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나무
글ㆍ사진/정헌관(임업연구원 유전자보존연구실장)
명자나무는 4월부터 5월까지 은은하고 청순한 꽃이 피고 8월쯤에는 모과처럼 향기가 좋은 열매가 열리는데 과실주로, 한방약제로 쓰이고 있다. 또한 생울타리나 분재를 만드는데 그리고 도심 속을 아름답게 꾸미는데 적합한 나무이다.

봄의 절정이 끝나갈 무렵이면 화려했던 봄꽃들의 잔치가 아쉽게 마련인데, 이때 은은하고 청순한 느낌을 듬뿍 줄 수 있는 꽃나무가 있다. 바로 명자나무이다. 요란스럽지도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어딘가 모르게 속이 깊은 아낙의 마음속 마냥 은은하면서도 깨끗한 감을 주어 아가씨나무라고도 하는, 늦봄을 밝히는 좋은 나무이다.
원래 원산지는 중국이라고 하나 우리나라에 들어온 기록은 남아 있지 않으며, 중국과 우리나라 경남북, 황해도의 해발 200∼500m에서 천연분포하고 있다.
꽃은 4월부터 5월까지 비교적 여러 날 동안 계속해서 피는데 흰색, 분홍색, 빨간색의 꽃이 조화를 이루면서 핀다. 꽃이 지고 나서 8월쯤엔 누렇게 모과모양의 과실이 익는데, 지름이 10cm 정도나 된다. 향기가 모과처럼 아주 좋아 과실주를 담그면 그 맛이 일품이다. 과실에는 malic acid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서 한방에서는 가래를 삭혀주는 약으로 쓰이고 있다.
같은 장미과에 속하는 풀명자는 일본에서 관상용으로 도입해서 전국에 식재되고 있는데, 명자나무와 다른 점은 꽃이 주홍색 한 가지뿐이고 과실의 크기가 지름 2∼3cm로 명자나무보다 작다.
명자나무나 풀명자 모두 번식이 비교적 쉽다. 가을에 익은 과실에서 새까만 종자를 얻어 겨울동안 습한 모래와 혼합하여 노천 매장해 두었다가 봄에 파종하면 발아가 잘 된다. 똑같은 품종을 증식시키려면 분주나 삽목 또는 접목을 해야만 하는데, 활착도 비교적 잘된다. 대기오염에 대한 저항성도 강하고 특별히 건조한 곳을 제외하고는 어디서나 잘 자랄 수 있어서 삭막한 도심 속을 아름답게 꾸미는데 적합한 나무다.
또한 맹아력이 강하고 수형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가 있어서 생울타리나 분재를 만드는데 적합한 조경수종이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나름대로 독특한 특색을 가지고 우리에게 즐거움과 유익함을 줄 수 있는 것은 그들 모두가 각각의 고유특성을 간직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 품종들이 행여나 이 땅에서 소멸되지 않는가를 항상 걱정해야 할 것이다.
보배로운 우리의 식물 유전자원들이 소멸되기 전에 보존하는 일이야말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해야 할 가장 큰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며, 그것들이 우리 후손에게 남겨줄 귀중한 선물임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명자나무꽃(근경).
풀명자나무꽃(근경).
활짝 핀 명자나무꽃.
풀명자나무꽃. 주홍색 한 종류뿐이다.
글ㆍ사진/정헌관(임업연구원 유전자보존연구실장)
아름다운 배롱나무꽃.
배롱나무꽃 원경.
한여름 꽃이 드물 때 10여 일씩이나 아름다움을 주는 배롱나무꽃.

배롱나무는 세계적으로 약 30여 종이 중국, 인도, 호주 등지에서 천연분포하고 있으며, 꽃이 흰색에서 적색까지 아주 다양하다. 파종한 당년에 꽃이 피는 특성이 있으며 한여름 꽃이 드물 때 100여일씩이나 아름다움을 주고 있다.

수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있지만 저마다 계절에 따라서 느끼는 분위기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항상 같은 산에 반복하여 오르더라도 지루하지 않은 것이다. 하찮은 것같이 보이는 어떤 생명체도 나름대로 긴 세월동안환경에 맞게 진화·적응되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는 그들 생명체를 소중히 여겨서 영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들의 영속원리 속에서 우리의 철학과 삶의 방식, 생활의 모든 것들을 참되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야만 한다. 그래서 자연의 모든 것들은 우리의 위대한 스승이라고 하지 않는가.
한동안 움츠렸다가 맞이하는 봄은 너무나도 화사하고 희망차며 온갖 식물들은 성장과 번식을 위해 꽃을 피우는 계절이다. 이와 같이 대개의 식물들이 봄에 이런 일들을 하게 되는데 배롱나무는 그렇지 않다. 잎이 돋아나는 시기도 늦을 뿐 더러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쯤인 7∼9월에 100여 일 동안 꽃을 피우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배롱나무는 세계적으로 약 30여 종이 중국, 인도, 호주 등지에 천연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옛날에 중국에서 들어왔으며, 6종이 있다. 나무 높이는 5m 정도까지 자라며 꽃의 색이 흰색에서부터 적색까지 아주 다양하다. 양지쪽 토심이 깊은 사질양토의 배수가 잘 되는 곳을 좋아하며, 내한성이 약해서 중부이북지방에서는 방한조치를 해주어야만 월동할 수 있다. 요사이는 내한성이 강한 북방계 배롱나무가 들어와서 서울지방까지도 식재가 가능하며, 특히 점차로 온난화 되어 감에 따라 더욱 북쪽에서도 적응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나무는 대개가 꽃을 피우기까지 적어도 몇 년 또는 몇 십 년이 걸리게 되는데, 배롱나무는 파종한 당 년에 꽃이 피는 특성을 갖는 희한한 나무다. 봄꽃이 모두 지고 난 후 온천지가 녹색 일변도로 된 여름날에 그 단조로움을 배롱나무꽃이 100여 일 동안 아름답게 해주니까 아주 좋다. 수피는 모과나무처럼 얼룩무늬가 있고 매끄러워서 일본 사람들은 원숭이가 미끄러지는 나무라고도 한다. 중국에서는 옛날부터 관청의 뜰에 많이 심었는데, 이것은 나무가 주는 느낌이 안정되고 고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도 서당이나 절간에 많이 심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배롱나무는 부산 양정동에 천연기념물 제168호로 지정된 800년 된 것이 있고, 경주 남산 기슭의 서출지 주변에 수백 년씩 된 나무가 있어 때가 되면 화려하게 꽃을 피워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배롱나무의 번식은 종자나 삽목 또는 접목으로 가능하다. 10월쯤에 익은 종자를 따서 노천 매장하였다가 봄에 파종하면 발아가 잘 된다. 꽃의 색이 다양하기 때문에 원하는 품종을 증식시키려면 무성번식(삽목, 접목, 조직배양)을 해야 똑같은 꽃을 볼 수 있다.
한여름 꽃이 드물 때 그것도 100여 일씩이나 아름다움을 주는 배롱나무야말로 권장하고 싶은 좋은 조경수종이라고 생각된다.

