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생김새와 이용방법

  달래는 이른 봄 들녘에서 가장 일찍 돋아나와 우리의 봄 식탁을 꾸며주는 나물로 옛부터 애용되어 왔다. 달래는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 살이 풀로써 우리나라 전국의 들과 산에서 집단으로 서식한다.

  유사종으로 산달래, 산부추, 참산부추, 두메부추, 한라부추, 산파 등이 있다.

  그러나 달래는 이들과 달리 잎의 모양이 둥근 삼각형이고 독특한 향기가 나며 땅속에 인경(鱗莖)이 있다. 인경은 여러 겹으로 싸여있는데, 둥근 계란형이며, 길이는 6∼10㎜, 굵기는 8∼12㎜이다. 잎은 길이가 10∼20㎝, 폭이 3∼8㎜의 둥근 삼각형으로 2∼3개가 나온다. 꽃대는 5∼6월에 나와서 꽃잎이 6개인 긴 타원형 또는 좁은 계란형의 백색이나 붉은색 꽃을 피우는데, 대부분 주아로 변형되며, 보통 15∼25개의 주아를 맺는다. 주아는 6월 중, 하순경에 떨어져 휴면에 들어가고 지상부의 잎은 말라 죽는다. 30∼40일간 휴면기간이 끝나면, 8월 상순경부터 다시 발아되어 7∼8㎝ 정도 자라다 다시 겨울을 맞는다. 월동 후에는 3월 하순부터 다시 자라며, 4∼5월경에는 나물로 이용할 정도로 자란다. 우리가 식용하는 부위는 땅속의 비늘줄기와 잎인데 무침, 쌈, 된장, 국, 달래전 등 다양하게 요리하여 즐길 수 있으며, 달래 술을 담그기도 한다. 달래는 비타민 C가 풍부하며, 유화 아릴과 알리신 등이 들어 있다.

  한방에서는 수채엽(睡菜葉)이라 하여 옛부터 불면증 치료에 이용되어 왔다. 이외에도 소산(小蒜) 또는 야산(野蒜)이라고 하여 강장, 건위, 보혈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강장강정제, 위염, 불면증, 보혈, 타박상, 기침, 백일해, 기관지염, 거담, 동맥경화, 빈혈 등의 치료제로 사용되어 왔다. 약용할 때에는 날 것을 그냥 먹어도 좋지만, 깨끗하게 씻은 뿌리 300g 정도를 꿀 200g과 섞어 소주 18ℓ에 담근 후 2∼3개월 정도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하였다가 잠자기 전에 한잔 정도 마시면 더욱 좋다고 한다.


나. 재배기술

 (1) 재배적지

  발아 및 생육에 알맞은 온도는 20℃ 정도로, 서늘한 조건에서 잘 자라며, 여름철에 25℃ 이상으로 고온이 되면 줄기와 잎이 마르면서 곧 여름휴면에 들어간다. 그러나 추위에는 매우 강하여 영하 20℃에서도 견뎌낸다. 겨울철에 지상부의 잎은 말라 죽지만 땅속의 비늘줄기는 봄철을 기다리며, 새싹이 돋아날 준비를 하고 있다. 햇볕은 자연광의 80% 정도면 충분하고 고온장일 조건에서 꽃대가 나오고 꽃이 피며 주아가 달린다. 따라서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재배가 가능하고 토양도 물빠짐이 좋은 땅이면 어느 곳이든 잘 자란다. 그러나 가능하면 배수가 잘 되고 기름진 땅에서 재배하는 것이 좋으며, 산도는 pH 6,5∼6.8까지가 알맞다.


 (2) 종구준비

  달래의 번식방법은 크게 주아, 자구, 모구를 이용하는 3가지 방법이 있다. 주아는 종자와는 구별되는 것으로 달래 꽃이 핀 후 변형되어 주아가 되며, 자구는 모구 주위에 모구와 같이 작은 비늘덩이가 생기는 것이다. 이 가운데 모구를 종구로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자구와 주아는 1년 정도 재배한 후 모구를 생산하여 이용한다. 채종 시기는 5월 중순 이후가 좋으나 너무 늦으면 주아가 탈락되므로 주아의 숙기를 보아 가면서 적당한 시기에 채종하도록 한다.


