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는 중, 만생종의 수확이 시작되며 지난달과 같은 폭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태풍 및 집중호우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전예방을 철저히 하여 수확을 앞두고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1. 수확후 과원관리

포도는 수확이 완료된 이후에도 낙엽이 될 때까지 생육이 계속되며 저장양분을 축척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수확이 종료됨과 동시에 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나 이듬해 충실한 생육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수세회복과 동시에 충분한 양분을 축척시켜야 한다.
가. 잎의 관리
수확후의 건전한 잎의 관리가 포도의 생육안정에 중요한 이유는 다음해의 수세 및 과실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에 저장양분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표설명 : 표 1. 가을 적엽이 익년도 생육 및 수량에 미치는 영향 - 델라웨어

표설명 : 표 2. 저량양분량에 따른 뿌리신장 개시기 및 신장량

델라웨어를 대상으로 가을에 강제 적엽처리를 한 다음 이듬해의 생육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한 조사결과에서 보면 적엽으로 인하여 송이당 착립수와 결실률이 떨어지며 과립중과 과방중이 작아지고 가지내 전분의 함량도 적어졌으며 뿌리의 신장개시기가 지연되고 신장량도 감소하였다.

나. 신초관리
수확 후 신초의 생장은 동화양분을 신초의 생장으로 빼앗겨 양분축척에 불리하고 가을에 신장된 어린잎은 광합성능력이 떨어져 성숙한 잎에서 생산한 양분을 소비시키는 결과를 불러오므로 저장양분이 더욱 적어지게 된다. 따라서 8월 이후에 신장된 새가지는 제거를 해 준다.

다. 병해충 방제
저장양분 축척을 위한 잎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수확이 마무리됨과 동시에 적절한 병해충의 방제가 필요하다. 캠벨어리와 같은 품종은 갈반병(삼진왕, 파리사드, 경탄 등) 및 응애류(가네마이트, 시나위 등)의 방제가 필요하며 마스캇 베일리에이는 노균병(이코션, 알리에테, 크리너 등)의 방제를 해야 한다. 
품종이 구분을 막론하고 호랑하늘소의 방제도 겸해야 하며 특히 발생이 많았던 과수원은 성충발생 최성기인 8월 하순~9월 상순에 전문약제(스미치온)를 살포해야 한다. 단 아직 수확이 되지 않은 품종은 살충제의 살포시 농약의 잔류 및 과분의 보호에 주의를 해야 한다.

2. 수확 및 저장

포도는 미숙된 과실이 수확된 후 유통이 되는 과정에서 성숙이 되는 현상은 거의 없다. 따라서 포도는 수확시기가 품질을 결정한다. 
지난 호에서도 언급했지만 품종고유의 색깔과 향기 및 당도를 유지할 때 수확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확의 시기가 너무 빠르면 미숙과로 품질이 좋지 않고 반대로 너무 늦으면 저장중에 탈립의 발생이 많아진다. 
특히 이병과나 상처를 입은 과실은 에틸렌의 발생이 증가하여 주위의 건전한 과실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수확 직후 곧바로 구분하여 제거해야 한다.

가. 입고전 저장고 관리
재배중에 병이 감염된 후 과피 내부까지 침입하여 잠복중인 병원균은 수확후 약제처리에 의한 방제가 곤란하다. 
따라서 이러한 과실을 수확하여 그대로 저장하게 되면 저장중에 발병하여 피해를 받을 수 있다. 수확 후 물이나 세척제를 첨가하여 과실을 깨끗이 세척한 후 저장고에 입고하여 병의 발생을 줄이는 방법이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작업이 가능한 시스템이 거의 없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 입고전 훈증 소독을 함으로써 저장중 부패과의 발생을 줄일 수 있는데 1㎥당 유황 20~30g을 태우고 24시간 밀폐하여 소독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유황성분은 창고내 금속을 부식시키는 단점이 있다. 이외 5% 차아염소산나트륨(락스성분) 수용액을 분무하는 방법도 있다.

