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추밭 용장리 가는 길에서 만난 배추밭. 진도 들녘에는 어디나 배추밭과 파밭이 있다.
ⓒ 이현숙
 배추밭

용장산성을 찾는 데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진도대교를 건너 벽파까지는 거의 외길로 왔기 때문에 당연히 그냥 직진해 갔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상해서 차를 세우고 물었더니 다시 벽파로 돌아가서 마을 안길로 들어가야 한단다. 가리켜준 대로 벽파로 되돌아왔지만 그럴듯한 길은 보이지 않았고, 세 번을 물은 다음에야 겨우 용장리에 있는 용장산성을 찾았다.

 

   
▲ 용장사 용장산성 옆에 있는 용장사.
ⓒ 이현숙
 용장산성

용장산성은 대몽 항쟁의 치열한 격전지로 고려장군 배중손이 이끈 삼별초군이 11년 동안이나 맞서 싸웠던 곳. 과연 용장산성은 은거지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용장리를 감추고 있는 용장산 너머는 바로 벽파. 그들이 벽파에서 내려 산을 넘어왔는지, 아니면 마을 길을 돌아서 왔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곳은 모르면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쏙 들어가 숨어 있었다.

 

당시(고종 18년, 1231), 세계 최강의 몽고군은 고려를 침공해 왔다. 몽고군을 맞은 고려는 임시 수도를 강화도로 옮기고 40년 동안 피 튀기는 전쟁을 했다. 그러나 수적으로 열세였던 고려는 마침내 항복하고 다시 개경으로 돌아갔다. 이에 삼별초 배중손과 그를 따르던 군사들이 불만을 품고 몽고군과 끝까지 싸울 것을 결의했다.

 

   
▲ 용장산성 터 용장산성 터.
ⓒ 이현숙
 용장산성

그들은 고려 원종의 육촌인 온을 왕으로 추대하고, 1천여 척의 배에 군사들과 가족들, 그리고 무기와 식량을 싣고 진도로 내려왔다. 이때 몽고군과 고려 왕실에 시달리던 많은 백성들도 삼별초을 따라 내려왔으며, 이곳에 궁궐을 짓고 산성을 쌓아 몽고항쟁의 근거지로 삼았다. 그리고 그 성이 바로 용장산성(사적지 126호)이다.

 

이곳이 삼별초의 근거지가 되었던 데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그것은 강화도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던 함선의 이동이 쉬웠고, 몽고군이 가장 난처해 하는 섬이라는 것. 강화도와 비슷하게 넓고 육지가 가까워서 만약의 경우에는 자급자족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고.

 

성벽은 서벽이 망바위를 지나 토성으로 이어져 벽파진 북쪽 바다에까지 닿아 있으며, 축성 연대는 1270년 6월 이후로 추정. 현재는 용장산 좌우 능선을 따라 석축의 일부가 남아 있으며 성내에 용장사지와 행궁지가 보존되어 있다.

 

   
▲ 남도 석성 남서쪽으로 난 남문과 만호비. 조선시대 무관이었던 만호들의 공덕을 새겨놓은 비이다. 마을 중앙에 있었는데, 마을 사람들의 합의로 동문쪽으로 옮겨놓았다고.
ⓒ 이현숙
 남도 석성

그런데 삼별초와 관련된 곳은 또 있었다. 바로 남도석성(진도군 임회면 남도리)이다. 남도 석성은 가는 길은 길었지만, 찾기는 쉬웠다. 바다를 바라보며 달리기도 하고 산을 넘으며 달리기도 하다가 어느 순간 우리 앞에 나타나 주었다.

 

남도석성은 남서쪽 끝 부분에 있고, 용장산성은 북동쪽에 있다. 그리고 이 두 곳은 다 고려말 삼별초가 몽고에 항쟁할 때 근거지로 삼았다. 남도석성은 삼국시대에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별초의 지도자 배중손이 여몽연합군에 쫓겨 최후를 마친 곳이라고 알려졌으며, 둘레 610m의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지만, 현재의 성은 조선 중기 다시 축성했으며 당시 조선의 수군이 왜군을 경계하기 위해 다시 쌓았다고 한다.

 

세상에 우리나라에 이렇게 멋지고 아담한 성이 있다니!

 

   
▲ 남도 석성 성위로 난 길. 왼쪽은 성안에 있는 마을이고, 오른쪽은 성밖에 있는 마을이다. 성위로 올라가면 바다가 보인다.
ⓒ 이현숙
 남도 석성
   
▲ 관아 성안에 있는 관아. 예전부터 있던 게 아니라 최근 발굴조사를 통해 옛모습을 살려 복원한 것이다.
ⓒ 이현숙
 남도 석성

그런데 내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세상에 우리나라에 이렇게 멋지고 아담한 성(둘레 610m의 원형)이 있다니! 마치 유럽의 한 마을을 차지하고 다스리던 성주의 성처럼 마을을 안에 두고 둥글게 감싸 안은 성. 훼손되거나 윤색되지 않은 옛 모습 그대로의 성이 이 먼 곳 진도에, 정말 놀라웠다.

