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발생상황

노균병은 박과작물 특히 오이, 참외, 메론 재배시 가장 흔히 발생하는 병해로 재배작형과 상관없이 초기부터 방제하지 않으면 큰 피해를 가져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오이 노지재배에서는 대개 6~7월에 발생이 많지만 하우스의 경우는 육묘기부터 수확기까지 전기간에 걸쳐 발병하고, 참외 시설재배의 경우 3월~7월까지 발병하지만 5월이 발병 최성기이다. 이 외에도 박과작물 전반에 걸쳐 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전염원의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2. 병원균

병원균 Peronospora cubensis는 곰팡이의 일종으로 물과 관련이 깊은 수생균에 속하며, 역병균과는 근연종이다. 병원 곰팡이는 분생포자(유주자낭)와 헤험털이 2개 달린 유주자 및 월동태로 난포자를 형성한다. 병에 걸린 잎 뒷면에 생성된 분생포자는 터져서 유주자를 방출하는데 유주자는 바람에 날려 잎에 도달하고 잎묘면에 물기가 있을 때 발아하여 잎뒷면의 기공을 침입한다. 분생포자는 레몬형으로 기공당 1~3개의 분생자경 끝에 하나씩 달리며 강우시 또는 하우스 천장에 형성된 이슬방울이 떨어질 때 튀겨서 퍼지거나 바람에 날려 전파된다.
포자는 다습할 때 15~22℃의 비교적 저온에서 잘 형성되며 저녁 무렵부터 밤사이의 야간에 주로 형성된다. 포자형성에 걸리는 시간은 8시간~11시간으로 병반의 나이나 온도에 따라 다르지만 포자형성은 비교적 병반이 형성된지 오래되지 않은 황녹색의 병반상에서 가장 많고, 오래된 갈색병반에서는 거의 없다. 유주자의 발아적온은 20~24℃이다. 이 온도가 노균병의 발생적온이다. 노균병균의 월동태는 난포자로 추운 지방에서는 그 형성이 확인되고 있으나 남부지방의 시설재배지처럼 연중 외류가 재배되고 있는 지역에서는 난포자보다는 분생포자가 계속 반복적으로 형성되어 1차 전염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3. 병의 증상 및 진단법

자엽에는 수침상의 작은 반점이 생겨 확대한다. 다습할 때는 하룻밤 사이에 자엽이 고사한다. 본 엽에는 담황색의 소반점이 생겨 확대하며, 나중에는 엽맥에 둘러싸인 다각형의 전형적인 병반이 된다. 병이 진전되면 병반끼리 합쳐지고 건조할 때는 잎 전체가 안쪽으로 말리면서 고사한다.
병반의 뒷면에는 서릿발 모양의 곰팡이(분생포자)가 생기는데 원래는 흰색~회색이지만 점차 흙, 먼지 등에 착색되어 일반적으로 흑연가루 모양으로 보인다. 여름철 온도가 높아지면 병반의 크기는 다소 작아진다.

그림 1. 오이 노균병의 증상

그림 2. 전염방법

4. 발생생태

가. 전염방법

노균병은 종자전염도 가능하나 주로 이병식물 부위에 붙어 있는 분생포자가 바람이나 물방울을 통하여 공기전염하거나 수매전염한다. 특히 노균병균의 침입에는 잎묘면에 있는 수분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잎이 젖어 있으면 온도가 알맞을 경우 식물체 침입에 필요한 시간은 5~6시간으로 매우 짧다.