나. 예냉
대부분의 과일은 수확 직후 신속하게 품온을 낮추어 호흡작용을 억제하는 것이 저장성 향상에 도움을 주는데 이와 같이 수확 후 창고에 입고하기 전에 별도의 시설에서 과일의 온도를 낮추는 작업을 예냉이라고 한다. 
특히 포도는 수확하는 시기가 기온이 높은 때이므로 수확한 과실의 품온이 올라가기 쉽다. 과실의 온도가 높으면 신선도가 떨어져 상품성이 조기에 저하되지만 수확직후 예냉을 하여 온도를 낮추어 주면 과실자루의 건조와 갈변 및 과실의 연화와 탈립을 예방하여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고 저장력을 증가 시킬 수 있다. 
찬공기를 강제로 순환시켜 과실과 직접 접촉시켜 온도를 낮추어 주는 차압식 통풍냉각 방법으로 하는 것이 좋은데 수확 후 6시간 이내에 과실의 온도를 7/8수준 이하로 낮추어 준다. 
일반적으로 과실의 온도를 4℃ 이하로 낮추어 주면 미생물의 번식과 호흡열 발생이 억제되며 저장하지 않는 과실도 예냉의 과정을 거치면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저온창고를 보유한 일반 농가에서는 사전에 온도를 낮추어 놓은 저온창고에 통풍이 원활한 상자에 과실을 담아 대형 선풍기로 바람을 불어 품온을 낮추는 방법을 시도할 수 있으나 많은 양을 하기는 곤란하다. 이외 수확 후 곧바로 통풍이 양호하고 서늘한 곳으로 옮겨 과실의 품온을 조기에 떨어뜨리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다. 저장
예냉 과정을 거친 포도를 적재시에는 저장고내의 원활한 통풍을 위하여 팔레트와 팔레트 사이 및 팔레트와 벽면 사이에는 약 50㎝, 천정 사이에는 최소한 1m 이상의 공간을 두고 상자를 배치해야 하며 과실 상자는 통풍이 좋은 플라스틱 상자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대다수는 저장고내 습도 조절이 원만하지 않으므로 건조에 의한 탈립을 방지하기 위하여 신문지, 포장지 등을 덮어 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유리하다.  

라. 온도관리
저장고 내의 온도가 낮을수록 과실의 호흡 및 에틸렌에 대한 반응이 억제되고 미생물의 생장 및 번식이 억제되어 장기간 저장에 유리하지만 -2℃ 이하에서는 조직의 결빙에 의해 동해를 받을 우려가 높으므로 0~1℃ 범위 내에서 온도를 조절해야 한다. 
포도알은 대체적으로 저온에 대한 내성이 강하여 당도가 높은 유럽종은 -3℃, 구미잡종은 -2℃에서도 조직이 얼지 않지만 과실자루는 이보다 높은 온도에서 피해를 받는다.
1) 측정
온도계는 바닥으로부터 1.5m에 설치하여 조사하되 바닥 및 천장부근에도 온도계를 설치하여 외부 온도계의 온도와 일치하는지 수시로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실은 많은 수분을 함유하고 있지만 그 수분 내에는 무기염류나 당을 비롯한 각종성분이 용해되어 있으므로 -2℃에서 얼기 시작하는데 이때 조직의 결빙에 의해 나타나는 피해를 동해(凍害)라 한다. 저장과실이 동해를 입으면 해동 후에 정상회복이 어렵고, 곧 부패하게 되므로 과실 저장시 저장고내의 온도는 적정온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특히 유의해야 한다.

2) 습도
과실이 마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저장고내에 물을 뿌리거나 작은 얼음을 뿌리는 것도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저장온도와 습도를 정확히 유지할 경우 0℃ 85~90%의 상대습도에서 보통은 약 4주간, 새단은 약 2개월정도 저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너무 상대습도가 높으면 병원 미생물의 번식에 유리한 조건이 되므로 주의한다. 저장중의 과실은 호흡작용으로 인하여 이산화탄소, 에틸렌 등 과실저장에 유해한 요소들이 발생한다. 
이런 유해가스가 창고내에서 장기간 축적되면 이로 인한 장해가 발생된다. 따라서 저장중에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 주는 것이 필요한데 외부기온이 낮은 야간이나 새벽에 문을 열어(30분 정도) 환기를 시켜야 한다. 

3. 저장장해

가. 탈립
포도의 저장중 흔히 발생하는 장해는 품질 저하의 원인이 된다. 품종에 따라서 발생정도가 다르고 같은 품종이라도 재배과정에 있어 건조한 조건에서 재배한 과실, 고온에 수확한 과실, 예냉을 거치지 않은 과실, 무핵과 생산을 위해 지베렐린을 처리한 과실에서 발생이 많다. 저장고 안에 에틸렌가스가 높은 경우, 과실자루가 곰팡이에 감염되었을 경우, 동해를 받을 경우, 창고내 습도가 낮아 과실자루가 건조할 때 탈립이 많다.

나. 열과
다습한 조건에서 수확을 했을 경우에 발생하며 이러한 과실은 수확 후에도 열과가 일어난다.

다. 갈변 
노화된 과실에서 주로 발생하며 수확할 때 또는 저장작업중에 충격을 받았을 때 저장온도가 낮아 동해를 받았을 경우에 발생한다.  
저장중에 나타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포도를 꺼내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