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는 한약방에서 약재로 이용되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껍질을 벗겨 건조시켜 판매할 수 있다.
마는 껍질을 벗기면 금방 끈적끈적한 흰색 점액질이 생기고, 좀더 오래두면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마는 한약명으로 산약이라고 하며, 덩굴식물이기 때문에 더덕을 재배할 때처럼 밭에다 덕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마는 대개 모양에 따라 단마와 장마로 나뉜다. 장마는 우엉처럼 길고 실 같은 가는 잔뿌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냥 깎아서 날것으로 먹는 것이 좋다.
단마는 뇌두 부분이 큰 것이 특징이며 생김새는 고구마와 거의 비슷하다. 주로 말려서 약용으로 많이 이용한다.
마는 생것으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요즘 농산물 판매장에서는 랩포장해서 낱개로 판매하기도 한다.
은행과 마를 건조시켜 미숫가루처럼 빻아 물에 타 먹을 수 있는 가공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마는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배와 비슷하다. 껍질을 벗기면 하얀 속살이 입맛을 더한다. 마는 깎아서 그냥 먹기도 하지만 우유와 함께 갈아서 식사대용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하게 이용되면서 마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대량 소비처가 없기 때문에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서는 판로 개척이 우선이다.


산약이라고도 하는 마는 오이처럼 덩굴식물이다. 덩굴을 타고 올라가면서 크는데 재배방법이 더덕과 비슷하다. 원산지는 중국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산에서 자생하기도 한다. 잎은 길쭉한 하트 모양이다. 잎은 나물과 건강차 등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뿌리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 소주에 담가 술로 마시기도 한다.
마는 아직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은 탓에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 뿌리는 우엉처럼 생겼는데 실처럼 가는 잔뿌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늦가을이 되면 수확하기 시작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경북 안동과 경남 진주 등이 주산지다. 땅심이 깊고 모래땅에서 잘 자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안동에서 재배되는 마는 일교차가 크고 토심이 깊은 사양토에서 자라 뿌리가 길고 굵으며 육질이 단단해 저장성이 뛰어나다. 안동시 북후면 옹천리와 도촌리 일대 1만여㎡가 2005년 안동산약(마)마을특구로 지정됐다. 특구에는 산약저장고와 산약직판장이 설치되고, 산약가공공장과 전통음식점 등 보양관광지로 개발될 전망이다.
마 뿌리의 주성분은 전분질이고 디아스타아제나 아밀라아제, 카탈라아제 등의 소화효소가 풍부하다. 이 때문에 폐와 비장, 위장, 신장 등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소화를 돕는 디아스타아제 함유량은 무를 능가한다. 게다가 허약체질을 개선하고 자양강장에 위력을 발휘한다.


최근 건강식품으로 인기 얻어 소비 증가

마 뿌리를 자르면 나오는 미끈미끈한 점액질 뮤틴에는 자양강장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뮤틴에는 점막을 회복시키는 작용이 있어 위궤양이나 위염 예방 효과가 있다. 소식하는 사람, 혹은 식사가 불규칙적인 사람의 건강 관리나 병중, 병후 체력 보강에 좋다. 허약체질 개선과 피로 회복에 좋다.
마는 날것으로 먹는 것이 소화효소 작용을 살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장마, 단마, 둥근마 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점성이 강할수록 영양가가 높다. 껍질에 탄력이 있으며, 울퉁불퉁하지 않고 흠집이 없는 것이 상품으로 취급된다. 마즙이 피부에 닿으면 따갑고 가려울 수 있으므로 예민한 사람은 맨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생식용 마가 최근 들어 인기를 얻고 있다. 음주 전후는 물론 아침식사 대용으로 애용되고 있다. 생마는 먹기 좋게 잘라 참기름에 찍어서 김에 싸 먹거나 믹서에 우유와 마를 넣고 갈아 마시면 일품이다. 인삼을 넣고 마죽을 해먹기도 한다. 요즘 건강식품 판매코너에서는 마가루를 판매하기도 한다. 또 산약을 주원료로 한 은행마죽과 제주감귤에 마를 혼합한 음료가 판매되고 있다.


모래참흙이나 참흙 토양이 재배 적지

마는 토양물리성이 좋은 모래참흙이나 참흙토양에서 잘 자란다. 토양의 물리성이 나쁘면 덩이줄기의 신장과 비대가 장애를 받아 가지가 발생하고, 모양이 기형이 돼 상품성이 떨어진다. 토양 입자가 굵은 모래땅에서 재배할 경우 덩이줄기 길이가 짧고 가지가 많아 모양이 나쁘고 수량성이 다른 토양에 비해 낮다. 모래참흙과 참흙토양에 재배하면 모래땅에 비해 덩이줄기 가지가 적고 모양이 좋다. 또 생체수량도 짧은 마는 21~26%, 긴 마는 6% 증수될 뿐 아니라 상품성이 높다.
마는 뿌리가 깊게 뻗는 심근성 작물이기 때문에 깊이갈이를 하지 않으면 덩이줄기에 가지가 발생하는 등 기형 덩이줄기가 많이 생기고 수량성도 낮다. 따라서 마를 재배할 때에는 깊이갈이를 해야 하는데 짧은 마는 45㎝, 긴 마는 60㎝ 정도 깊이로 갈아주는 것이 좋다.
한편 마를 비닐하우스에서 촉성재배하면 9월 하순에 수확할 수 있어 단경기 출하에 의한 농가소득증대 효과가 크다. 비닐하우스에서 무가온으로 촉성재배할 경우 노지재배보다 한 달 먼저 아주 심을 수 있으며, 출아와 초기생육이 촉진돼 수확량을 10~30%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시험재배 결과 밝혀졌다.
또한 마는 덩이줄기를 잘라 재배하면 수확량이 늘어난다. 마는 4월 상순부터 파종하는데 현재 대부분 농가들은 줄기의 잎겨드랑이에서 채취한 영양체(영여자)를 이용하거나, 이 영여자를 재배해 얻은 덩이줄기의 머리부분을 종근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수확량이 적을 뿐 아니라 상품성이 낮다. 영여자는 마 줄기에 맺히는 열매다.


상품성과 수량성 증대되는 트레이 육묘법 개발

하지만 마의 영여자를 트레이 육묘로 재배해 당해년도에 생산할 수 있는 재배기술이 개발됐다. 대부분 농가에서는 영여자를 7~8월에 채취해 직파한 후 수확, 이듬해 정식함으로써 수확하기까지 2년이 걸린다. 그러나 30℃에서 10일간 싹을 틔워 파종한 후 45일 동안 트레이 육묘하여 직접 정식할 경우 당해에 상품성이 있는 마를 절편재배할 때의 70% 수준까지 생산할 수 있다. 또 마는 전체 생산비 가운데 종묘비가 40% 정도를 차지하는데 트레이 육묘법을 도입하면 경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최근 마를 재배할 때 볏짚 또는 검은색 비닐을 피복하면 관행재배보다 수량이 10~30%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둥근 마의 경우 밭재배보다 논재배의 수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는 한약방에서 약재로 사용되기 때문에 건조해 판매하기도 한다. 이때 항온에서 말리는 것보다 30∼80℃ 범위에서 건조시키는 것이 색택뿐만 아니라 향기도 좋아져 품질 향상에 유리하다. 소비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이 재배하는 것보다 판로를 서서히 개척하면서 조금씩 농장규모를 늘려가는 것이 현명하다

1. 인공복제한 체세포 배의 발아
2. 건전한 식물체로 발달
3. 토양에 잘 적응한 체세포 배 유래의 땃두릅 유모

땃두릅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몇몇 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희귀수종이면서도 인삼에 버금가는 약용자원이다. 그러나 현재 자생지가 급속도로 파괴되어 개체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본문에서는 ‘땃두릅’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그 가치를 전하고, 그와 함께 지키고 보존해야 하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한여름 녹음이 우거진 숲속에 들어서면 저절로 만병이 나을 듯하다. 눈에 띠는 모든 풀과 나무들이 다 약이 될 것 같다. 실제로 좬본초강목좭에 등장하는 230여 가지의 한약재 중 150여 가지가 넘는 것이 나무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러고 보면 ‘약’ 아닌 나무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많은 나무들이 실제와는 다르게 잘못 알려진 바가 많고, 산에서 저절로 자생한다하여 그 소중함이 간과되기도 한다. 본문에서는 ‘땃두릅’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그 가치를 전하고, 그와 함께 지키고 보존해야 하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땃두릅의 분포와 식물학적 특성

땃두릅(Opolopanax elatus (Nakai) Nakai)은 두릅나무과(Araliaceae)에 속하는 낙엽활엽 관목이다. 희귀한 약용수종으로 해발 500~1,500m의 러시아 북동부 산악지대와 중국, 우리나라의 일부 산간에만 자생할 정도로 그 분포가 매우 제한적이다. 공중습도가 높고, 연평균기온 2℃ 정도로 비교적 온도가 낮은 곳에서 잘 자라고 음지에 대한 적응력도 높은 편이다. 다 자란 나무는 수고가 1~2.5m에 달하고, 새 잎이 나오는 어린 순 부분은 부드러운 가시로 촘촘히 덮여 있어 회색으로 보인다. 잎은 얇고 둥글며 장상으로 끝이 5~7개로 갈라지며, 굵고 긴 땅속줄기가 3m까지 흙속으로 뻗는다. 꽃은 7~8월에 피며 단성화와 양성화를 동시에 갖고, 2~7mm 크기의 열매는 둥글고 납작하며 밝은 붉은색으로 즙이 많다.


땃두릅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

‘땃두릅’은 유사한 이름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땅두릅’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표 1>과 같이 ‘땅두릅’은 ‘독활’의 다른 이름으로서 땃두릅과 독활 모두가 두릅나무과 식물이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활엽관목인 땃두릅과 다년생 초본인 ‘독활’은 엄연히 다른 식물이다. 독활은 이른 봄에 올라오는 어린 순과 줄기를 캐어 나물로 먹는데 이를 ‘땅에서 올라오는 두릅’이라 하여 ‘땅두릅’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외관상 땃두릅은 잎이 둥글고 잎 가장자리가 5~7개로 갈라지는 반면, 독활은 하나의 원잎맥에 7~12개의 작은 잎이 나는 우상복엽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 구분이 어렵지 않다.


약용식물로서의 가치

다른 두릅나무과 식물들(인삼, 가시오갈피, 두릅나무, 음나무 등)과 마찬가지로 땃두릅 또한 오래전부터 민간에서 이용되어 온 약용수종이다. 중국 명나라 때의 본초학자(本草學者) 이시진(李時珍:1518∼1593)이 엮은 약학서 좬본초강목좭을 보면 땃두릅은 자인삼(刺人蔘)이라하여 귀한 약재로 쓰였고, 우리나라에서도 민간에서 신경, 간경, 소장경, 방광경에 작용하는 약재로 이용되어 왔다.
그 뿌리에 함유되어 있는 약용성분은 연구결과 중추신경계를 자극하여 무기력증, 고혈압, 저혈압, 우울증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당뇨병과 심장질환 치료를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의약적 효능이 인삼과 유사하여 1955년에 러시아에서는 의약원료로의 이용이 허가되어 땃두릅의 뿌리로 제조한 의약품이 생산되기도 하였다. 러시아, 중국 등의 지역에서는 대량으로 뿌리째 채취되었는데, 그 결과 현재는 자생지에서도 분포도가 매우 낮아 희귀보호 수종으로 여겨지고 있다. <표 2>와 같이 땃두릅의 동속식물은 2종이 더 있다. 그 중 Opolopanax horridus는 알래스카와 캐나다 등지 민간에서 수세기 전부터 감기나 해열, 위통 등에 뿌리와 나무껍질 추출물을 마셨다고 전해진다.