 

해미읍성이나 낙안읍성 등과 같은 다른 성들과는 차원이 달라 보였다. 건재하기도 했지만 조금도 윤색되지 않은 본모습이 나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 남도 석성 성 안의 동네...조상때부터 살았다는 어르신은 이곳을 떠날 일이 걱정이라고 하셨다.
ⓒ 이현숙
 남도석성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없고, 특별히 관광객을 배려하기 위한 주차시설이나 관리소도 보이지 않았다. 그냥 바다를 마주한 시골마을 한가운데를 의연하게 차지하고 있는 성이었다. 게다가 성안에는 20여 가구 집이 있었고, 실제로 사람이 살고 있었다. 물론 그 집들도 낡은 모습 그대로였다.

 

제발 재정이 부족해서라도 개발을 미뤘으면...

 

마당에서 일을 하시던 동네 어르신이 있어 조심스럽게 물었더니, 이 마을은 증축도 개축도 할 수 없어 무척 불편하다고 하신다. 게다가 이젠 집을 비우고 나가라고 하는데, 조상대대로 살아온 집을 어찌 떠나느냐고 한탄하신다.

 

동네 어르신의 걱정도 마음에 와 닿았지만, 옛 풍경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게 신기해 나는 그만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그리고 보존이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여행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그렇다고 몽땅 개발해 버리면 결국 본모습은 완전히 잃게 마는 것이다. 한 번 잃은 것은 영영 되찾을 수도 없고.

 

   
▲ 남도 석성 동문쪽 성위로 올라가는 돌계단이 있다. 문도 없는 휘어진 길로 성안으로 들어 가게 되어 있다.
ⓒ 이현숙
 남도 석성
   
▲ 남도석성 남문을 거쳐 성곽 위로 둥글게 길이 나 있다.
ⓒ 이현숙
 남도석성

아마 이곳도 머지않아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주민 이주를 재촉하는 걸 보면 관광지로의 개발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제발 재정이 부족해서라도 개발을 미뤘으면 하고 바라보지만 나 하나의 바람으로 개발이 중단되지 않을 건 불을 보듯 뻔한 일.

 

   
▲ 배중손 장군 사당 진도군 임회면 굴포리에 있는 배중손 장군 사당.
ⓒ 이현숙
 배중손 장군 사당

차를 돌려 돌아오는데 자꾸 뒤통수가 켕겨온다. 아무래도 성의 앞날이 심상치 않아 보였던 것. 여태까지, 그리고 거의 모든 역사적인 유적지가 그래 왔던 것처럼 혹여 주민을 내보낸 자리가 장터가 되지는 않을까? 내 생각이 그저 부질없는 노파심이기를 간절히 빌어 보았다.

한겨울에도 봄빛 가득한 남녘의 섬, 진도
글·사진 / 양영훈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
전남 진도에는 겨울이 없다. 동지섣달에도 춘삼월처럼 기온이 푸근하다. 어쩌다 큰 눈이 내려도 금세 봄눈 녹듯 사라지고 만다. 대파, 마늘, 봄동 등으로 파릇한 들녘 풍경을 보면 겨울철임을 실감키가 더 어렵다. 진도는 예술의 고장이자 민속의 보고로도 유명하다. 게다가 푸른 바다에 숱한 섬들이 보석처럼 박힌 진도의 다도해 풍광은 그림처럼 아름답다. 그래서 진도에 가면 오감이 즐겁고, 어깨가 저절로 들썩거려진다.


