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재배농가들에게는 조생종 수확시 강우로 인하여 열과발생이 다소 높았고, 중만생 수확시에는 기온이 높아 수확시기가 빨라지는 현상이 심하여 수확시 혼란이 오기도 하였으나, 전반적으로 생산과 소득면에서는 괜찮은 한해였다. 그러나 앞으로 국외적으로 농산물 개방화의 압력이 높아지고, 소비자의 만족도는 지금보다 훨신 높아지는 현실은 복숭아농가들에게 더 많은 노력을 요구를 하고 있다. 즉 고품질과실 생산만이 국내외 경쟁력과 변화에 적응하고 대치 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복숭아재배 농가에서 1~2월 과원관리는 정지, 전정이라 할 수 있다. 전정은 고품질과실생산, 수량, 해거리방지 등으로 복숭아재배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작업이다. 전정시기는 자발휴면이 끝나는 1월상중순부터 가능하지만 이시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추운 소한, 대한이 오는 시기임으로 전정시기를 2월 상순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2월 상순에서도 기온이 매우 낮으면 전정시기를 조금 늦추는 것이 좋다. 전정은 습관과 기본이 중요한데 이 기본적인 것을 소홀히 취급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점이 지속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번에는 전정의 기초, 전정요령, 주의점, 결과습성 및 결과지 종류 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언급코자 한다
1. 전정의 기초
나무가 건전하고 생산량이 많으며, 고품질의 과실을 연속성있게 달릴 수 있는 나무로 만들기 위해서 정지, 전정은 필수조건이다. 그러나 복숭아나무 성질을 알지 못하고 전정을 하면 목적을 제대로 이룰 수 없다. 특히 복숭아는 일반 과수와는 다른 생장 특성을 갖고 있다.
가. 복숭아나무의 생장 특성
(1) 생장이 왕성하고 수관 확대가 빠르다.
유목의 새 가지는 발아 후 왕성한 생장에 의해 2m이상 자라는 경우도 많고, 곁눈에서는 다시 싹이 터서 부초(副梢)가 붙는다. 이것을 2번지(2番枝)라고 부르며, 또는 3번지를 형성하기도 하며 수관이 크게 확대된다. 부초는 성목에서도 가지세력이 왕성해지면 쉽게 발생하는데 8월 이전에 나온 부초에도 꽃눈이 분화되어 다음해 결실된다.
(2) 도장지(웃자람가지)의 발생이 많다.
복숭아는 건조에 견디는 성질이 강한 편이나 내습성(耐濕性)이 약하며, 토양의 양분과 수분이 많게 되면 도장지 발생도 많아진다. 특히 질소질 비료에 민감하며 강전정은 다비재배(多肥裁培)와 비슷한 결과로 도장지 발생이 많고 수지병(樹脂病), 줄기마름병 발생을 쉽게하여 수명을 단축시킨다.
(3) 나무자세는 개장성(開張性)이다.
유목의 생장은 극히 왕성하여 직립하기 쉬우나 결과지에 들어서면 밑으로 처져 점차 개장되어 간다. 또한 뿌리는 얕게 뻗는 성질 때문에 태풍에 약하고 주지(원가지)도 개장되므로 찢어지기 쉽다.
(4) 정부우세현상이 심하다.
복숭아나무의 끝눈에서 자란 가지는 하부의눈에서 신장한 가지보다 세력이 강한 것이 보통이다. 이는 부분적으로 정부우세성이 작용하기 때문이나 때로는 하부의 것이 강하게 되는 성질이 있어 점차 아래쪽 원가지가 상부의 원가지보다 강해져 굵어지기 쉽다.
(5) 노쇠(老衰)가 빠르다.
복숭아나무는 2~3년생만 되어도 꽃눈이 쉽게 맺히므로 과다착과(過多着果)상태가 되기 쉽고 이에 따른 수세 쇠약은 노쇠를 조장한다. 또 유리나방, 깍지벌레 등에 의해 주지나 큰 가지가 피해를 받기 쉽다.
