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품종 선택요령
현재 종묘회사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고추품종은 약 300여종이다. 농가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는 품종은 약 40여종으로 매년 10여 품종들이 신품종으로 등록되어 판매되고 있다. 이들 품종은 크게 숙기에 따라서 조생종과 중생종, 매운맛의 정도에 따라서 약, 중, 강 극강, 과피의 두께가 두꺼운 품종, 얇은 품종, 과형에 따라서 세장형, 원추형, 대과종으로 구분될 수 있다.
품종은 재배목적에 따라서 품종의 특성 잘 이해하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거래나 인터넷판매 등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는 경우에는 소비자의 기호에 알맞은 매운맛의 정도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조방법에 따라서는 양건의 경우 과피가 얇은 품종을, 화건의 경우 과피가 두껍고 대과종이 유리하다. 또한 역병상습지의 경우 조기수량이 우수한 조생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러한 신품종들은 기존의 품종들이 지니는 과실의 품질에 대한 특성, 병저항성정도, 한발 등의 불량환경에 대한 저항성 및 수량성 등이 강화된 것이나, 다른 특성에 있어서는 오히려 기존의 품종보다 예민하게 반응을 나타내는 경우가 종종 발생되고 있다.
?단계적으로 신품종의 재배면적을 늘려나감
농민들이 신품종에 대한 지나친 기대 심리로 첫해에 전포장을 신품종으로 대체할 경우 지역이나 기상조건에 피해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안정된 수량과 소득을 얻기 위해서는 첫해에는 소면적을 시험적으로 재배하거나 같은 지역의 타농가의 재배 경험을 참고하여 단계적으로 신품종의 재배면적을 늘려나감이 바람직 한 것으로 판단된다.
?단일품종보다는 두 개정도의 품종을 선택
한 품종을 재배하는 것보다는 두 품종정도 선택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즉 대과종과 중과종, 조생종과 중만생종, 한발에 강한 것과 습해에 강한 것 등 특성이 차이가 있는 두 품종 이상을 선택하는 것이 수확시 노력의 분산이나 안정 재배에 바람직하다.
?토양,기후 등 지역에 적합한 품종선택
각 재배농가와 지역에 따라 재배방법, 토질, 온도, 강우량 등이 차이가 있으므로 초세, 과형 등 원예적 특성이 다르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재배지의 환경조건과 관리조건 및 소비자의 기호성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품종특성 및 관리요령을 파악
재배할 품종에 대한 정식기, 시비관리, 병저항성 등에 대하여 잘 파악하여 선택하고 특히 신품종에 대하여는 특성과 재배관리 요령 등을 어느 정도 파악한 후 신품종으로 대체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고추의 생리적 특성
고추는 원산지가 남미의 볼리비아로 열대성 작물이다. 과채류 중에서도 높은 온도를 요구하는 고온성 채소류로 온도관리가 작황을 좌우하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추의 생육 적온은 주간온도 25~28℃, 야간온도 18~22℃이다. 재배시 최소한 기온 15℃~30℃정도는 유지하여 주어야 한다. 개화결실 적온은 20~25℃으로 15℃이하 혹은 30℃이상은 화분의 수정능력이 저하되어 꽃, 열매가 떨어지고 기형과가 발생한다. 고추의 꽃 피고 열매 맺는 특성과 크는 특성을 보면 본엽 11~13매 전개시에 정식을 하는데 이때는 이미 30개 화아형성가 형성되므로 육묘상에서 적정 온도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육묘상에서 보온관리의 부실 생기는 냉해와 고온피해는 정식 후 개화, 수정, 착과에 큰 영향을 준다
고추의 발아시 적정온도는 28~30℃로 적어도 20℃ 이상 유지하여야 한다. 적온이면 파종 후 5~6일이면 발아된다. 발아 후에는 파종상에 씌웠던 비닐, 신문지를 빨리 제거하고 낮에는 온도를 27~28℃, 밤에는 22~23℃로 내려 관리한다.
