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명나방의 생태 및 방제
1. 이화명나방의 발생 추이
이화명나방은 권업모범장 설치 이후 197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의 벼 해충 가운데 제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197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발생량이 점차 감소하였으며 1980년대 이후는 국지적으로 다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발생량 감소의 원인으로는 첫째, 조기 이앙으로 벼가 출수된 후 2화기 유충이 식입함으로써 유충의 침입율이 낮아지고 유충발육도 부진하게 된 점 둘째, 수확시기가 빨라져 충분히 발육하지 못한 상태에서 월동하게 되므로 월동율이 낮아져 이듬 해의 발생이 낮아진 점 셋째, 1960년대에는 농약의 사용량이 적었으나 1970년대 중반 이후 다수계의 보급과 다비․밀식을 함으로써 농약의 사용량이 증가하여 발생량이 적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수확의 기계화로 인하여 수확시 유충사망율이 높아졌고, 과거에는 수확 후에 볏짚을 쌓아 놓았으나 새마을 사업 이후에 초가지붕이 없어지고 볏짚을 가공하거나 잘게 썰어 퇴비를 만듦으로써 월동처가 적어졌기 때문에 발생이 줄었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발생량의 전체적인 감소추세에도 불구하고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국지적이기는 하지만 서서히 발생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의 2화기 발생량은 유살수만 볼 때 과거 60년대보다 크게 감소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벼 재배품종은 일반계에서 다수계로, 다수계에서 다시 일반계로 바뀌었으므로 이에 따라 이화명충의 발생도 변화할 것으로 추전된다.
이화명나방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극동, 동남아세아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일본 북부지방에서는 연 1회, 남부지방에서는 연 3회 발생을 하기도 하나 대부분의 다른 분포지역과 우리나라에서는 연 2회 발생을 하고 있다. 명나방과에 속하며, 영명은 rice stem borer, 학명은 Chilo suppressalis Walker이다.
2. 이화명나방의 생태
가. 발생 생태
(1) 형태
성충은 길이가 12㎜정도이고, 날개를 편 길이가 22㎜정도인 황회백색의 나방으로서 앞날개는 황회백색이고 외연에 7개의 흑색 점이 있으며, 뒷날개는 백색이다. 머리와 가슴은 담회색 내지 담갈색이고, 배는 회백색이다. 알은 1㎜정도의 납작한 타원형이며, 수십 개의 알을 기와지붕 모양의 무더기로 낳아 놓는다. 알의 표면은 교질로 덮여 있으며, 처음에는 유백색이지만 나중에는 황갈색으로 변하고, 부화직전에는 검은색으로 된다. 유충은 길이가 20㎜정도이고, 머리는 갈색이며, 큰턱은 암갈색이고, 배선, 측선, 지문선, 기문하선 등은 갈색이며, 배면과 다리는 모두 엷은 빛깔을 띠고 있다. 번데기는 길이가 13㎜정도로서 볏짚 속의 얇은 고치 안에 들어 있다.
이화명나방 성충 이화명나방 알 덩어리 이화명나방 월동 유충 이화명나방 1화기 피해
그림 1. 이화명나방의 각 태별 형태 및 피해
(2) 생활사
추운 지방인 함경도에서는 1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 졌으나 그 이외의 지방에서는 년 2회 발생한다. 다 자란 유충태로 볏짚이나 그루터기에서 월동하고, 휴면이 타파되는 4월 중순경부터 볏짚의 절단면 근처로 이동하여 탈출구를 마련하고 고치를 만드는데, 실을 토하여 전단구를 봉한 다음 번데기가 된다. 번데기기간은 10~14일이고, 제 1세대 성충은 5월 중순부터 발생하여 늦은 것은 7월 중순까지 나오며, 발생최성기는 6월 상순이다. 중부지방에서는 대개 본답 초기에 해당한다.
제 1세대 성충은 오후 2시경부터 저녁에 걸쳐 우화하고, 수명은 8일 정도이며, 5~6일 동안 산란활동을 하는데, 활동 최성기는 오후 8~11시이다. 낮에는 잎 사이에 숨어 있다. 벼 잎에 물고기 비늘 모양으로 수십 개씩 알을 낳는데 5~6개의 무더기로 나누어 한 마리가 총 약 300개를 낳는다. 알기간은 7일이고, 부화유충은 즉시 실을 토하면서 바람에 날려 분산하고, 초기에는 외부의 잎집 속으로 먹어 들어가지만 결국에는 줄기 속으로 먹어 들어간다. 그 결과 잎집이 갈색으로 변하고, 이어 잎이 시들어 변색되며, 줄기 속으로 먹어 들어갔을 때에는 심엽이 시들고 변색된다. 난에서 부화된 유충은 다른 건전한 줄기로 이동하여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다 자란 유충은 7월 중․하순경 줄기의 하부로 내려와 미리 반달 모양의 탈출공을 만들고, 줄기 속에서 번데기가 된다. 번데기기간은 10일 정도이고 8월 상순부터 제 2화기 성충이 나타나는데, 늦은 것은 9월 상순에 이르지만 발생 최성기는 8월 상순이다.