글·사진 / 문일성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연구소)
지금까지 소나무류(특히 해송, 소나무)에게만 피해를 주어 온 소나무재선충병이 최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잣나무 조림지인 경기도 광주와 강원도 춘천에서 발병 수 그루의 잣나무에 피해가 발생되었다. 이에 잣나무 조림지에서의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원인을 밝히기 위하여 역학조사를 실시한바 그 결과를 토대로 발생원인을 분석한 사례를 소개한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외국의 경우 지금까지 소나무류, 특히 해송과 소나무에만 피해를 주었던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남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 일부 내륙지역인 경북 안동, 대구를 제외한 - 재선충으로 인한 피해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잣나무가 소나무재선충에 감수성 수종임에도 불구하고 잣나무림에 피해가 없었던 주요인 중 하나는 잣나무가 내륙 산간 및 중부이북지역을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즉, 지리적으로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 잘 자라는 수종이므로 상대적으로 매개충의 먹이나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될 우려가 적었다. 한편 소나무재선충병의 확산은 매개충의 비산에 의한 자연적 확산과 피해목 이동(반출, 반입)에 의한 인위적 확산 등 두 요인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연적인 확산 즉, 매개충의 비산에 의한 확산은 기존 피해지로부터 거의 1km 이내(년간)이므로 어느 정도 확산추세의 예측이 가능하다. 이는 매개충이 성충으로 우화 탈출하여 건전목을 후식(maturation feeding)하기 위한 원거리가 아닌 단거리 이동에 의한 후식 행동습성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인위적 확산은 이동거리 및 방향이 무제한이기 때문에 피해가 어느 정도 나타나기 전까지는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최근 경기도와 강원도의 잣나무림에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는 자연적 확산보다는 인위적 확산에 의한 피해로 추정되어 이 두 지역에 대한 발생 역학조사를 실시하게 되었다. 신규발생지가 생길 때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지자체가 합동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하였지만 지금까지 정확한 물적 자료를 밝혀낸 것은 소수에 불과하였다. 발생 초기단계에서는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2~3년 경과 후에는 그때 당시의 반입목재, 목재유통관련 서류 등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추정된다는 결론만 얻었을 뿐이다.


경기도 광주 피해지

■ 발생장소 :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늑현리·용수리·중대동, 오포읍 문형리
■ 피해발생지 현황

지리적 조건
- 초월읍 늑현리, 용수리 : 중부고속도로 곤지암 I.C에서 약 1km 떨어진 고속도로변 야산으로 잣나무 인공조림지(약 3ha)이며, 주변은 리기다소나무 및 낙엽송 임지임.
- 중대동 : 3번 국도(광주→서울) 옆 잣나무 조림지(약 2ha)로서 피해지에 인접하여 목재가공공장 및 조립식 목조주택 공장이 있음.
- 오포읍 문형리 : 광주-용인 간 43번 국도변 잣나무인공조림지(약 3.7ha)로 주변에 공원묘지 및 문중묘지가 조성되어 있음.

피해양상 : 위 지역 공히 도로와 인접한 곳으로 잣나무 조림지 내 군상으로 발생하였음.
■ 발생 역학조사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를 중심으로 광주시 소재 목재취급 공장 현황을 조사한 결과 15개 등록 업체 중 피해지 인근에는 5개 업체가 소재하고 있었으며, 5개 업체 모두 국내산이 아닌 수입산 원목 또는 참나무류만 취급하고 있었기 때문에 피해발생원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피해지 인접 신축건물 공사현장 및 물류운송 회사 내 자재 운반용 파렛트에 대해서도 매개충의 탈출공 및 침입공 흔적을 탐색해 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초월읍 늑현리 피해지 양상은 감염초기로 판단되는 피해목부터 고사한지 1~2년 정도 경과된 고사목까지 혼재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약 2년 전부터 피해발생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었다. 인근 소규모 가구공장을 대상으로 탐문조사를 하던 중 가장 유력한 발생원으로 추정되는 10여 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는 무허가 가구공장이 발견되었다. 이곳에서는 가구 받침목으로 2×2인치 국내산 소나무 각재목을 사용하고 있었다. 무허가 공장이기 때문에 목재 구입처 및 구입시기, 목재 송장 등 일련의 관련서류 등도 구비되어 있지 않을 뿐 아니라 현재 타인에게 인계되어 운영이 중단된 상태였으며, 이전 경영자와는 연락이 두절되어 더 이상의 탐문조사뿐만 아니라 최소 2년 전 발생지이기 때문에 그 당시의 자료를 획득하기가 불가능하였다.
또 다른 발생원으로 추정되는 신축 문중제실에 대하여 조사한 결과 기둥 및 대들보에서 매개충의 탈출공이 일부 발견되어 매개충 침입목 반입에 의한 확산으로 추정된다(목재 반입처가 재선충병 미발생지이고, 반입시기와 피해발생시기가 불일치되어 보다 더 정확한 재조사가 요구되었다).
소규모 초기 감염지역인 초월읍 용수리, 선동리는 늑현리와 인접지역으로(200~300m) 자연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대동 피해지는 늑현리보다 약간 늦게 피해를 받은 지역으로 피해지에 인접하여 목조주택 조립공장, 종합물류창고 및 건물신축 자재 운반용 파렛트 상당수가 방치되고 있어 발생여건을 다분히 가지고 있는 지역이었다. 이 지역의 피해발생 유력 요인으로는 피해지로부터 약 100m 이내에 위치하고 있는 사찰 신축용 목재반입이 꼽혔다. 이 사찰의 기둥과 대들보에서 매개충의 탈출공 흔적이 다수 발견되었다.
오포읍 문형리 피해지는 피해 양상을 보아 가장 최근에 발생한 임지로 추정되는데, 이 지역 역시 광주-용인 간 국도 인접지역으로 기 발생지인 늑현리와 중대동과는 약 10km 정도 떨어진 지역이다. 매개충의 비산거리를 감안해 볼 때 자연확산이라기보다는 인위적인 확산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즉, 피해지 주변으로 공원묘지 및 문중묘지가 조성되어 있었으며, 이는 묘지 조성용 석물 반입시 포장재 또는 파렛트 유입에 의한 확산으로 추정된다. 왜냐하면 묘지 조성용 석물은 국산 석재를 이용하지 않고 대부분 중국에서 제작된 완제품을 수입하여 이용하기 때문이다. 추후 이러한 석물 수입시 포장재나 파렛트에 대한 재선충 감염여부가 철저히 조사되어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


강원도 춘천 피해지

■ 발생장소 : 강원도 춘천시 동산면 원창리
■ 피해발생지 현황

지리적 조건
- 국도 5호선(춘천-홍천) 인접지 야산으로 잣나무 조림지역이며, 주변 임상은 잣나무+소나무+낙엽송의 혼효림.
- 발생지 주변으로 찜질방, 목장, 신축 사찰 건축물 등이 있어 목재 유입이 있었던 지역임.
■ 발생 역학조사
고사목 상태 및 목재 연륜분석에 의한 감염시기를 조사한 결과 2004년에 감염되어 2005년부터 고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역에 대한 발생 역학조사를 위한 기본 자료를 얻고자 목재 취급공장 현황을 파악해 보았지만 발생원인과는 무관하여 제외시켰다. 즉, 발생지와의 거리, 피해지 인접지역으로의 목재 공급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다른 관점에서 역학조사를 실시하였다.
먼저 2004년 5번 국도 확장공사시 사방시설용 거푸집을 이용한 것에 대한 탐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동해시 소재 모 건설회사에서 시공하였으나 현재 폐업한 상태라 더 이상의 조사는 불가능하였다. 또한 피해지 인접 사찰에 대한 신축시기를 조사해 본 결과 1998년 대웅전을 준공하였으므로 피해시기와 불일치하였다. 유입 경로가 가장 유력시되는 목조주택(찜질방)은 재선충병 피해지로부터 100m 이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2004년 겨울에 공사를 시작하여 2005년 봄에 완공되었는데, 이 목조건물 기둥(소나무)에서 매개충 침입공 및 탈출공이 확인되었다. 또한 찜질방 화목용으로 반입한 목재에서도 매개충 가해흔적이 다수 발견되었다. 따라서 건물주에게 목재 반입처 및 시기에 대하여 탐문 조사해 보았지만 구술로만 답변할 뿐(강원도산 리기다소나무로 건물 신축) 그에 대한 관련 서류가 없었기 때문에 가장 유력시되지만 이것 역시 더 이상의 조사는 불가능하였다.
이상으로 소나무재선충병 신규발생지역인 경기도 광주와 강원도 춘천에 대하여 역학조사를 실시하였지만 다른 신규발생지역과 같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란 거의 불가능하였다. 사법권의 부재 및 탐문조사의 한계(주민, 관계자 문답 방식)로 인해 추가 정보 획득이 어려웠으며, 잣나무에 대한 소나무재선충병 진행경과의 판단근거가 불명확하였다. 또한 최초 유입시기부터 이미 2~3년이 경과하였기 때문에 그때 당시의 증거를 찾기란 불가능하였으므로 앞으로 철저하고 정확한 예찰에 의한 조기발견이 최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만 정확한 역학조사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오포읍 문형리 피해지
신축한 문중제실(늑현리)
목재주택(찜질방, 춘천)
초월읍 중대동 피해지
신축한 사찰(중대동)
기둥의 매개충 침입공
초월읍 늑현리 피해지
오포읍 문형리에 조성되어 있는 공원묘지
기둥의 매개충 탈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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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박형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봄에 피는 박태기나무의 진홍빛 꽃은 화려하고 색깔이 독특하여 정원이나 공원의 화색을 다양하게 배합할 수 있으며 둥근모양의 잎은 정형적이어서 관상가치가 있어 조경용 소재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용도로 각광받고 있는 박태기나무의 특성과 번식방법에 대하여 소개한다.