지난 2001년 말경 서해안 고속도로가 뚫린 뒤로는 진도 땅을 찾아가기가 퍽 수월해졌다. 하지만 그곳의 독특한 매력에 마음을 빼앗긴 사람들은 서울에서 진도까지 꼬박 한나절 가량의 기나긴 여정조차도 별로 지루하진 않았다. 그래도 해남 우수영을 지나 진도대교에 막 접어들 때면 자신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쏟아내기 일쑤였다.
진도대교는 날렵하면서도 우아한 자태의 쌍둥이 사장교이다. 진도대교가 놓인 울돌목에는 늘 홍수 난 강물처럼 거센 조류가 쉼 없이 흐른다.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597년 9월 16일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써 왜선 133척을 격파한 명량대첩도 이 조류를 활용한 것이었다. 이 해전의 승리로 인해 전라도의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려는 왜군의 야욕은 물거품이 되었고, 서해안과 남해안 일대의 제해권은 다시 이순신 장군 휘하의 아군이 장악하게 되었다. 대교 옆의 녹진전망대에 올라서면, 풍전등화의 조선을 구한 명량대첩의 역사현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날의 승리를 자축하는 조선 수군들의 함성도 연신 귓전을 때리는 바람소리에 뒤섞여 들리는 듯하다.
진도대교를 건너 진도읍내로 들어가는 길에는 일부러라도 군내간척지 방면으로 에돌아 가는 것이 좋다. 군내방조제와 수유방조제 주변의 수로와 갈대밭에는 해마다 찬바람이 불면 고니(백조, 천연기념물 제201호), 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호), 기러기 등의 겨울철새들이 떼지어 날아들어 겨울을 난다.
진도에서 가장 높은 첨찰산(485m) 자락에는 운림산방과 쌍계사가 있다. 운림산방은 추사 김정희로부터 “(그림으로) 압록강 동쪽에서는 그를 따를 자가 없다”는 평을 들었던 소치 허련이 만년에 낙향해 그림을 그리던 곳이다. 또한 그의 아들 미산 허형과 손자인 남농 허건도 여기서 태어났다. 겨울철의 운림산방은 인적조차 뜸하지만, 허씨 3대의 묵향(墨香)은 여전히 그윽하다. 그리고 쌍계사는 통일신라 때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고찰이다. 하지만 예스러운 멋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절집 자체보다는 뒤편의 상록수림이 더 인상적이다.
동백나무, 후박나무, 감탕나무, 생달나무 등을 비롯해 50여 종의 상록수가 우거진 첨찰산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 제107호로 지정돼 있을 정도로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한낮에도 어둑할 정도로 울창한 이 숲에 들어서면 맑고 깨끗한 기운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듯하다. 더군다나 요즘에는 춘흥(春興)을 못 이긴 동백이 한꺼번에 꽃망울을 터뜨림으로써 파릇한 잎과 붉은 꽃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장관을 구경할 수 있다. 특히 겨우내 날씨가 따뜻했던 올해는 동백꽃이 유난히 곱고 어여쁘다.
진도에는 매우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절경이 많다. 내륙과 동남부 해안을 한 바퀴 도는 18번 국도를 타면 진도 땅의 빼어난 절경을 대부분 만날 수 있다. ‘모세의 기적’을 만날 수 있는 회동마을, 아담한 성벽과 무지개다리가 있는 남도석성도 이 국도변에 위치한다. 고군면 회동마을과 의신면 모도 사이의 바다가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은 달의 인력이 가장 큰 음력 2, 3월의 영등사리에 발생한다. 이 때 폭 40m, 길이 2.8km의 바닷길을 따라서 수 만 명의 사람들이 줄지어 걷는 광경은 마치 영화 『모세』의 한 장면처럼 장엄하고도 감동적이다. 이 회동마을에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뽕할머니 전설이 전해온다.
옛날 회동마을에 성질 사나운 호랑이가 침범했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뽕할머니만 남기고 모두 바다 건너 모도로 피신했다. 혼자 남은 할머니는 가족들이 보고 싶어 용왕님께 기도를 하다가 꿈속에서 바다가 열린다는 계시를 받게 되었다. 마침내 바닷길이 열리고 뽕할머니는 모도로 건너가 가족들을 만났으나 너무 기진맥진한 나머지 숨을 거두고 말았다고 한다. 오늘날 마을사람들은 모도가 빤히 보이는 바닷가에 뽕할머니상도 세우고, 영등사리 때에는 영등제와 함께 뽕할머니 제사도 지낸다.
임회면 남동리의 남도석성(사적 제127호)은 고려 때 몽고침략군에 맞서 싸운 삼별초군의 근거지였다. 삼별초군의 지도자였던 배중손 장군도 여기서 전사했다. 현재의 남도석성은 성벽 높이가 4~5m이고 둘레는 540m쯤 된다. 성벽의 동·서·남쪽에는 출입구가 하나씩 있다. 지금도 성 안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출입구로 사용된다. 성벽 바깥쪽에는 세운천이 성벽을 따라 흐르다가 곧장 바다로 흘러든다. 남문 앞의 세운천에는 편마암 판석으로 독특하게 쌓은 두 개의 무지개다리가 놓여 있다. 형태와 재질이 퍽 소박한데도 무지개다리 특유의 곡선과 우아함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현재 진도에는 국가에서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한 민속이 네 가지나 전승돼 오고 있다. 강강술래(제8호), 남도들노래(제51호), 씻김굿(제72호), 다시래기(제81호) 등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땅에 전해오는 수많은 아리랑 가운데 대표로 꼽히는 진도아리랑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진도 땅에 가면 꼭 한번쯤은 전통민속공연을 봐야 한다. 임회면 상만리에 자리한 국립남도국악원(061-540-4033)에서는 연중무휴로 매주 금요일마다 수준 높은 국악공연이 열리고, 금~토요일에는 1박2일 가족주말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직접 진도 소리꾼들의 구성진 남도 가락과 다채로운 사설을 보고 듣노라면, 오늘날 진도를 ‘민속의 보고’, 또는 ‘원형의 섬’이라 일컫는 이유를 저절로 깨닫게 된다.
진도 땅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해가 설핏 기울기 시작할 즈음이면, 지산면 세방리로 달려가야 한다. 진도의 서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이 외딴 마을은 몇 해 전 기상청에 의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낙조가 아름다운 곳으로 선정된 뒤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세방리 가는 길에 만나는 다도해 풍광은 아주 매혹적이다. 허름한 초가집 몇 채가 듬성듬성 남은 마을도 지나고, 물새들이 한가롭게 노니는 저수지도 만난다. 제법 너른 간척지를 가로질러 특이한 바위산 아래를 지나면, 거짓말처럼 아름다운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어디나 흔한, 그렇고 그런 바다가 아니다. 평온한 바다에 보석 같은 섬들이 점점이 박힌 다도해다. 세방리를 중심으로 한 진도군 지산면의 다도해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어느 다도해보다도 아름답고 순결하고 따뜻하다. 맑은 바다 위에 흩뿌려진 섬들의 자태가 빼어나게 아름답고, 사람의 손길을 크게 타지 않은 자연은 더없이 순수하다. 그토록 아름다운 바다, 때묻지 않은 풍경 속으로 뉘엿뉘엿 해가 저물어간다.
세방리 해안도로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참으로 변화무쌍하다. 시간차에 따라 금빛, 주홍, 선홍 등으로 변화하는 노을 빛이 현란하다. 제 모습보다 더 고운 노을을 흘린 해는, 어느 섬 뒤로 슬며시 모습을 감춘 듯싶더니 주저 없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만다. 하지만 상황이 모두 종료된 것은 아니다. 노을의 여운이 햇살보다도 길게 남는다. 그리고 마침내 찬란한 저녁놀마저 첫사랑의 추억처럼 희미해지고 나면, 초롱초롱한 별빛들이 다도해의 하늘을 수놓는다.


