차이가 난다. 하지만 풍토에 대한 적응성이 높아 산간지나 평야지 어디서든지 재배가 가능하다. 추위에 견디는 힘이 강하지만 기온이 10℃ 이하로 떨어지면 생장을 멈춘다. 서리를 맞으면 잎이 검붉게 변하지만 물이나 흙 속의 뿌리는 아무런 탈이 없다. 기온이 30℃ 이상 올라가면 생육이 정지되는 특성이 있다.


물이 조금씩 흐르는 곳에서 잘 자란다

미나리는 물이 고여 있는 곳보다 조금씩 흐르는 도랑 같은 곳에서 잘 자란다. 논에 재배할 경우 비옥한 점질토가 좋다. 밭에 재배할 경우 배수가 잘 되고 보수력이 좋은 비옥한 사질양토가 좋다. 강산성 토질에서는 생육이 저조하므로 중성토양에서 재배하는 것이 좋다.
밭미나리는 연중 재배가 가능하다. 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물을 댈 수 있는 곳이라면 여름에 차광재배, 겨울에 보온재배 등 다양하게 재배할 수 있다. 특히 오염되지 않은 산간지에서 나는 미나리는 청정미나리라 해서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광활한 갈대밭으로 널리 알려진 화악산 자락의 경남 창녕군 고암면 일대에서는 기계화가 어려운 계단식 논에 미나리를 재배해 소득을 올리고 있다.
밭미나리는 수확하기 전해부터 모를 길러야 한다. 1기작을 할 경우 전년도의 포장에서 모를 채취해 심고, 2기작 여름재배를 할 경우 논미나리처럼 육묘장에서 채취한 줄기를 10~15㎝(1~2마디) 절단해 본포에 바로 아주심기하거나 육묘해 심는다. 밭미나리는 속이 차고 섬유질이 적어 조직이 부드럽고 씹히는 맛이 좋다.


새싹 나오기 시작하면 볏짚을 걷어준다

아주심는 시기는 8월 하순부터 9월 상순이 좋다. 채취한 종묘는 뿌리를 1~3㎝ 나오도록 해 15×15㎝ 간격으로 심거나 흩어뿌린 후 종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복토하거나 짚으로 덮어줘 건조 피해를 막는다. 아주심기한 다음 관수를 자주하고, 새싹이 나오기 시작하면 짚을 걷어줘야 한다. 또한 줄기가 연하고 백색(연백부) 부분이 길게 자라도록 하기 위해서는, 줄기가 5~6㎝ 자랐을 무렵 2~3㎝ 두께로 흙을 넣는다.
또한 혹한기에는 볏짚을 얕게 덮거나 비닐하우스나 소형 비닐터널을 설치하여 동해를 막아야 한다. 특히 바람이 자주 부는 시기에는 방풍시설을 설치해 쓰러짐을 방지해야 한다. 여름에 재배할 경우 해충 피해가 우려되므로 주기적 방제작업이 필요하다. 여름에 무더울 때는 물을 대 열을 내려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주심기 30∼50일 뒤면 잎자루 길이가 40∼50㎝씩 자라기 때문에 수확이 가능하다. 수확할 때 뿌리 윗부분을 3~4㎝ 남기고 낫으로 베어내면 일손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차광하지 않고 재배할 경우 아랫마디의 목질화가 심해 상위 2∼3마디만 상품화가 가능하다. 20%만 차광해 재배하면 이 보다 두 배 정도 더 많이 수확할 수 있다.

'산채류재배 > 산채류재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 채 류 재배  (0) 2008.03.03
산채류재배  (0) 2008.03.03
연중 재배가 가능한 고들빼기...  (0) 2007.10.09
참나물 재배기술  (0) 2007.07.31
[스크랩] 미나리과 산야초 알아보기  (0) 2007.07.1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