머리말

조경수종의 식재설계는 균형, 리듬, 강조, 조화의 설계원리에 따라 색, 질감, 형태, 선의 설계 요소를 미적으로 적용하는데 있다. 새로운 조경수 개발에는 미적 요소 및 기능적인 요구가 고려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한 수종에 대한 여러 가지 수형의 개발로 유전형질이 좋은 수종을 다양하게 활용해야 되는데 직립형 수종은 가로수용으로 가능하고 교목을 왜성수종으로 개발한 경우 개화시 꽃의 감상이 용이하다. 그밖에 수향형 수종은 지엽이 치밀하고 꽉 차는 Compact형 수종, 포복형 수종 등을 개발하면 필요한 공간에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분포

원산지는 동아시아와 유럽남부, 북아메리카에 10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2종(Cercis chinensis, Cercis canadensis)이 도입 분포되어 있다.
낙엽활엽관목으로 중부 이남의 표고 400~800m 지역에서 관상수로 식재하고 있으며 높이 3~5m에 이르고 밑에서 몇 개의 줄기가 올라와 포기를 형성한다. 양지에 서 잘 자라며, 추위 및 척박지, 내염성도 강하다. 박태기나무속 식물에는 Cercis canadensis, Cercis chinensis, Cercis siliquastrum, Cercis occidentalis, Cercis racemosa, Cercis reniformis, Cercis giagatea, Cercis griffitii, Cercis mexicana, Cercis texensis 등이 있다.


전설

박태기나무는 유다의 나무라고도 한다. 봄철에 붉은 꽃이 피고 난 다음에 심장모양의 잎이 나오는데 기독교인들은 붉은 꽃을 가롯 유다가 물질에 눈이 어두워 예수를 팔아넘긴 뒤 죄책감을 느끼고 목매어 죽었을 때 흘린 피로 생각하며 심장모양의 잎은 유다의 아픈 마음 즉 심장모양을 나타낸 것이라 하여 상징적인 식물로 여기고 있다.


특성

박태기나무속 식물은 콩과(Leguminosae)로 속명은 Cercis이다. 이는 그리스어의 옛 이름으로 북 또는 칼집이 마치 박태기나무의 열매모양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낙엽활엽관목으로 잎은 홑잎이고 심장형이며 탁엽은 잘 떨어진다. 꽃은 4월에 분홍색이나 보라색 꽃과 흰색 꽃이 묵은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1송이 내지 여러 송이가 총상화서를 이루며 잎보다 먼저 핀다. 꽃받침은 5갈래인데 위의 꽃받침 3개가 아래의 꽃받침 2개보다 더 작다. 꽃은 꽃자루가 없으며 화관은 불완전 나비 화관, 용골판은 떨어져 있고 봉오리에서는 익관을 싸며, 기판은 더 작고 꽃봉오리일 때 익판에 둘러싸인다. 수술은 10개로 떨어져 있고 열매는 핵과로 납작하다. 수피는 회갈색이며 어린가지는 지그재그로 자라고 동아는 흑색이다.


번식

● 종자번식
종자발아는 배의 유근이 먼저 주공을 통하여 종자 밖으로 나오면서 길게 자라 땅속으로 뻗어나가 필요한 수분과 무기영양소를 흡수하고 정착하는 기반을 마련하며, 곧이어 자엽 혹은 유엽이 토양 밖으로 자라는 광합성을 할 수 있는 기관을 형성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박태기나무의 종자 채집은 일반적으로 늦여름에 꼬투리가 검게 되고 종자가 갈색이 되면 11월까지 계속 할 수 있다. 종자 채집은 꼬투리가 익을 때 해야 한다.
휴면 타파를 위해 약 30분 동안 진한 황산(H₂SO₄)이나 KOH를 이용 종피처리를 한 후 종자를 저장한다. 알맞은 저온 처리시간은 3℃에서 5℃ 정도로 Cercis canadensis의 경우는 5에서 8주 정도, Cercis occidentalis의 경우에는 12주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뜨거운 물(88℃)로 세척함으로써 종피를 부드럽게 하여 종피 휴면을 타파할 수 있으나 나중에 저온 처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종자의 종피처리를 위해서 저온처리는 5~8주간 하고 20~30℃ 정도에서 인큐베이터에 보전하여야 한다. Cercis canadensis는 이러한 방법을 이용하면 순도가 높고 평균 발아율 85%로 발아율이 좋다.
냉장고에 1개월간 저온 저장한 후 95%의 진한 황산에 30분간 처리한 후 파종을 한 결과 69%의 발아세를 보였다.

● 삽목 번식
삽목에 의한 번식은 원예작물이나 목본식물의 번식에 유용한 수단이 되어 왔는데 이러한 삽목번식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10,000~12,000년 전부터 원시농업의 한 분야로 시작되지 않았을까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의 삽목이란 삽수의 부정근 형성에 대한 생리적 이해없이 시작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형태로 수세기 동안 지속되어온 삽목 번식은 1880년 Sanchez에 의해 잎에서 생성된 발근 촉진물이 장기적으로 이동하여 뿌리를 형성한다라는 개념이 제시되고, Thimann과 Delisle가 부정근 형성은 1차적으로 오옥신에 의존한다라는 학설을 발표하면서 부정근 형성에 관한 오옥신의 적용 연구가 활발해지게 되었다.
박태기나무는 대체적으로 삽목이 잘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어린묘목에서 삽수를 채취할 때 삽목이 잘 된다. 박태기나무를 7월에 삽목 한 결과 <표 2>와 같이 IBA3000ppm에서 50%의 활착을 나타낸 반면, 다른 처리에서는 발근이 되지 않았다.


맺음말

지금까지 박태기나무의 종자번식은 가을에 채취한 종자를 직파하거나 노천매장하였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박태기나무의 종자는 종피 휴면과 생리적 휴면의 2중 휴면을 하는데 1개월 저온 처리 후 황산처리를 하면 종자를 발아시킬 수 있다. 금후 박태기나무 증식에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고, 또 봄에 피는 진홍빛 꽃은 화려하고 색깔이 독특하여 정원이나 공원의 화색을 다양하게 배합을 할 수 있으며 둥근모양의 잎은 정형적이어서 관상가치가 있어 조경용 소재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풍이 든 잎
화려한 박태기나무의 꽃
수피
박태기나무의 잎
종자
겹꽃동백
돌연변이(황금동백)
동백나무
분홍 동백꽃
동백나무 종자

동백나무는 추운 겨울에 싱그런 잎새와 함께 정열적 진홍색 꽃을 피우는 것이 큰 매력이다. 해풍과 염분이 있어도 잘 견디지만 비옥한 곳을 좋아하고 이식력이 약해서 옮겨 심기가 힘들다. 한겨울에 붉은 꽃잎, 샛노란 수술, 그리고 짙푸르고 윤기 있는 잎사귀가 조화를 이루며 피는 동백꽃도 아름답지만 우리네 옛 생활 속에서까지 아주 친숙한 좋은 꽃나무다.