여행정보

|숙박|
임회면 상만리의 옛 상만초교에 조성된 나절로미술관(010-9457-8841)은 화가 이상은 씨가 10년 넘게 공들여 꾸민 이색숙소이다. 진도읍내에는 남강모텔(061-544-6300), 프린스모텔(061-542-2251) 등의 장급여관과 모텔이 많고, 진도대교 부근의 군내면 녹진리에도 진도관광모텔(061-542-2122)을 비롯한 숙박업소가 여럿 있다.

|맛집|
진도읍내의 제진관(061-544-2419)이 간재미찜을 잘하기로 소문난 맛집이고, 사랑방식당(061-544-4117)은 매생이국도 잘 끓이고 바지락회도 맛있는 집이다. 그밖에 세방리 낙조전망대 부근의 다도해관광횟집민박(061-543-7227)은 생선회와 매운탕, 진도읍내의 옥천횟집(061-543-5664)과 돌담한정식(061-544-1170)은 한정식을 잘한다. 그리고 임회면 죽림리 강계마을은 진도군 제일의 굴 마을이다. 마을 앞바다가 온통 굴 양식장이어서 싱싱한 굴을 이용한 구이와 물회를 싼값에 맛볼 수 있다.
진도홍주는 알코올도수가 40도가 넘는데도 맛이 좋고 뒤끝이 깨끗한 명주이다. 전라남도에 의해 진도홍주 기능보유자로 지정된 허화자 할머니(061-543-0463)는 홍주를 가장 전통적인 방법으로 빚는다.

|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2번 국도)→영산강하구언→삼호조선소 입구(49번 지방도)→금호방조제→문내(18번 국도)→진도대교→→진도

모처럼 만의 폭설에 뒤덮인 남도석성의 한겨울 풍경
첨찰산 상록수림과 맞닿아 있는 쌍계사의 동백숲과 관음보살상
녹진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진도대교와 울돌목의 밤 풍경
한겨울에도 대파, 봄동, 마늘이 파릇파릇한 진도의 들녘
지산면 세방리의 해안도로에서 바라본 일몰
제진관의 간재미찜
군내간척지 수유방조제 부근의 수로에 날아든 저어새와 기러기
첨찰산 자락에 등을 기댄 운림산방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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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구기자

진도 구기자는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해양성 기후와 일조시간이 가장 긴 지리적 특성으로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칼슘, 유기산, 비타민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한방 약제로 이용되고 있음.
[포장단위 : 600g]

구기자 동영상 보기

구기자 된장 / 고추장

구기자 된장은 영양이 풍부한 콩으로 빚은 메주를 재래식 방법으로 발효시켜 만든 된장에 구기자 분말을 혼합하여 옹기에 담아 야외에서 숙성시킨 것으로써 맛이 독특하고 영양이 풍부함. 구기자 고추장은 일조시간이 가장 긴 해양성 기후에서 자란 영양이 풍부한 고추와 구기자 분말을 혼합하여 숙성시킨 것으로 맛이 독특함.
[ 포장단위 : 500g, 1kg]

구기자주

구기자주는 쌀, 보리로 빚은 순곡증류수에 구기자 열매와 뿌리에서 인체에 유익한 성분을 추출하여 숙성시킨 것으로 알카리성 식품이며 식사전이나 취침전에 작은컵 1잔씩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건강에 좋음.
[포장단위 : 350ml, 700ml/병]

구기자차

알구기자를 티백처리하여 손쉽게 마실수 있도록함. 또한, 볶음구기자와 구기자분(粉)도 있어 떡, 술안주 등에 이용 가능함.
[포장단위 : 300g]

검정찹쌀

진도 특유의 해양성 기후와 유기질이 풍부한 간척지에서 일조량을 받고 자란 간척지 쌀과 검정 찹쌀은 밥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특히 지산면 일대에서 생산되고 있는 검정 찹쌀은 독특한 향과 끈끈한 찰기가 있어 일반쌀에 1/10을 섞어 밥을 지으면 고소한 냄새가 나며 밥 전체 색상이 팥색으로 변한다.
압력밥솥을 사용할때는 일반쌀로 밥 짓는 요령과 비슷하고 전기밥솥을 사용할 때는 검정찹쌀을 물에 한시간 정도 불린 후 사용하면 된다. 검정찹쌀은 일반쌀에 비해 비타민 B, E가 4배 이상 함유되어 있다.
찹쌀은 인절미를 만들어 먹으면 쫄깃한 맛과 향이 일품이다.