 (3) 파종기

  노지재배시는 7월 하순, 하우스재배시는 9월 중순경에 파종할 때 가장 수량이 많다. 그러나 작부체계상 앞그루 작물을 고려할 때 노지재배는 8월 중, 하순에 파종하되 토양수분을 적절하게 유지하면 수량에는 큰 차이가 없고, 하우스재배시에는 지나치게 일찍 파종하면 웃자랄 염려가 있으므로 9월 중순에 파종하는 것이 좋다.


 (4) 파종량

  달래의 파종은 주로 모구를 종구로 이용하나 모구의 채종량이 많지 않으므로 모구와 자구를 1:4 정도로 섞어서 파종하는 것이 좋다. 파종량은 노지재배시에는 10a당 140㎏ 정도가 알맞으나 조기재배를 위한 하우스 재배시에는 160㎏까지 밀파하여도 증수가 된다. 모구가 많아서 자구와의 혼합비율을 줄일 경우에는 파종량을 120㎏ 까지 줄이는 것이 좋다.


 (5) 파종방법

  달래의 파종방법은 점뿌림, 줄뿌림, 흩어뿌림 등이 있는데 점뿌림보다는 줄뿌림이 노력도 적게 들고 수량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에 흩어뿌림이 줄뿌림보다 더욱 효과적이라고 하여 흩어뿌림을 많이 하고 있는데, 종자가 많이 소요된다는 단점도 있다. 파종방법은 파종할 두둑의 높이를 10∼15㎝, 넓이를 90∼120㎝로 만든 다음 줄뿌림시에는 5㎝ 간격으로 골을 켜고, 종구간격이 2∼3㎝ 정도 되게 뿌린 후 복토를 해 주면 된다. 흩어뿌림을 할 때는 두둑을 만든 다음 종구를 뿌리고 복토를 하면 되는데 이때 종구를 3등분하여 3번 정도 나누어 뿌려야 고루 뿌려진다.


 (6) 거름주기

  달래는 비교적 생육량이 적어 비료 요구량이 적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많은 비료량을 요구하는 산채이다. 시비량은 10a당 기비(밑거름)로 퇴비 2,000㎏, 석회 200㎏, 요소 13㎏, 용과린 30㎏, 염화가리 8㎏을 밭두둑을 만들기 전에 시용하며, 노지재배시 웃거름은 2월 하순경에 요소 7㎏, 염화가리 4㎏을 주는 것이 알맞고 하우스 재배시에는 생육상태를 보아 적절히 조절하여 주는 것이 좋다.


 (7) 김매기

  달래는 싹이 트면서부터 가을에 발생하는 잡초와 경합이 되므로 조기에 제초작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손제초 보다는 제초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적용 제초제로는 알라유제, 파미드수화제 등이 있고, 파종 후 3일 이내에 시용해야 한다.


 (8) 물관리

  달래는 파종기가 고온건조기에 해당되기 때문에 파종시 토양습도를 제대로 유지하는 것이 수량성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적절한 관수를 실시해야 한다. 한편 늦장마로 가끔 호우가 오는 시기에는 토양유실 방지와 배수작업을 철저히 해야 한다.


 (9) 수 확

  수확 시기는 지역, 작형, 가격 등에 따라 조절할 수는 있으나, 대체로 3∼4월경에 수확한다. 종구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6월 중․하순경에 수확하는 것이 알맞다. 10a당 생체수량은 500∼900㎏ 정도 되며, 종구 수량은 자구와 모구를 합하여 700∼800㎏ 정도 된다. 생산된 달래는 깨끗하게 다듬고 물에 씻어서 100∼200g 단위로 소포장하고 4㎏ 상자에 큰 포장을 하여 시장에 출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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