동 백나무는 추운 겨울에 싱그런 잎새와 함께 정열적 진홍색 꽃을 피우는 것이 큰 매력이다. 해풍과 염분이 있어도 잘 견디지만 비옥한 곳을 좋아하고 이식력이 약해서 옮겨 심기가 힘들다. 한겨울에 붉은 꽃잎, 샛노란 수술, 그리고 짙푸르고 윤기나는 잎사귀가 조화를 이루며 피는 동백꽃도 아름답지만 우리네 옛 생활 속에서까지 아주 친숙한 좋은 꽃나무다.
새해를 맞게 되면 사람들이 지난 해가 참으로 다사다난했노라고 말들 한다. 작든 크든 살다보면 항상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기게 마련이고 그것이 때로는 참지 못할 만큼 커다란 슬픔을 안겨주기도 하고 기쁨과 한없는 행복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그 슬픔이나 기쁨에 대해서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공통된 객관적 잣대(크기)는 없다. 사람마다 또는 상황에 따라 느껴지는 슬픔과 기쁨에 대한 감도는 서로 달라서 남이 볼 때는 별 것도 아닌데 한없이 슬퍼하거나 또한 기뻐하며 크게 행복해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세상만사가 모두 마음속에 있다라는 선인들 진리의 말씀대로 작은 기쁨도 서로 크게 나누려 하고 큰 걱정도 슬기롭게 같이 삭여가는 지혜로운 모습으로 새해를 맞게 하소서.... 새해엔, 부디 나무와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에게 더 기쁘고 행복할 수 있는 일들이 끝없이 이어지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혹시 누구라도 나무에서 얻어지는 산물들의 경제적 가치가 보잘 것 없다고 얕보면 그들의 생명활동은 즉, 광합성작용, 생장, 다음 대의 갱신, 분해 그리고 토양의 생성으로 이어져 더 값지게 우리의 생존을 보장해 준다고 큰 소리로 반문하면서 말입니다.
이 세상에 귀하고 쓸모 있다는 것들이 대부분 잠시일 뿐이라는 것은 긴 인류의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지 않았던가?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곧 환경의 질과 아주 밀접하게 관련되고 또한 좋은 환경은 대부분 나무와 숲이 여러 가지 모양으로 감당하니까 그들의 ‘쓸모’야말로 영원히 불변하는 쓸모인 것이다.
그런 나무와 숲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은 더러는 풍요롭지 못하고 서글프고 마음 아플 때가 있더라도 그들이 주는 한없는 모성과 같은 따뜻함이 있기에 삶이 더욱 생기 넘치게 되리라고 믿으며 나무이야기를 한다.
해가 바뀌면서 「우리 생활과 나무」 첫번째 소재는 대부분 꽃들이 꽃눈 속에 숨어서 봄을 준비하고 있을 때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그대를 누구보다도 사랑한다’는 아름다운 꽃말의 동백나무 이야기다.
우리나라 전역에 천연 분포하지 않지만 남부지방에서는 자연 상태에서 그 외 지방에서는 화분으로 추운 겨울에 싱그런 잎새와 함께 정열적 진홍색 꽃을 피우는 것이 동백나무의 큰 매력이다. 수평적으로 대청도가 분포의 최북단이며, 그 이남의 해안가와 제주도 한라산 1100m까지 분포하는 상록낙엽 소교목으로 나무높이가 15m까지 자란다. 해풍과 염분이 있어도 잘 견디지만 비옥한 곳을 좋아하고 이식력이 약해서 옮겨 심기가 힘들고 특히, 가을에 이식하면 한풍해를 많이 받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양성화로 품종 또는 지역에 따라 1월부터 4월까지 개화하여 9~10월경에 밤알만한 열매가 익는데, 종자로 쓰려면 정선하여 노천매장 후 이듬해 봄에 파종하고 좋은 품종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려면 삽목 등의 무성증식을 해야 한다.
동백나무는 우리나라, 중국, 일본이 원산지이나 세계적으로 아주 많은 원예품종이 개발되어 지금은 꽃의 크기나 색 등이 아주 다양해져 약 600여 종이나 된다. 우리나라에도 거문도에 자연상태에서 나타난 변종인 흰동백과 분홍동백, 또는 황금색 잎을 가지는 황금동백이 자생하고 있다. 동백꽃은 꿀이 많이 들어 있어 아이들이 꽃을 따서 꿀을 빨아 먹기도 할 정도지만, 양봉을 위한 밀원의 가치는 추운 날씨로 벌들이 행동할 수 없기 때문에 그리 크지 않다. 대신 동박새가 꽃가루받이를 도와주고 가을에는 열매를 먹기도 하여 동백나무 숲에 많이 모인다. 재미 있는 것은 동백나무 꽃은 떨어질 때 전혀 상하지 않고 예쁜 모습 그대로 송이째 뚝 떨어지므로 이와 관련한 여러 가지 전설을 낳기도 한다.
열매에서 맑은 노란색 기름이 나오는데 이것이 동백기름으로 오래 보관해도 변질이 안되며, 식용이나 머릿기름 또는 기계유로 쓰고, 꽃이 피기 직전에 꽃을 따서 말린 것을 산대화라 하여 지혈제나 어혈 치료제로 쓰였다.
한겨울에 붉은 꽃잎, 샛노란 수술, 그리고 짙푸른 윤기나는 잎사귀가 조화를 이루며 피는 동백꽃도 아름답지만 우리네 옛 생활 속에서까지 아주 친숙한 좋은 꽃나무다

글·사진 / 박 형 순(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삽목상
이식묘
분홍미선
미선나무자생지

우리나라의 미선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충청북도 괴산군(제147호, 제220호, 제221호)·영동(제364호), 전북 부안(제370호)의 미선나무가 각각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고, 산림청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 제173호, 환경부 보호양생식물 제49호로 지정되어 있다. 향기가 나는 관목인 미선나무의 특성과 번식방법에 대하여 소개한다.


머리말

조경수는 교목(tree), 관목(shrubs), 덩굴식물(climbers)로 구분한다. 목본화훼는 관상의 대상이 꽃 외에 잎, 과실, 수피, 수형, 향기 등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특색이기도 하다. 교목은 소나무, 섬잣나무, 주목, 단풍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벚나무 등으로 수고가 15~30m 이상이며, 관목은 1~3m 이하 낮게 자라는 수목을 말한다.
향기가 있는 관목으로는 매화, 목련, 서향, 장미, 치자, 라일락, 미선나무 등을 들 수 있으며, 잎에서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나무로는 편백, 화백, 향나무류, 월계수, 생강나무, 구상나무 등을 들 수 있다.


