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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백나무는 예로부터 신선이 되는 나무로 귀하게 대접받아 왔으며, 흔히 송백은 소나무를 백수의 으뜸으로 삼아 ‘公’ 이고 측백나무는 ‘伯’이라 하여 소나무 다음 가는 작위로 비유했다. 그래서 주나라 때는 군주의 능에는 소나무를, 왕족의 묘지에는 측백나무를 심었다.
옛날 어느 고을에 부자(父子)가 살았는데 아버지께서는 항상 삼강오륜을 지키며 사는 것이 사람의 가장 중요한 도리라고 하며 하나뿐인 아들도 그렇게 살기를 주문하였다. 아들은 아버지의 논밭을 팔아 마련한 많은 물질로 친구를 사귀었으며, 아버지 또한 재물이 없어도 진정한 친구가 더 소중하다고 여겨 크게 마음 쓰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아들과 본인의 진정한 우정을 확인하기로 마음먹었다. 살찐 송아지 한 마리를 잡아 보이지 않게 잘 싸서 아들에게 지워 먼저 아들 친구들을 찾아 나섰다. “여보게 친구, 내가 어쩌다 실수로 사람을 죽게 하여 이렇게 시신을 지고 관원에게 쫓기고 있으니 자네 집에 숨겨 줄 수 없겠는가?” 다급한 이 말을 듣고도 아들 친구들은 한결같이 여러 가지 핑계로 외면하며 빨리 자기 집을 나가주기를 바라고 있어 진정한 친구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반면 진정한 마음으로 쌓아온 아버지 친구는 한결같이 자기 일같이 그를 숨겨 주려 하였다. 결국 지고 간 송아지로 아버지는 친구들과 잔치를 벌였다는 옛 이야기인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조금만 자기에게 손해가 돼도 언제라도 신의 정도는 저버릴 수 있는 것이 현대인들 속성이며, 겉으로는 모든 것을 다 내줄 것 같지만 속은 전혀 그렇지 않다면 언젠가는 속내가 밝혀지게 마련으로 또한 크게 실망할 수밖에 없다. 나무 중에서도 잎의 안쪽과 바깥쪽이 똑같은 즉, 그런 겉 다르고 속 다르지 않은 군자의 나무가 있으니 그 나무가 측백나무다. 예로부터 신선이 되는 나무로 귀하게 대접받아 왔으며, 흔히 송백은 소나무를 백수의 으뜸으로 삼아 ‘公’ 이고 측백나무는 ‘伯’이라 하여 소나무 다음 가는 작위로 비유됐다. 그래서 주나라 때는 군주의 능에는 소나무를 심고 그 다음에 해당되는 왕족의 묘지에는 측백나무를 심었다. 측백나무에는 무덤 속 시신에 생기는 벌레를 죽이는 힘이 있는데, 좋은 묘 자리에서는 벌레가 안 생기지만 나쁜 자리는 진딧물 모양의 염라충이라는 벌레가 생기므로 이걸 없애려고 측백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상록성 교목인 측백나무는 키 약 20m, 직경 1m까지 클 수 있으며, 주로 충북 단양, 경북 안동과 같은 석회암지대에 천연 분포하여 석회암지대 지표식물이라고 할 수 있다. 늘 푸르른 싱그러움을 느끼게 하는 측백나무의 작고 납작한 잎은 비늘처럼 나란히 포개지고, 4월에 달걀 모양의 암꽃과 수꽃이 같은 나무에서 핀다. 큰 가지가 옆으로 퍼지는 눈측백, 피라미드형의 서양측백, 황금색 잎을 가진 황금측백, 수형이 둥근 모양인 둥근측백 등 관상용으로 육성된 여러 품종들이 있다. 또한 측백나무와 사촌쯤 되는 편백과 화백이 있는데, 생선 비늘 형태의 부드러운 잎을 가진 편백, 가지가 대체로 수평이며 거칠고 뾰쪽한 잎을 가진 것이 화백이다. 측백나무는 약제로 많이 쓰인다. 잎을 쪄서 말리기를 아홉 번 거듭하여 가루를 만들어 계속 장복하면 온갖 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몸의 나쁜 냄새를 없애주고 향내가 나며 머리카락이 희어지고 뼈가 튼튼해진다고 한다. 하혈이나 피오줌, 대장 또는 직장의 출혈을 막는데도 효과가 크고 고혈압과 중풍 예방도 된다. 측백나무 씨앗은 백자인이라 하여 자양강장제로 쓰는데 가을에 익은 열매를 따서 햇빛에 말렸다가 단단한 겉껍질을 없앤 뒤 사용한다. 측백나무를 심을 때는 겨울철에 바람이 직접 들이치는 곳을 피한 양지 바른 데가 좋으며, 해마다 7~8월경에 나무모양을 다듬어 주면 아름다운 수형이 유지된다. 번식은 가을에 종자를 채취해서 기건저장하거나 노천매장 후 봄에 파종하면 발아가 비교적 잘 된다. 또한 7월 상순경에 녹지를 잘라서 삽목해도 발근되는데 해가림이 필요하다. 측백나무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옛부터 표리가 부동하지 않은 군자의 나무로 여겨짐과 같이 이 나무가 주는 정신적 의미도 급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꼭 알아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