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두두 두두…….
쇠망치로 양철지붕을 두들기듯
빗소리는 밤새 요란했습니다.
TV 볼륨을 키워도 그때 잠시뿐 이내 빗소리에 묻혀버립니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날
산골마을 외딴집에서 혼자 밤을 지새우는 모습은 유쾌한 풍경이 아닙니다.
장마가 침습해 눅눅해진 쉼터의 습기를 제거하기위해
복중에 켜둔 보일러에서 내뿜는 열기와 퀴퀴한 곰팡이 냄새에 압도되어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새벽녘 잠시 비가 멈추는가 싶더니
아침 댓바람부터 다시 빗소리가 세차네요.

 

또 허탕입니다.

 

주말오후
한 주 동안 애를 태우다 득달같이 달려왔건만
정작 밭뙈기엔 발도 못 붙이고 비설거지만 했습니다.
아직도 수확하지 못한 마늘밭에 들어 찬 잡초 모습이 볼썽사납습니다.
행여 이웃들이 볼까?
그만 자신이 머쓱해지네요.
주말농사꾼에겐
한 해 농사 중에서 가장 힘든 시기입니다.

 

비 피해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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