특성

미선나무는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로 1속1종으로 충북 진천과 괴산지역의 야산에서 자라는 낙엽활엽 관목으로 높이가 1.5m로 큰 집단을 형성하여 번식한다. 내한성, 내음성은 강하고, 내공해성은 보통이며 토양은 다소 비옥하고 항시 수분이 있는 곳을 좋아한다. 수형은 우산 모양을 이루며 잎은 대생하고 난형이며 길이 3~8cm, 넓이 0.5~3.0cm로서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어린 가지는 네모가 지며 털이 없고 홍갈색 또는 갈색을 띤다. 잎은 2줄로 마주나고 타원형 달걀꼴이며, 끝은 뾰족하나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흰색, 분홍색, 상아색 등으로 3~4월에 피며 은은한 향기가 있다. 꽃은 지난해의 가지 잎겨드랑이에 총상(總狀)꽃차례로 달리는데 잎보다 먼저 핀다. 열매는 시과(翅果)로 끝에 약간 부채 모양 같은 날개가 달린다. 열매는 반달 같은 2개의 종자를 가지며 9월에 익는다.
뿌리는 약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분포

미선나무는 이른봄의 화목으로 연분홍 및 흰색의 꽃을 피우며 우리나라 몇 지역에 자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미선나무에 대한 보호, 관리 및 보급에 필요한 기초적인 생태조사가 많지 않고 미선나무하면 주로 하얀색 꽃을 피우는 나무로만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미선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충청북도 괴산군(제147호, 제220호, 제221호)·영동(제364호), 전북 부안(제370호)에서 지정하였고, 산림청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 제173호, 환경부 보호양생식물 제49호로 지정하였다.
분류
쪾미선나무속(Abeliophyllum Nakai)
쪾미선나무(Abeliophyllum distichum Nakai)
쪾상아미선(Abeliophyllum distichum Nakai for. eburneum T. Lee)
쪾분홍미선(Abeliophyllum distichum Nakai for. lilacinum Nakai)
쪾푸른미선(Abeliophyllumviridicalyci-mum T. Lee)
쪾둥근미선(Abeliophyllum rotundicar- pum T. Lee)


재배기술 및 기능성

■번식방법
번식방법은 파종, 포기나누기, 꺾꽂이, 휘묻이 등 여러 방법이 있는데 가장 쉬운 방법은 삽목방법이다.
삽목은 2월에 비닐하우스에서 피트모스 + 펄라이트 + 피트모스 + 모래상토에서 지난해 자란 가지를 10~15cm의 길이로 잘라 반 정도 묻히게 꽂는다. 삽수에 루톤을 바르고 삽목한다. 발근율은 65~75%로 나타난다. 파종은 가을에 종자를 채취하여 햇빛에 말리지 말고 바로 노천매장하여 봄에 파종한다.
■기능성
미선나무꽃을 이용한 기호용 상품의 개발이 필요하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차 문화가 발달하여 녹차, 생강차, 둥글레차, 인삼차, 감잎차 등이 많이 음용되어 왔다. 따라서 미선나무의 꽃향기를 이용한 차의 개발이 필요하고, 이러한 것은 지역 특산품으로 상품화가 될 수 있으며, 건강상품으로도 각광받을 수 있다고 사료된다. 외국에서는 장미꽃, 레몬 등을 활용한 향기 목욕법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쑥탕, 녹차탕, 인삼탕 등과 같은 것이 있다. 마찬가지로 미선나무꽃을 이용한 목욕법을 개발한다면 사람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자원화뿐 아니라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꽃의 향기와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맺음말

미선나무의 번식은 자생지 대부분 포복성 줄기에 의한 영양생식을 하므로 보호지역에 토양을 인위적으로 복토하여 포복지가 토양에 접할 수 있게 해주고, 묘목을 증식하는데 주력하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특산종인 미선나무를 널리 알리고, 그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서는 개나리 보다는 미선나무를 공원 및 가정의 정원수 등으로 많이 보급하여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미선나무가 처음 발견된 후 유럽 및 일본에 건너가 아름다운 정원수로 평가 받고 있으며 관상용으로 정원에 심는 것 외에 꽃꽂이 소재로 많이 쓰이고 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꽃의 특성 및 번식방법에 대해서는 많은 내용을 알지 못한다. 앞으로 미선나무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보다 적극적인 관리와 보급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왼쪽 : 황금측백
1. 측백나무 종자
2. 측백나무 열매
3. 측백나무 잎

측백나무는 예로부터 신선이 되는 나무로 귀하게 대접받아 왔으며, 흔히 송백은 소나무를 백수의 으뜸으로 삼아 ‘公’ 이고 측백나무는 ‘伯’이라 하여 소나무 다음 가는 작위로 비유했다. 그래서 주나라 때는 군주의 능에는 소나무를, 왕족의 묘지에는 측백나무를 심었다.

옛날 어느 고을에 부자(父子)가 살았는데 아버지께서는 항상 삼강오륜을 지키며 사는 것이 사람의 가장 중요한 도리라고 하며 하나뿐인 아들도 그렇게 살기를 주문하였다. 아들은 아버지의 논밭을 팔아 마련한 많은 물질로 친구를 사귀었으며, 아버지 또한 재물이 없어도 진정한 친구가 더 소중하다고 여겨 크게 마음 쓰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아들과 본인의 진정한 우정을 확인하기로 마음먹었다. 살찐 송아지 한 마리를 잡아 보이지 않게 잘 싸서 아들에게 지워 먼저 아들 친구들을 찾아 나섰다. “여보게 친구, 내가 어쩌다 실수로 사람을 죽게 하여 이렇게 시신을 지고 관원에게 쫓기고 있으니 자네 집에 숨겨 줄 수 없겠는가?” 다급한 이 말을 듣고도 아들 친구들은 한결같이 여러 가지 핑계로 외면하며 빨리 자기 집을 나가주기를 바라고 있어 진정한 친구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반면 진정한 마음으로 쌓아온 아버지 친구는 한결같이 자기 일같이 그를 숨겨 주려 하였다. 결국 지고 간 송아지로 아버지는 친구들과 잔치를 벌였다는 옛 이야기인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조금만 자기에게 손해가 돼도 언제라도 신의 정도는 저버릴 수 있는 것이 현대인들 속성이며, 겉으로는 모든 것을 다 내줄 것 같지만 속은 전혀 그렇지 않다면 언젠가는 속내가 밝혀지게 마련으로 또한 크게 실망할 수밖에 없다.
나무 중에서도 잎의 안쪽과 바깥쪽이 똑같은 즉, 그런 겉 다르고 속 다르지 않은 군자의 나무가 있으니 그 나무가 측백나무다.
예로부터 신선이 되는 나무로 귀하게 대접받아 왔으며, 흔히 송백은 소나무를 백수의 으뜸으로 삼아 ‘公’ 이고 측백나무는 ‘伯’이라 하여 소나무 다음 가는 작위로 비유됐다. 그래서 주나라 때는 군주의 능에는 소나무를 심고 그 다음에 해당되는 왕족의 묘지에는 측백나무를 심었다. 측백나무에는 무덤 속 시신에 생기는 벌레를 죽이는 힘이 있는데, 좋은 묘 자리에서는 벌레가 안 생기지만 나쁜 자리는 진딧물 모양의 염라충이라는 벌레가 생기므로 이걸 없애려고 측백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상록성 교목인 측백나무는 키 약 20m, 직경 1m까지 클 수 있으며, 주로 충북 단양, 경북 안동과 같은 석회암지대에 천연 분포하여 석회암지대 지표식물이라고 할 수 있다.
늘 푸르른 싱그러움을 느끼게 하는 측백나무의 작고 납작한 잎은 비늘처럼 나란히 포개지고, 4월에 달걀 모양의 암꽃과 수꽃이 같은 나무에서 핀다.
큰 가지가 옆으로 퍼지는 눈측백, 피라미드형의 서양측백, 황금색 잎을 가진 황금측백, 수형이 둥근 모양인 둥근측백 등 관상용으로 육성된 여러 품종들이 있다.
또한 측백나무와 사촌쯤 되는 편백과 화백이 있는데, 생선 비늘 형태의 부드러운 잎을 가진 편백, 가지가 대체로 수평이며 거칠고 뾰쪽한 잎을 가진 것이 화백이다.
측백나무는 약제로 많이 쓰인다.
잎을 쪄서 말리기를 아홉 번 거듭하여 가루를 만들어 계속 장복하면 온갖 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몸의 나쁜 냄새를 없애주고 향내가 나며 머리카락이 희어지고 뼈가 튼튼해진다고 한다. 하혈이나 피오줌, 대장 또는 직장의 출혈을 막는데도 효과가 크고 고혈압과 중풍 예방도 된다.
측백나무 씨앗은 백자인이라 하여 자양강장제로 쓰는데 가을에 익은 열매를 따서 햇빛에 말렸다가 단단한 겉껍질을 없앤 뒤 사용한다.
측백나무를 심을 때는 겨울철에 바람이 직접 들이치는 곳을 피한 양지 바른 데가 좋으며, 해마다 7~8월경에 나무모양을 다듬어 주면 아름다운 수형이 유지된다.
번식은 가을에 종자를 채취해서 기건저장하거나 노천매장 후 봄에 파종하면 발아가 비교적 잘 된다. 또한 7월 상순경에 녹지를 잘라서 삽목해도 발근되는데 해가림이 필요하다.
측백나무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옛부터 표리가 부동하지 않은 군자의 나무로 여겨짐과 같이 이 나무가 주는 정신적 의미도 급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꼭 알아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왼쪽 : 영산홍
1. 영산홍은 철쭉의 한 종류다.
2. 다양한 색깔의 영산홍
3. 진홍색 영산홍