파종상에서 본엽 2~3매 전개되면 빨리 가식용 포트로 옮겨 심어야 하는데 이때는 파종상 온도보다 2~3℃ 높여 활착을 촉진하고, 4~5일 경과하여 활착 후에는 온도를 서서히 낮추어 낮에는 25~27℃, 밤에는 15~17℃, 지온은 18~20℃ 정도로 관리한다.
정식 1주일전부터 정식 후의 환경을 예상하여 포장조건에 견딜 수 있도록 기온을 낮에는 22~23℃, 밤에는 14~15℃, 지온은 20℃에서 15℃가까이 낮추어 관리하면서 묘를 단단하게 키워야만 한다.
고추육묘기술
?상토
고추의 육묘를 위한 상토는 조제상토와 시판상토가 있다. 농가에서 상토를 조제하여 사용하는 경우 조제 방법은 산흙:완숙퇴비를 3:1로, 또는 산흙:미사토:유기물을 3:4:3으로 섞은 혼합토와 요소, 용성인비, 염화가리를 섞은 후 여기에 석회비료 2kg을 같이 혼합한다.(피트모스, 부엽토 이용가능) 왕겨훈탄은 산도(PH)가 높은 알카리성으로 그대로 사용하면 생육을 저해 시키므로 반드시 흐르는 물에 씻거나 황산 3,000배액으로 씻어 산도를 7.0이하로 낮춘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제상토의 경우 싸이론, 클로르피크린, 메틸브로마이드 등의 약제로 소독을 하여하는데 상토를 30cm두께로 펴고 사방 30cm마다 5cm깊이의 구멍을 뚫고 구멍마다 2~5cc의 약을 주입후 구멍을 흙으로 막고 비닐을 덮어 밀폐하여 10일 경과후 비닐제거(소독중 지온은 11℃이상 유지)한다. 소독 후 7~10일간 방치하여 가스를 완전 배출시켜야 한다. 조제상토의 경우 노력이 많이 들고, 조제법에 따라 균일한 묘생산이 어려워 최근에는 시판상토의 이용이 많는 경향이다.
?온상설치
육묘의 방법은 냉상, 전열온상, 바닥온수 순환식온상, 공정육묘장 등 있다. 농가에서는 육묘하는 방법은 주로 냉상으로 육묘기의 온도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건묘육성을 위해서는 가온을 통해 온도관리가 용이한 공정육묘장이 가장 좋으나 실제 개개 농가에서는 전열온상이 효율적이다. 전열온상 만드는 요령은 바닥에 단열재(스티로폴 3cm) → 전기발열판 또는 전열선 배선 → 모판흙 또는 상토(10Cm) → 파종 → 흙덮기 또는 폿트놓기의 순으로 한다. 특히 전열선을 설치 할때는 간격은 모판의 가장자리에는 좁게, 중앙부분은 넓게하여 전체적으로 온도가 고르게 하여야 한다.
?폿트선택
육묘를 위해 폿트는 16공, 25공, 36공, 트레이 50공, 72공, 105공 등이 있다. 이들 폿트나 트레이는 재배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폿트크기에 따라 육묘기간이 달라진다. 폿트 cell size가 클수록(공수가 적을수록) 70~80일 이상의 장기육묘가 가능하여 묘를 크게 키울 수 있으나 육묘노력과 면적이 많이 소요된다. 폿트 cell size가 작을수록(공수가 많을수록) 묘상면적과 육묘노력을 절감할 수 있느나, cell size가 작고 육묘일수가 길어질 경우 묘의 노화가 발생할 수 있다. 수량은 폿트 cell size가 클수록 조기수량이 많으나 총수량은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조기수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트레이 50공(폿트 25공) 70~80일 육묘가 유리하나, 묘상 면적과 육묘노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72공(폿트 36공) 60일이 적당하였고, 보다 더 육묘면적 및 육묘기간 단축을 위해서는 105공 50일 육묘가 적당하다[그림 1].