일반적인 번식방법과 생물공학기법을 이용한 인공복제

땃두릅의 종자는 극도의 미숙휴면 종자로 자생지에서도 종자번식이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자생지에서는 무성번식에 의해 집단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집단 안에서 유전변이 폭이 적어 병이나 기타 자연재해와 같은 특수상황에 의해 자생지 자체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이렇게 번식이 어려운 특성 때문에 자생지에서도 자연감소가 생겨 유전자원 보존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수종 중 하나이다.
인위적으로 번식을 하려면 종자를 이용하거나 삽목을 하여야 한다. 종자번식은 일반적으로 어렵지만 8~9월에 성숙한 종자를 채취하여 낮은 온도에서 12개월 이상 모래에 묻어두는 층적저장을 실시하면 발아가 가능하다. 그러나 발아율은 5% 정도로 낮다. 2002년도 강원대학교 연구보고에 의하면 8~9월에 삽수를 채취하여 모래와 피트모스를 1:1 비율로 배합한 상토에 삽목하면 다른 발근제 처리 없이 80~100% 발근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나 삽목에 의한 번식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생물공학기법을 이용한 인공복제 방법으로 자연상태에서 번식이 어려운 땃두릅을 대량증식하는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이 방법은 자생지에서 건강한 모식물체로부터 성숙하지 않은 미숙종자를 채취하여 이로부터 체세포 배 발생 세포주를 유도하고 체세포 배(somatic embryo)를 유도하여 식물체로 발달시키는 방법이다. 이 기술은 식물 세포 하나하나가 정상식물로 발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물학적인 기본 개념에서 출발하여 이를 ‘땃두릅’ 등의 희귀식물의 유전자원 보존에 적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맺음말

땃두릅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몇몇 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희귀수종이면서도 인삼에 버금가는 약용자원이다. 그러나 현재 자생지가 급속도로 파괴되어 개체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이 글을 쓰면서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나무에 대한 여러 가지 상식과 또 그 가치를 전달하고자 했던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혹시라도 보존해야 할 수종의 무분별한 남획을 부추기는 일이 되지는 않을까하는 노파심이 있다. 자생지에 있는 나무를 보호하는 일과 함께 보존, 증식하고 그 가치를 확대, 이용하는 일 또한 앞으로 우리에게 맡겨진 일이라 하겠다.

글·사진 / 문 흥 규(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수확기의 두릅순
<표1>가평군의 두릅나무 대목 수입물량 및 재배농가 수
수확된 촉성재배용 대목
온실에 빼곡하게 넣은 대목
연탄으로 난방을 하는 촉성재배 온실
<표2>두릅순 도매 가격 추이('04~'05년)
두릅 촉성재배용 온실 전경
두릅순 고르기 및 결속작업
수확 직전의 탐스러운 두릅순

두릅순 촉성재배는 겨울철 농한기를 이용한 단기소득원으로 농산촌에서 인기가 있다.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을 중심으로 최근의 촉성재배 현황과 방법 및 문제점 등에 대해 알아본다.


가평군의 외서면과 상면은 40년 가까이 지속되어온 두릅순 촉성재배의 근원지로서 우리나라 겨울철 촉성재배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본문에서는 최근의 대목수입과 촉성재배 농가의 실태, 가격의 변동을 알아보고, 과잉생산을 피하기 위한 재배전략 및 촉성 재배기술을 요약해 본다.


대목의 수입현황

현재 가평군을 중심으로 한 겨울철의 촉성재배는 모두 중국에서 수입한 대목을 사용하고 있다.
<표 1>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대목의 수입 물량은 2000년도의 700만 개에서 지난해에는 1,200만 개가 수입되는 등 매년 증가추세에 있으며, 재배농가도 2000년 이후로 꾸준히 증가하여 금년에는 53농가에서 촉성재배를 실시하였다.


두릅순의 가격변동

<표 2>에 나타난 것처럼 두릅순은 12월 초에 가장 비싸게 거래가 이루어지고 본격적으로 촉성재배가 이루어지는 1월부터는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한다. 3월부터는 다시 가격이 회복되고 있는데, 이것은 생산량의 감소로 인한 것이다. 대목의 수입 가격이 한 개당 90원선이고, 순을 수확하여 9개 정도를 한 팩으로 포장(150g 단위)하기 때문에 최소 한 팩당 1,500원 정도는 유지되어야 다소의 수익이 기대되는 상태이다. 따라서 생산량의 증가로 인한 가격하락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한꺼번에 출하되지 않도록 수급 조절을 해야 한다. 문제는 대목저장용 저온저장 창고가 없기 때문에 출하량의 조절이 어렵고, 이로 인해 물량이 많아지는 1월부터는 가격 급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가평군의 작목반에서 시급하게 필요한 것은 대목을 저장하기 위한 저온저장고이고, 따라서 군에서의 지원방안과 작목반을 중심으로 한 출자를 통해 마을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저온저장고의 설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3월부터는 생산량이 감소되어 가격이 다시 회복되고 있으며, 4월에는 2,500원까지 상승되어 최고치를 나타내었다. 결국 겨울철 촉성 재배의 수익성은 출하시기가 중요하며, 12월 초 촉성재배를 시작하여 조기 출하하는 방법과, 2월 중순 이후 다시 촉성재배를 시작하여 3월부터 생산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북한산 두릅나무 대목의 수입이 가능한 상태이므로 출하시기를 잘 맞추어 한꺼번에 물량이 몰려 가격이 폭락하지 않도록 더욱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을 이용한 직거래 방법이 앞으로는 좀더 활성화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인터넷을 통한 홍보가 활성화되면 우체국의 택배를 연계하여 전국 어디서라도 신선한 두릅순의 판매가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촉성재배는 4월 초까지 가능하고 그 후에는 자연산 두릅순이 생산되기 때문에 이 점을 잘 고려하여 판매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단계별 촉성재배 요령

■ 대목의 채취
촉성재배용 대목은 가을에 낙엽이 진 이후 약 1개월 정도 지나서 채취한다. 길이는 보통 50~70cm 길이로 절단을 하는데 그루터기의 뿌리 부분에서 잘라내거나 긴 것은 정아(끝눈)로부터 약 70cm 길이로 자른다. 일반적으로 촉성재배를 시작하면 약 3주 후부터 두릅순의 첫 수확이 시작되므로 출하 개시 예정일을 결정하고 나서 역산하여 약 1개월 전부터 삽수를 채취하면 무리가 없다. 삽수의 채취 시기는 장소에 따라 다른데, 빨리 겨울이 오는 추운 지역일수록 빠르고, 따뜻한 지역일수록 늦어진다. 가평 지역이라면 12월 중순이 삽수 채취의 시기로 적당하다. 현재 중국의 길림성에서 수입되는 대목은 12월 초에 촉성재배를 시작하게 되므로 삽수의 채취는 이미 11월 초가 된다고 생각되는데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겨울이 빨리 오므로 낙엽이 진 이후 11월 초에 채취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채취한 대목은 건조하지 않도록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야적을 하여 비닐을 덮어 두거나, 헛간이나 창고가 있는 경우는 대목을 50개 정도씩 묶어서 구석부터 차례로 세워 보관하면 좋다. 세우기가 끝나면 건조해지지 않도록 세운 가지 전체에 젖은 멍석을 걸치고, 그 위에 비닐 시트를 덮어 수분을 유지한다. 이러한 상태로 1개월 정도 보관하여도 싹을 티워 순을 생산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 촉성재배의 시작
대목은 50개 정도씩 한다발로 묶어 온실의 구석부터 빼곡하게 쌓는데 땅바닥은 보온과 청결 유지를 위해 두꺼운 비닐이나 부직포를 깔면 좋다. 비닐하우스는 보온을 좋게 하기 위하여 2중으로 설치하고, 비닐 위로 부직포를 씌워 보온을 시키고 직사광선이 들지 않도록 한다. 삽수의 입상 작업은 50~70평 온실을 기준하여 2인이면 하루에 작업이 끝난다. 재배사의 온실은 관수 후 물 빠짐이 좋도록 중앙을 중심으로 하우스 바깥쪽으로 약간의 사면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온실의 중앙은 보온용 난로의 설치와 작업을 위해 약 1m 정도의 공간을 남겨 두어야 한다.

■ 재배관리
온실 내 온도의 유지는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면 편리하지만 유류값이나 촉성재배 후의 관리를 고려한다면 연탄난로를 사용함이 경제적이다. 습도유지가 두릅순 생산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므로 자주 관수를 하여 고습도를 유지하여야 한다. 보통 85% 이상은 유지되어야 한다. 한편 한낮에 온도가 상승할 때는 가끔씩 환기를 시켜 곰팡이균 등이 생기지 않도록 특히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온도가 너무 지나치게 높으면 새순이 웃자라서 살이 적어지고 맛이나 향기도 떨어지므로 밤낮의 온도를 적절히 조절하여 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요인이다. 대목의 입상 후 특히 처음 1주일은 건조하지 않도록 자주 관수를 하면서 15℃ 이하로 서늘하게 유지를 하고 그 후 온도를 점차 높여서 싹을 틔운다. 주간에는 20~25℃로, 야간에는 10~15℃로 유지한다. 온도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유의하고 싹이 나올 무렵부터는 싹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매일 3~4회씩 관수를 해준다.

■ 두릅순 수확
두릅순의 수확시기는 잎이 퍼지기 직전으로 이때 싹의 길이는 일반적으로 10~15cm 정도에 달한다. 싹이 트는 시기는 개체마다 다르기 때문에 싹의 상태를 보아 묶음 결속을 풀어 수확기에 달한 삽수를, 나머지는 싹의 상태를 보아 비슷한 것으로 다시 결속을 한다. 수확시에는 통상 새순이 나온 아랫부분의 나무를 4~5cm 정도 붙여서 수확하는데 이렇게 하면 저장기간을 연장시키는 효과가 있다. 수확한 순은 곧 1회용 팩(스티로폼 소재)에 8~10개씩 가지런히 2중으로 놓고 투명한 비닐랩을 팽팽하게 씌운 다음 상표를 붙인다. 포장단위는 보통 150~200g 정도로 하고 있다.


맺음말

현재 겨울철 두릅나무 촉성재배용 대목은 거의 전량을 중국에서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대목의 수입이 점차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대목 채취를 위한 대규모의 두릅단지 조성이 필요하다. 최근 연천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대규모의 두릅단지 조성은 바람직한 사업으로 생각된다. 촉성재배의 큰 장점은 농한기를 이용하는 것이고, 재배에 관한 특별한 기술이 필요치 않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비교적 쉽게 해볼 수 있는 작목이라 생각되지만 생산량이 일시에 몰려서 가격이 폭락하지 않도록 출하시기를 잘 고려할 필요가 있다. 가능하다면 마을단위로 공동으로 이용 가능한 저온창고의 설치가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저온저장 시설을 이용하면 시기별로 생산물량을 조절할 수 있어 가격하락의 문제는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두릅순은 고급산채인 무공해 식품으로 일반인들의 선호도는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특성화를 통한 농민 소득증대를 고려한 시군의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한 때이다(자료제공 : 가평군 두릅재배자 박상엽 씨)

두릅재배자 김한철씨. 그 옆으로 20년 이상된 두릅나무가 있다.
두릅나무 정아에 씌워 놓은 빈 막걸리 병
새순의 생장모습
낚싯대를 이용한 빈 막걸리 통 씌우기
수확한 두릅순
두릅순 포장(500g 단위)


이른 봄 특유의 맛과 향기로 유명한 두릅나무 순은 산채의 여왕이다. 두릅나무 순을 빠르게 생산하는 방법은 봉지 씌우기 등의 조기재배와 온실을 이용한 촉성재배가 있다. 빈 막걸리 병을 이용한 두릅나무 순 조기재배를 김한철씨를 통해 알아본다.