나무줄기가 1m 내외 되는 영산홍은 5월 초쯤에 지름이 3~5cm되는 대개 홍자색의 정열적인 꽃을 피우는데 다섯으로 갈라진 꽃잎의 아랫부분이 붙어 있는 통꽃으로 꽃받침은 달걀 모양을 한다. 한방에서 꽃을 강장·이뇨·건위제 등 약제로 쓰고, 번식은 삽목이 가장 좋다.

물질문명의 발달은 현대 인류의 생활을 여러 가지로 편리하게 만들어 주었지만 진정 사람들 삶을 풍요롭게 해주지는 못한다.
경쟁의 굴레 속에서 항상 이겨야 하고 거기서 이기지 못하면 자꾸 밀려날 수밖에 없는 각박한 현실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정신적 풍요로움을 얼마나 느끼며 살아가고 있을까? 특정한 어떤 사람이 만들어 놓은 경쟁의 잣대에서 벗어난다고 하여 절대로 또다른 잣대로 측정하는 경쟁에서도 밀려난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모든 사람은 나름대로의 고귀한 능력과 가치가 얼마든지 있기에 서로 부족한 데를 채워주며 더불어 살아갈 때 진정으로 살맛 나는 건강한 사회와 국가도 되는 것이다.
하와이 섬에 가면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와이키키 해변 언저리에 큰 동물원이 있어 많은 희귀한 동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 동물 우리마다 그 동물이 서식하는 곳과 특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적혀 있는데, 차례대로 둘러보다가 마지막 출구 쪽 우리에 가면 아무 설명도 없이 단지 “The greatest animal in the world”라고 적혀 있다. 그런데 거기에는 동물은 없고 우리 안쪽 벽면에 큰 거울 하나가 걸려 있다. 사람들은 두리번거리다가 그 거울에 비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적어도 당신은 태어날 때 벌써 수십억 대 일의 경쟁을 거쳐 이 땅에 태어났으며 어쨌든 지금도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스물네 시간이라는 빳빳한 현금을 매일 지급받고 있으니 참 대단하지 않나? 절대로 좌절해서는 안될 것이며, 특히 기운찬 젊은이들에게 혹독하게 추운 겨울이니까 돌아올 봄이 더욱 따뜻할 것이라고 말해 주고 싶다. 꽃피는 봄날은 누구나 기다려지게 마련이고 봄꽃 잔치가 끝나갈 무렵 아주 화끈하게 꽃을 피우는 영산홍 이야기 좀 하자.
원래 영산홍은 철쭉 종류로 일찍이 조선조 세종 때 일본에서 들어왔다고 하는데 이수광의 『지봉유설』에 보면 꽃이 진달래보다는 늦게 피고 철쭉보다는 일찍 핀다고 했으며 지금은 세계적으로 수백 품종이 개발되어 많이 심겨지는 아주 화려한 꽃나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과에 속하는 진달래는 단일품종이지만 영산홍이 속해 있는 철쭉류는 품종들이 무척 다양하다. 나무줄기가 1m 내외 되는 영산홍은 5월 초쯤에 지름 3~5cm되는 대개 홍자색의 정열적인 꽃을 피우는데 다섯으로 갈라진 꽃잎의 아랫부분이 붙어 있는 통꽃으로 꽃받침은 달걀 모양을 한다.
꽃잎 안쪽 수술이 있는 곳이 좀더 진한 붉은색인데 이것은 벌들이 꿀샘 있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암시해 주는 것이다. 정열적인 모습으로 피어 있는 기간이 겨우 5~7일밖에 안되지만 너무 아름다워서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이다. 향기가 전혀 없는 것이 철쭉류 꽃들의 특징이다.
조선조 역대 왕 중에 인조는 영산홍을 너무 좋아해서 정사를 돌보는데 소홀할까봐 중신들이 이 꽃나무를 베어냈다고 한다.
이와같이 영산홍은 옛날부터도 많은 사랑을 받아 왔으며, 지금은 붉은색, 흰색, 분홍색 등 아주 다양한 원예품종이 육성되어 더욱 사랑을 받고 있다.
한방에서는 영산홍 꽃을 강장·이뇨·건위제 등 약제로 쓰고, 번식은 삽목이 가장 좋으며, 종자를 봄에 이끼 위에서 발아시켜 묘목을 만들 수도 있다.
영산홍과 두견새가 얽힌 인간의 심성과 관련된 전설이 하나 있다. 일본의 막부시대 세 사람의 장군 중에 오다라는 “울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 두견새를”, 도요토미는 “울지 않으면 울게 하리라 두견새를”, 그 다음 도쿠가와는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리리라”고 했다. 알다시피 가장 성공한 장군은 도쿠가와로서 참고 견디며 때를 기다리는 순리를 쫓아야 한다는 삶의 이치를 말해 준다.
강렬한 영산홍꽃의 아름다움이 숨이 막힐 정도라지만 얼마 가지 않는 것처럼 모든 것은 영원할 수 없으니 의연하게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더욱 아름다운 것이다

글·사진 / 권 태 성(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과)
1. 소나무재선충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
2. 소나무재선충 피해임지
3. 소나무재선충에 감연된 소나무
4. 피해목 소각

소나무재선충병을 없애기 위해서는 단목위주의 화학적 방제법에서 벗어나, 피해지 전체를 모두베기하는 임업적 방제법으로 전향해야 한다. 2005년에는 이러한 임업적 방제법이 경남과 대구의 4개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시행되었고, 이들 지역 모두 피해근절에 성공함으로써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모두베기에 의한 피해근절 사례