<표 1> 복숭아 품종별 개장성 정도
구 분 |
품 종 |
반직립성
반개장성
개 장 성 |
월봉, 창방, 선골드, 백향, 장호원황도, 암킹, 선광, 수봉
백미, 미백도, 천중도백도
찌요마루, 대구보, 진미, 백도, 유명, 서미골드, 천홍 |
(6) 내음성(耐陰性)에 약하다.
복숭아는 양성(陽性)과수로 광 부족에 민감하여 그늘 속에 있는 잎눈은 쉽게 약해져서 수관내부의 잔가지가 고사(枯死)하기 쉽고, 음아(陰芽)도 적다. 따라서 결과부위의 상승이 쉽고, 주지나 부주지 등의 굵은 가지의 표피가 일소(日燒)를 받는 경우가 많다.
(7) 전정부위의 상처 유합(癒合)이 잘 안 된다.
전정한 곳은 유합이 잘 안되어 말라들어 가기 쉽고, 줄기마름병균의 침입과 동해도 쉽게 받는다.
(8) 결실확보를 위한 작업효과가 쉽게 나타난다.
도장성을 띤 가지는 사전에 순비틀기 등의 작업을 하면 좋은 꽃눈이 잘 만들어진다.
나. 수세와 전정의 강약(强弱)
(1) 강전정과 약전정
잘라내는 양이 많은 것을 강전정이라 하고, 적은 것을 약전정이라 하는데 전정을 강하게 하면 인접한 곳의 눈에서 나온 가지의 세력은 왕성하게 되지만 나무전체를 생각할 때에는 강전정 할수록 잎면적이 적어지기 때문에 총생장량이 떨어지게 되고, 수명도 단축된다.
나무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점차 생장에 대한 전정의 영향은 적게 나타나지만, 늙은 나무나 세력이 약해진 나무는 적당히 전정을 해주면 오히려 나무의 생장을 촉진시킨다. 이는 늙은 나무일수록 광합성(光合成)을 할 수 있는 잎이 나무 전체 중에 차지하는 비율이 적으므로 전정에 의해서 광합성을 하지 못하는 부분이 제거되어 호흡에 의한 양분소모량이 상대적으로 줄게 되고, 겹쳐진 가지가 줄어들므로 나머지 잎과 새로 자란가지의 잎은 충분한 광합성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수세가 강한 가지는 약하게 전정하고 쇠약한 가지는 강하게 전정한다.
지나친 강전정은 꽃눈형성을 방해하고 도장지 발생도 많아진다. 그러나 너무 약한 전정은 자칫 착과과다에 의한 소과(小果)생산율을 높이고, 과실품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결과부위도 상승시킨다. 유목기 수세가 쇠약하게 되는 원인은 대개 뿌리의 장해를 받는 경우가 많고 성목기 수세쇠약은 강전정, 병해충 또는 뿌리의 장해에 의한 경우이므로 전정의 강약은 수세조절에 매우 중요하다.
(2) 전정량의 조절
복숭아나무의 전정량은 대개 전체 눈 수의 60~90%의 범위에서 실시하게 된다. 특히 토심(土深)이 깊고 비옥한 땅에서는 0%이상 전정해내는 경우가 많아 강전정이 계속 반복되기 쉽다.
< 표 2> 전정의 정도가 간주(幹周)비대에 미치는 영향
(단위 : cm)
과 수 종 류 |
강 전 정 |
중 |
약 전 정 |
복숭아
살 구
양앵두
자 두
배 |
12.0
11.7
10.0
6.3
8.7 |
16.9
12.6
11.2
10.4
9.1 |
19.4
15.3
12.3
11.3
9.7 |
평 균 |
9.7 |
12.1 |
13.6 |
일반적으로 전정량을 50%로 하면 남아 있는 눈에 집중되는 양분이 전정하지 않은 나무에 비해 2배로 되고, 75%로 하면 4배 90%에서는 10배에 달한다. 복숭아나무의 적당한 전정량은 전체 꽃눈수의 60~70%로 수체(樹體) 내의 양분은 남아있는 각 눈에 알맞은 양으로 분배되어 신초신장이 원만하고 적과 등의 직업이 적당하게 되면 세포분열(細胞分裂)과 과실비대에도 도움이 되어 도장지의 발생도 적고 수광량(受光量)도 충분하여 착색이 좋은 고품질(高品質)과실을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80%이상 강전정 경우는 1눈당 분배되는 양수분이 과잉되어 도장지 발생을 조장한다. 따라서 꽃눈형성이 나빠지고 생리적 낙과(生理的落果)와 과실품질 저하의 원인이 된다. (표 3)은 전정 정도가 생리적 낙과 및 과실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것으로 전정량의 조절에 의해 낙과는 물론 수량, 과실 크기 등을 조절할 수있다는 것이다.