경기도 안양시 박달2동 산 8번지. 경사 30도에 가까운 산허리 언덕 위 700여 평에 두릅나무가 빈 막걸리 병을 온통 뒤집어쓰고 있다. 좀 더 산 위로 오르면 서너 평이 안되는 움집 같은 작업실 주위엔 빈 막걸리 병이 쓰레기처럼 널려 있다. 아침에 수확한 두릅나무 순을 1회용 스티로폼 팩에 조심스럽게 포장하는 현장에서 필자는 두릅나무를 사랑하는 김한철씨를 만나게 되었다.
김씨는 두릅순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로 20여 년 전부터 인근 야산에서 두릅나무 뿌리를 조금씩 캐다가 산자락에 심었다고 한다. 지금은 취미 생활을 넘어 짭짤하게 가계에 보탬이 되는 부업이 되었지만, 처음에는 그윽한 향이 물씬한 두릅순을 스스로 재배하여 먹을 수 있다는 기쁨으로 두릅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이제는 봄이면 진달래 피는 언덕 위에 올라 두릅나무를 돌보는 것이 일상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김씨는 장사를 한다거나 두릅순을 판다는 것은 아예 처음부터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취미로 시작을 했고, 뿌리를 조금만 끊어서 옮겨 주어도 쉽게 살아나는 두릅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매년 조금씩 가꾸며 돌보던 사이 어느새 뒷산 언덕에는 수백 평의 두릅나무 밭이 조성되었고, 봄이면 두릅순을 수확하여 친지며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는 재미가 점점 배가되었다고 한다.
필자는 수년 전부터 두릅나무의 재배에 관심을 가지고 두릅나무 재배지를 찾고는 있었지만 이처럼 빈 막걸리 병을 이용한 두릅순의 재배는 처음 접하는 것이어서 관심과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였다. 우선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두릅나무 순의 조기재배에 대하여 간략히 소개해 보기로 한다.

두릅나무 순 조기재배

두릅나무 순의 조기재배란 봄철에 해동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2월 하순에서 3월 초순에 두릅나무의 정아부분을 봉투로 씌워서 자연적으로 나오는 두릅순보다 1~2주 정도 수확시기를 앞당기는 방법이다. 피대용 봉지로는 신문지, 흑색 비닐 혹은 투명한 비닐 등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면 어느 것이든 무방하다. 본문에서 소개하는 빈 막걸리 병(백색으로 투박한 것)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정아에 봉지 씌우기를 하면 수확시기를 앞당길 뿐더러 비교적 균일한 크기의 두릅순을 생산할 수 있고, 두릅순이 퍼지지 않으며, 햇빛을 차단하여 육질이 연한 순을 생산할 수 있다. 더욱이 먼지를 차단하므로 보다 깨끗한 두릅순을 생산할 수 있다.
평창의 산채시험장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피대용 봉지는 흑색 비닐로 된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하며 여름철의 관수용 흑색 분사호스를 사용하면 처리 효과도 좋고 경비절감의 효과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일반 과수원에서 통상 사용하고 있는 봉지 씌우기처럼 다량으로 작업을 하려면 상당한 인건비를 감안해야 하는 부담이 있고, 수확 후 순의 선별에도 번거로움이 따르므로 현지여건에 맞추어 신문봉투 등 재생 가능한 재료를 활용하여 피대를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한편 두릅나무는 생장에 따라 적당히 전정을 하여 나무 꼴을 다듬지 않으면 나무가 어른의 키 높이 이상으로 자라서 피대 씌우기가 어렵게 된다. 김씨의 경우처럼 빈 막걸리 병을 사용하면 낚싯대를 이용하여 끝에 철사 갈고리를 만들어 정아에도 쉽게 빈 통을 씌울 수 있으나 키가 높은 나무는 아무래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줄잡아 3,000여 개를 씌우려면 꼬박 3~4일이 걸린다고 한다. “병을 씌우고 나면 고개가 아프지요. 그러나 소담스런 두릅 순을 딸 때는 기쁨이 더 큽니다.” 하기사 칠 순이 다 된 노인이 그 많은 나무에 빈 병을 씌우는 일이 보통 일은 아닐 듯 싶었다. 김씨는 12년 전부터 두릅나무에 빈 막걸리 병을 씌워 오고 있는데 보통 2주 정도는 수확기를 앞당길 수 있고 두릅순의 육질이 좋아 계속 이 방법으로 두릅순을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두릅순의 판매

‘어렵게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에만 판매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이 농사를 하는 모든 사람의 바람이다. 김씨는 수확한 두릅순을 전량 딸들이 경영하는 녹즙직매장을 통해 출하한다. 인근의 시장에도 몇 번 가져가 보았지만 사람들이 도대체 믿지를 않았다고 한다. 이른 봄에 나오는 두릅순, 그것도 자연산 두릅보다 크기가 크고 연해 보이는 모양을 하고 있으니 매번 “중국산이 아니냐, 진짜냐” 하는 의심을 받게 되고, 아니다 맞다 언쟁을 벌이다 보면 기운이 빠지고 해서 이제는 아예 직접 출하를 한다고 한다. 포장 단위는 500g으로 하고 있다. 상표도 물론 없고, 포장도 엉성하다. 그러나 맛은 일품이라는 설명이다. 요즘은 물량이 달려 더 못 판다는 김씨. ‘우리의 농산물이 모두 이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얼마나 소득을 올리느냐는 필자의 계속된 질문에 곁에 있던 친구분께서 마지못해 거들어 준다. “몇 백은 매년 올리지요.” 사실 한 달 정도면 끝나는 일손에 몇 백만 원이면 적지 않은 돈이다. 그것도 거의 혼자서 하는 일이다. 이렇게 김씨는 빈 막걸리 병을 이용해 여가삼아 취미삼아 경쟁력 있는 두릅나무 순 조기재배의 기술을 현장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건강에도 좋은 두릅차

김씨는 두릅순도 좋아하지만 가을이면 종자를 받아 두릅차나 혹은 두릅주를 만들어 계속 복용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머리는 백발이 되었지만 건강한 외모와 탄력 있는 피부, 그리고 산에 오르는 가벼운 몸동작은 40대의 나보다 더 가벼워 보였다. 요즘도 매일 사모님과 함께 1시간 정도 등산을 한다는 김씨는 건강한 이유가 두릅순 덕분이라고 말한다. “두릅재배만큼 쉬운 것이 없어요. 돈을 번다고 욕심을 부리면 안 됩니다. 무공해 식품을 먹는다는 기쁨으로 하면 되지요. 그리고 두릅나무는 일 년에 두세 번 잡초제거를 해 주면 그냥 잘 자랍니다.” 그의 두릅나무 재배에 대한 지론이다. 이젠 아들딸 모두 출가시키고 노부부가 욕심 없이 건강히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빈 막걸리 병을 수천 개나 제공해 준 의왕시의 친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는, 장성하여 곁을 떠난 자손들에게 그저 건강하고 하는 사업이 잘되길 바란다는 노부부에게 부디 건강하시라고 인사를 드려 본다.

글ㆍ사진/문흥규(임업연구원 임목육종부)
1.두릅나무 포지에 선 고종범씨 부부
2.여러 형태의 두릅나무순. 고씨는 매년 두릅순의 형태가 좋은 개체만 선발하여 다시 번식시키고 있다.
3.노지에 재배중인 고종범씨 소유 두릅나무포지. 밭이랑을 깊게 하여 배수가 잘 되도록 하였다.
4.임업연구원 임목육종부의 두릅나무 포지(논산 1호-고종번씨 선발개체)
논산 1호의 정아(좌)와 측아(우) 모습. 논산 1호는 정아는 물론 측아가 커서 수확량이 다른 개체보다 많다.
아침녘 비를 맞으며 수확한 두릅순을 고르는 두 부부. 비 맞은 두룹순이 조금이라도 변질될까봐 노부부가 다소곳이 앉아 바쁘게 순을 고르고 있다.

두릅나무의 재배는 많은 노동력을 요하지 않는다. 따라서 1~2천 평의 규모라면 한두 사람이 여가 시간을 이용해서 재배가 가능하다. 논산의 고종범씨를 통해 그 결과를 소개한다.


두릅재배의 시작

농협에서 근무하는 고종범씨가 두릅나무를 알게 된 것은 12년 전의 일이다.
우연히 직장의 동료 집에서 두릅나무를 보게 되었는데 봄철에 먹음직스럽게 올라오는 두릅순을 보고 첫눈에 반하여 그때부터 두릅나무 재배를 결심하게 되었다. 우선 고씨는 두릅나무의 재배 생리를 알기 위해 주말마다 어김없이 인근의 야산으로 가 두릅나무를 찾게 되었다. 그때부터 뿌리에서 순이 올라오는 작은 두릅나무를 몇 개씩 캐다가 뒷밭에 심기 시작하여 일종의 시험재배가 시작되었다. 이렇게 2~3년을 재배하다 보니 싹이 나오는 시기, 순의 모양, 색깔, 생장하는 형태 등 두릅나무의 특성이나 재배 생리를 점차 터득하게 되었다.
한 번은 여름철 장마 후에 뒷밭에 물이 질펀하게 고이게 되었는데 멀쩡하게 잘 자라던 두릅나무가 잎이 시들해지면서 모두 죽어 가는 것을 보고 두릅나무의 재배는 무엇보다 배수관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형태적인 차이는 물론 맛이나 향기 등이 각양각색인 서로 다른 특성의 여러 두릅나무를 모으는 재미가 점점 생기게 되었다. 이렇게 두릅나무와 친숙해지면서 익히게 된 재배 생리 및 여러 가지 특성을 토대로 하여 그 다음부터는 순이 굵게 나오고, 향기가 좋으며, 노지에 재배할 때 생장이 빠른 개체만을 계속 골라서 재배를 하게 되었다. 이 방법은 나무의 육종에서 전통적으로 이용해 온 이른바 ‘선발육종’의 한 방법이라 말할 수 있는데 고씨는 이미 두릅나무를 대상으로 선발육종을 몇 년 간 지속해 온 셈이다. 처음에는 자신과 식구들끼리 좋아하는 고급 산채를 별미로 먹는 재미로 시작을 하여 이제는 좋은 두릅나무를 선발하여 재배하는 육종가로 변신하게 된 것이다.