소나무재선충병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우리나라의 주요 산림수종인 소나무와 해송의 보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금년에는 신규발생지역이 급격히 늘어남으로써, 그동안 원거리에 서로 떨어져 있던 피해지역들이 점차 연결되어 집단화되는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어 피해근절을 위한 새로운 방제법의 개발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화학적 방제로 해충피해가 근절된 예는 세계적으로도 없는 실정이며 훈증방제를 개발하여 주력 방제법으로 사용한 일본은 현재 대부분의 소나무림이 피해를 받고 있다. 중국 역시 훈증방제를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피해확산이 매우 광범위하여,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필자는 소나무재선충병을 없애기 위해서는 피해목만을 훈증처리하는 단목위주의 화학적 방제법에서 벗어나, 피해지 전체를 모두베기하는 임업적 방제법으로 전향해야 함을 본지의 2005년 5월호에서 피력한 바 있다. 2005년에는 이러한 임업적 방제법이 경남과 대구의 4개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시행되었고, 모두 피해근절에 성공하였다.
현재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인 진주시에서는 모두베기에 의한 시험방제를 사봉면의 소규모 피해임지(0.5ha)에서 금년 3월 3일부터 5일간에 걸쳐 실시하여 피해지 내의 감염목과 소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훈증처리하였다(표 1). 처리비용은 1,800만 원이 소요되었으며, 처리지역에서는 다른 피해지와는 달리 더 이상 추가 피해목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함양군에서는 유림면 손곡리의 지곡마을 뒤편 도로변 소나무림에 고사목이 5본 발생하여 이를 문의한 결과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으로 판정되었다(2005년 3월 19일). 함양군은 모두베기에 의한 방제를 하기로 결정하고, 3월 25일 지곡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마을회의를 실시하여 주민들을 설득하였다. 벌채작업은 3월 26일부터 4일간 실시하였고, 작업에는 함양군 공무원을 포함한 산불전문진화대, 산림공익요원, 산불감시원 등 총 180여 명이 동원되었다. 벌채목과 가지는 전량 소각하였으며, 3월 30일에는 잔존가지의 살충을 위해 지면에는 살충제(아타라)를 2,800ℓ 가량 살포하였다. 방제비용으로 600만 원이 소요되었으나, 방제 이후 피해인접지를 포함한 함양군 전 지역에서 추가 피해목은 나타나지 않았다.
피해선단지인 구미와 인접하여 피해발생이 우려되던 대구시에서는 2005년 4월 14일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에 소재한 와룡산에서 약 10만 평(30ha)의 대면적에서 100본 가량의 대규모 피해가 발견되었다. 또, 5월 4일에는 북구 국우동의 8.5ha의 산림에서 50본의 피해목이 추가 확인되었다. 대구시 역시 전 피해지를 모두베기에 의해 방제하기로 결정하여, 와룡산 피해지는 5월 2일부터, 국우동 피해지는 5월 4일부터 벌채작업을 개시하여 와룡산은 5월 31일, 국우동은 5월 20일에 작업을 종료하였고 벌채목은 대부분 소각처리되었다. 방제작업에 와룡산 피해지 3억 원, 국우동 피해지는 8,500만 원 가량으로 대략 4억 원의 비용이 소요되었다. 대구의 경우 모두베기한 면적이 약 40ha에 달하고 연기로 인한 민원이 제기될 정도로 어렵고 힘든 작업이었으나, 방제 작업 후 대구지역에서 추가 피해목은 발견되지 않았다.
모두베기를 실시한 4개 지역은 피해목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아, 이들 지역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의 피해는 거의 없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진주 피해지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벌채목을 소각처리하지 않고 훈증처리하였는데, 방제비용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벌채목의 훈증처리시 1ha당 3,600만 원이 소요된데 비해, 소각처리한 함양은 600만 원, 대구지역은 1,000만 원으로 훈증처리시 방제비용은 소각처리에 비해 3.5~6배 가량 많이 소요되었다. 소각처리를 한 함양의 방제비용이 대구에 비해 낮은 것은 방제작업시 내부인력을 활용하였기 때문에 인건비가 절약되었으며, 자체인력을 동원하지 않을 경우 1ha당 천만 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었다(김경두 면담). 벌채목을 훈증처리하는 경우 이러한 경제적 부담 이외에도 임내에 존치된 피해목의 반출로 인한 원거리확산의 위험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에 반해 벌채목을 소각하면 피해목 반출에 의한 원거리확산의 가능성을 완전히 없앨 수 있다.

모두베기에 의한 방제방법

■벌채 면적과 시기
솔수염하늘소는 5~7월에 성충이 되어 고사목을 빠져나온 후 9월까지 임내에서 소나무의 가지를 갉아먹으면서 살아간다. 이 과정에 솔수염하늘소의 체내에 있던 소나무재선충이 소나무 가지를 통해 침입하여 급속히 번식함으로써 소나무는 고사하게 된다. 대부분의 고사목은 추기에 나타나지만, 식해를 늦게 받게 되면 피해는 다음해 봄에 나타난다. 동기에는 소나무재선충과 솔수염하늘소의 유충 모두 피해목내에 서식한다. 그리고 춘기에 나타날 소수의 피해목(전체 피해목의 20%)은 피해고사목(추기 피해목) 주변에 산재한다. 따라서 피해목의 벌채와 소각은 솔수염하늘소의 이동이 없는 11월부터 3월 사이에 실시하여야 하며 산불확산의 위험이 적은 날을 택해야 한다. 벌채범위는 춘기 피해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범위를 포함하여야 하기 때문에 피해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피해경과를 토대로 해서 보면 소규모 피해지(피해면적 0.5ha 이내)에서는 외곽 30m, 중규모 피해지(피해면적 0.5~1ha)에서는 외곽 50m까지, 대규모 피해지(피해면적 1ha 이상)에서는 외곽 100m까지 벌채하여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이 벌채범위는 추기 피해목과 춘기 피해목 발생분포에 대한 연구들을 토대로 수정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벌채목의 소각
피해지 내의 피해목, 건전 소나무, 하층식생은 모두 벌채하며 원목은 원목대로 소각하고 가지와 하층식생은 별도로 소각하여야 한다. 특히 소나무의 잔가지들은 남김없이 모두 모아서 태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원목의 경우 길이 1m 정도로 조재하는 것이 소각에 편리하다. 피해지 내에 계곡부가 있는 경우에는 여기에서 소각하고 계곡부가 없는 경우에는 소각용 구덩이를 별도로 만들어 소각을 하며, 가급적 피해지 중심부에서 소각함으로써 인접 소나무로의 열해나 산불 위험을 방지하여야 한다. 산불 위험을 없애기 위해 비가 내리는 날에 소각을 실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비 오는 날 소각하기 위해서는 벌채목 상부에 비닐을 덮어 비가 스며들지 않게 해놓고, 벌채목 내에 폐유나 폐타이어를 소량 넣은 후 연소를 하면 쉽게 피해목을 소각시킬 수 있다. 건조한 날에 소각을 할 때에는 소방서나 산림청 헬기의 지원을 받아 산불 가능성에 대해 사전에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넓은 지역의 벌채 소각에는 장기간이 소요되므로 소각시에 발생하는 연기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이 야기된다. 따라서 사전에 이러한 점을 주민들에게 충분히 홍보하여야 할 것이다.

왜 모두베기를 해야 하는가?

