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숨결을 느끼고 왔습니다.
설 명절 내내 짓궂은 날씨로 많은 볼거리를 사진에 담아오지 못했습니다.
팔순의 노모가 가꾸는 텃밭 주변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명절의 의미가 점점 퇴색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1.  쌍둥이 현수교 진도대교입니다.

 

 

2.  울돌목의 심한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 시험가동중인 조력발전소모습입니다.

 

 

3.  섬마을엔 동백꽃이 소담스레 피었습니다.

 

 

4.  널브러져 뒹군 꽃잎들이 발을 붙잡고 놓아주질 않습니다.

 

 

5.  뜰아래에는 때 이른 수선화가 함초롬히 피었습니다.
    봄은 눈앞에 있었습니다.

 


6.  겨울에 꽃이 피는 비파나무엔 꽃이 지고 비파가 달렸습니다.

 

 

7.  채마밭엔 여러 가지 푸성귀가 아직까지 푸르름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8.  시골어머님께 지혜를 얻습니다.
    등겨를 듬뿍 쌓아올려 노지에서도 무가 얼지 않고 월동하고 있습니다.
    가을에 수확하여 땅속에 파묻어 보관하는 무와는 견줄 수 없이  무맛이 살아있습니다.

 

 

9.  시금치 밭입니다.
    해풍을 맞고 자란 시금치가 달착지근합니다.

 

 

10. 겨울을 지세 운 봄동배추입니다.
    꽃처럼 활짝 핀 모습이 곱습니다.

 

 

11. 월동배추입니다.
    설 명절 대목을 맞아 많은 배추들이 팔려나갔답니다.

 

 

12. 대파 밭입니다.
    하얗게 마른 잎이 올겨울 추위의 크기를 대변해 줍니다.
    진도는 한겨울에도 땅이 깊게 얼지 않아 육지가 얼어붙어 농작물 출하가 막힌 경우
    이때 진도의 작물출하는 성수기를 이룹니다.

 

 

13. 설을 쇠러 고향에 갔는지 새집만 덩그러니 남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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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우리 고유의 명절 설입니다.   
  고향 가는길이 눈길이라 조금은 걱정입니다만 

  안전 운전을 약속하고 반가운 부모 형제, 친지들과   情 많이 나누고
  돌아오는 길엔 고향의 푸근한 情, 가득 안고 오겠습니다.
  근심걱정 내려놓고, 사랑 가득 넉넉한 마음으로 명절  즐겁게 보내시길 소망합니다.         

  庚寅年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세배 드립니다! " 꾸벅~~

 

 

 

 

 

 

소시적에 입춘무렵이면 학교 인근 보리밭에서
보리밟기하던 모습이 떠오름니다.
겨울을 이겨낸 보리밭에 서서  반별로 줄을 지여 담임선생님의 구령에 맞춰 보리를 밟아습니다.
보리를 밟는 이유는 서리가 깊어지면 굵은 서릿발은 흙더미를 들어 올리고 보리뿌리까지 상하게 하므로

이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랍니다.
어린학생들이 단체로 동원되었고 돌을 깍아만든 로라를 굴러주기도 했지요.
그때 고향에선 양지바른 보리밭에서 듬성듬성 솎아낸 보릿잎과 봄동배추잎을 송송 썰어
간재미애와 같이 끓인 보리된장국이 이맘때쯤 최고로 맛난 별미였습니다.
이번 명절 고향가는길엔 꼭 그 보리된장국을 먹어보고싶습니다.

출처 : 다락골사랑
글쓴이 : 누촌애(김영수) 원글보기
메모 :

 

 

추위에 지친 쪽파들이 카메라 앵글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풋풋했던 기운은 보이질 않고
연약하고 나약하고 무기력해보입니다.
서릿발의 기세에
심어놓은 육족마늘은 뿌리째 들렸고
얼어 죽은 쌈채소 주변엔 보라색 신홍채 한 뿌리가 악착같이 생명줄을 붙들고 있습니다.