검정쌀

표피는 검고 속은 희며 찰기가 있어 쌀과 5%정도 섞어 밥을 지으면 구수하고 감칠맛이 있으며 영양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건강식으로도 불리운다. 기후 특성상 이지역의 쌀이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음.

검정쌀 동영상 보기

검정(찹)쌀은 진도가 토종입니다.

 

 

서 남쪽 최남단에 위치한 진도간척지에서 농산물 생육에 가장 좋은 무기인자가 풍부합니다.

검정(찹)쌀의 효능

 

 

검정쌀이 암세포 제거와 위궤양 치료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발표.(전남대학교 농학과 황태익 교수)또한 검정쌀에는 비타민 B.E가 일반쌀에 비해 4배이상 함유하고 있습니다.

검정(찹)쌀의 특징

 

 

1차 가공시는 현미로써 검정색을 띠고, 2차 가공시에는 일반찹쌀과 같이 흰색을 띠며, 독특한 향과 끈끈한 찰기가 있습니다.

검정(찹)쌀로 밥짓는 요령

 

 

압력밥솥을 사용하실때는 일반쌀로 밥짓는 요령과 같으며, 전기 밥솥을 이용시에는 검정쌀을 물에 1시간 정도 불린 후 밥을 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혼합비율 : 4인가족 일반쌀에 검정쌀을 5~10%정도.

 

 

월동배추

진도는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겨울이 따뜻하고 여름이 서늘하여 노지채소의 재배적지이다.

특히, 월동채소의 주산지로 겨울에도 땅이 얼지않아 9월에 배추를 심어 그해 겨울 눈속에서 자라며 이듬해 봄까지 출하한다.

월동중 탄수화물이 당분으로 변하여 맛이 달고 부드러우며 김치냉장고의 보급으로 가을배추를 맛이 좋은 월동배추로 대체하는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월동배추는 김치공장에서의 선호도가 높은 작목으로 주로 수출김치의 재료로 많이 쓰인다.

유자

온대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해양성기후와 일조시간이 가장 긴 진도에서 생산되는 유자는 맛과 향이 독특하며 한방 약재로 널리쓰입니다.
[포장단위 : 500g, 1kg, 2kg/병]

진도고추

해양성 기후와 유기질이 풍부한 진도의 토질에서 재배한 홍고추를
수확하여 맑은 물로 깨끗이 세척하여 태양에 말린 것으로, 농산물
친환경 품질인증을 받았음.

 

 

단위

 

 

친환경고추가루(145g, 400g, 1kg, 3kg)

건고추(6kg, 12~18kg)

대파

대파는 전국적으로 재배되고 있으나 진도대파는 국에 넣으면 타지산이 가라앉는 것과는 달리 진도산은 떠오른다. 또 파잎을 꺾었을때 나오는 끈끈한 액체가 타 지방산 보다 훨씬 많으며 영양과 향기 및 감미가 더 있다. 따라서 고깃집 등 수용가들은 진도 대파를 선호하고 있다.

또한 진도는 겨울철에도 기후가 온난하여 한파가 계속될 때도 땅이 얼지 않아 대파 채취가 가능하여 전국에 공급할 수 있어 농가에도 중요한 소득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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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에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고향에 모처럼 내려와 자기가 애써 가꾸어 놓은 작물에 관심도 없다 할까봐 살짝 어머니가 가꾸어 놓은 텃밭구경을 했습니다...

 

 

명절을 맞아 월동배추 출하가 한창입니다.

 

 

 

아직도 밭 가득 대파며 월동배추가 가득합니다.  

 

 

 

 

 

 난지형 마늘도 많이 커 습니다.

 

 

 

 

 봄동배추입니다.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상추싹이 제법 나왔습니다.

 

 

 

 

시금치입니다.해풍영향인지 달착지근한 맛이 강합니다.

 

 

 

적갓과 브로컬리입니다.

 

 

 

 

멀리 보이는 손가락. 발가락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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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별미 매생이 요리법
 ◇매생이를 채취하는 모습. 

매생이 국, 매생이 수제비, 매생이 칼국수….

 

겨울이면 남도 음식 전문점에서 내놓는 제철 특선 요리다. 남도 출신 중에는 굴을 넣은 매생이 국 한 그릇이면 어머니 품에 안긴 듯 편안함을 느낀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아직은 매생이를 낯설어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가끔 보이지만,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라 선뜻 손도 가지 않는다. 손에 닿으면 스르르 녹아버릴 것처럼 부드러운 매생이는 어떻게 요리해야 할까.

 

 

# 겨울철 별미 해초, 매생이

 

매생이는 가늘게 물결치며 초록빛을 발하는 모습이 언뜻 파래처럼 보이지만, 파래보다 훨씬 가늘고 단맛이 난다. 짭조름한 다른 해초들과는 다른 맛이다. 속을 편하게 해주는 담백하고 시원한 그 맛을 아는 사람들은 최고의 해장국으로 꼽는다. 완도 등 전남 해안지역에서 주로 나며 한겨울인 1, 2월이 제철이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누에실보다 가늘고 쇠털보다 촘촘하며 길이가 수척에 이른다. 빛깔은 검푸르며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러워 서로 엉키면 풀어지지 않는다. 맛은 매우 달고 향기롭다”고 적고 있다.

