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공부하시느라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힘드시죠? 학교다닐 때는 부모님께서 그렇게도 공부하라고 성화셨는데도
관심없었는데..
여러분이 좋아하시는걸 배우는 기분은 억지로 하는 공부와는 사뭇 다르죠?
앞으로도 갈 길이 험난합니다. 조금더
힘내세요!!!
이제 정면을 결정했으니 필요한 가지는 남기고 불필요한 가지는 제거하는 단계로 넘어가야겠죠?
가지를 제거하고
나서는 잎뽑기등을 한 후에 철사걸이로 들어가는데, 가지제거에 필요한 시간은 짧고, 잎뽑기나 철사걸이는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 가지의 수가
많으면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이런걸로만 봐서는 가지제거는 간단하고, 철사걸이는 어렵다는 인상을 받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실은 정반대입니다.
단시간내로 할 수 있는 가지제거는 어렵고, 시간을 요하는 철사걸이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가지제거가 왜 어려운가하면, 가지제거에서
거의 나무의 모습이 결정될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철사를 걸고, 곡을 주는 것은 반복하다보면 자연적으로 숙달이 되지만,
수형구상과 가지제거에는 감성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가지제거 능력을 향상시킬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휴~~이 물음도
정말 어렵군요.
철사걸이와 곡주기는 어느 정도 이론화가 되어있지만, 수형구상, 가지제거는 나무에 따라, 또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분재를 좋아하는가하는 美의식과 연관되어 있기때문이죠.
흔히 말하는 가지제거 능력 향상법인 "분재를 보는 눈을 키우는 것"도 미의식을
키우는 것인데, 가장 좋은 방법이 이른바 명수(名樹)를 많이 보는 것입니다. 직접 경험이든 사진을 통한 간접 경험이든 둘다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줄기모양에 대한 가지배치와 각도등을 자세히 관찰한다던가, 자연에 있는 나무를 관찰해서 노목(老木)의 특징과 수종마다의 성질을 파악하는
습관이 중요하다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가지제거, 배치에 있어서 이론화된 것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고, 중요가지 배치에 있어서
나름의 정석같은건 있습니다.
이른바 교과서적인 배치입니다.
특히 분올림소재등은 줄기를 굵히기위해 수많은 가지가 붙어있어서 본격적인
분재로 만들려면 쓸모없는 가지들을 제거하고, 중요한 가지만을 남기는 가지제거가 필요합니다. 직간이나 모양목의 가지배치
정석으로는
1. 일지(一枝)를 설정하는 높이는 수고(樹高)의 1/3에서 1/4정도가 적당하다.
2.아래부터 순서대로
일지(一枝), 후지(後枝), 이지(二枝)를 설정한다. 예를 들어 일지를 우측으로 빼면, 그 위에 이지를 좌측으로 빼고, 일지와 이지 중간에
뒤쪽으로 후지를 뺀다. 삼지(三枝)후에도 이런식으로 해서 위로 갈수록 가지의 간격을 좁히는데, 나무 모양의 골격은 일, 이, 삼지. 이 세가지로
거의 결정된다.
3. 그루솟음새(흔히 뿌리뻗음에서 위, 一枝까지)와 같은 나무 아래쪽은 줄기를 보이고, 수고의 절반에서 2/3정도의
높이부터 전지(前枝)를 설정해 간다.
대체적으로 이런식입니다.
이것은 직간이나 엷은 모양목의 가지배치 정석인데, 현애든
다간이든 이것을 완용해 가면 될겁니다. 일단 이 정석에 따라 가지를 배치하면 분재의 형태가 잡힐겁니다.
그러나 교과서적 가지배치에 일정
한계가 있는것도 사실. 무난하지만 매력, 개성이 결핍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정석대로 가지배치를 한 나무는 아무래도 모습이 닮을 수 밖에
없기때문에 반드시 정석대로 한게 나무의 최적의 가지배치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나무의 소질을 최대한 살리려면 역시 뿌리뻗음이나 줄기모양,
가지의 굵기, 속가지의 유무등도 살펴서 작업을 해야합니다.
일반적으로 초보자는 가지제거가 서투른 경향이 있습니다.
가지를 너무
많이 제거하면 생각한대로 수형이 나오지 않거나 추후에 완성단계까지 시간이 걸리고, 가지를 너무 많이 남기면 정자후에도 확실한 마무리가
안되는데다가 장기간 유지에 있어서 속가지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불필요한 가지를 서서히 정리하는게 중요합니다.
처음 도전하시는
분들은 자기 나름의 구상을 세우고 가지를 제거해야할지 고민되는 가지는 남겨서 철사를 거십시오.
그러다 나중에라도 이 가지가 필요없겠구나하고
느끼시면 그때가서 제거하십시오.
잘라버린 가지는 다시 붙일 수 없지만, 남겨둔 가지는 나중에라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실제
철사를 걸어보면 곡을 준 가지가 되돌아가 버린다던가, 철사감은 방향과 곡을 준 방향이 달라 느슨해져 버린다던가, 철사를 함께 걸 가지가
없다던가하는 각각의 실수도 나올겁니다. 그 하나하나를 깨달을 때마다 그것이 경험이 되고, 그 경험이 몸에 배이게 될 것입니다.
두려워말고
실수를 거듭하더라도 거기에서 하나하나를 배우십시오.
이번 철사걸이 샘플로는 아래 사진의 해송을 주로 사용하되,
잎때문에 잔가지를 잘 볼 수 없기때문에 잡목도 함께 샘플로 사용하겠습니다.
▲해송 쌍간 실생 18년생,
수고 90㎝
정면이 결정되면 가지제거에 들어갑니다. 가지제거는 아랫가지부터 실시하는데, 어디부터 어디까지의 아랫가지를 제거하면
좋은가는 一枝를 어느 높이로 할건가에 달렸습니다.
위의 나무는 가지를 좌, 우, 좌, 우....순의 기본적인 가지 배열로 만들 예정입니다.
따라서 일지의 위치에 따라 다른 가지도 순차적으로 결정되고, 불필요한 가지는 제거됩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가지배열로 한다고 한다면 좌, 우,
좌, 우...순으로 가지를 선택하면 되는데, 그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가능하면 서로 다른 위치에서 좌, 우로 가지가 나오는게 이상적이지만,
그대로 가지를 좌, 우, 좌, 우...순으로 제거해 가면 필요한 가지가 없는 경우가 생깁니다. 따라서 필요한 경우라면 차지(車枝,,
바퀴살가지)나 대생지(對生枝, 빗장가지)와 같은 꺼리는 가지도 남겨서 사용하게 됩니다. ※꺼리는 가지(忌枝)는 분재서적 참조.
기본에
충실해서 가지를 제거하다보면 나무를 만들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잎뽑기 전 모습
▲잎뽑기 후 모습
▲약한 속눈은 잎뽑기를 하지
않는다.
▲잎뽑기를 할때는 왼손으로 가지밑을 잡고,
오른손으로 신중히 잎을 뽑는다.
▲전체적인 잎뽑기및 가지제거
완료후
위에서는 잎뽑기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 봤는데, 잎뽑기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나중에 따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분재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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