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쉬운 포도 녹지접목 기술
녹지접은 대목과 접수가 한창 자라는 생육기에 접목하는 것으로 대체로 생육기간이 짧아 묘목의 충실도가 떨어진다. 따라서 그 대체방법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이므로 대체로 접착율이 높으나 대목의 곁순을 따는 수고와 고온기에 접목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접목능율이 매우 떨어진다.
녹지접은 당년에 삽목한 대목의 새순에 접목하는 경우와 1년 된 대목묘를 심고 짧게 잘라 새순을 받아 접목하는 방식이 있다. 또한 접수를 햇순(녹지)를 쓰는 경우와 묵은순(냉장 저장한 숙지)을 쓰는 방법이 있는데 각각의 장단점은 있다.
귀한품종의 경우는 당년 햇순을 접수로 쓰는 것이 번식효율이 높고, 흔한 품종이면 묵은 순을 쓰는 방법이 접목작업이 쉽고도 잘된다. 대목은 당년 삽목한 것은 접목시기가 늦게 되고, 1년생 묘를 쓰면 그만큼 빨라져 충실한 묘목이 된다.
[그림 1] 접수와 대목의 적당한 위치
녹지접 역시 연한 새순의 왕성한 재생력을 이용하는 것으로 새순접수를 사용할 때는 연한 대목부분에 연한 접수를 접목하는 것이 접목이 잘되고 대목이 굳은 부분에 연한 접수를 접하거나 연한 대목부분에 굳은 새순을 접하면 접착 율이 크게 저하된다. 묵은 접수를 사용할 때는 대목도 굳은 부분에 접목해야 접이 잘된다.
그런데 모든 대목들은 야생종으로부터 연구 개량되어 품종보다 가지 굵기가 가늘다. 그래서 접수와 굵기 차가 커지게 되는 것 때문에 접목작업이 어렵게 된다. 또한 접목 후에 비가 내리거나 과습한 기후가 되면 뿌리활력이 저하되므로 재생조직형성이 잘 안되게 된다. 그래서 접착 율이 낮아지는 수가 많다. 원칙적으로 맑은 날씨가 계속되는 시기에 집목을 해야 하고 접목 후 10일 정도는 비가 안 오는 게 좋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6월부터 비가 시작되므로 불리한 기후가 된다. 편의상 새순을 접수로 쓸 경우와 묵은 순을 이용하는 경우를 구분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1. 새순을 접수로 사용하는 녹지접
봄에 삽목한 대목새순을 키워 당년에 새순접수로 접목할 경우 특히 대목의 자람이 늦어져 장마기 가까이 접목하게 되는 수가 많다. 이런 경우 앞의 설명처럼 불리한 조건이 많아지므로 부득이 이렇게 할 경우는 하우스 내에서 일찍 삽목을 해놓고 일찍 새순대목을 크게 키워야한다. 대체로 1년 된 대목묘목을 심어 새순을 신장시켜야 노지에서도 할 수 있고 일찍 접목을 할 수 있고 일찍 접목을 할 수 있으므로 유리하다.
[그림 2] 접목직후 |
[그림 3] 접목 후 20일 |
대목묘를 심어 접목하는 것을 중심으로 설명하면, 대목묘를 눈 2개를 두고 잘라서 심어 충실한 새순하나를 키운다. 키가 30Cm를 넘으면 순을 집어 주고 속효성질소비료와 관수를 하여 대목의 굵기를 굵게 만든다. 10∼15일이 지나면 적심한 곳에서 새로운 순이 나올 무렵이면 갑자기 굵기가 커지고 껍질부분에 새로운 유합 조직이 많이 붙는데 이때 좀 말랑말랑한 곳 아래를 자르고 반을 쪼개면 마치 Y자 형태로 벌어지는데 그 내부의 색이 연녹색이어야 된다. 접수도 굵기가 비슷하고 연하기도 대목과 비슷한 연녹색 부위를 선택해 밑 끝이 V자 모양(쐐기모양)이 되게 깎아서 대목의 Y자형인 중심에 끼우는데 이때 양쪽의 형성층을 잘 맞춘다. 잘 맞추어진 대목과 접수를 비닐로 매어 줄때 접목부는 물론이고 눈만 남겨놓고 접수 끝까지 비닐로 싸맨다. 연한 새순접수 끝에 뜨거운 초를 찍는 일은 절대로 좋지 않다. 또한 접수의 눈은 꼭 형성층을 맞추는 면, 즉 쪼갠 방향 쪽으로 향하도록 깎아야 한다.