좋은 두릅나무의 선발

고씨가 재배하는 두릅나무는 어림잡아 10가지가 넘는다. 모두 논산지역에서 모은 것이지만 개체에 따라 특성이 조금씩 다르다. 우리 나라에 자생하는 두릅나무는 기본종으로 4종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지만 실제로 산에 가보면 국부적인 지역에 따라서도 여러 가지의 변종이 있음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두릅나무의 외형적인 특성은 줄기에 붙어 있는 가시의 많고 적음에 있다. 두릅나무는 어릴 때 대체로 가시가 많고 어른나무가 되면서 점차 가시가 탈락되거나 적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어떤 개체는 어릴 때부터 가시가 거의 없는 민두릅의 계통도 발견된다. 또한 새순이 나오는 모양이나 시기도 각양의 차이가 있다.
고씨는 이러한 다양한 형태의 두릅나무를 모두 모아 재배하면서 그 가운데 생장이 좋고 무엇보다 순이 굵고 먹음직스러우며 향기가 좋은 개체를 계속 골라서 심고, 생장이 나쁘고 두릅순의 가치가 적다고 보여지는 개체는 점차 제거하였다. 이렇게 5년쯤 계속하다 보니 포지에는 비교적 좋은 두릅나무 개체들로만 구성하게 되었다. 이러한 두릅나무는 기존의 두릅나무보다 줄기에 가시가 적고, 전정 후 생장이 빠르며, 또한 정아가 크고 측아도 비교적 큰 장점이 있다고 고씨는 설명한다. 따라서 정아를 수확한 후 3회 정도 곁순(측아)의 생산이 가능하여 다수확의 측면에서도 유리한 개체라는 것이다. 곁순을 3회 정도 수확한 다음에는 밑동을 10cm 가량 남기고 절단하여 매년 세력이 좋은 줄기가 3~4개씩 올라오도록 유도하고 있다. 고씨는 이 두릅나무를 집 뒤의 포지 300여 평에 모두 식재하고 있다. 물 빠짐이 나쁜 곳에서는 여름에 두릅나무를 모두 죽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고씨는 밭이랑을 높게 두어 배수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한편 필자는 3년 전에 고씨가 선발한 우량한 개체를 몇 본 분양받아서 조직배양의 방법으로 묘목을 만든 다음 임목육종부의 구내 포지에 시험재배를 하였다. 품종의 이름은 고씨의 고향을 본떠서 논산 1호로 명명하였다. 시험재배 결과 이 두릅나무는 봄에 새순이 비교적 늦게 출하하는 만생종이었고, 가시가 일반 두릅나무보다 적으며, 생장이 빠르고 정아는 물론 측아가 비대해서 순의 수확량이 다른 개체보다 우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조금만 더 개량한다면 좋은 두릅나무 품종으로도 보급이 가능한 개체로 생각되었다.

순의 수확 및 판매

다른 농산물도 마찬가지이지만 두릅순의 판매 역시 언제나 어려운 부분이다. 더욱이 산채로 산물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에 유통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변질되면 판매가 어렵고 유통 기한도 길게 잡아야 일주일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씨는 처음부터 매매를 목적으로 두릅나무를 재배하지 않은 만큼 두릅순의 판로를 크게 염려하지 않고 있다. 평소에 좋아하는 두릅순을 자신이 직접 재배해서 채취하는 재미가 더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모두 자연산으로 두릅순을 수확하고 이에 대한 구매자의 선호도가 좋기 때문에 아직은 판로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고씨는 농협을 통해서 다른 농산물과 함께 수확한 두릅순을 그저 몇 박스씩 안양과 대전 등으로 출하시키고 있으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이 부족한 상태라고 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폐경지나 산간 유휴지 등에 두릅나무 재배를 확대하여 자연산 두릅순을 더 많이 생산할 필요가 있다고 고씨는 주장한다. 고씨는 ‘계룡산 산두릅’이란 명칭으로 4kg 박스 포장으로 매년 70∼90박스를 출하시키고 있다. 가격의 등락이 조금은 있지만 4kg 박스당 5만 원선은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문제점

두릅나무의 재배는 여름철의 배수관리에 유의한다면 기타의 병해충이 심각하지 않아서 적은 노동력으로 집약재배가 가능한 작목이다. 그러나 고씨에게 있어서 두릅재배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재배상의 문제가 아닌 봄철마다 순을 잘라 가는 도둑 방지에 있다고 한다. 두릅순을 도둑질해 가는 세상! 이런 얘기는 사실 말하기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 문제는 심각한 상태라고 고씨는 하소연한다. 처음에는 두릅순이 좋아서 좀 따가려니 했는데 요즈음에는 외지에서 아예 차까지 몰고 와서 야산에 심은 것을 계획적으로 잘라 간다고 하니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인삼포를 덮쳐 수년간 애지중지 길러 온 인삼을 도둑질한다는 얘기는 있었지만 이제는 두릅순까지 훔쳐 가는 세상이 되었다. 정말 세상 인심이 각박해진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제발 이래서는 안 되는데 말이다. OECD에 가입하여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간다고 떠들어대고, 월드컵을 유치하면 무슨 소용이 있나. 우리의 수준이 이 정도라면 우리의 미래는 정말 어두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고씨는 특히 올해에 많은 양을 도둑 맞아 예년의 절반 정도도 수확하지 못했다고 한다. 아무튼 두릅재배의 어려움이 재배상의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도둑의 문제라면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도시화로, 산업화로 젊은 일손은 점차 고향을 떠나고 그나마 고향 산천을 지키며 소박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노령의 농민들이 피와 땀으로 얻은 소산물을 그렇게 쉽게 도둑질해 간다는 건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하기야 필자는 직장의 구내 포지에서 두릅나무를 시험재배하고 있는데 이것에도 손을 대는 몰염치한 인간이 있다. 품종별로 구분하여 표찰까지 붙여놓은 두릅나무에 손을 대는 지경이니 고씨의 고충이 어떠한지를 이해할 것 같다.

맺음말

고씨는 몸에 당뇨가 있어 두릅 뿌리를 달여서 먹고 지내고 있다. 지병을 치료하는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필자가 보기엔 몸에 배어 있는 두릅나무의 사랑 때문으로 보인다. 두릅나무의 뿌리가 당뇨에 좋다는 것은 여러 한방의 문헌에서도 찾을 수 있고, 이 밖에도 해열, 진정제 등 여러 질병의 치료제나 보강제로 이용되어 왔음을 볼 수 있다. 고씨는 집 뒤의 포지에 300여 평, 그리고 인근 야산에 700여 평의 두릅나무를 재배하여 전체 1,000여 평을 재배하고 있다. 자연산으로 두릅순을 채취하여 매년 300만 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순의 채취는 1개월이면 충분하고 기타 작업이래야 여름철에 배수관리에 유의하고 잡초가 지나칠 경우 그것을 제거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이 수익금은 노동력에 비해 적지 않은 돈이라 할 수 있다. 그냥 취미 삼아 하는 일이고, 단기간에 크게 힘들이지 않고 하는 일을 통해 이 정도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면 두릅재배는 해볼 만한 일이 아니겠냐는 고씨의 설명이다. 좀더 재배지를 확대하여 일할 수도 있지만 여가 시간을 이용하는 일인 만큼 더 이상의 재배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매년 봄이면 자손들에게 무공해 두릅순을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이 아니겠냐는 그의 이야기 속에서 자식 사랑 또한 지극한 부모의 심정을 엿볼 수 있다.
필자가 그곳을 방문한 날은 오랜만에 봄비가 장대비로 내려서 우산을 받쳐들고 사진을 찍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비를 맞으며 수확한 두릅순이 조금이라도 변질될까봐 두 부부가 다소곳이 앉아 바쁘게 순을 고르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젠 자식들이 장성하여 집을 떠난 허전한 자리에 두릅재배를 통한 노부부의 사랑스런 손길이 새록새록 쌓여 감을 엿볼 수 있었다.

글ㆍ사진/문흥규(임업연구원 임목육종부)
1. 줄기 절단부에서 발병
2. 뿌리에서 줄기로 이병된 나무
3. 뿌리부분에 이병되어 고사중인 뿌리
1. 진딧물과 응애류에 의한 줄기 선단부의 피해
2. 엽병에 발병한 회색 곰팡이병
3. 더뎅이병으로 인해 피해를 받은 나무
<표 1> 두릅나무의 충해 및 방제법

자연상태에서 생육하는 두릅나무는 병해충이 크게 문제시되지 않으나 최근 제주도를 중심으로 집단재배가 이루어지면서 두릅나무 재배포장에서의 여러 병해충이 문제시되고 있다. 그래서 두릅나무의 재배에 있어 가장 치명적인 입고역병을 중심으로 몇 가지 병해충의 원인 및 대책을 알아본다.


