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는 박과 채소 가운데 비교적 물을 좋아하는 편으로 건조하면 기형과가 많이 생기고 과실 자라는 속도가 늦어지며 그림 1, 수확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토양이 어느 정도 축축한 상태 즉 pF 2.0~2.2를 유지하도록 수분 관리를 하여야 한다. 그러나 작물의 생육상에 따라, 재배하는 시기에 따라 수분관리 요령이 달라지므로 이를 잘 알아야만이 고품질의 오이를 다수확 할 수 있다. 쓴맛의 오이가 생기는 것은 토양수분의 지나친 건조와 과습의 되풀이로 적정수분 관리가 안되었을 때 발생하며, 잎이 우산모양으로 둥글게 되면서 잎의 주변이 타들어가는 증세도 토양수분 부족에 의한 칼슘(Ca)흡수장애 때문이다.

1. 육묘시 물관리

발아시 상토가 너무 건조하면 종자가 종피를 벗지 못하므로 파종 복토후에는 충분히 관수한다. 그러나 발아 후에는 물을 너무 많이 주면 모종이 웃자라고 병이 발생할 염려가 있다. 따라서 육묘초기에는 2~3일에 1회, 육묘중기 이후에는 매일 1회씩 오전 중에 물을 주되 고온기에는 더 자주 관수한다. 가급적 물 주기는 맑은 날 오전 중에 하고 저녁 무렵에는 육묘폿트의 표면이 약간 마른 느낌이 들 정도가 되면 모종이 웃자라지 않고 병 발생도 적다.

2. 정식후 물관리

정식 후 활착을 촉진하기 위하여 충분히 물을 주고, 활착된 후에는 물주는 양을 다소 줄여 근군 확대를 도모한다. 적심한후 많은 물을 주면 뿌리가 천근(踐根)이 되기 쉽고, 혹한기에는 수세가 떨어진다. 특히 촉성재배와 억제재배방식에 있어 혹한기에는 한번에 주는 물주는 양을 줄이고 물주는 횟수를 늘이는 것이 좋다. 물을 줄때 웃거름도 함께 하는 관비 재배방식을 도입하면 노력절감은 물론 시비효과 증진과 함께 비료유실방지 및 염류집적도 피할 수 있다.

3. 물주기의 실제

가. 물 주는 시기와 량

오이재배시 물 관리 요점은 물주는 시기를 정확히 판단한 후 물 부족이나 과잉이 되지 않도록 물주는 량을 적정수준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습해가 발생하고 부족하면 건조하여 위조현상을 초래하므로 적당한 시기에 알맞은 량의 물을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먼저 물주는 시기를 알기 위해서는 오이 작물체내의 물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 가능하나 대개는 토양 수분을 측정하여 물주는 시기를 결정한다.

(1) 물주는 시기
오이의 적정 토양 수분장력은 작기나 재배여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대개 pF 1.5~2.3의 범위에 속하고 있다. 이 범위를 넘으면 물을 주어야 한다. 토양수분 장력은 텐시오메타(7~8만원)를 이용하면 쉽게 측정할 수 있는데 농자재 판매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2) 물주는 량
물주는 량은 토양내 작물의 뿌리가 많이 분포하는 부위를 대상으로 유효 수분 량을 뺀 후 유효 수분층의 수분 소비 비율을 감안하여 물주는 량을 계산하여야 하나, 이러한 방법은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어려우므로 실제로는 경험적 판단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1회에 물주는 량은 많은 경우에 50㎜로부터 적게는 4~5㎜로 오이의 크기나 생육시기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사질토양 일 수록, 오이가 클 수록, 하우스의 경우 시설내 온도가 높을 수록 물을 많이 주어야 한다

표 1. 오이의 1회 물주는 량(㎜)과 물주는 간격(일)

1회 물주는 량(mm)

하루당 물주는 량(mm)

물 주는 간격(일)

최소 최대 평균
4.2 52.0 24.0

최소 최대 평균
2.5 15.0 6.1

최소 최대 평균
0.7 8.0 3.9



나. 물주는 간격과 물의 온도

(1) 물주는 간격
물주는 간격 역시 평균 2~8일로 재배시기에 따라 차이가 많으므로 오이의 상태와 토양상태를 세심히 관찰하여 물주는 간격을 결정하도록 한다. 생육초기에는 물주는 횟수를 줄이고 수확기에는 횟수를 늘리고 한 번에 주는 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2) 물주는 시간과 물 온도
물주는 시간은 오전 11시에서 12시 사이가 알맞는데, 추운 계절에 재배하는 촉성, 반촉성재배 방식은 가급적 지하수를 직접 퍼 올려 물을 주거나(지하수의 온도는 대략 14~18℃ 정도임) 물을 하루 정도 하우스 안에 놓아 두어 물 온도를 높여 물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흐르는 물이나 웅덩이의 찬물을 그대로 주게 되면 물 온도가 낮아 땅온도가 떨어지게 되어, 작물의 뿌리가 저온장해를 받게 된다.