 

 


그리움에 떠밀리듯 다락골에 왔습니다.
혹한과 삭풍이 연출한 메마르고 황량한 현실은 무척 암담합니다.
쌀겨 속에 파묻어 스티로폼 상자에 담아 방에 보관했던 울금과 야콘종근은 절반이상이
얼어 썩었고 배관이 얼어 터진 보일러실 바닥은 물이 흥건합니다.
튀어 오른 물방울이 얼어붙어 얼음 기둥 서너 개가 돋아났습니다.
겨울채비는 나름 꼼꼼하게 챙겼다고 자부했었는데
그냥 지나쳐버린 작은 실수 하나 때문에 화를 자초했습니다.
마을공동상수도에서 쉼터로 들어오는 수도관의 밸브만 잠갔어도 예방할 수 있었던 일입니다.
주인이 비운 외딴집에 한파가 들이닥쳐 보일러와 연결된 수도관의 밸브가 얼어 터져
때 아닌 물난리가 발생한 것입니다.
곁에서 지켜주지 못한 자괴감에 가슴한쪽이 시큰거립니다.

 


지난 일을 되짚어보고
내일을 향한 새로운 희망을 다짐합니다.
올해부터 시험재배를 위해 준비 중인
표고버섯재배용 참나무원목을 마련하기위해 쉼터 뒷산에 오릅니다.
사실 표고버섯재배에 관한 경험을 채득하려 버섯종균은 벌써 주문해놓았습니다만
접종에 쓸 원목을 구하지 못해 가슴앓이를 해왔습니다.
(버섯재배에 쓰는 나무의 벌목은 관할관청에서 미리 허가를 얻은 후 벌목해야합니다.)
요 며칠 제법 포근한 날씨 덕분에
산기슭에 발목까지 쌓여있던 눈이 모두 녹았습니다.
이웃집 총각이 엔진톱을 가져와 일을 거듭니다.
총각이 일정한 크기로 잘라낸 나무토목을 들쳐 메고 비탈길을 오르내립니다.
간신히 한 토막을 들어 멜 만큼 무개가 상당합니다.
영하로 곤두박질친 수은주가 허리도 펴지 못한 시린 날
끼어 입은 옷가지는 흘린 땀으로 축축합니다.
땀이 식어 오싹한 냉기가 밀려들까봐
잠시의 숨고르기도 없이 헐레벌떡댑니다.
아무렇게 내던져진 옷가지들이 갈잎위에 뒹굽니다.
갑갑했던 기분이 한결 개운합니다.

 

 

나뭇가지가 잎사귀를 다 떨구기도 전에
날씨가 조금만 쌀쌀해져도
"눈은 언제 오려나?"
하늘만 쳐다보았습니다.
쌓인 눈 위로 또 눈이 쌓이고…….
눈이 퍼붓는다 싶으면
"봄은 아직 멀었을까?"
아직도 이런 조급증을 떨쳐내지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가슴으로 받아드리고
가슴으로 느낄 줄 아는 평범한 농사꾼이 되고 싶습니다.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다그치지도 말고
그냥 힘들면 쉬고 마음이 헛헛하면 그늘 밑에 자신을 내버려두렵니다.
모진 시련을 격을 지도 모릅니다.
많이 아프고 많이 지쳐도
일어설 수 있는 기력만 있으면 결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꾸며내는 재미와 억지 감동이 아닌
여과되지 않는 순박한 멋과 맛을 간직한 채 마음만은 넉넉하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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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에서 월동중인 배무채

봄을 이긴 겨울은 없습니다.

지난여름

고구마뿌리가 깊이 내렸다 싶더니

올 겨울은 유독 춥습니다.

영하 10도의 시린 겨울

도와주는 이 하나 없고

숨을 곳 하나 없는 황량한 들판에서

외롭게 겨울을 나고 있는 한 생명이 있습니다.

이 계절은 모두에게 힘겹다고

그러니 지지 말고 꼭 이겨내라고…….

여린 것이 모진시련을 잘 견뎌주기만을 바랄 따름입니다.

 


개운합니다.
도심에 갇혀 갑갑하기만 했던 숨통이 금세 뻥 뚫렸습니다.
소풍 나온 소년처럼 우쭐하고 들뜬 마음을 숨길 수 없습니다.
작은 풍경 하나라도 더 챙기고픈 욕심에 연신 카메라셔터만 실컷 눌렀습니다.

 

 

성탄절 이른 아침
자욱한 안개가 세상이 깨어나는 것을 시샘합니다.
지난여름 열정의 잔해와 잔영위로 하얀 서리꽃이 만개했습니다.
끝내 주인을 찾아가지 못하고 꽁꽁 얼어버린 이웃집 배추밭에서 쉽게 눈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소심하고 게으른 성격 탓에
해가 바뀔 무렵까지 해치우지 못한 한 해 농사를 끝장내기 위해 다락골에 왔습니다.
아침부터 겨울비가 예보된 터라
오는 길 내내 "잠시만 여유를 달라"고 기도 했습니다.

