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장마에는 돌덩이도 큰다."라는 옛 말이 새롭습니다.
 날씨는 무덥고,
 비도 잦고,
 태풍도 불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한주를 건너뛰었더니 밭고랑엔 잡초만 그득합니다.

 


 유월 태풍이 남긴 생채기의 흔적이 즐비합니다.
 드러누운 대학찰옥수수는 쓰러진 몸뚱이를 가누려하고 상추는 죄다 녹아내렸습니다.

 

 

 

 

 줄기가 널브러지며 감자 잎이 누렇게 바랬습니다.
 하지 무렵 줄기가 무성하고 알뿌리가 덜 여문 것 같아 수확시기를 늦췄습니다.
 잠시 주춤했던 장맛비가 밤부터 세차질 것이란 예보입니다.
 감자를 캤습니다.
 여럿이 들어차고 밑도 실하게 들었습니다.
 아이주먹만 한 크기로 고만고만합니다.
 이른 봄부터 감자 심는다고 야단법석을 떨더니만 감자농사 하나는 재대로 지었네요!
 비싼 기름 값을 들먹이며 평소 농사일엔 칭찬이 인색했던 옆지기의 내뱉는 한마디가 위안입니다.
 바라만 보아도 배가 부릅니다.

 

 

 

 

 

 때 이른 태풍으로 나무에 매달렸던 매실 중 절반이 훨씬 넘게 땅에 떨어져 썩어버렸습니다.
 마음만 있을 뿐 행동이 뒤따르지 못해 종종 발생하는 주말농사의 한계입니다.
 곁에서 지켜주지 못한 아쉬움이 큽니다.
 다락골에서 농사를 일군 후부터 내 손으로 키운 결실을 누구랑 나눠먹을까?
 행복한 고민 속에 갇혀 살았습니다.
 태풍 때문에 그 고민이 많이 수그러졌습니다.
 나눔해 드릴 양이 줄어 아쉽습니다.
 결과는 초라해도 일하는 동안 생각도 많이 하고 얻는 것도 많으니 남는 장사라 자부합니다.

 

 

 

 새벽부터 장맛비가 세찹니다.
 쇠망치로 두들기듯 양철지붕이 소란스럽습니다.
 선잠에서 깨 비옷을 걸치고 뒤란에서  보리수를 수확합니다.
 가지가 휘어지도록 선홍색 열매가 잔뜩 매달렸습니다.
 하늘이 내린 선물을 마다할 수 없습니다. 

 

 

 백합꽃 향기에 취합니다.
 이 향기가 그리워 7월을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가뭄 끝은 있어도 장마 끝은 없다"
 오래갈수록 득보다 해가 많은 장마입니다.
 올해는 아무런 피해 없이 가뭄 해갈에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1. 세균성 구멍병

 

 

 

잎에 구멍이 뚫리는 것은 '세균성구멍병'입니다.
별 것 아니구나!
방치했다간 잎 전체로 번져 열매마저 다 떨어지게 하는 무서운 병입니다.
세균에 의해 잎에 구멍이 생기는 병해입니다.
자칫 벌레에 의한 충해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병원균은 가지의 병반조직 속에서 월동합니다.
다음해 봄 주위의 조직으로 퍼지고 거기에서 새롭게 증식한 세균이 나와서 일차 전염을 시킵니다.
비가 많이 내릴 경우 발생하기 쉽고, 특히 태풍과 같은 세찬 바람을 동반한 비가 계속되면 발병이 더욱 심해집니다.
과실에도 발병하는데, 과실에 침으로 뚫은 것과 같은 작고 깊은 병반이 생기며 그 주위는 적자색으로 번집니다.
병반이 여럿 발생할 경우 과실 표면은 까칠까칠해지며 금이 갑니다.
세균성구멍병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람을 막는 것 입니다.
가능한 바람이 덜 부는 곳에 식재하고 기존의 과수원은 주변에 방풍수을 식재하면 도움이 됩니다.
잎에 발생하는 세균성 구멍병은 가장 효과적인 약제가 유산아연석회보르도액이 있는데 수확 전에 사용하면 과실에 얼룩이 남는 단점이 있습니다.
적용 약제는 '델란'이 좋습니다.
'델란'은 매실재배 중에 문제가 되는 병인 세균성구멍병과 흑성병을 동시 방제할 수 있습니다.