입고역병

두릅나무의 재배에 있어 가장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병은 입고역병이다. 일본 야마나시(山梨)현 종합농업시험장에 따르면 이 병의 병원균은 조균류라는 곰팡이의 종류임이 밝혀져 ‘두릅나무의 입고역병’이라 명명되었다. 병원균은 Phytophthora cactorum의 근연의 일종으로 동정되었다.
입고역병의 증상은 새싹이 생기를 잃은 것처럼 보이면서 수일 이내에 잎이 시들어 떨어진다. 그리고 나무의 그루터기부분과 뿌리부분의 조직이 물러지며 흑갈색으로 부패된다. 부패는 처음에는 형성층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차 목질부까지 이른다. 입고역병은 지온이 15~27 ℃로 다습일 때가 발생하기 쉽고, 특히 다비(多肥)나 밀식(密植)의 경우에 쉽게 발생하는 경향이 보이며, 포지의 제초작업시 뿌리의 절단은 이 병을 촉진시킨다. 입고역병은 한번 발생하면 가까운 시일 내에 밭 전체로 퍼져 나무가 전멸하기 때문에 우선 발병하지 않도록 종합적인 방제체계를 구성하여 실시하지 않으면 안된다. 몇 가지 방제법은 다음과 같다.
■ 뿌리삽수(종근)는 반드시 무병 밭에서 채취한다
두릅나무의 뿌리삽수는 가능한 한 삽수채취용 전용포장을 준비하여 채취하는 것이 좋다. 전용포장은 배수가 양호한 경사지에 위치하도록 하고, 논으로 사용하던 곳이나 배수가 좋지 않은 토지는 피하는 편이 낫다. 입고역병의 병원균은 물곰팡이 종류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물을 좋아한다. 병의 발생도 장마기나 장마 이후 침수가 많은 시기에 흔하다. 따라서 배수가 양호한 곳일지라도 일시적으로 집중호우가 있다면 침수도 있으므로 처음부터 높은 이랑으로 해두어 침수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초기의 발병억제를 위해서는 리드밀입제를 30평당 2kg을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2회 정도 포장에 살포하여 두면 효과가 높다. 그리고 뿌리가 단절되면 발병이 조장되므로 가급적 하절기에는 두릅나무포장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입고역병이 발병한 장소에서는 농기구의 청결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 종근의 선별과 소독을 철저히 한다
두릅나무의 재배포장으로부터 직접종근을 채취하여 묘목으로서 사용할 때에는 종근의 선별과 소독이 불가결하다. 우량종근에서는 입고역병의 발생은 전혀 없으나 불량한 종근을 사용하면 이병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때 종근소독제의 처리는 매우 효과가 있는데, 특히 리드밀MZ수화제 100배액과 200배액이 효과가 있다. 실용적으로는 200배액으로 충분하며 종근의 발아장애의 염려도 없다.
■질소시비를 적게 한다
입고역병의 발생을 조사해 보면 발생빈도가 높은 곳은 질소과다의 예가 많다. 다비재배의 경우는 생육은 좋지만 아무래도 연약하게 자라서 내병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종근의 양성 밭에서는 질소성분의 시비를 적극 절제하도록 한다. 시비는 토양에 따라 다르겠지만 두릅나무의 포장에서는 표준적으로 300평당 질소 5~6kg, 인산 15kg, 칼리 10kg 정도가 기준이 된다. 시비는 전면 살포하여 경운한다. 그리고 비료는 가능한 한 완효성의 것을 사용하여 생육초기에 질소가 신속히 흡수되지 않고 생육 전기간에 걸쳐 서서히 흡수되도록 한다.
■ 평소에 되도록 두릅나무 밭에 들어가지 않는다
필요가 없는한 밭에 들어가지 않는 편이 낫다. 두릅나무는 뿌리가 유약하게 자라고 이랑 사이를 사방팔방으로 뻗어 나간다. 뿌리가 잘리거나 해서 흠집이 생기면 결국 뿌리의 흠집으로부터 입고역병균이 들어가 발병을 촉발하기 쉽다. 특히, 여름의 생육 최성기에는 병균의 감염율도 높으므로 뿌리에 흠집을 내지 않도록 밭에 들어가지 않는 편이 좋다.
■ 높은 이랑설치 및 예방 살포
이랑을 높게 하여 배수가 잘 되도록 하면 입고역병의 방제에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일부 발병이 있는 곳에서도 높은 이랑을 설치하고, 리드밀MZ입제를 300평당 20kg을 발병이 급증하는 여름에 2회 정도 처리하면 가을까지 발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일본의 야마나시현에서는 이전에 벼농사를 지은 장소에 높은 이랑을 설치하고 리드밀MZ입제를 처리하였을 때 2년간 전혀 발병이 보이지 않았고, 재배기간을 통하여 발병억제효과가 있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약제처리는 어느 정도까지는 효과가 있지만 반드시 특효적인 것은 아니므로 높은 이랑설치와 약제의 처리 등 종합적인 방제가 필요하다. 일부 발병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그 주변에 리드밀MZ입제를 집중적으로 시용하고 가볍게 흙과 섞이도록 한다. 리드밀MZ입제는 비가 내린 후 토양수분이 높을 때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 발병하면 신속하게 잘라낸다
입고역병이 일단 발병하면 그 포장에서의 두릅재배는 단념하는 편이 낫다. 입고역병의 발생은 처음에는 국부적으로 나타나지만 약 2년 후에는 전면적으로 확대된다. 일단 발병된 포장에서는 나무가 건전하다 하더라도 종근의 채취는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두릅나무는 종근으로 쉽게 번식이 가능하므로 수십본의 건전한 나무만 있으면 종근의 확보는 어렵지 않다. 두릅나무포장으로 수 년간 사용한 토지는 다른 작물로 대체하기 전에 수 년간 쉬는 것이 좋으며 보리, 옥수수 등의 벼과작물을 재배하면 좋다. 그리고 병해의 확대는 경사지에서는 밭의 위에서 밭의 아래로 진행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발병상태를 보아가며 밭 위에서부터 잘라내도록 한다.

더뎅이병

더뎅이병은 주로 장마철을 전후하여 많이 발생하는 병으로 잎과 줄기에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 이 병은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 분류동정하여 Elsinoe araliae인 것으로 밝혀져 두릅의 더뎅이병으로 명명하였다. 병징의 초기에는 잎에 갈색의 반점이 생기며 병반이 엽맥을 따라 진전하여 융합되고, 심하면 잎 전체가 뒤틀리고 고사한다. 가지와 줄기는 병반이 반원형으로 융합되어 전형적인 더뎅이 증상을 나타낸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의 자료에 의하면 발병초기에 안트라콜 500배액, 톱신M수화제 1500배액 등의 처리로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이 병은 아직까지 뚜렷한 방제책이 없는 상태이나 여름철에 재배지가 침수되지 않도록 유의하고, 포지에서는 밀식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그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수과병(瘦果病)이라는 더뎅이병과 매우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두릅나무의 병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병해는 오갈피나무과에 기생하는 Sphacellome araliae균에 의한 것으로,장마기 전후에 잎에 소반점을 발생시켜 증상이 진전됨에 따라 괴저상(壞疽狀)을 나타내고 점차 기형화한다. 여름의 고온기는 일시정지하고 장마철에 다시 발병하며, 병세가 진전하면 줄기까지 발병한다고 한다. 이 병해의 대책으로서는 휴면기에 석회유황합제 20배액을 그루터기 전체에 살포하고, 생육기에 발병이 보이면 톱신M수화제 1500배액이나 벤레이트수화제 2000배액을 2회 정도 살포하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회색 곰팡이병

이 병은 두릅나무의 촉성재배시 재배상 안에서 흔히 발생하는 병으로 일명 연부병(軟腐病)으로 부른다. 회색 곰팡이병은 삽수를 잘라낸 부분이 항상 젖어 있는 경우 특히 발생이 많다. 그러나 두릅의 촉성재배상은 공중습도를 높게 유지하지 않으면 안되므로 이 병을 완전히 억제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삽수의 치상이 끝나면 1회 정도 벤레이트수화제 1000배액과 지베렐린(Gibberellin)과의 혼합살포를 통해 행한다. 이것으로 연부병을 거의 억제시킬 수 있다. 또한 촉성재배용 삽수를 건전한 것으로 사용하여 연부병의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고, 촉성재배 전후에 사용한 비닐, 용기 등을 항상 청결히 유지하며, 야간에는 재배상 내의 온도를 가능한 한 낮게 유지하는 것도 이 병의 억제에 효과적이다.

몇 가지 충해

재배지에서의 두릅나무의 충해는 현재까지는 크게 문제시되지 않으나 재배년수가 증가되면서 충해의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새싹이 나올 즈음에 발생하는 기름벌레(아부라무시)의 피해를 보고하고 있는데, 그 피해는 미미하고 일단 발생시에는 살충제의 살포로 방제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두릅나무의 순은 산채로 이용하는 것인 만큼 이러한 충해의 방제는 새순의 수확기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표 1>은 두릅나무를 가해하는 충해의 종류와 방제약제를 정리하였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두릅나무 재배의 최대 난점은 입고역병의 방제에 있다. 입고역병은 재배지의 배수관리철저, 식재거리유지, 질소시비의 억제 등으로 방제가 가능하다. 일본에서는 두릅순의 생산량 증가와 입고역병의 억제를 위해 종근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으며, 매 4년을 주기로 포장을 갱신하고 있다. 두릅나무의 집단 재배지에서는 이점을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두릅나무 재배와 관련하여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031-290-1199, 1183 jesusmhk@hanmail.net으로 연락을 주시면 성의껏 답변해 드립니다.

글ㆍ사진/문흥규(임업연구원 임목육종부)
<표 1> 대목채취, 저온창고 저장 및 수경재배에 의한 두릅순 싹틔우기
<표 2> 대목 저온저장시 수분처리에 따른 새순 출아율 비교

두릅순은 산채의 여왕으로 불리울 만큼 고급산채이지만 봄철에만 주로 생산되고 있다. 겨울철 촉성재배를 통해 일부 이른 봄에 두릅순이 생산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두릅순의 여름 촉성재배는 일반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두릅순 촉성재배의 몇 가지 방법을 여름 촉성재배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두릅순 촉성재배의 종류 및 방법은 ?

두릅순의 촉성재배란 순이 나오는 시기를 인위적으로 조절하여 자연상태보다 순이 빠르게 나오도록 유도하는 재배법을 말한다.
두릅순의 촉성재배는 재배방법에 따라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 하나는 조기 재배법으로 자연상태에서 정아부분을 피대(봉지)로 씌워서 1~2주 순이 빨리 나오도록 촉진시키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12월부터 3월 사이 휴면기의 대목을 잘라서 온실에서 수경재배를 통해 순을 생산하는 방법이다.
피대씌우기방법은 최소 1주 이상 두릅순이 나오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고, 먼지를 차단할 수 있어 비교적 깨끗한 두릅순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피대용 재료로는 신문지, 비료포대 용지, 백상지, 1회용 비닐봉지 및 흑색 비닐호스 등 여러 가지를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촉성재배란 겨울철에 온실에서 대목을 수경삽목하여 싹을 틔우는 방법인데, 통상 사용해온 방법으로는 대목을 50~70cm로 길게 하여 삽목하는 방법과 눈이 있는 마디를 1~2개로 하여 단마디 혹은 외마디로 촉성재배하는 방법이 있다. 단마디 촉성재배는 기존의 방법보다 생산량을 높일 수 있고 재배용 삽수가 적게 소요되어 매우 효율적이지만 곁눈이 크게 달리는 신구나 자오 같은 품종을 사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 밖에 삽수용 대목을 저온에 저장하였다가 필요할 때 싹을 틔우는 여름 촉성재배방법이 있는데, 이 방법은 다음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여름 촉성재배

뜨거운 여름에 신선한 두릅순을 산채로 먹을 수 있다면 봄철에 느낄 수 있는 두릅순 특유의 맛과 향기로 인해 더위에 지친 식욕을 돋우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일반적인 저온저장에는 4℃ 정도로 유지되는 냉장저장이 보편적으로 사용되며, 재료가 귀하고 희소한 것은 -196℃로 유지되는 액체 질소에 저장하여 반영구적으로 저장시키는 방법이 있으나 시험연구 목적을 제외하고는 보편적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두릅순은 겨울철의 촉성재배나 봄철의 자연채취로 이용되고 나면 그 후에는 주로 냉동저장의 형태나 염장두릅으로 시판되는데, 이러한 것은 두릅 고유의 맛이나 향기가 떨어진다. 따라서 저온저장 등 억제재배에 의한 촉성재배를 통해 철이 지난 시기에도 두릅순을 산채로 먹을 수 있는 방법의 개발이 필요해진다.
촉성재배가 아닌 경우 두릅순을 봄철에 수확하여 저온저장을 시킨 다음 산채로서의 이용가능성을 알아본 시험이 시도된 바 있다. 경기도 농촌진흥원의 자료에 의하면 두릅순은 생체로 3∼5℃에 저장할 경우 2주까지 선도유지가 가능하다고 하였으며, -15℃의 냉동고에서는 약 7개월까지 저장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최근 건국대학교의 홍성각 교수는 두릅순을 생체로 자숙하여 -4℃에서 2∼6개월간 저장이 가능하다고 하였으며, 냉동저장 후에는 전자렌지로 해동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냉동저장법은 두릅순 자체를 생체로 저장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식용으로 이용하려면 다시 해동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해동 후에는 두릅순이 쉽게 변질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이용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더욱이 다량의 두릅순을 저장할 경우에는 저장시설의 설치 등 문제점도 따른다.
여름 촉성재배란 대목 자체를 냉장저장 하였다가 싹을 틔우는 방법으로 두릅순을 생체로 저장하는 것보다 유리한 점이 많다. 이 방법은 대목을 약 4℃로 유지되는 저장실에서 일정기간 보관시킨 다음 여름에 온실에서 수경재배를 통해 새순을 생산하는 방법으로 예비시험 결과 두릅순의 생산에 큰 문제가 없으며 순의 상태도 비교적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촉성재배를 위한 두릅나무 대목의 채취는 11월 하순 이후 4월 초까지 가능하며, <표 1>에 나타난 것처럼 3~5℃의 저온저장시설을 이용하여 최소 3개월에서 7개월까지 저장이 가능하였고, 저장 후 수경재배를 통해 정상적인 두릅순 생산이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한다면 4월 초 자연상태에서 두릅순이 나오기 이전에 대목을 저장하면 약 3개월 정도만 저온저장을 하더라도 초여름에 신선한 두릅순의 생산이 가능하여 저온저장에 필요한 경비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촉성재배 후 순이 나오는 시기는 겨울철 촉성재배시 2~3주면 대부분 출아되는데, 여름 촉성재배의 경우에도 이와 비슷하게 순이 나오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또한 새순의 맛이나 향기도 차이가 없어 여름 촉성재배를 통한 두릅순의 생산이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여름 촉성재배의 성패는 저온저장시 대목의 습도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나타나 이 점을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표 2>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대목을 그대로 저장하면 대부분 건조로 인해 수경재배시 싹틈이 늦고 생장이 부진하여 새순을 제대로 생산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두릅나무 대목의 저온저장 및 여름 촉성재배의 몇 가지 문제점을 기술해본다.