제 2세대 성충은 잎집 또는 하엽의 뒷면에 280개의 알을 4~5무더기로 나누어 낳는다. 성충의 수명은 6일 정도이고 3~4일 동안 산란활동을 한다. 알기간은 6일이며, 부화유충은 제 1세대 유충과는 달리 분산하기 않고 잎집 내부에서 군식하여 그 부분이 적갈색으로 변한다. 7~10일이 지나 줄기가 말라죽으면 분산하여 다른 줄기로 먹어 들어가고, 결국 줄기 하나에 유충 1마리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고, 경우에 따라서는 줄기 하나에 여려 마리가 기생하는 수도 있다.
나. 피해
제 1세대 성충의 알에서 부화한 유충은 집단적으로 엽초에 침입한다. 유충이 침입한 엽초는 황갈색으로 변하며 이를 엽초변색경(葉鞘變色莖)이라고 부른다. 2~3령 까지는 엽초에서 집단으로 생활을 하며 3령부터는 분산하여 벼의 줄기 속으로 침입한다. 줄기 속으로 침입한 유충이 벼의 심부를 가해하면 전개 전의 신초가 고사하게 되며 이를 심고경(心枯莖)이라 한다. 2화기의 유충도 어릴 때에는 집단으로 벼의 유연한 조직에서 생활하나, 자라면서 분산하여 줄기를 가해하므로 이삭이 고사되며, 출수 직후의 고사는 백수(白穟)라고 한다. 출수 후 이삭이 여물면 백수는 되지 않으나 일부 이삭이 쭉정이가 된다. 1화기 유충에 의해서 벼의 줄기수가 감소하며, 2화기 유충에 의해서는 이삭수가 감소하여 수량감소를 초래한다.
3. 이화명나방의 방제
가. 요방제 수준 및 방제적기 결정
이화명나방의 요방제 수준은 제 1세대는 엽초변색경율을 기준으로 8% 내외일 때, 제 2세대는 백수율로 2~3%로 보고 있지만, 이것은 피해가 나타난 이후 조사되므로 방제시기의 결정에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피해가 나타나기 전에 난의 밀도조사를 함으로써 후에 발생하는 피해정도를 추정하는 것도 가능하나 아직 방법이 개발되지 않고 있다.
방제적기의 예측은 발생형을 기본으로 한다. 야외에서 예찰등(豫察燈)에 의한 성충 발생소장 조사와 사육에 의한 실내조사로 발생시기, 발생량을 파악하고 재배조건, 발생정도, 사용약제, 다른 병해충 방제와의 연관 등을 고려하여 결정한다. 이화명나방은 유충시기에 분산되며, 이 시기가 방제적기로 1세대는 발아최성일 후 14±2일, 2세대 유충은 발아최성일 후 5~7일이 방제적기가 된다. 실제 방제여부를 결정하는데는 발생량과 피해와의 관계를 정확히 조사하여 결정하여야 하며, 발생이 많지 않은 곳에서는 주로 제 1세대 유충를 방제 대상으로 하고, 제 2세대 유충 방제는 생략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나. 화학적 방제
위에서 언급한 대로 예찰 정보에 따라 방제하면 되며, 희석제는 방제적기에 처리하고 입제는 희석제보다 2~3일 앞당겨 처리하여야 한다. 10a 당 처리 약량은 1화기에는 벼가 작으므로 130ℓ(희석제), 3~4㎏(분, 입제), 2화기에는 150ℓ, 4~5㎏정도이나, 약제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농약포장지의 표기내용에 따라하면 된다. 등록된 농약은 카보입제 등 20여 종에 달한다.
참고 문헌
농촌진흥청, 1997, 벼 병해충 방제 총람
이승찬 등, 1991, 이화명나방의 발생양상 변동에 관한 연구, 한국응용곤충학회지
엄기백 등, 1991, 수도 해충의 종합적 방제, 응용곤충학 논총, pp. 16~65
(자료제공 : 농업과학기술원 농업해충과 이상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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