 

 

커피한잔 마음 편히 마실 여유도 없이
마당에 포장을 펼치고 그동안 쉼터 원두막에서 건조중인 콩 단들을 꺼내 옆지기와 아들 녀석에게
타작을 맡기고 비료 포대에 주워 담아 나무 밑에 모아 두었던 은행 열매의 겉껍질을 벗겨내기 위해

손수레에  실어 껍질을 벗겨내는 기계 주변으로 옮기는 도중
이내 가는 겨울비가 흩뿌리기 시작합니다.
꼬투리에서 콩을 털어내는 시늉만 겨우 하고 티끌도 재대로 골라내지 못한 채
원두막으로 다시 옮겨야하는 아픔을 감내합니다.

 

 

 

비가 내리는  틈을 타
건조중인 울금종근을 손질하여 쌀겨 속에 파묻어 보관하고
춥고 외로운 겨울을 홀로 견딜 수 있게 이제야 쉼터의 월동채비를 합니다.
기름보일러의 물통에 부동액을 채우고 수도관엔 동파방지열선이 감깁니다.
창틀에 양면 접착테이프를 붙이고 그 위로 보온비닐필름을 시공합니다.
보온비닐필름은 문틈으로 세어 들어오는 찬 공기와 먼지의 유입을 방지해
지난 몇 년 동안 겨울채비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찬 기운이 시시각각 밀려듭니다.
질퍽하던 땅도 얼어 차츰 굳어가고 겨울비가 눈으로 바꿔 내립니다.
한해의 농사를 마무리해야하는데 상황은 점점 악화됩니다.
기온이 뚝 떨어질 거라는 예보입니다.
은행 겉껍질을 벗겨내는 일은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업으로 물 호스가 얼면 다음 일을

기약할 수도 없습니다.
가만히 두고 볼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추위 속에서 기계는 돌아갑니다.
평소에도 자기 일처럼 도와주던 이웃집 총각이 건너와 일을 거듭니다.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되고
마음을 나누면 그 감동은 헤아릴 수 없다 합니다.
한해 농사를 마무리 합니다.
열심히 살아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주하게 산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돌이켜보면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며 보듬고 쓰다듬으며
거두기까지 여러 부침을 겪으면서 늘 행복했습니다.
흐르는 세월 속에서 잠시 멈춰 주변을 돌아봅니다.
이룬 것보다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마음이 숙연해 집니다.
넘치는 것은 덜어내고 모자란 것은 채워
가는 이 해를 자양분으로 삼아 새로운 희망을 꿈꿉니다.
기쁘고 즐거운 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블로그 "다락골사랑"이 2009년 우수블로그로 선정되었습니다.

다음블로그 "다락골사랑"을 찾아주신 모든님들의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 더욱 노력하여  넓은세상과 소통하며  즐거운세상 만들기에 일조하겠습니다.

 

 

사이버 농업인대학 마케팅과목을 수료했습니다.

 

 

 

농업진흥청에서 실시한 2009년 제 3기 사이버농업인대학(2009.10.15-12.14)
마케팅과목을 수료했습니다.
수강신청은 사이버농업인대학(http://hrd.rda.go.kr)홈페이지에서
전체개설과목(8과목)중 한 과목에 한해서 가능하며 교재는 농업진흥청에서
직접 집까지 보내주었습니다.
과목수료를 위해서는 70%이상의 진도율과 시험성적60점 이상을 기록해야하는데
강의만 충실히 받으면 시험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농사를 업으로 하시는 분들이나 귀농에 뜻이 있는 분께서는 참여하시여 교육을 받아보면
많은 보탬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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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진 생명들의 긴 침묵이 창밖으로 무겁게 스칩니다.
김장철도 막바지인데…….
임자를 찾아가지 못하고
선 채 얼어 썩어가는 배추들이 밭뙈기마다 수두룩합니다.
팍팍한 농촌의 현실이 안쓰럽고 먹먹합니다.
소슬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하나 보이질 않습니다.
겨울을 실감합니다.

 

 

"이렇게 한가하게 있어도 되는지?"
"뭘 빼먹고 있지는 않는지?"


한 주라도 건너뛸 때마다 항상 뒤따랐던 까닭 모를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결국 다락골에 오고 말았습니다.

 

"안 갈 거지?"
"예, 날씨도 추운데 거기 가서 뭘 하려고요.
이제 그만 집착에서 벗어날 때도 됐잖아요.
포기할 것은 그만 포기하세요."