 

 

◇매생이 칼국수(왼쪽), 매생이 전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는 제철이 아니면 맛보기 쉽지 않다. 전남 완도, 해남, 장흥 등에는 냉동 매생이가 흔하지만 서울까지 충분히 공급될 만큼 양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매생이는 어른 주먹보다 조금 크게 뭉쳐서 파는데, 이를 ‘재기(작은 그릇)’라고 한다. 한 재기는 3∼4명이 한 끼를 먹을 정도의 양이다. 요리법도 어렵지 않으니 매생이가 눈에 띄면 두어 재기 사 보자. 남으면 한 번 먹을 만큼씩 포장해서 냉동실에 얼려두면 된다.

 

 

# 매생이 요리하기

 

매생이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부드러워 주로 국이나 탕으로 끓여 먹는데, 매생이국에 칼국수나 수제비를 넣어 식사로 대용하기도 한다. 매생이 칼국수, 수제비는 매생이 국에 미리 칼국수, 수제비를 넣기만 하면 된다. 매생이를 무침이나 전으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무침은 매생이를 씻어 물기를 쪽 뺀 후 식초와 설탕 등을 섞은 초무침 양념에 무친다. 산에 약하므로 한 끼 먹을 만큼만 바로 무치는 것이 좋다. 부침은 물기를 꼭 짠 매생이에 부침가루를 섞어 부치면 된다. 죽이나 밥에 넣을 때는 죽(또는 밥)이 끓은 후 불을 끈 다음에 넣는다.

 

 

◇매생이 국(왼쪽), 매생이 수제비

 

 

 

매생이 국을 끓이는 데는 요령이 필요하다.

 

1. 잘 흔들어 씻어 소쿠리에 건진다. 후루룩 넘기는 음식이라서 불순물이 섞이면 곤란하다. 그러나 청정지역에서만 자라기에 불순물이 많지는 않다.

2.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넣는다. 뭉쳐 있으면 먹기 어렵다.

3. 육수는 멸치, 소고기, 조개 등 다 좋지만 알이 작은 자연산 굴이 가장 잘 어울린다.

4. 끓일 때는 국자 바닥 쪽으로 아랫쪽까지 저어 잘 풀어지도록 한다.

5. 센불에 오래 끓이면 녹아버릴 수 있으니 끓으면 바로 불을 끈다. 진초록에서 연초록이 되면 국자로 떠 본다. 국수처럼 늘어지면 덜 익은 것이고 뚝뚝 끊어지면 다 익은 것이다.

6. 간은 국간장이나 소금으로 살짝 한다. 매생이 자체에 간기가 있다.

 

 

 

◇매생이는 남도 지방에서는 흔하지만 수도권에서는 구하기 쉽지 않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서 매생이를 살 수 있다(왼쪽), 뭉쳐 있는 매생이

 

 

 

# 먹을 때 유의점

 

매생이국은 뜨거워도 김이 나지 않고 잘 식지도 않으니 휘휘 젓거나 후후 불어가며 먹어야 한다. 그냥 먹다가는 입천장을 데기 십상이다. 그래서 ‘장모가 딸 고생시키는 미운 사위에게 준다’는 말도 있다. 식은 것은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안 된다. 사방으로 다 튀어버린다.

 

매생이 요리에는 참기름 한 방울을 떨어뜨리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한다. 참기름을 치면 고소한 맛이 한층 더해지고 음식 궁합도 잘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사진=권세진 기자

 

 

삼합과 연포탕 등 남도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에서는 겨울철이면 대부분 매생이를 맛볼 수 있다. 한 그릇에 6000∼1만2000원으로 싸지 않은 편이지만, 바다 내음이 확 풍기는 매생이국을 후루룩 들이켜고 나면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광화문 일대에 남도음식 전문점이 많은데, 매생이국을 잘하는 곳은 신안촌(02-725-7744)과 사랑방(02-739-6262)이 대표적. 신안촌은 연포탕과 삼합(홍어·김치·돼지고기), 홍어찜이 별미지만 매생이탕으로 마무리해야 한 상 잘 먹었다는 소리가 나온다. 경복궁역 7번 출구 한국의 집 골목. 사랑방은 낙지물회와 연포탕 등 낙지 요리가 유명하지만, 겨울에는 매생이국을 찾는 사람이 많다. 서울경찰청 옆 골목에 있다.

 

강남에서는 논현동 서울세관 옆 나누리병원 골목의 가시리(02-546-0056)가 벌교 꼬막, 부안 백합, 참게장, 매생이 등 남도에서 매일 공수하는 음식을 내놓는다. 자극적인 삼합을 먹은 후 매생이국으로 속을 달래는 것도 좋다. 간장게장과 아구찜으로 유명한 신사동 프로간장게장(02-543-4216)에서도 매생이국을 맛볼 수 있다. 밤늦게까지 영업하는 만큼 애주가들이 해장용으로 많이 찾는다. 신사동 사거리 한국야쿠르트 빌딩 뒤편에 있다.

