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하순경에는 영농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정지 및 전정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1. 전정

포도나무는 기타 과수에 비하면 비교적 간단하게 그 방법을 익힐 수 있으나 재배하는 품종에 적합한 전정방법을 터득하지 못하면 자칫 강전정으로 나무의 세력이 왕성해지고 수형이 흐트러지기 쉽다. 나무의 세력이 그르치면 결실 및 품질이 불량해지고 병해충 방제와 새가지의 관리에도 어려움이 많으므로 전정은 포도재배에 있어 중요한 작업 중에 하나다. 전정에 앞서 포도의 결과 습성, 생장의 특성 등을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며 가장 기본적으로 염두해 두어야 하는 것이 적절한 공간의 이용 및 지상부와 지하부의 양분 분해의 효율성 등 이다.

가. 결과 습성
- 포도가 달리는 새가지를 열매가지라고 한다.
- 새가지에는 2~3개의 꽃송이가 착생되지만 품종에 따라서 4~5개가 착생되는 경우도 있다.
- 꽃송이는 덩굴손이 변형된 것으로 대체로 새가지 밑부분의 셋째 또는 넷째 마디에 달린다.
- 꽃눈 분화기는 5월 중하순경에 새가지가 50~80㎝쯤 신장되었을 때 새가지 밑부분 2~4마디부터 분화되기 시작한다.

나. 생장의 특성
- 포도는 덩굴손 과수로서 무엇인가에 의지하면서 자라려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독립적으로 수관을 지탱하지 못하므로 지주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 결실 연령이 아주 빨라 일반적으로 재식 이듬해부터 개화 및 결실이 된다.
- 꽃눈형성이 매우 용이하여 세력이 안정되면 격년결과 없이 균일한 포도의 생산이 가능하다.
- 포도나무의 가지는 매년 잘라 주어야 한다.
- 비교적 흡비력이 강하여 척박한 토질에서도 생육이 비교적 양호하고 수관 확대가 빠르므로 수형의 구성이 빠르다.
- 과수작물 중에는 절단부위의 유합조직 형성이 불량하므로 되도록 굵은 가지의 절단은 삼가하고 재식 초기부터 수형구성에 유의를 해야 한다.

다. 전정의 시기
전정은 수액이 이동하기 전까지 마쳐야 하는데 비교적 온난한 지역에서는 1월에 시작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때는 끝부분의 눈이 건조나 동해의 위험이 있으므로 가급적 혹한기를 지나 이달 하순부터 3월 중순까지 마치는 것이 좋다. 너무 늦은 시기에 전정은 수액이 심하게 흘러나올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라. 전정의 방법
일반적으로 가지의 눈을 남기는 정도에 따라 단초전정, 중초전정(2~6눈을 남김), 장초전정 등으로 구분하는데 실제 가지의 세력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력이 약하면 단초전정을 하고 강하면 장초전정을 실시하여 수세를 조절한다.

마. 품종에 따른 전정 방법
1) 켐벨어리(머스캇 베일리 에이, 다노레드)

사진

현재 재배되는 수형(울타리식)은 단초전정을 이용하는 수형이 많으므로 적절히 생장한 가지는 대부분 2~3눈을 남기고 자른다. 나무의 자람새에 따라서 아주 약한 가지는 1개의 눈만 남기고 전정하여 다음해 이용할 세력 좋은 가지가 발생토록 해야 하고 눈이 없는 빈 공간은 옆의 가지를 길게 전정한 후 옆으로 유인하여 채워야 한다. 강한 가지는 2~3개보다 1개의 눈을 더 남기고 전정하여 수세를 분산시키고, 발아 후 신초가 4~5매가 되었을 때 기부 근처에서 나온 신초를 위주로 남기고 신초를 고르는 작업을 실시한다. 신초를 고를 때 위쪽의 신초를 남기면 결과부위의 상승를 초래하여 수형을 유지하기가 곤란하다.

2) 거봉(블랙 올림피아, 피오네 세단)


사진설명 : 우산형 수형

거봉은 주지가 3~4개를 갖는 우산형과 비슷한 형태로 재배하는 경우가 많고 가지당 7~8개의 눈을 남기는 주로 장초전정을 위주로 한다. 가지의 형태을 보아 굵은 가지는 눈을 7~8개(우산형 수형) 보다 더 많이 두는 방법도 있으며 약한 가지는 3~4개 정도를 두고 전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상적인 굵기의 가지는 7~8개 정도를 남기고 전정을 한다.
우산형으로 재배할 경우 일정한 유인 방법이 없기 때문에 빈공간이 없도록 가지를 유인하므로 공간이 충분한 경우 눈의 수를 더 남기고 전정하여 신초을 확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눈을 많이 남기고 전정할 경우 신초수가 많아지므로 철저한 신초솎기로 과다착과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바. 전정의 정도
1) 강전정
포도의 초기생장은 저장양분의 다소와 이용상태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다. 비축된 저장양분은 주로 전정 후 남겨진 포도의 눈으로 이동하여 새가지의 생장에 이용된다. 따라서 새가지의 세력은 전정 후 남은 눈의 수에 따라 좌우된다. 강전정을 하면 수체내의 저장양분은 줄어들지 않는데 비해 지상부의 눈의 수가 현저히 줄어들게 되므로 남은 눈에 양수분이 집중되어 새가지가 웃자라게 된다. 강전정이 되었을 때는 덧거름을 중심으로 시비하고 질소의 시비량을 줄여야 한다.

2) 약전정
지나친 약전정은 발아후 눈솎기, 유인, 결실량 조절 등의 작업에 많은 노력이 들게 된다. 또 송이 솎기에 소홀하게 되면 결실과다로 새가지의 생장이 불량해지고 수세도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사. 결과모지의 선정
결과모지의 충실도에 따라 새가지의 생장, 송이의 크기와 착립의 정도 등이 결정된다. 따라서 양질의 과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전정할 때 충실한 결과모지를 남겨야 하는데 특히 장초전정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하다. 

충실한 결과모지의 외관상 특징은
① 웃자라지 않은 가지로서 마디사이가 짧고 약간 지그재그로 자란 느낌을 주며 눈은 크고 통통하며
② 가지가 굵지 않고 절단면이 원형에 가까우며 수(髓)가 작아야 하고
③ 등숙이 충실하여 가지에 윤기가 나고 적갈색을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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