나. 발생환경

노균병균은 앞서 설명하였듯이 잎이 젖어 있던가 또는 95% 이상의 고습도에서만 발병이 가능하며 습도가 85% 이하일 경우는 전연 발병하지 않는다. 겨울철 동안 시설재배의 경우는 2~3중의 비닐피복에 의하여 실내습도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투광량이 부족하여 식물체가 연약하게 자라므로 노균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병 발생이 상대적으로 많아진다. 특히 무가온 재배에서 유도되기 쉬운 고습도 상태에서는 발생이 심해진다.
노균병은 15~28℃의 온도범위에서 항상 발생하지만 가장 적합한 온도는 20~24℃이다. 따라서 가능한 한 이 온도범위에서 습도가 95%이상이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방제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노균병은 새로 나온 잎이나 상위엽은 중위엽에 비하여 발병이 없거나 적으며 노화되어 경화된 하위잎에서의 발병도 적다. 이것은 잎의 질소함량이나 탄수화물(당) 함량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상위엽에서는 광합성이 활발하여 질소나 당함량이 그만큼 높기 때문에 노균병의 발생이 억제된다. 노균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시비가 필수적이고 식물체의 왕성한 생육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방제방법

노균병에 대한 견딤성이 되도록 강한 품종을 골라 심는 것과 식물체에 충분히 시비하여 생육후기까지 왕성한 생육을 유도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생육중기에 비료기가 떨어질 경우는 추비를 하든가 질소와 그루코스(당)를 혼합하여 엽면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병성 품종을 심으면 노균병의 진전이 급격해져 병원균의 증식이 빠르며 그만큼 병발생도 많고 수량에도 큰 영향을 준다. 또한 견딤성이 약한 품종일수록 농약살포의 효과가 낮아지므로 충분한 방제효과를 올릴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발생환경관리의 측면에서 무엇보다는 온도, 습도 관리가 중요하다. 노균병은 저온다습의 환경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노균병균 생육의 최적환경을 피하는 방향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 즉, 통풍을 좋게 하고 밀식하지 않도록 하며 포장의 배수를 좋게 해야 한다.
노균병은 20~24℃의 범위에서 가장 잘 발병하므로 이러한 온도범위에서 잎이 젖어있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짧게 관리하는 방법이 노균병균의 식물체 침입을 막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병원균 관리의 측면에서는 수확후 포장위생에 유의하여 병든 잎을 모두 모아 태우든가, 토양에 매몰하든가 등의 대책이 강구되어야 다음해 전염원의 밀도를 줄일 수 있다.
발병초기에 이병잎을 일찍 제거하는 것이 특히 시설재배의 경우 제1차 전염원의 양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약제방제는 병원균의 증식이 빠르므로 초기방제에 중점을 두어야 하며 발병의 정도에 따라 약제 살포간격을 조절하여 신축적으로 대처하여야 한다. 발병초기에는 7~10일의 살포간격이 적당하나 강우 또는 흐린 날이 계속되어 병반이 급격하게 진전될 때에는 침투이행성 전문약제를 3~4일 간격으로 살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액의 살포는 병원균의 분생포자가 누출되어 있는 잎의 뒷면위주로 방제하여야 하며 약액의 부착력이 좋도록 전착제를 첨가하여 사용한다. 약제를 선택할 때에는 병원균에 대한 내성이 생기지 않도록 특성이 다른 약제를 교호로 살포하는 것이 좋고 시설재배의 경우는 물을 많이 타서 쓰는 수화제보다는 시설내 습도를 높이지 않는 훈연제, 입제, 연무제, 미분제 등의 제형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표 1. 오이 노균병에 대한 엽면시비와 약제방제와의 겸용효과

처 리

발 병 율 (%)

방 제 가

약 제 살 포
엽 면 시 비
약제살포+엽면시비
무 처 리

.5.7
21.0
.2.5
30.4

81.3
30.9
91.8
0

주) 약제: 타로닐 600배 7일간격 3회, 엽면시비: 요소 0.3% 1회.

참 고 문 헌

고영진 외. 1998. George N. Agrios.
농촌진흥청. 채소병해충(표준영농교본) 1999삼미인쇄.
농협중앙회. 채소병해충방제(농업기술 및 농업경영 교육용 교재) 1998(농협중앙회)
농선어촌문화협회. 1987. 작물병해충사전(일본)
춘계개. 1978. 균류도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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