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겨울철 가지치기 요령- 포도
 

수형·품종·생육환경 고려 결정


포도는 일년생 가지(열매 어미가지)의 마디에서 꽃눈이 형성되면 이듬해 봄에 이 꽃눈에서 새가지(열매가지)가 나와 열매를 맺게 된다. 대체로 포도의 가지치기는 일년생 가지를 대상으로 한다. 가지치기를 할 때는 꽃눈의 발달에 영향을 주는 나무의 세력과 품종 및 꽃눈의 위치까지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포도는 덩굴성 과수이기 때문에 지주의 설치법에 따라 다양한 수형을 만들 수 있다. 수형도 꽃눈 분화에 영향을 주므로 수형에 따라서도 전정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수형을 유지한 채 매년 자라는 열매어미가지를 적당한 세력으로 잘라주는 것이 기본적인 가지치기 작업이다.

 

◆품종에 맞는 가지치기 방법 선택해야=포도의 전정법은 남기는 눈수에 따라 크게 단초전정·중초전정·장초전정 세가지로 나눈다. 단초전정은 눈을 1~3개, 중초전정은 4~6개, 장초전정은 7개 이상 남기고 자른다.

평덕식에서 많이 이용하는 장초전정은 수세를 쉽게 조절할 수 있고 수확량을 높일 수 있지만 지나치게 과다결실되면 상품성이 떨어지기 쉬운 단점이 있다. 단초전정은 수형구성과 가지치기가 쉽고 관리가 간편한 데다 열매가지를 일정한 길이로 조절할 수 있어 과다결실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장초전정에 비해 공간활용이 어려우며 세력이 강한 품종은 수세조절이 힘들어 기부(열매가지의 시작부분)에 도장지(웃자람가지)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 단점이다.

일반적으로 〈캠벨얼리〉는 단초전정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원래는 세 가지 방법을 모두 적용할 수 있는 품종이다. 그러나 현재 〈캠벨얼리〉는 대부분 농가가 단초전정법에 맞는 수형으로 재배하고 있기 때문에 단초전정을 많이 이용하는 것이다.

〈거봉〉과 같은 대립계통은 수세가 강하고 기부에서 꽃눈이 약하게 발달하기 때문에 장초전정을 하는 것이 좋다.

수형별로 보면 주로 웨이크만형·일문자형·에이치(H)자형·올백형 등에서 단초전정을, 엑스(X)자형·우산형·니핀형 등에서 중·장초전정을 이용한다. 재배 품종별로는 새가지의 밑부분에 충실한 꽃눈이 형성되기 어려운 〈거봉〉〈힘로드 시들레스〉〈세리단〉 등은 장초전정을 하는 것이 좋고, 〈델라웨어〉〈머스캣 베일리 에이〉와 같이 중간 정도의 품종은 중초전정이 적당하다. 〈타노레드〉〈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와 같이 새가지의 밑부분에도 비교적 충실한 꽃눈이 형성돼 결실이 좋은 품종은 단초전정을 하는 것이 좋다.

한편 생장이 왕성한 유목기에는 수관을 빨리 만들기 위해 장초전정이 적당하며, 성과기에는 중초전정이, 노쇠한 나무는 새로운 가지로 교체시키기 위해 단초전정하는 것이 좋다.

◆좋은 열매어미가지를 고른다=상태가 좋은 열매어미가지를 남기고 잘라야 발아율을 높이고 포도송이의 크기 및 모양, 결실 등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충실한 가지의 색깔은 유럽종이 회백색, 미국종은 적갈색을 띠며 윤기가 난다. 흰색이나 붉은색, 진한 자주색 등을 띠는 것은 성숙이 덜 된 불량가지다. 눈은 둥글고 밑부분이 비대해 붉게 굵어진 것이 좋고 가지는 전체적으로 끝부분으로 갈수록 일정하게 가늘어야 한다.

◆겨울철 가지치기는 12월부터=낙엽이 진 후 2~3주 후인 12월 상·중순부터 수액이 이동하기 전인 2월 중·하순까지 끝낸다. 그러나 언피해의 위험이 있을 때는 땅이 풀리기 시작하는 3월쯤에 하는 것이 좋다.

◆열매맺는 부위를 낮춘다=〈캠벨얼리〉처럼 단초전정 위주로 가지치기를 하는 경우는 매년 기부쪽의 눈만 남기고 가지치기를 하더라도 해가 지나면 곁가지의 열매맺는 부위가 높아지기 때문에 아예 새로운 곁가지로 갱신해야 한다.

갱신 방법은 곁가지의 기부에서 발생한 부정아(막눈)를 제거하지 말고 잘 보호했다가 이듬해 겨울전정할 때 묵은 곁가지와 대체해 새 곁가지를 만들면 된다. 곁가지 기부에서 부정아가 나오지 않을 땐 기부를 강전정하면 인위적으로 부정아가 나온다. 만약 곁가지를 부분갱신하기 어렵다면 원가지의 아래쪽 부위에서 나온 결과지나 발육지(꽃눈이 붙지 않은 길게 자란 새가지)를 충실히 키웠다가 겨울에 장초전정하면 원가지와 대체시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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