?씨뿌리기
고추는 작형과 지역에 따라 파종시기가 달라지므로 아주심기(정식) 예정일로부터 육묘일수를 역산하여 파종일자를 정한다. 노지의 1월 하순~2월 중순이다. 발아를 균일하게 하기 위하여, 파종전에 30℃의 따뜻한 물에 10시간 정도 담근 다음 물을 축인천이나 모래에 싸서 25~30℃에서 싹틔우기를 한다. 파종량은 6cm×0.6cm간격으로 파종할 때 1평에 6,000립정도 할 술 있으며, 씨뿌리는 량은 필요한 묘본수보다 20%를 더 준비한다.
파종면적은 10a당 1.5~2.평을 기준하고 종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는 모래나 상토로 덮은 다음 충분히 물을 주고 비닐 등을 덮어 온도와 습도를 높게 유지하여 싹이 빨리 나오게 한다. 싹틀 때는 25~28℃로 3~4일간 유지 관리한다. 싹튼 후에는 비닐을 조금씩 열어 서서히 환기를 시키고 지온은 23~25℃정도로 유지해 준다. 싹튼 후 10일경부터 2~3일 간격으로 20℃정도의 온수를(오전 10~12시경) 모판 밑까지 물이 충분히 스며들도록 준다. 발아후 10일경부터는 상면이 약간 건조하게 관리하는 것이 건묘육성을 위해 좋다.
?가식하기
고추는 씨뿌린 후 35~40일경 본잎이 2~3매정도 될 때 옮겨심기(가식)를 1회 실시한다. 이때 36공 또는 25공 폿트에 가식한다. 가식상의 소요면적은 10a당 36공 폿트 4.6평, 25공 폿트 6.7평소요되며, 옮겨심기를 할 때는 모에 상처가 나거나 떡잎, 본잎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 해야 한다. 잎이 떨어지거나 상처를 받으면 육묘후기 모생육이 매우 불량하다<표 1>. 옮겨심기는 바람이 없고 햇살이 쪼이는 따뜻한 날에 하고 옮겨 심은 후 20℃정도의 물을 주고 해가림을 하여 뿌리의 활착을 돕는다. 일단 옮겨 심으면 뿌리의 기능이 일시 정지하여 시들기 때문에 차광망으로 해가림을 하여 시들음을 막아 주고 활착이 되면 걷어 준다. 깊이 심지 않도록 하고 옮겨심을 묘상 온도를 미리 2~3℃ 높여 관리하여 뿌리내림을 좋게 한다. 연결폿트를 이용할 경우 상면을 잘 고르고 볏짚을 2~3cm 두께로 깔면 냉기가 차단되고 상내 적절한 수분유지가 가능하며 광합성도 촉진된다<그림 3>.
?정식전 묘관리요령
육묘상의 적정온도는 낮 25~28℃, 밤 16~18℃, 지온 18~20℃ 정도이며 상내 온도가 30℃이상, 15℃이하가 되면 고온이나 저온장해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야간의 고온 다습은 묘가 도장될 수 있다. 육묘상은 환기를 철저하고, 출입문으로 찬바람 유입 방지를 위해 처마비닐 등으로 아래 부분은 막아 주는 것이 필요하다. 물주는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1시 사이가 좋으며, 저녁에 상면이 하얗게 말라야 한다. 초기에는 2일에 1회씩, 중?후기에는 1일에 1회씩 충분히 준다. 묘의 영양상태가 나쁠 때는 요소 0.2%액 (물 1말당 요소 40g)을 4~5일 간격으로 1~2회 잎에 뿌려준다. 정식시기가 가까워지면 고추묘가 표장에서 견딜수 있게 모를 경화(굳히기)시켜야 하는데, 정식 1주일 전부터 실시한다. 모 굳히기는 먼저 밤동안에 육묘상내 보온덮개를 걷어주고 점차 보온피복비닐을 제거하고 마지막으로 하우스 측면을 비닐을 걷어 올려 외부환경과 같은 상태로 해준다.
?접목묘의 이용
최근 역병 등에 대한 저항성과 내습성, 내건성 등 불량환경에 대한 내성을 높일 목적으로 접목모종의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접목 방법으로는 할접, 핀접, 합접, 삽접 등이 있는데 고추 접목에는 합접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접목활착은 절단면에서 캘루스가 분열되어 접목 부위가 연결되는 것인데 보통 25~30℃의 온도와 상대습도 95% 이상의 조건에서 3~4일 후부터 유상조직이 형성되기 시작하여 7~8일 후면 활착이 완료된다<그림 2>. 시설재배에서는 상용화 되고 있지만 노지재배에서는 접목묘의 가격이 높아 시험재배수준에 있다.