다. 물주는 장치의 효과

물주는 작업에 소요되는 노동력은 전체 작업시간의 약 10~15%에 달하고 있어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각종 장치를 이용하여 물주기를 하면 비교적 노력과 비용절감 효과가 크므로 농가에서 물주는 방법을 선택할 때는 가능한 균일하게 물을 줄 수 있으면서 시설투자비가 적게 들고 노력절감 효과가 크며 작물의 생육을 좋게 하는 방법을 선택하도록 한다.
물주는 장치에 따른 비용 절감효과와 수량성을 (표 2)에서 보면 호스를 끌고 다니며 물을 주는 관행방법 보다 점적관수가 수량도 많고 비용절감효과가 커 소득이 증가된다.

표 2. 물주는 장치에 따른 수량성과 비용절감효과 (엄 등, 원시, 오이 1기작)

물주는 장치

초 장
(cm)

수 량
(kg/10a)

수량지수

시설비
(원)

물주는
노임(원)

비용절감
효과(%)

원형노즐물주기
점적호스물주기
유공파이프물주기
관행호스물주기

183
170
169
127

2,660
2,645
2,539
2,366

112
112
107
100

55,250
47,375
35,000
2,780

4,800
4,800
4,800
81,000

29.3
37.7
52.8
0



라. 관수방법별 특성

(1) 고랑관수(이랑관수)
일반적으로 흔히 하는 관수방법으로 줄기와 잎에 물이나 흙이 묻지 않고 관수비용도 적게드는 장점이 있으나 관수후 바로 작업이 곤란하며, 하우스내 습도를 높여 병해유발의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지온을 떨어뜨려 작물생육에 불리하며, 이랑의 높낮이가 심하거나 땅이 단단한 곳과 무른 곳이 있으면 균일한 관수가 어렵다.

그림 1. 고랑관수 모습 (지온이 높고, 물소비가 많은 5~6월 재배시,
물빠짐이 좋은 포장은 고랑관수가 효과적이다)


(2) 유공파이프관수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이 뚫린 파이프나 두꺼운 튜브를 이용하여 물을 분출시켜 관수하는 방법으로 비용이 저렴하고 시공이 쉽다.
대부분의 경우 물을 양편 또는 좌우로 비스듬히 분출시키므로 작물의 잎이나 기부에 젖는 것을 싫어하는 작물은 파이프위를 PE필름으로 멀칭한다.
이 방법은 파이프나 호스에 가해지는 압력에 따라 물이 도달하는 거리가 달라지므로 분출공의 거리와 방향을 조절하거나 수압을 조절하여 관수의 균일을 기하도록 한다. 살수관에 뚫는 구멍은 보통 0.6~1.0㎜정도로 중앙을 중심으로 파이프 윗쪽에 90°가 되게 각각 2개씩 뚫는다. 살수관의 지름이 가늘면 균일한 살수가 안되므로 가능한 한 25㎜ 이상이 좋다. 살수량은 관수구멍의 크기나 간격에 따라 다르나 한 구멍에서 100~150cc/분 정도 흘러나와 보통 10a(300평)에 3,000~4,000ℓ정도가 관수되는 것이 알맞다.

(3) 점적형 관수
플라스틱 튜브나 파이프로 부터 물이 천천히 떨어지게 하는 방법으로 제한된 부위에만 관수해야 하는 과채류재배, 화분재배나 상자재배 등에 많이 이용된다. 이 관수법은 토양이 굳어지지 않고, 표토의 유실이 없으며, 흐르는 물이 적어 튜브나 파이프가 받는 저항이 적어 넓은 면적을 균일하게 할 수 있는 반면 관수에 장시간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혹한기 시설재배시에는 관수에 따른 지온저하가 없어 가장 바람직한 관수방법이다.

그림 2. 점적관수 모습(혹한기 시설재배시 지온저하 없이 관수가 가능)

(4) 살수관수
파이프에 노즐을 부착시켜 그로부터 압력을 가한 물을 관수하는 방법으로 고정식과 회전식이 있다. 이 관수장치로는 엽면살수와 지면살수를 할 수가 있어 빗물과 같은 효과가 있으나 관수강도가 강해지면 표토가 유실될 염려가 있고 다른 관수장치에 비하여 시설투자비가 다소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살수용노즐은 360°원형으로 살수되는 것과 180°반원형으로 살수되는 것, 부채꼴모양으로 양쪽으로 살수되는 것이 있는데 주의할 것은 노즐의 크기와 수압에 따라 살수반지름이 달라지므로 관수할 너비와 길이에 따라 서로 겹쳐 살수될 수 있도록 노즐간격을 조정하여 살수가 안되는 부위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이재배시에는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참 고 문 헌

향문사. 1991. 채소원예학 총론. 각론.
박과채소재배기술. 1996. 농촌진흥청.
농업기술대계. 1991. 야채편. 4권(메론류, 수박). 농산어촌문화협회. 동경.
시설원예핸드북. 1987. 일본시설원예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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