여름 촉성재배의 문제점

여름순 촉성재배는 대목을 저온저장 하였다가 여름에 수경재배하는 방법이므로 이미 저온저장시설이나 창고가 있는 재배자는 문제가 없겠으나 이러한 설비가 없는 경우에는 저장시설이나 저온창고 등을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저장시설의 설비에 최소한 몇 백만원의 경비를 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저장시설이 없이는 사실상 두릅대목의 저장을 통한 촉성재배는 불가능하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필자는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의 반지하 자연저장시설을 이용하여 두릅나무 대목을 저장하고 저장기간에 따른 촉성재배를 실시해보았다.
자연저장실의 온도는 5월까지 10℃ 내외로 유지가 가능하였는데, 이러한 조건에서 약 2개월간의 대목저장이 가능하였고 수경재배를 통한 두릅순 생산에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자연저장시설을 이용한 경우에도 대목이 건조되지 않도록 주기적인 관수가 필요함은 물론이다. 습도유지가 안된 대목은 촉성재배 후 싹틈이 부실하고 싹이 나오더라도 정상적인 순으로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환풍이 제대로 안될 경우에는 대목에 곰팡이가 흔히 번지게 되므로 저장실의 환풍이 잘되도록 유의하여야 한다. 결론적으로 볼 때 저온저장시설이 있는 재배자의 경우라면 이상의 몇 가지를 주의하여 대목을 저장한다면 여름에도 신선한 두릅순의 생산은 크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저온저장에 의한 두릅나무의 여름 촉성재배는 아직은 보편화된 기술이 아닌 만큼 실용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기술개발이 더욱 이루어져야 하고 촉성재배된 두릅순의 판로 및 가격 등을 면밀히 조사하여 수익성을 추정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제주도에서는 민두릅나무 품종인 ‘정강’을 재배하여 5월부터 9월까지 곁순따기를 통한 산채 두릅순의 생산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자연산 재배 두릅순과 여름에 촉성재배된 두릅순의 수익성 비교도 필요하다.

문답식으로 풀이한 두릅나무 상식⑥
글ㆍ사진/문흥규(임업연구원 임목육종부)
충남 논산의 두릅나무 재배자 고종범씨.
1. 충북 제천의 두릅나무 재배자 천영호씨(왼쪽은 필자).
2. 단마디 수침재배를 설명하는 천영호씨.
가평군 상면에서 30여 년간 두릅나무 촉성재배를 하고 있는 박은환씨가 수확한 두릅을 포장하고 있다.

두릅나무순은 산채의 여왕으로 불리울만큼 인기가 높은 고급식품이다. 그래서 두릅나무에 관한 상식을 전호에 이어 문답식으로 쉽게 풀이하여 소개한다.


두릅나무의 재배전망 및 재배사례는?

두릅나무순은 봄철의 미각을 돋구는 고급산채이지만 아직까지 값싸게 먹을 수 있는 산채는 아니다. 더욱이 최근 몇 년 사이 가평지역에서 생산되는 촉성재배용 삽수 원목이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독자가 얼마나 될까?
경기도 가평지역은 두릅나무의 자연집단 분포면적이 넓고, 두릅이 잘 자랄 수 있는 지리적·환경적 여건을 지니고 있으며, 또 국내에서 얼마 안되는 청정지역이다. 무엇보다 10여년 간 두릅나무의 촉성재배 경험을 가지고 있어 이 지역농가의 농한기 단기 소득원으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하지만 촉성재배용 삽수를 거의 매년 자연채취에 의존하다보니 좋은 두릅 삽수를 채취하기가 어려운 실정에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에서 수입되는 삽수를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아직까지 자원파괴가 안된 중국에서 삽수가 굵고 질이 좋은 것이 값싸게 들어온다면 재배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것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일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두릅작목반에서 오랫동안 촉성재배를 해온 사람들은 중국산 두릅이 맛과 향기면에서 우리 것보다 훨씬 떨어지며 단지 순이 굵고 겉보기가 좋을 뿐이라고 한다. 대부분 농산물이 그렇지만 두릅순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우리 나라에서 자란 것이 맛이나 향기면에서 수입산에 비하면 뛰어나다.
최근 두릅나무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과 더불어 재배에 관한 문의가 많이 있다. 특히 두릅나무 재배에 관한 전망이 어떻겠느냐는 것이다. 필자가 알고 있는 두릅나무 재배자 몇분의 재배사례를 참고로 소개코자 한다.
충남 논산에서 10여 년 간 두릅나무 재배를 하고 있는 고종범씨(018-279-2647)는 노지재배를 통해 자연산 두릅순을 수확하고 있다. 금년 4월 초 첫 수확의 경우 4kg 정도를 박스로 포장하여 경동시장에서 5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었으며, 특히 300여 평의 포지에 두릅나무를 식재, 3년 후부터는 자연채취를 통해서만 매년 2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하였다. 두릅나무의 재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순이 굵고 생장이 빠르며, 향기나 맛이 뛰어난 개체의 선발이 중요하므로 이러한 면에서 고종범씨는 이미 10년 전부터 이러한 개체의 선발에 힘써 지금은 여러 개체의 우량두릅을 포지에 식재하고 있었다. 일단 포지에 정식한 후 2년차부터는 두릅순을 수확하고 밑둥을 잘라주어 4∼5개의 새로운 줄기가 올라오도록 하며 두릅순 채취가 용이하도록 나무높이를 고정한다고 한다. 고종범씨는 "두릅나무의 재배는 특별한 관리가 필요치 않고 비배문제나 병충해방제에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기 때문에 여가를 이용한 농가부업으로도 권장할 만하다"고 한다.
충북 제천의 천영호씨(011-462-2870)는 단마디 수침배양법으로 두릅순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두릅나무 재배자이다. 천영호씨는 10여 년전 일본에서 도입한 신구 및 자오를 품종 모본으로 사용하여 각고의 노력 끝에 야산에 수천평의 두릅포지를 조성하였다. 매년 12월이면 보일러가 시설된 온실에서 1∼2개월 정도촉성재배를 실시하는데, 신구나 자오는 측아가 매우 크기 때문에 10∼15cm 정도의 삽수에 눈을 하나만 붙여 배양해도 상품성이 있는 두릅순을 수확할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단마디 촉성재배는 새순이 나오는 시기가 빨라 배양 2주 후부터 새순 수확을 시작해서 3∼4주에 모두 출하할 수 있다고 한다. 2월초 필자가 그곳을 방문하였을 때는 이미 두릅순의 출하가 모두 끝난 상태였다.
천영호씨는 70여 평의 비닐하우스에 두릅을 수침재배하여 연간 수천만원의 높은 소득을 올린다고 하였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두릅나무를 이용한 촉성재배 기술의 대표적인 선도농가가 아닌가 생각한다. 천영호씨가 단마디 촉성재배로 성공한 비결은 다름아닌 신구나 자오같은 좋은 품종을 사용했기 때문인데, 이들 품종은 일본에서 선발 육성된 품종으로 국내의 중부 이북지역에서는 내한성에 다소 문제가 되지만 2∼3년만 내한성 증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 중부 이북지방에서도 동해의 피해를 받지 않고 재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단마디 수침재배법은 농민신문이나 인터넷으로 널리 홍보되어 연간 1,000여 명이 천영호씨의 농장을 방문한다고 하였다.
이 밖에도 경기 여주군의 정학수씨, 충북음성의 강대순씨, 제주도 북제주군의 고정식씨, 충남 보령의 정창식씨 등이 두릅나무 재배를 통한 소득사업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민두릅 대량기술의 홍보 이후 필자는 미국에 거주하는 한 교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미시간주에 살고 있는 그분은 친구들과 함께 봄이면 두릅순을 먹으러 샌프란시스코까지 간다고 하였다. 비행기를 타고 두릅순을 먹으러 그 멀리까지 여행을 한다니 이국 땅에서 느끼는 고향의 맛이나 향수가 얼마나 큰 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현재 국내에서 촉성 재배된 두릅순의 수출은 일본으로 한정되어 있는데 수출된 두릅순은 거의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수출용 두릅순은 1등급의 경우 싹의 크기나 직경 등 여러 가지조건이 규격에 맞아야 되는 등 대단히 까다롭다. 그러나 앞으로 수년간 두릅나무의 재배면적이 계속 증가하고, 촉성재배 기술이 보다 보편화된다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두릅순이 우리의 식단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맛과 향기가 뛰어난 좋은 두릅을 개량 육종하여 수출상품으로의 판로도 개척할 필요가 있다.
두릅나무는 식재 후 3년부터 본격적인 수확이 가능하므로 유휴농지나 산간폐경지, 임도 등에 식재한다면 별도로 임야를 개간할 필요가 없이 비교적 손쉽게 두릅순을 채취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두릅순을 선호하는 연령층은 40대 이후의 장·노년층이 대부분이므로 보다 다양한 소비자 연령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두릅순을 가공한 다양한 형태의 기호식품이나 건강식품으로 개발하거나 또한 의약품으로의 개발도 계속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두릅나무의 재배를 통한 농촌소득화 사업은 그 전망이 밝다고 필자는 말하고싶다. 그러나 재배경험이 없는 분이라면 처음에는 소규모로 시작하여 적어도 3년 정도 두릅나무의 재배와 관리, 촉성재배, 번식 등의 기술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아울러 좋은 두릅순을 생산하여 높은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두릅나무 우량품종의 선택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도 아울러 강조하고 싶다. 이 내용은 「산림」지 2000년 5월호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비록 다소 미흡한 점이 있기는 하나 금번호로 두릅나무에 관한 내용을 마감코자 하며, 혹시 두릅나무에 관하여 더 알고 싶으시거나 의문점이 있으신 분은 필자에게 연락주시면 성의를 다하여 답변 드리겠습니다(031-290-1199, jesusmhk@hanmail.net).

문답식으로 풀이한 두릅나무 상식(5)
글ㆍ사진/문흥규(임업연구원 임목육종부)
두릅나무 촉성재배 온실.
촉성재배를 위해 세워 놓은 두릅나무 삽수.
두릅나무 삽수에서 나오는 새순.
<표1>두릅나무 촉성재배시 삽수길이 및 수확시기별 수확량
두릅나무 새순의 선별작업.
수확하여 포장된 두릅순. 금년 3월에 150g포장단위로 2,500원에 소매되었다.