 

돌아올 대답을 빤히 알면서도 같이 가 줄 것을 내심 기대했는데
찬 날씨만큼 매서운 핀잔으로 돌아옵니다.
지난주에 수확하여 처마 밑에 건조중인 울금에게 발목을 잡혔습니다.
수은주가 뚝 떨어진다는 예보인데
건조중인 울금을 그냥 내버려둘 수도 없는 난처한 일을 그만 자초하고 말았습니다.

 


마치
깊은 산중에 혼자 고립된 것처럼 느껴지는 정적이 두렵기까지 합니다.
마음까지 꽁꽁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좋아하는 사진 찍는 일조차 팽개치고
웬 종일 외딴집 방구석에 쳐 박혀 울금 알뿌리만 칼로 썰고 있습니다.
다음농사에 종근으로 쓸 것들은 넉넉하게 남기고 나머지 알뿌리는 일일이 조각내 깨끗하게 씻습니다.
얇게 슬라이스 썰기를 한 후 방바닥에 깔아놓은 흰 종이 위에 서로 겹쳐지지 않게 하나하나 펼쳐 말립니다.
만만한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은근히 짜증나고 부아가 치밀어 오릅니다.
인내심을 시험하려듭니다.

 


항상 꿈을 꾸며 살아왔습니다.
버릴 것은 다 버린 겨울나무처럼
내안에 채워졌던 모든 것을 버리고 다시 새로운 기운으로 채우고 싶습니다.
오감으로 즐기는 찰나적인 기쁨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가슴속에 더 많은 것을 채우려합니다.

 

 

번잡한 곳에 익숙해진 탓에
인적이 드문 곳이라 불편함도 많습니다.
어느 동네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점방 하나 없습니다.
고속도로에 갇혀 사위가 어둠에 묻힌 다음에야 도착한 산기슭 외딴집에
냉장고까지 말썽입니다.
지난주에 일을 끝내고 귀갓길에 누군가 무심결에 냉장고용 전기플러그를 뽑아놓고 간 모양입니다.
급히 내려오려 준비도 않고 몸만 겨우 왔는데
상해버린 반찬들 때문에 난감합니다.
오지랖도 넓은 옆지기가 자리를 비운사이 가끔 겪는 황당한 일이 또 생기고 말았습니다.

 

 

 

 

 

 

아침부터 궂은비까지 내려 심란합니다.
'가을비는 내복 한 벌'이라는데
더 추워지기 전에 수확해야 하는 울금이 마음에 걸려
비만 탓하며 게으름을 피우기가 민망합니다.
마지막 가을걷이로 남겨 둔 울금 잎사귀가 바싹 말랐습니다.
줄기를 잘라내고 캐내 흙을 대충 털어냅니다.
비를 피해 쉼터 처마 밑으로 옮겨
그루터기(밑동)에서 알뿌리를 분리한 후
손질하여 다음해농사에 종근으로 쓰기위해 펼쳐 말립니다.
손을 많이 필요 하는 일에 손 두개로 하는 일은 더디기만 합니다.
다락골 이웃들은 울금수확을 벌써 11월초에 마쳤습니다만
수확시기를 늦춰 그루터기에 있던 유효성분이 알뿌리로 이동할 수 있게
수확시기를 미룬 결과
그루터기에서 집중되었던 영양분이 알뿌리로 이동하여 알뿌리가 샛노랗게 물이 들었습니다.

 

 

 

 

 

잠시 지금의 계절을 잊습니다.
참당귀를 거두고 그 자리에 울릉도에서 자란 눈개승마(삼나물)종근을 이식합니다.
올해 마지막으로 심는 작물이 될 것 같습니다.
한 번 심어놓으면 10년 이상 오랫동안 재배가 가능한 작물입니다.
넉넉하게 퇴비를 넣고 밭을 일군 후 널찍하게 간격을 띄워 심고 낙엽과 볏짚으로 덮어줍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 가는 과정이라 조심스럽습니다.

빗물이 모자챙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이식을 마친 모종들에겐 단비이겠지만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을 한장 한장 사진으로 남기는 과정에선 궂은비로 바뀝니다.
찬 겨울을 이겨내고 생생한 모습으로
마주볼 봄날이 벌써 기대됩니다.

 

 

넘어야 할 산이 있다는 것은 진즉부터 알고 있었지만 드디어 그 산 앞에 다다른 느낌입니다.
생각도 바닥났고 몸도 많이 지쳤습니다.
지체 없이 멀어지는 가을 뒤로
잠깐의 숨고르기도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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