 

서초동 앵콜칼국수(02-525-8418)도 굴과 조개, 새우 등 해물을 듬뿍 넣고 끓인 매생이국과 매생이 칼국수로 명성이 자자하다. 예술의 전당 건너편.

 

분당칼국수(031-703-1977)는 원래 칼국수집이지만 매생이 칼국수와 매생이 냉면으로 유명해진 곳. 분당 야탑도서관 정문 근처에 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 간다면 순천식당(02-817-3222)을 찾아보자. 벌교 꼬막, 홍어 내장탕, 삼합 등 남도음식으로 유명한 곳답게 겨울이면 매생이국을 선보인다. 노량진 대성학원에서 대방동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된다.

권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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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진도씻김굿

명칭:중요무형문화재 72호

분류:무형유산 / 전통연행/ 의식/ 무속의식

지정일:1980. 11. 17

 

전승자정보전승자정보

  동영상
일반설명 | 전문설명
진도에서 행해지고 있는 씻김굿은 무제(巫祭)의 일종으로 망자가 이승에서 풀지 못해 맺힌 원한을 풀어주어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굿이다. 그러나 장소와 시일에 따라 굿의 내용이 달라질 수도 있다.

씻김굿의 종류로는, 초상이 났을 때 시신 옆에서 직접 하는 곽머리씻김굿, 소상날 밤에 하는 소상씻김굿, 대상날 밤에 하는 대상씻김굿이 있다. 집안에 우환이 있거나 좋지 않은 일들이 자주 일어날 때, 또는 곽머리 씻김이나 소상, 대상 씻김을 하지 못한 집에서 따로 날을 받아서 하는 날받이씻김굿, 초분을 했다가 묘를 쓸 때 행하는 초분이장 때의 씻김굿, 집안의 경사를 조상이 돌봐준 은덕이라 생각하고 조상 모두를 맞이하여 하는 영화씻김굿, 익사자의 넋을 건져 한(恨)을 풀어주는 넋건지기굿, 총각이나 처녀로 죽은 사람들끼리 사후 혼인을 시켜주는 저승혼사굿 등이 있다.

이러한 굿의 내용은 굿하는 날이 조왕 하강일이거나 조왕도회일 때 한해서 하는 조왕반과 조상께 굿하는 것을 알리는 안땅, 객사한 망자의 씻김굿을 할 때만 하는 혼맞이, 영혼들을 불러들이는 초가망석, 불러들인 영혼을 즐겁게 해주는 처올리기, 무서운 병인 마마신을 불러서 대접하는 경우와 망자가 이승에서 친했던 친구들의 영혼을 불러들여 즐겁게 해주는 손님굿, 불교적인 제석굿, 한과 원한을 의미하는 고를 풀어가면서 영혼을 달래주는 고풀이, 시신을 뜻하는 영돈을 마는 영돈말이, 맑은 물로 깨끗이 씻어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이슬털기, 넋을 끄집어내어 손에 들고 십왕풀이를 하는 대목인 왕풀이, 이승에서 맺힌 원한을 모두 풀어주는 넋풀이, 억울한 원한의 넋두리를 풀어주는 동갑풀이, 약을 못 구해 죽은 한을 풀어주는 약풀이, 망자의 맺힌 한이 풀어졌는가를 보는 넋올리기, 망자의 가족들이 손대를 잡고 있으면 망자혼이 내려 이승에 맺혔던 원한을 말한다는 손대잡이, 저승의 육갑을 풀어주는 희설, 극락으로 가는 길을 깨끗이 닦아주는 길닦음, 혼을 배송하는 종천 등의 내용으로 되어 있다.

진도 무속음악은 무속의 선율인 육자배기목(시나위목)이 주가 되고, 무가의 반주악기는 피리, 대금, 해금, 장고, 징으로 편성된 삼현육각(三絃六角)으로 되어 있으나 요즘에는 가야금, 아쟁, 북 등을 쓰기도 하고, 때로는 정주나 바라를 보조악기로 쓰는 수도 있다.

장단은 흘림, 대학놀이, 진양조, 삼장개비, 마음조시, 선부리, 굿거리, 중중모리, 떵떵이, 살풀이, 중모리, 자진모리, 무장구 등이며, 무가의 형식은 홀로 불러가는 통절형식(通節形式)과 선소리로 메기고 뒷소리로 받는 장절형식(章節形式)으로 되어 있으며, 선율의 부침새와 여러가지 세련된 목구성을 구사하여 매우 흥겹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되어 있다.