고추 육묘상 병해충
?모잘록병
모잘록병<그림 4>은 고추, 토마토, 가지, 수박 등 많은 작물에 발생한다. 고추의 경우 파종상이나 육묘상의 어린모에 발생한다. 이 병에 걸리면 파종한 종자가 발아하지 않는 경우가 있고 발아되어도 땅위로 나오지 못하고 그대로 죽는 경우가 있다. 지표면 위로 나온 어린모도 지표면의 병원균에 감염되어 줄기의 기부가 암갈색으로 변하고 잘록하게 된 후 부러지기 쉬우며, 나중에는 표피가 부패하여 목질부가 노출되어 말라 죽는다. 병원균은 Rhizoctonia solani로 극히 기주범위가 넓고, 1년의 대부분을 토양중 유기물을 이용하여 부생생활을 한다. 감염은 습도가 높게 되면 유근의 각피, 세포봉합 부위로 침입, 감염하여 모잘록병을 일으키게 된다. 또한 식물체의 지제부, 지하부에도 기공, 각피, 균열부, 피목, 세근 발생부위 등을 균사로부터 직접 침입, 감염하여 근부병을 나타내고 급격하게 증식한다.
잘록병의 방제를 위해서는 파종전에 종자를 소독하여 파종하고, 상토는 충분히 소독하여 사용하며, 육묘중 과습하지 않도록 수분을 관리한다. 잘록병은 연약한 줄기나 어린모에서 발생하기 쉬우며, 일단 발병하면 전염성이 강해서 밀식시 크게 퍼져 나가므로 병든포기를 발견하면 곧 제거하고 소독을 철저히 한다. 방제약제로는 종자소독제로 베노밀수화제를 건조된 종자 무게의 0.4%로 섞어서 분의처리한다. 토양관주로 다찌밀, 에디졸?지오판유제 등이 있다.
?진딧물
고추에는 복숭아혹진딧물과 목화진딧물<그림 5>이 주로 피해를 준다. 고추의 어린 싹이나 잎 뒷면에서 즙액을 빨아 먹어 잎이 위축되거나 기형이 되고 심하면 생육이 정지된다. 진딧물의 배설물에 있는 감로로 말마아아 그을음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100여종의 바이러스를 매개하여 큰 피해를 준다.
진딧물은 겨울기간은 기주에서 알로 월동한 후 3~4월에 부화한다. 성충이 되기까지는 5~8일이 걸리고, 번식기간은 8~14일정도로 짧다.
진딧물은 발생초기에 방제를 하여한다. 적용약제는 아미다클로프리드수화제, 메소밀액제, 알파그린?그로포 유제 등이 있다. 약제방제시 한가지 약제를 계속 사용할 경우 내성충이 생겨 약제의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약제 살포후 잘 관찰하여 약효를 확인하고 약제를 바꾸어 가며 살포하여야 한다. 효과적인 약제라 하더라도 계속 사용할 경우 진딧물과 같이 연간 발생 세대수가 많고 밀도증식이 빠른 해충에는 급속한 약제 저항성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동일계통의 연속해서 약제를 2~3회 이상 쓰지 말아야 한다. 또한 육묘 하우스 주위에 있는 잡초에 진딧물이 기생하므로 주위 약제방제 및 제초가 중요하다. 진딧물은 생태적 특성상 가해 작물의 잎 뒷면에 서식하므로 작물 전체에 고루 살포하는 것이 중요하다.
<표 1> 떡잎 및 본잎제거가 생육에 미치는 영향
처리 옮겨심은 36일후 첫분지까지의 일수 개화기까지의 일수
초장(cm) 잎수(매)
정상 16.4 7.2 8.4 53.5
떡잎 제거 12.3 6.1 8.5 56.3
제1 본잎 제거 14.1 7.4 8.8 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