현행의 훈증방제를 실시한 지역에서 피해가근절된 사례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 이유는 피해목 위주의 방제를 하려면 산림 내에 산재한 피해목을 모두 찾아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누락되는 피해목이 발생하기 쉽다. 피해가 심한 지역에서는 작업물량(피해목)의 과다로 작업기간(4월 말)까지 방제작업을 완료하지 못하여 미처리목이 다량 발생하기도 한다. 소나무재선충의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는 직경 2cm 이상의 잔가지에도 많이 서식하기 때문에 벌채시 주변에 흩어진 잔가지들을 모두 수거해야 하지만 하층식생이 밀생한 산림 내에서 잔가지들을 완전하게 없앤다는 것이 생각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현행 훈증방제하에서 피해근절을 위해 전제되는 필수조건인 모든 피해목과 피해가지의 완전한 처리는 현실적으로는 거의 실현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리고 훈증방제 결과로 얻어진 솔무덤(비닐피복된 피해목)이 반출됨으로써 원거리 확산의 원인이 된다. 이런 이유로 인해 훈증방제를 실시한 피해지에서 피해목이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피해목 반출에 의한 신규피해는 늘어만 가는 것이다.
그러나 모두베기를 하게 되면 누락된 피해목이 발생할 소지가 없으며, 훈증방제에 비해 방제기간이 짧기 때문에 미처리 피해목이 나타날 가능성도 없다. 모두베기를 하는 경우, 면적이 넓으면 중장비의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방제비용과 방제기간(단위면적당)이 오히려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 그리고 벌채시 하층식생까지 없애기 때문에 잔존가지가 남을 가능성은 훈증방제에 비해 훨씬 낮다고 할 수 있다. 모두베기 후 벌채목과 벌채가지는 전량 소각되기 때문에 원거리 확산 원인은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두베기를 실시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모두베기를 한 피해지는 더 이상 피해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소나무가 없는 이상 더 이상 피해목이 나타날 일은 없기 때문에, 모두베기를 하는 경우 피해면적은 해마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훈증방제를 하는 경우 대부분의 피해지에서 피해목이 일정비율(약 2%) 지속적으로 매년 발생하기 때문에 모든 피해지에서 힘겨운 방제작업을 피해 소나무가 모두 사라질 때까지 벌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급속히 늘어나는 모든 피해지에서 이처럼 매년 반복되는 작업을 모두 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03년 조사에서 작업물량의 과다로 미처리되는 피해목의 비율은 13% 가량이었다(수목보호연구회, 2003). 현재의 피해증가추세로 볼 때 미처리목의 비율은 급격히 증가하여 조만간 작업물량 과다로 방제작업을 포기해야 하는 피해지들이 속출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들이 지금까지 피해방제를 위해 흘린 땀들은 허공으로 사라질 것이다.
절망의 시기에 대구, 함양, 진주지역 방제담당자들의 과감한 결정으로 얻어진 괄목할 만한 성과는 우리에게 큰 희망을 안겨 주고 있다. 현재 소나무재선충병이 동아시아, 유럽 등에 전파되어 세계적인 문제로 등장하고 있지만, 한결같이 일본에서 개발된 화학적 방제에 의존함으로써 확산일로에 있다. 금년 대구, 함양, 진주에서 나타난 것처럼 ‘모두베기 방제법’을 사용하면 소나무재선충을 침입초기에 쉽게 없앨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피해초기인 나라와 아직 피해를 받지 않은 많은 나라에게는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될 것이다.
비록 많은 지역으로 피해가 확산되기는 했지만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며, 우리는 단지 ‘쉽고 간단한’ 길을 두고, ‘어렵고 안 되는’ 길을 가고 있었을 따름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면 소나무재선충병은 멀지 않은 날에 추억의 소나무병이 될 것이다.

왼쪽 : 사철나무
1. 사철나무 꽃
2. 사철나무 열매
3. 사철나무 열매(근경)

제주도에서 황해도까지 넓은 지역에 천연 분포하는 늘푸른넓은잎나무가 사철나무다. 다른 나무들은 철철이 유행(계절)따라 날쌔게 멋쟁이 옷을 갈아 입고 살아가지만 맨날 수수한 푸른 옷만 입고 우리에게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나무로 한방에서 이뇨제 또는 강심제 원료로 쓰이며, 나무껍질은 아주 질겨서 밧줄을 만들기도 한다.

새출발하는 신랑 신부에게 주례선생님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검은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변하지 말고 서로만을 사랑하기를 권면한다.
굳은 다짐 속에서 결혼하여 얼마간 살다보면 이런저런 사연 때문에 한결같은 마음으로 한평생 함께하지 못하고 서로가 미워질 수도 있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더구나 현대와 같은 디지털시대에는 조석으로 변하여, 그 변화 속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무서운 세상이지 않은가. 좀더 좋은 쪽으로의 빠른 변화를 탓할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그 변화가 인간의 삶 속에 깊이 녹아 있는 절대로 변하지 말아야 할 아주 소중한 것들마저 허물어 버린다면 그것은 참으로 큰 일이다. 수천 년 이어온 우리 조상들의 숨결 속에 녹아내려온 작으면서도 큰 소중한 어떤 것에 대한 가치관은 꼭 존중되어야 한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즈음 지각 있는 우리 모두가 변화와 혁신의 틈바구니 속에서 혹시 희생양이 생기지 않나를 잘 살펴봐야 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되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 우리가 살아가는데, ‘변함없다’라는 꽃말을 가지는 사철나무 이야기를 해야겠다. 대부분의 다른 나무들은 철철이 유행(계절)따라 날쌔게 멋쟁이 옷을 갈아 입고 살아가지만 맨날 수수한 푸른 옷만 입고 우리에게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나무가 사철나무다.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늘푸른나무는 대부분 소나무, 향나무 같은 바늘잎나무이고, 남부지방에는 녹나무, 가시나무, 돈나무와 같은 활엽수가 많이 살지만 제주도에서 황해도까지 넓은 지역에 천연 분포하는 늘푸른넓은잎나무는 뭐라해도 사철나무가 대표라고 할 수 있다.
키가 6m까지 클 수 있고, 잎은 가죽처럼 두껍고 질겨 혁질이라고 하며, 반질반질 윤이 난다. 봄이 지나고 초여름으로 접어드는 유월 중순쯤 가지와 잎 겨드랑이 사이에서 꽃자루가 생겨 6~10개의 7mm 정도 되는 작은 담황색 꽃이 펴서 나무 전체를 덮고 있어 참 아름답다. 햇빛이 거의 없어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내음력이 강할 뿐 아니라 내건력, 내염력 및 공해에 견디는 힘이 커서 도시나 시골 어떤 입지에서도 잘 적응해 살아가는 나무다.
전정으로 나무를 마음대로 다듬을 수 있어 뜰안에 자기가 원하는 어떤 모양으로 키울 수도 있으며, 생울타리용으로도 좋다. 여러 나무를 뭉쳐서 심더라도 서로 심하게 경쟁하지 않고 가지를 잘라내면 아무데서나 새로운 싹을 낼 수 있는 것이 이 나무의 생리적 특성이기 때문이다.
항상 변하지 않는 푸른 잎을 달고 있어서 싫증이 날 것 같지만 은은한 향기와 더불어 가을엔 노랗게 익은 열매가 갈라져 주황색 종자가 조랑조랑 매달려 있는 모습이나 하얀 눈덮인 겨울철의 초록잎 사이로 보이는 앙증 맞은 열매가 너무 매력적이라 절대로 싫증날 수가 없다. 금테사철, 황금사철, 황록사철 등과 같은 원예품종이 많이 개발되었고, 미국에서는 바닷가 주변 염분이 많아서 다른 나무들이 잘 자라지 않는 곳에서도 정원수나 나무울타리로 이미 백여 년 전부터 심어 왔다고 한다. 한방에서 이뇨제 또는 강심제 원료로 쓰이며, 나무껍질은 아주 질겨서 밧줄을 만들기도 한다.
사철나무의 번식은 비교적 쉬운 편이다.
가을에 주황색으로 익은 열매를 따서 3~5일 동안 물에 담가두었다가 과피를 제거한 다음 젖은 모래와 1:1비율로 혼합하여 노천매장 한 후 이듬해 봄에 파종하고 볏짚을 덮어주면 발아가 잘 된다. 한 평에 400본쯤 남기고 솎아주면 다음 해 약 200본의 어린 묘목을 생산할 수 있게 되며, 키를 30cm 정도 키워서 다시 본밭에 심으면 된다.
삽목도 잘 되는데 그 시기는 4~10월까지 가능하지만 최적기는 아무래도 봄철인 4월이 가장 좋으며, 삽목 후 반드시 해가림을 해준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꼭 있는 법이다. 그러기에 아름다운 것이며, 살맛나는 게 아니겠나? 유행따라 철철이 변해야 살 수 있다지만 사철나무마냥 그리 요란스럽지 않으면서도 깊은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변화를 추구하는 그런 우리 사회의 가치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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