<표 3> 전정정도가 낙과 및 과실품질에 미치는 영향
(1980)
전정강도
(전정량) |
봉지
씌운수 |
1㎡당
봉지수 |
낙과율
(%) |
수량
(kg/㎡) |
과중
(g) |
당도
(°Bx) |
산도
(pH) |
약(37%)
중~약(47%)
중(51%)
강966%) |
551
408
269
243 |
13.2
7.4
6.7
4.7 |
7
8
14
18 |
2.73
1.53
1.36
0.97 |
249
252
264
275 |
11.3
11.1
11.5
11.1 |
4.50
4.52
4.57
4.58 |
2. 전정 요령
가. 수세를 판단한다.
도장지와 단과지 발생비율 관찰로 수세를 판단 할 수 있는데 도장지가 발생되지 않고 단과지가 90%이상 발생되어 있으면 수세가 약한 것이고, 단과지가 약 50% 정도면서 도장지가 많이 발생되어 있으면 강한 것으로 판단 할 수 있다. 수세가 적당한 성목은 도장지가 4~5개, 단과지가 70~75%, 중과지가 25~30%정도 발생된다.
나. 가지의 세력, 혼잡도를 고려하여 솎음전정과 절단전정을 실시한다.
수세가 강한 경우에는 솎음전정 위주의 전정으로 수세를 안정시키고, 수세가 약한 경우에는 절단전정을 실시하여 세력이 있는 가지를 발생시킨다. 개개의 측지 전정시 측지 선단의 결과지가 15cm이하인 경우에는 양․수분을 빨아 당기는 힘이 약하므로 절단전정을 실시하고, 15cm 이상인 경우에는 절단전정에 의해 선단부에 2개 이상의 발육지가 형성되므로 절단전정을 실시하지 않거나 절단전정을 매우 가볍게 한다. 결과지의 절단전정은 실시하지 않아도 되지만 가늘고 약한 경우에는 선단부를 약간 절단하여 품질향상과 수세 유지를 도모한다.
다. 주지, 부주지 선단부는 젊게 유지시킨다.
주지나 부주지의 선단부는 양․수분을 끌어올리는 힘의 원천이므로 향상 적당한 세력을 유지할 수 잇도록 해야 한다. 만약 주지나 부주지의 연정지가 결과지화 되어 가늘게 된 경우에는 도장지 등을 이용하여 대체해 준다.
라. 활력 있는 측지를 이용한다.
뒷면보다는 측면, 측면보다는 사면에서 발생된 측지가 활력이 좋고,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이 길기 때문에 좋은 위치에서 발생된 가지를 활용한다. 또한 등면에서 발생된 가지는 대체적으로 도장성을 가지고 있어 수세안정이나 과실 품질 면에서 적당하지 않으므로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 좋다.
마. 단, 중과지를 결과지로 활용한다.
결과지별 과실크기는 화속상 단과지와 단과지에서 대과가 생산되고 품질 차가 적어 우수한 결과지이지만 가지가 짧기 때문에 가지 쏠림이 많아 상처가 발생되기 쉬우므로 발생위치가 좋은 단과지를 이용한다.
장과지는 영양생장형이 많기 때문에 품질 차가 많고 과육이 쉽게 물러지며 변형과 발생이 많다. 이에 비해 단과지와 중과지는 과실크기와 품질이 우수하고, 수량 및 수세유지 등의 측면에서도 우수하므로 단과지와 중과지를 결과지로 활용한다.