또한 무용에 있어서는 다른 지방에 비하여 무복이 백색 바탕에 홍색 띠를 하는 정도로 소박하다. 춤은 망자의 한을 풀어주는 지전(紙錢)춤을 위주로 하고 있으며, 다른 무무와는 달리 발을 올리거나 뛰는 동작은 없고 제자리에 정지한 동작으로 감정을 맺고, 그것을 적절하게 얼었다가 우아하게 푸는 것이 특징이다.
출처:문화재정보센터




진도아리랑 - 조공례


 

진도아리랑      

(전남 진도군 지산면 인지리/앞:조공례(65세)/1989)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오다가 가다가 만나는 님은
폴목이1) 끊어져도 나는 못 놓겄네

-물너메 총각은 절대야 소리
물질는 큰애기가 한숨이로고나

-십오야 밝은 달 구름 속에서 놀고
이십안짝 새 큰애기 내 품속에서 논다

-저 건네 저 가시나 엎우러져라
일세나 주는 떼끼2) 보듬어나 보자

-춥냐 더웁냐 내 품안으로 들어라
비개가 높고 야차면3) 이내 팔을 비고

-허리똥4) 늘어지고 가느쪽쪽한 큰액아
앞동산 좁은 질로 날만 찾아 오너라

-치매끈 잘라매고 논 샀더니
물좋고 밭 존 데로 신작로가 난다

-신작로 난 일도 내 원통한데
지도비 무라는5) 고지서가 나왔네

-저 건네 저 가시나 앞가심 보아라
연출없는6) 호박이 두 통이나 열었네

-만주야 봉천은 얼마나 좋아
꽃과 같은 날 버리고 만주 봉천을 가는가

-일본아 대판아 다 무너져라
육로로 걸어서 임 찾아 가자

-신작로 복판안에 솥 때는 저 사람
임 정 떨어진 데는 못 때워주요

-육칠월 장마에 삼천게7) 뜨고
이내야 수단에는 큰애기 몸이 동당 떴네

-십오야 밝은달 흔8) 양산 받고
아장아장 걸는 것이 갈보로구나

-울타리 밑에서 깔 비는9) 총각
눈치만 채고서 떡 받어 먹게

-떡은 받어서 망태에 담고
눈치만 채고서 날 따라오게

----------------------------------

1)폴목이 : 팔목이.  
2)일세나 주는 데끼 : 일으켜 주는 듯이.  
3)야차면 : 얕으면.  
4)허리똥 : 허리통.
5)무라는→물라는.  
6)연출 : 넝쿨.  
7)삼천게 : 게의 일종.  
8)흔→흰.  
9)깔 비는→꼴 베는.  

◇ 전라남도 지역의 대표적인 유흥요.
진도출신의 젓대(대금) 명인인 박종기가 후렴을 만들었다는 말이 있다.
메기는소리는 전남지역에 널리 전승돼 온 '산아지타령'과 같다.
노랫말은 남녀간의 애정 표현이 대부분이다.




한국 민요에는 아리랑이란 이름이 붙은 민요가 여러 고장에 전승되고 있는데, 전라도에 전해지는 <진도 아리랑>을 위시하여 강원도에는 <정선 아리랑>과 <강원도 아리랑>, 경상도에는 <밀양 아리랑>, 서울 지방에 <본조 아리랑>과 <긴 아리랑>따위가 그것이다.  


진도 아리랑

우리 선인들의 얼이 깊이 깃들어 있는 진도 아리랑 타령은 그 가락과 멋과 묘한 흥취가 타 아리랑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점이 있다. 세마치 장단에 맞고 3분박 중몰이 장단에도 맞는데, 장절 형식으로 되었다. 여러 사람이 어울려 놀 때에 즐겨 부르는데, 선소리꾼이 중몰이 두 장단을 메기면 여러 사람이 중몰이 두 장단을 받는다. 육자배기토리로 되어 있어서 음악쪽으로 보아 <물레타령>과 <삼산은 반락>과 비슷한 점이 많다. 매우 흥겨운 느낌을 준다.

 남도 소리가 대부분 그렇듯이 진도아리랑은 가락이 구성지고 장엄해서 소리하는데 힘이 든다. 태양이 서산에 지는 것이나 '님'이 이별을 하고 떠나는 것은 스스로 택한 것이 아니라 부득이 한 사정이 있어서 그러는 것이니 세상 일이란 뜻대로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다. 남국의 섬에는 낭만이 풍부했다.  진도 사람들은 노래를 좋아하고 밭매는 사람과 길가는 사람이 노래로 화답하는 일도 있다. 창자의 즉흥에 의해서 불려지는 진도 아리랑에는 무한한 사랑이 담겨져 있다.

진도아리랑의 유래

 구전되어 오던 진도아리랑을 체계적으로 정립한 사람은 우리나라 대금의 명수인 진도군 임회면 삼막리 출신 박종기(1879~1953)선생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신청에서 박종기 선생을 비롯하여 박진권, 박동준, 채중인, 양홍도 등이 함께 모여 아리랑을 작사 작곡하였고 박종기 선생이 진도 아리랑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문화재 수석전문위원을 지낸 본군 출신 남계 박진주, 인간문화재 박병천, 민속에 조예가 있는 구춘홍의 말이다. 이와 같은 진도아리랑은 밀양아리랑이나 정선아리랑 보다 독특한 가락이있고 가사내용이 님에 대한 내용이며 묘한 흥취가 있어서 다른 아리랑보다 우월하게 평가된다. 진도아리랑의 장단은 세마치 장단이며 선율은 시나위형으로 중머리 장단에 불리어진다. 특히 진도아리랑은 가사보다는 그 여음의 묘미가 특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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