두릅나무순은 봄질의 미각을 돋구는 고급산채이다. 그래서 두릅나무에 관한 상식을 전호에 이어 문답식으로 쉽게 풀이하여 소개한다.


두릅순의 조기수확법은?

일반적으로 두릅나무순을 수확하는 방법은 봄철에 산지에서 자연적으로 나오는 새순을 채취하는 방법이 있으나, 수확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방법으로 봉지 씌우기를 하여 조기에 수확하는 방법과 겨울철에 비닐하우스 내에서 촉성 재배하는 방법이 있다.
두릅순은 맛과 영양가, 향기를 감안할 때 자연산의 채취가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조기재배나 촉성재배를 통한 생산은 제철이 아닌 시기에 별미로 먹을 수 있다는 것과 농한기를 활용하여 소득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으므로 조기재배법과 촉성재배법에 관하여 자세히 소개하기로 한다.
■조기재배법
봄철에 해동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2월 하순경 두릅나무의 순을 폭 6㎝, 길이 20㎝정도의 봉투를 씌워 자연적으로 채취하는 두릅순보다 보통 7∼10일 정도 수확시기를 앞당기는 방법이다. 피대용 봉지로는 신문용지나 흑색 비닐 또는 백색 비닐이 사용될 수 있다. 이 방법의 장점은 비교적 균일한 크기의 두릅순을 생산할 수 있고, 두릅순이 퍼지지 않으며 햇빛을 차단하여 경화되지 않은 순을 생산할 수 있다.
평창 산채시험장에 따르면 피대용 봉지는 흑색 비닐로 된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하며, 여름철의 관수용 흑색 분사호스를 사용하면 처리효과도 좋고 경비절감효과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일반 과수원에서 통상 사용하고있는 봉지 씌우기처럼 다량으로 봉지를 씌우려면 상당한 인건비를 감안해야 하는 부담이 있고, 수확 후 순의 선별 및 포장시에도 봉지를 다시 제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한편 봉지를 씌운 다음 지베렐린으로 분무 처리해 주면 봉지 씌우기의 효과를 더욱 촉진할 수도 있는데, 이 방법은 연구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이므로 일반적으로 사용할 방법은 못 된다.
■촉성재배법
두릅나무의 촉성재배는 1월에서 4월 초까지 두릅순을 생산하는 재배법으로 이 방법은 농한기에 작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유휴노동인력의 활용 등 단기재배 소득원으로 유망한 재배법이다. 국내에서 두릅나무의 촉성재배는 경기도 가평군에서 주로 실시되고 있는데, 이곳에서 생산되는 촉성재배 두릅순이 전국 두릅순 생산량의 90%이상을 차지한다.
방법은 1∼3월 사이 두릅나무를 길이 50㎝정도로 잘라 하우스 내에 빽빽이 세워두고 낮에는 20∼25。C, 밤에는 10∼15。C로 보온을 유지하며 물을 뿌려주어 싹을 틔워 새순을 수확하는 방법이다.
경기도 가평군 상천면에서 30여 년간 두릅나무 촉성재배를 하고 있는 박은환씨(031-584-0512)에 따르면 이러한 촉성재배방법은 1960년대 초부터 사상철씨에 의해 처음 시작되었다고 한다. 박은환씨는 어릴적부터 그 분의 집에서 두릅나무의 촉성재배방법을 보았다고 하였다. 사상철씨는 이미 고인이 되었는데 지금은 출가한 딸이 가끔씩 박은환씨의 두릅나무재배사에 들러 함께 생전의 아버님의 두릅재배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다고 하였다. 아무튼 두릅나무의 촉성재배가 어떻게 사상철씨에 의해서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어디서 그러한 촉성재배법을 전수 받았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필자로서는 우리나라 두릅나무의 촉성재배 시초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니었다. 두릅나무의 촉성재배방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비닐하우스 설치
기존의 비닐하우스나 버섯재배사가 있다면 별도의 하우스 설치는 필요가 없다. 비닐하우스는 보온을 좋게 하기 위하여 2중으로 하여야 하며, 비닐 위로 부직포를 씌워 보온을 시키고 직사광선이 들지 못하도록 한다. 하우스 내는 중앙으로 통로를 낸 다음 양쪽 두둑에 모래나 왕겨 또는 톱밥을 깔아 습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또한 관수 후 물 빠짐이 좋도록 중앙을 중심으로 하우스 바깥쪽으로 사면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왕겨나 톱밥 혹은 모래상을 준비하여 삽수를 재배하기도 하는데 경제적인 방법은 못된다. 삽상은 맨땅에 다소 두꺼운 비닐을 깔아두어 보온, 보습과 청결을 유지하는 것으로 무난하다.
삽수의 소요량은 평당 3,000∼3,500여 개가되므로 삽수의 숫자를 감안하여 하우스의 크기를 결정하면 된다. 2인이 작업을 하는 경우 40평 규모이면 적당한 크기이다. 온도유지는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면 편리하지만 유류값이나 촉성재배 후의 관리 등을 고려한다면 연탄난로를 사용함이 경제적이다. 습도유지가 두릅순 생산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므로 가습기를 사용해서 적정한 습도유지에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온도는 너무 지나치게 높으면 새순이 웃자라서 살이 적어지고 맛이나 향기도 떨어지므로 밤낮의 온도를 적절히 조절하여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요인이다.
○삽수준비
삽수의 채취시기는 매우 중요하다(이하 본 내용에서 언급하는 삽수란 일반적인 번식의 방법으로 사용하는 삽목용 삽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촉성재배로 두릅의 싹을 틔우기 위해서 사용하는 두릅나무의 휴면줄기를 말한다).
두릅나무는 낙엽이 진 후 약 1개월 이상 0。C 이하의 저온을 경과해야만 다시 새싹이 올라오는 특성이 있다. 이 기간을 휴면기간이라 하는데 충분히 휴면기간을 거치지 않은 상태로 촉성재배를 하면 싹이 트질 않고 싹이 트더라도 잘 자라지 않아 실패하기 쉽다. 휴면기간이 지난 삽수를 채취하려면 12월 이후에나 가능하게 되는데, 노지가 아닌 야산에서 삽수를 채취하려면 눈이 쌓이는 시기이고 추위도 있어 삽수채취에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삽수채취가 용이한 10월에서 11월 사이에 삽수를 채취한 다음 야외에 저장하였다가 12월 중순 이후에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삽수가 마르지 않도록 비닐이나 부직포를 덮어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음지에 저장하여야 한다(평창 산채시험장의 1997년 자료).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면 노지를 50㎝정도 깊이로 파고 삽수를 다발로 묶어 세운 다음 눈을 덮어 저장시킬 수 있다. 이 방법은 습도유지에 매우 좋고 약 1개월 정도 저장하면 삽수의 휴면이 완전히 끝나기 때문에 촉성재배로 균일한 새순을 수확할 수 있다.
필자는 1998년 11월 경기도 가평지역에서 채취한 삽수를 경기도 임업시험장의 지하저장실에서 6개월간 저장하면서 저장시기별로 촉성재배를 실시하였다. 저장실의 온도는 12월에서 2월까지는 약 4。C 내외로 유지하였고, 3월에서 5월 사이는 5∼12。C로 유지하였다. 이러한 저장조건에서 저장 후 3개월까지는 촉성재배를 통해 비교적 균일한 새순을 얻을 수 있었으나 4개월부터는 삽수에 곰팡이가 퍼지고 삽수가 점차 건조되기 시작하여 촉성재배 후 싹이 나오는 빈도가 50% 이하로 급격히 감소하였다. 삽수의 직경이 2㎝이상 되는 것은 저장 5개월 후에도 60%이상 출아가 되었으나 새순의 생장은 저조하였다. 따라서 삽수의 저온저장을 통한 출아시기의 조절은 삽수 직경이 1.5∼2㎝정도 되는 것으로 약 3∼4개월 정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자연저장시설을 이용한 삽수의 저장은 저장고에 터널이나 환풍기를 설치해서 과습으로 인한 곰팡이 피해를 방지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한편 촉성 재배되는 삽수의 길이는 길수록 좋다고 볼 수 있으나 작업상의 편의를 고려하여 통상 50㎝내외의 것을 사용하면 무난하다. <표1>은 일반 두릅나무를 삽수로 사용하여 온실에서 촉성 재배시 삽수길이별 및 수확시기별 수량을 나타낸 것이다.
○삽수치상
삽수의 하우스 내 치상시기는 삽수의 휴면이 끝난 12월 중순 이후가 되어야 한다. 충분한 휴면타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새순이 나오지 않거나 나오더라도 잘 자라지 않아서 양질의 두릅순을 수확할 수 없다. 보통 40∼50일 전에 삽수를 치상하면 새순을 목적하는 시기에 수확할 수 있다. 삽수는 100개씩 한 다발로 묶어 치상하면 다루기가 편리하다.
○삽수관리
삽수를 치상 후 특히 처음 1주일은 삽수가 건조하지 않도록 자주 관수를 하면서 15。C이하로 서늘하게 유지를 한다. 그후 온도를 점차 높여서 싹을 틔운다. 주간에는 20∼25。C로, 야간에는 10∼15。C로 유지한다. 온도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유의하고 싹이 나올 무렵부터는 싹이 건조하지 않도록 매일 2∼3회씩 관수를 해준다.
○두릅순 수확
두릅순의 수확은 잎이 퍼지기 직전으로 이때 싹의 길이는 일반적으로 10∼15㎝정도에 달한다. 싹이 트는 시기는 개체마다 다르기 때문에 싹의 상태를 보아 2∼3회 묶음 결속을 풀어 수확한 삽수를 제거하고 나머지는 다시 결속하여 관리하면 효율적이다. 수확시에 새순이 나온 아랫부분의 나무를 4∼5㎝정도 붙여서 수확하면 저장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단마디 촉성재배법이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두릅나무의 촉성재배용 삽수의 길이는 50㎝내외이다. 그러나 두릅나무는 정아우세(가지의 정아가 측아보다 잘 자라는 특성)가 뚜렷한 수종이기 때문에 촉성재배를 하면 끝눈에서만 새순이 나오고 줄기에 있는 곁눈에서는 새순이 나오질 않는다. 일단 새순을 따고 나면 곁눈에서도 새순이 나오지만 순이 작고 충실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품성이 없다. 따라서 50㎝나 되는 삽수에서 새순을 하나만 수확하고 나면 나머지 줄기는 버려야 한다. 이러한 촉성재배의 단점을 보완한 방법이 단마디(혹은 외마디로 칭함)촉성재배이다. 단마디 촉성재배는 국내에서는 농촌진흥청의 정혜웅 지도관이 처음 개발한 방법인데 이 기술은 충북 제천의 천영호씨에 의해 실용화되었다. 단마디로 촉성재배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두릅나무의 측아(곁눈)가 커야 한다. 이러한 특성을 지닌 품종으로는 국내에서 선발된 품종 금마가 있으며, 일본에서 도입된 품종 신구, 자오 등이 있다.
단마디 촉성재배는 삽수길이를 15㎝내외로 절단하여 눈이 하나씩 붙도록 하여 재배하는 방법으로 싹을 틔우는 재배법은 앞서 기술한 방법과 동일하다. 이 방법은 삽수를 다량으로 만들 수 있어 기존의 방법보다 삽수를 낭비하지 않으며, 작업이 용이하고 순의 선별 및 수확도 간편하다. 더욱이 재배 후 새순이 나오는 시간도 단축되어 4주 이내에 수확이 가능하는 등 장점을 가지고 있다.