<표 4> 복숭아 백봉 품종의 결과지별 과실 품질
결과지 종류 |
과실크기(g) |
굴절 당도(%) |
화속상단과지
단 과 지
중 과 지
장 과 지 |
221
224
217
209 |
10.6
11.1
10.8
10.4 |
3. 전정시 주의점
가. 수형구성 집착 금물
지나치게 수형 구성에만 집착하는 경우에는 수관 확대가 느리고, 강전정이 되풀이 되므로 수형이 크게 흐트러지지 않는 한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서서히 수형을 구성해 간다.
나. 주종관계 유지
전정시 주지 선단부에서 기부쪽으로 하는 것이 결과지 상승을 방지 할 수 있다. 나무의 입체공간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가지 종류별로 긴 삼각형 모양이 될 수 있도록 길이와 세력을 조절하여야 한다. 특히 복숭아는 정부 우세성이 변하기 쉬우므로 주지, 부주지, 측지 선단부의 가지가 적당한 세력을 유지해야 가지간의 세력균형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다. 강전정 금물
강전정을 실시하게 되면 자른 자리에서 도장지 발생이 많아지고 다시 이 도장지를 절단전정하면 또 도장지 발생이 되풀이된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 나무의 세력이 약해지고 수명이 단축되며, 결실불량과 품질저하의 원인이 된다. 이런 경우에는 유인 또는 순비틀기를 하거나 결실량을 많게 하여 수세를 빨리 안정시켜야 한다.
라. 선단부 잎눈 확보
중과지 또는 단과지의 끝을 자르면 가지 선단부의 잎눈이 제거되어 과실발육에 필요한 충분한 영양분 공급에 지장이 생겨서 과실생장이 불리하므로 중과지 또는 단과지의 끝을 자르지 않는 것이 좋다.
4. 결과습성 및 결과지의 종류
복숭아나무는 꽃눈착생이 잘되어 2~3년생도 과실이 맺히며, 세력이 강한 가지에서도 쉽게 꽃눈이 맺혀 결실이 된다. 꽃눈은 그 해에 자란 새가지 잎겨드랑이에 형성되어 다음해에 개화, 결실된다. 가지의 끝눈은 잎눈이고, 곁눈은 꽃눈과 잎눈이 섞여 보통 2~개의 눈으로 되어 있다. 한마디에 잎눈의 수는 1개 이하이고 꽃눈은 1~3개이다. 보통 기부 쪽에는 잎문만 있는 경우가 많다. 발육이 좋은 가지에는 2눈 이상의 복아(輹芽)가 많고, 세력이 좋지 못한 가지에는 단아(單芽)가 생긴다.
가. 장과지(長果枝)
길이가 30cm이상 되는 결과지로서 기부에 2~3개의 잎눈이 있고 중간은 대개 꽃눈과 잎눈이 함께 붙고 끝에 잎눈 또는 꽃눈이 있다.
나. 중과지(中果枝)
길이가 10~30cm 정도의 결과지로서 끝눈은 잎눈이지만 중간은 겹눈의 경우에도 잎눈은 많지 않고 특히 발육이 좋지 않은 것은 꽃눈만 있는 홑눈이 있다.
다. 단과지(短果枝)
길이가 10cm이하의 짧은 가지로서 끝눈 만이 잎문이고 나머지는 전부가 홑눈인 꽃눈으로 되어있다. 충실한 단과지는 선단의 엽아가 신장해서 다음해에 단과지로 되지만 세력이 약한 단과지는 결실되면 말라죽는 경우도 있다.
라. 화속상 단과지(꽃덩이 단과지)
꽃덩이 단과지는 길이가 3cm이하인 결과지로서 끝눈만 잎눈이고, 전부 꽃눈이 서로 닿아 마치 꽃덩이를 이룬 모양이다. 단과지와 같이 한번 결실되면 말라죽거나 다시 꽃덩이 단과지로 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