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의 접목재배는 만할병의 회피를 목적으로 시작되었으나, 근래에는 만할병, 급성위조증 등 토양전염성 병해의 저항성은 물론 저온신장성 향상, 고온기의 내건·내습성 강화, 연작지에서의 내염성 증진, 수확기 연장 등 다목적으로 호박대목과 접목재배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이 대목으로 흑종호박과 신토좌호박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흑종호박은 저온신장성이 강하여 조기출하를 목적으로 하는 겨울철 오이재배에 적합한 대목인 반면, 신토좌호박은 흑종호박에 비해서 저온신장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내서성이 강해 여름철 오이재배에 주로 이용된다. 그러나 장수대목호박은 신토좌 계통의 호박이면서도 저온신장성이 강하고 또한 내서성을 겸비한 오이전용 대목으로 육성된 품종이다.

 

lll 장수대목호박의 장점 lll

오이 대목으로 장수대목호박을 사용하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① 장수대목호박은 발아가 균일하고 발아율이 높으며 배축이 두꺼워 접목작업이 용이하다. 흑종호박의 경우, 발아 후 배축의 신장이 느려 오이와 접목시기를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장수대목호박은 쉽게 그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
② 오이와 접목친화력이 우수하여 성묘율이 높다. 떡잎의 크기가 흑종호박보다 작아 육묘 관리가 용이하고 호접 및 삽접의 경우, 흑종호박을 사용했을 경우보다 다소 밀식 육묘가 가능하다.
③ 초세가 강건하고 저온신장성이 강하여 월동, 촉성, 반촉성, 터널재배 등 저기온, 저지온 하에서 생육이 우수하다. 내서성이 강하고 다습 조건에서도 생육이 우수하다. 흑종호박의 경우, 저온기 재배에서는 성능이 우수하지만 고온기에서는 생육이 현저히 저하되는 단점이 있다.
④ 육묘중은 물론 생육후기까지도 떡잎의 황변이나 상처가 적어 생육이 건전하며 병해가 적다. 또한 흑종호박의 경우, 초세 및 흡비력이 매우 강하여 생육초기에 과번무 되기 쉽지만 장수대목호박은 이런 경우가 덜 발생한다.
⑤ 흑종호박과 마찬가지로 만할병에 저항성이 있으며 각종 토양 병해에 강하다.
⑥ 흑종호박에 접목했을 경우, 초기 과실의 길이가 짧고 뭉툭해지는 단과현상과 전체적으로 과실의 길이가 짧은 경향이 나타날 수 있지만 장수대목호박을 사용하면 과장의 짧아짐이 현저히 줄어든다.

⑦ 과실의 식미가 우수하고 과형 및 품질이 변하지 않으며, 흑종호박을 사용하였을 경우보다 백분이 적고 과실의 광택이 좋아 상품성이 매우 높다.

 장수대목호박은 저온신장성이 강하면서 내서성을 겸비한 오이전용 대목이다.

 

lll 장수대목호박을 이용한 접목법 lll


장수대목호박은 오이와 접목친화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어느 접목방법을 선택하여도 실패할 확률이 적다. 호접의 경우, 오이를 호박보다 1~2일 먼저 파종하고 호박 파종 7~8일 뒤에 접목한다. 호접 순서는 대목의 생장점을 제거하고 위에서 아래로 45도 각도로 칼집을 낸다. 그리고 접수(오이)를 아래서 위로 30도 각도로 칼집을 내어 대목에 꽂고 클립으로 고정한다.
마지막으로 활착이 되면 접수의 배축을 절단한다. 접목요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박과 오이의 배축 길이와 굵기를 접목작업이 쉽도록 조절하는 것인데 장수대목호박을 사용하면 흑종호박보다 더 조절이 쉽다. 육묘장에서의 합접 순서는 72공 프러그 판에 대목을 파종하고 일반 파종상에 접수를 파종한다. 프러그 판의 호박 배축을 50~60도 정도의 경사로 아래서 위로 절단하고 접수의 배축을 50~60도 정도의 경사로 위에서 아래로 절단한 후 절단면끼리 맞추어 클립으로 고정한다. 접목 후 습도 85~95%, 온도 25~30%의 활착실에서 3~4일 정도 지난 후 서서히 순화시킨다. 묘가 어릴 때 접목하면 활착은 빠르나 접목작업이 어렵고 접목 후에 도장하기 쉽다. 한편 너무 늙은 묘를 접목하면 접목작업은 쉬우나 접목 후 활착이 느리다.

 

lll 접목시 유의사항 lll

① 접목 전에 이식상의 최저기온이 23~25℃가 되도록 유지한다. ② 접목은 바람이 없고 따뜻한 날 하우스내에서 실시하고 낮에는 시듦을 방지하기 위해 한랭사 등으로 피복, 차광해준다. 그러나 시들지 않으면 차광하지 않는 것이 좋다. ③ 이식 직후에는 육묘상내의 습도를 가능한 한 높이고 시들면 차광을 한다. ④ 접목 2일째는 차광시간을 가능한 한 줄이고 강하게 시들 때만 차광한다. ⑤ 접목 3일째는 맑은 날 고온일 때만 가벼운 차광을 한다. 보통 호접시에는 차광을 하지 않아도 된다. ⑥ 접목 4일째 이후에는 차광을 하지 않고 일반관리에 준한다. 이 때부터 지온과 기온을 하루 1~2℃씩 서서히 낮추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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