녹지접의 포인트는 접수와 대목 모두 깍은 면이 녹색을 띄어야한다. 많이 굳어진 가지일수록 흰색에 가깝기 때문에 연한 곳에 연한 접수를 접목한다. 다음 대목을 굵게 하기 위하여 적심(순지르기)을 하고 유합 조직이 빨리 나오도록 속효성 질소비료를 추비하고 건조하면 관수도 겸한다. 그 다음 비닐로 매어 줄 때 접수 위 끝까지 싸도록 한다.
접목 후 15일 정도 지나도 접수가 마르지 않으면 접목이 잘 된 것이며 수시로 대목의 곁순이 나오는 데로 제거해준다. 대목에는 정상 잎이 3~5장 있어야 접수를 키울 수 있다. 또한 접이되었기는 하나 성장이 고르지 않은 것은 접수의 눈이 형성층을 맞춘 면에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접수에서 새순이 나오면 병해충 방제에 힘쓰며 추비 비료도 준다.
2. 묵은 순을 접수로 사용하는 녹지접
대목의 준비조건은 앞쪽과 같다. 다만 대목이 좀 더 굳어진 뒤에 접목을 실시하며, 접수는 낙엽직후 가늘고 잘 여문 것으로 선택하여 30cm길이로 채취하여 가정용냉장고의 냉장실 맨 윗칸에 보관한다. 보관할때는 사료포대종이로 한번 싼뒤에 비닐로 싸서 냉장고에 보관한다.그 이유는 비닐만 싸면 습기가 많을 때는 눈이 썩는다. 잉크가 없는 사료포대종이로 싸면 습이 많을 때는 흡수하고 부족하면 배출해 줌으로써 적당한 습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목은 좀 단단한 곳을 자르고 중심을 쪼개었을 때 흰색이 다소 보이는 것이 좋으며, 여기에 묵은 순(숙지)접수를 새순을 접수로 사용하는 녹지접에서와 같이 깎아 끼워 눈만 내놓고 접수 위 끝까지 싸매준다. 이 방법은 대목과 접수 모두가 단단한 편이라서 접목작업이 용이하다. 또한 접수의 눈 방향도 앞쪽과 같다.
역시 대목에는 정상적인 잎이 3~5장 있어야 접수를 키울 수 있고 곁순 나오는 것을 수시로 제거하는 것도 같다.
접목을 한 후 1주일 후에는 새싹이 나오고 접수의 저장양분이 많기 때문에 접착이 되면 힘차게 자란다.
이 접목의 중요한 포인트는 낙엽직후 자발휴면기에 접수를 채취해 저온저장을 계속해 휴면상태를 계속 유지하다가 접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봄에 접수를 채취한다면 되도록 빨리 채취하여 냉장보관을 해야 휴면이 계속되어 유리하다. 앞의 방법 보다는 능률적이므로 이 방법을 권하고 싶다. 단지 가을에 접수준비를 하여 냉장보관이 필요하다.
접목의 성공률은 위의 2가지 방법이 80∼90%가 가능하지만 합격묘가 나오는 율은 숙지로 녹지접하는 방법이 더 높다.
새순을 접수로 사용하는 녹지접과 묵은 순을 접수로 쓰는 녹지접의 시기는 대략 5월 하순∼6월 하순경에 실시하며 접수를 숙지로 녹지접을 할 경우는 녹지로 녹시접의 경우보다 1주일정도 늦추어서 실시하는 것이 유리하다.