문답식으로 풀이한 두릅나무 상식 ④
글ㆍ사진/문흥규(임업연구원 임목육종부)
선발 및 교잡으로 육성된 최초의 두릅품종인‘건국1호’의 줄기.
수원시 서둔동 소재 두릅나무 노령목(35년생).
1. 민두릅 포지식재묘(묘간거리 30∼40㎝, 밭이랑 60㎝). 2. 식재 후 5개원된 민두릅 묘목. 밭이랑을 충분히 두어 배수에 문제가 없다.
더뎅이병으로 인해 생육이 불량한 민두릅 묘목. 왼쪽이 근경이고 오른쪽이 원경이다.
묘포에서 두릅나무의 새순을 가해하는 해충. 왼쪽 사진이 풍뎅이, 오른쪽 사진이 굼벵이 및 거세미유충 사진이다.
<표1>두릅나무의 거름주는 양(㎏/10a)

두릅나무순은 봄철의 미각을 돋구는 고급산채로서‘산채의 여왕’으로 불리울만큼 인기가 있다. 그래서 두릅나무에 관안 상식을 전호에 이어 문답식으로 쉽게 풀이하며 소개한다.


민두릅나무의 육성방법은?

나무를 육종하거나 개량하는데 있어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선발육종이다. 즉, 이 육종법은 유용한 형질을 소유한 개체를 선발하여 육종에 이용하는 방법으로 선발된 나무의 유전적인 배경이나 특성조사 그리고 그 나무의 자손들에게 나타나는 여러 가지 특성을 조사하여 어미나무의 유전적인 소질의 우수성을 판정하여 육종에 응용하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의 육종방법은 교잡육종법으로 이것은 양친나무의 좋은 특성을 결합하여 그 후손에게서 그러한 특성이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방법으로 여러 양친끼리 인공교배를 하여 유용한 형질이 결합된 후손을 선발하는 육종법이다. 이 밖에도 방사선 동위원소나 화학물질 처리에 의한 돌연변이 육종법이 있으며, 최근에는 생물공학기술, 이를테면 원형질체 융합에 의한 새로운 품종의 육성이나 유용한 유전자를 삽입시켜 제초제나 환경오염에 견디는 나무를 육성하는 등 새로운 육종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민두릅나무의 육성은 자연상태에서 가시가 적거나 거의 없는 것들을 선발하는 선발육종의 방법으로 주로 육성되고 있다. 두릅나무는 무성번식(근삽목법)이 매우 용이하기 때문에 우수한 형질의 개체가 발견되면 그 어미나무와 동일한 개체를 빠르게 증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최근에 개발된 인공씨눈유도법(「산림」지 금년 4월호에 소개)을 사용하면 수개월 내에 선발 또는 개량된 신품종의 대량증식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국내의 민두릅나무 육성은 1979년 당시 충청북도 농촌진흥원의 조진태님에 의해 수집선발이 시작되어 1983년 충북 보은군 괴북면 신대리부락 250m의 산지에서 수집한 개체 중 가시가 거의 없는 민두릅 계통을 발견 육성한 것이 시초이다. 충청북도 산림환경연구소에서는 1988년부터 선발을 통한 민두릅나무의 육성을 시작하여 1992년 김덕식 과장에 의해 충청북도 내 백운산지역에서 가시가 적거나 거의 없는 민두릅나무 20여 본이 선발 육성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이 밖에도 건국대학교의 홍성각 교수는 전국에서 수집한 두릅나무를 대상으로 가시가 적고 정아 및 측아가 여러개 달리는 신품종 건국1호를 육성한 바 있다. 건국1호는 선발 및 교잡을 통해 육성된 최초의 두릅품종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강원도 농촌진흥원 평창 산채시험장에서도 가시가 조금밖에 없는 민두릅나무를 선발 평창1호로 명명한 바 있다. 일본에서 도입된 신구, 자오 등은 일본에서 수십년전에 선발 육성된 품종인데, 가시가 비교적 적고 측아가 크며 산지에서의 생장이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정강이라는 일본 품종은 가시가 거의 없는 민두릅이라는 특징은 있으나 눈의 크기나 자람세는 신구나 자오보다 못한 것으로 관찰된다. 필자는 1999년 경기도 가평 지역에서 정아가 여러개 달리고 측아가 큰 민두릅나무 3본을 선발하여 현재 조직배양으로 증식하여 포지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민두릅나무의 육종은 기존의 전통적인 선발육종의 방법으로 육성된다고 말할 수 있으며, 근삽이나 조직배양기술을 이용하여 증식 후 포지재배를 통한 재선발을 통해 비교적 빠르게 새로운 품종의 육성이 가능하다고 하겠다. 앞으로 배수체유도 등 시험관 내의 육종을 통해 여러 기능을 지닌 두릅나무의 육성도 가능하리라 본다.

두릅나무는 노령목으로 자랄 수 있는가?

수목도감에는 두릅나무의 수고는 대략 4∼5m까지 자라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두릅나무가 노령목으로 자랄 수 있다면 몇 년까지 자랄 수 있을까? 필자는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이 위치한 서둔동의 한 개인주택 안에서 1999년 9월 두릅나무 노령목을 발견하였다. 이 두릅나무는 소유자가 그 곳에 이사온 후 바로 심었다고 했는데 그 후 35년이 지났으니 이 두릅나무의 나이는 족히 35년은 되는 셈이다. 다행히 원줄기가 손상을 받지 않은 채 자라서 수고는 4.5m, 뿌리부분의 직경은 20㎝, 가슴높이의 직경은 18㎝에 달하였다. 원줄기는 참나무의 수피처럼 단단하고 가시는 퇴화되어 거의 없는 상태였다. 이 두릅나무는 매년 꽃이 피어 다량의 종자가 달린다고 하였다.
필자는 이렇게 큰 두릅나무를 처음 보았기 때문에 이 나무를 발견하고 매우 기뻤다. 사실 두릅나무는 새순을 식용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매년 줄기가 잘려나가 크게 자란 두릅나무를 발견하기란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특정한 장소에서 적응되어 이렇게 오랫동안 노령목으로 자라는 나무는 유전적으로 매우 귀한 재료가 되고 육종을 위해 보존해야 될 귀중한 유전자원이라 하겠다. 혹시 독자께서도 두릅나무 노령목을 알고 계시다면 필자에게 알려주시길 바란다.

두릅나무의 포지 재배 및 수형 다듬기 방법은?

■본밭정식
두릅나무는 생장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배수가 잘되는 포지에서 1년간 육묘하면 80∼150㎝ 정도 크기의 묘목을 생산할 수 있다. 봄에 해동이 되면 구덩이를 60㎝, 폭 45∼60㎝로 파고 퇴비 5kg, 계분 1∼2kg과 흙을 잘 섞어서 구덩이를 채운 다음 묘목을 심는다. 묘목은 포기 사이 60㎝, 골 사이 1∼1.5m로 하여 10a당 1,200∼1,500주 정도를 심는다. 묘목심기가 끝나면 물을 충분히 주고 그 위에 짚을 덮어 가뭄피해를 막아준다. 두릅나무 포지 재배의 성패는 적절한 관수와 비배관리 그리고 여름철의 배수관리에 달려 있는 만큼 관수와 배수관리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거름주기
두릅나무는 유휴지나 경사지, 돌·자갈밭 등 주로 토양양분이 부족한 곳에 재배되게 되므로 밭 전체에 거름을 고루 주기는 어렵다. 그러나 두릅나무는 다비성이기 때문에 우량한 두릅 순을 매년 생산하기 위해서는 거름주기를 꼭 해야 한다. 밑거름은 정식 할 때와 가을 낙엽 후에 실시하는데, 두릅나무를 중심으로 퇴비와 개분 등 밑거름이 될 거름을 덮어준다. 웃거름은 6월 초, 7월 초, 8월 초에 두릅나무의 자라는 상태를 보아서 적절히 주는 것이 좋다. 상품가치가 있는 좋은 싹을 많이 수확하기 위해서는 매년 가지 굵기가 2㎝ 이상 되도록 비배관리를 해야 한다.
■두릅나무의 거름주는 양
두릅나무에 거름주는 양은 <표 1>과 같다.
■본밭관리
○나무 수형 다듬기
두릅나무는 자라는 그대로 재배하면 나무의 높이가 4∼5m까지 생장하여 관리나 수확작업에 어려움이 있다. 이런 어려움을 막기 위해 나무높이를 항상 1.5∼2m가 유지되도록 매년수확이 끝나는 즉시 가지를 잘라주어야 한다.
1년차 묘목정식 후에는 20∼30㎝ 부위를 절단하고, 2년차에는 50∼60㎝ 부위에서 절단하여 매년 높이가 그 위치에서 고정되도록 하여야 한다. 4∼5년 후에는 나무밑둥 부근에서 새로운 싹이 무수히 발생되는데 이때에 적절히 솎아주지 않으면 가지가 가늘어지고 싹이 작아진다. 대체로 한 포기당 4개 정도의 가지를 유지 관리하면 품질이 좋은 두릅 순을 매년 수확할 수 있다.
○제초 및 풀 덮기
잡초제거와 함께 부근의 다년생 식물뿌리의 침범을 미리 막아야 생육에 지장이 없다. 두릅나무는 대체로 뿌리가 얕게 뻗는 성질이 있어 가뭄의 피해를 받을 염려가 있으므로 짚이나 풀을 나무 주위에 깔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두릅나무의 병충해 및 방제법은?

두릅나무는 적절한 관리를 하면 병충해의 문제는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지만 다음의 몇 가지가 재배시에 흔히 관찰되는 병충해이다.
■입고역병
입고역병은 15∼27℃의 저온과 다습한 조건에서 발생하며 특히 질소시비가 과다하고 밀식 재배시에 많이 발생한다. 병증은 새순부터 시들기 시작하여 점차 식물체 전체가 수일 내로 말라죽는데, 뿌리를 뽑아보면 표피가 수침상의 흑갈색으로 무르면서 부패한다. 방제법은 무병묘목을 식재하고 발병시는 뿌리삽수나 묘목 등을 리도밀수화제 500배액에 침지한 후 심는 것이 효과적이다. 정식 후 발병시에는 즉시 제거하고, 리도밀입제를 300평당 20∼30kg 살포하도록 한다.
■더뎅이병
더뎅이병은 강원도 농업기술원에서 분류 동정하여 Elsinoe araliae인 것으로 밝혀져 두릅의 더뎅이병으로 명명되었다. 이것은 장마철을 전후하여 많이 발생하는 병으로 잎에 갈색의 반점이 생기며 병반이 엽맥을 따라 진전하여 융합되고 심하면 잎 전체가 뒤틀리고 고사한다. 가지와 줄기는 병반이 반원형으로 융합되어 전형적인 더렝이 증상을 나타낸다. 여름의 고온기에는 일시적으로 병징이 멈추었다가 가을의 강우기에 다시 증상을 나타낸다. 아직까지 특별한 방제책은 없고 여름철에 침수가 되지 않도록 유의하고 묘포에서는 묘목을 지나치게 밀식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최대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기타 해충
응애나 하늘소벌레가 때때로 발생한다. 응애는 살비제 1,000배액, 하늘소벌레는 유기인제 1,000배액으로 살포하여 방제한다.(0331-290-1199, 1183 jesusm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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