3. 접목 이후의 관리
첫째, 곁순 따기를 잘하면서 대목의 잎을 잘 보전한다. 곁순 따기는 곁순이 연할 때 자르는 것이 좋으나 곁순이 경화되면 가위로 잘라야 하는데 잘못해서 껍질이 벗겨지면 유합이 어려우므로 껍질이 벗겨지지 않토록 한다. 대목의 잎은 병해부분에 대하여 저항력이 있으므로 충해방제 위주로 한다.
둘째, 접수품종의 자람이 시작되면 추비와 병해(노균병, 흰가루병, 흑두병 등)방제에 힘쓰고, 유인작업 및 등숙촉진을 위해 엽면시비와 가을에 적심 등을 하여 발육과 등숙을 촉진시켜 저장양분이 충분이 축척되도록 한다.
녹지접 묘목은 봄접보다 접합부가 약하게 붙을 수 있는 소지가 많다. 따라서 묘목의 비대가 활발할 무렵 묶었던 비닐을 풀어서 접목부의 충실을 기한다.
또 봄접보다 등숙이 안 좋아서 동해의 위험도가 크므로 서리가 내리면 바로 캐서 얼지 않고 건조하지 않은 곳에 보관을 하며, 하우스 내에서는 서리피해가 없어 생육기가 1개월 이상 길어지므로 등숙이 그 만큼 좋다. 또한 안전하게 밭에서 월동이 가능하게 되므로 봄에 뿌리의 성숙을 좋게 하는 이점이 있다.(가을에 캐면 일부 뿌리는 물뿌리 상태로 미성숙 뿌리가 되기 쉽다.) 또한 봄접은 바쁜 일로 인해 다량의 접목을 하기 어려우나 녹지접은 여러 방법을 통하여 오랜 동안 접목작업을 할 수 있는 유리한 점이 있으며, 잎이 나온 뒤에 채취한 접수는 섞일 염려가 없기도 하다. 우량묘목의 등급은 보통묘 30~50cm, 상묘 50~100cm, 특묘 100~150cm로 구분할 수 있다.
4. 뿌리혹 병의 방제
포도 뿌리혹병(근두암종병)은 유럽종이 약하고 미국 종은 발생이 적다. 그러나 대목품종에서 저항성이 있으므로 접목재배를 통하여 극복할 수 있다. 특히 우리지역의 거봉포도에서 발생의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안정적 생산과 품질향상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바이러스가 무독화 되어진 대목과 접수를 이용하면 병해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 병원균은 토양이나 병에 걸린 나무의 근권에서 살고 있으므로 접목부, 상처받은 뿌리, 해충의 식해부위, 겨울철 동해에 의하여 생긴 상처부로부터 감염된다. 세균성 병해로서 나무의 통도조직을 통하여 수체전체에 분포 되어 있다가 상처받은 조직이 생기면 감염되어 식물세포에 암인자를 줌으로써 암종을 형성하게 한다. 일단 암인자를 받은 식물세포는 병원균이 없어도 암종을 계속하여 형성하므로 이 병의 방제가 어렵다.
방제방법으로는 이미 감염된 나무에는 나무전체에 병균이 분포되어 있으므로 번식할 때에는 건전한 나무를 이용한다. 특히 우리지역의 경우 겨울철이 되기 전에 월동작업이 이루어지면서 가지의 상처를 통하여 발생의 소지가 있다. 또한 겨울철 포도나무의 월동 과정에서 동해로 인해 감염 원인이 되므로 생육기의 철저한 포도나무 관리가 필요하다. 약제방제방법으로는 근본적 치료제는 없으며 포도를 삽목하기 전에 온탕침법으로 물 50℃온도에 45분 침적한 후 삽목하면 방제율이 90%정도 되고, 항생제를 이용하는 방법에서 스트렙토마이신(20%) 1,000배액(1말 당 20g)에 1시간 침지 후 삽목을 하면 80%이상의 방제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병에 대한 저항성이 강한 대목으로는 5BB, 8B, SO4 등이 강하고 내한성이 강한 대목으로는 3306, 3309, 188-08 등을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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