 

2. 검은별무늬병(흑성병)

 

 

 

수확기에 들어선 주근깨처럼 매실 표면에 까만 점들이 박히고 이것이 퍼지는 병입니다.
과실에 나타나는 증상은 세균성구멍병과 흡사하나 과실표면에만 나타나고 병반이 갈라지지 않습니다.
수확기 무렵 급속히 발생하여 과실의 상품성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이 병이 걸리면 시골말로 가격이 '똥값'됩니다..
방제가 필수적인 병으로 특히 친환경재배 농가에서 피해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싹 나기 전 초봄에 석회유황합제 5도액을 2회 살포하여 방제합니다.
꽃이 진후 10일 간격으로 2~3회 다이센엠-45 600배액, 지오판(톱신엠)수화제 1,500배액을 살포합니다.

 

3. 잿빛곰팡이병

 

 


곰팡이 포자가 침투하여 생기는 병으로 심하면 과일이 낙과되고, 가지에 포자가 침투하면 가지도 말라죽습니다.
저온 다습할 경우에 발생하며, 한번 발병하면 다음해에 계속 발병합니다.
그리고 과원의 잡초가 숙주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병에 걸린 가지는 잘라 태워 없애고, 잡초발생을 억제해 통풍이 잘되게 관리합니다.
전문약제를 살포합니다.

 

4. 공동함몰현상

 

 


매실의 어느 한 쪽 부위가 푹 꺼진 채로 저절로 땅에 떨어집니다.
심하면 1주일 이내에 거의 다 떨어져 버립니다.
과실비대기인 5월 하순에서 6월 상순 사이에 많이 발생합니다.
주원인은 가뭄과 칼슘부족입니다.
나무가 극도로 수분부족에 처하는 경우 열매를 낙과시키거나 과실에 있는 수분을 역류시켜 증산작용에 활용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낙과가 됩니다.
또한 가뭄이 계속되면 뿌리에서 칼슘을 흡수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함몰증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과실비대기에 토양수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물주기(5일이상 비가오지 않을 때)를 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과실이 지나치게 많이 달릴 때도 위의 증상이 가중되므로 적절히 결실되도록 겨울전정을 통해서 결과지를 적절히 남기도록 합니다.
공동함몰현상은 품종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는데, 남고, 풍후 등은 발생률이 매우 낮고, 고성, 옥영, 청축, 백가하 등 청매계통들은 심하게 발생하므로

과원을 조성할 때 이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5. 수지장해

 

 

과실에 붕소가 부족하면 과육 내부의 핵에서 부터 수지가 발생하여  양이 많게 되면 껍질을 뚫고 분출되고,

해충이 과피를 흡즙했을 때는 과피 부위에서 수지가 흘러나옵니다.
수지장해는 3년에 한 번씩 토양에 붕소를 공급(붕사비료 2kg/10a)해 주면 그 증상이 감소합니다.

품종에 따라서도 차이가 크게 발생하는데 앵숙은 매우 심하고, 청축, 고성 등 청매계통이 심하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5월부터 수확 때까지 1-2회 0.2%-0.3% 붕산액을 엽면시비하면 증상을 완화시킬수 있습니다.

 

6. 복숭아혹진딧물

 

 


매실잎사귀가 오그라들며 말리는 것은 복숭아혹진딧물에 의한 피해입니다.
흔히 "오갈 들었다"하는 병입니다.
가뭄이 심하면 더 극성입니다.
방제를 않고 방치해 둘 경우 피해 증상은 점점 확산될 수 있습니다.
예방이 최선입니다.
평소 토양을 비옥하게 관리해주고 수분부족이 되지 않도록 관리합니다.
복잡하게 얽힌 가지는 잘라주고 수확 후에는 거름을 줍니다.
과원 전체에서 잎이 1~2개 말리는 증상이 보일 때 방제 적기입니다.
진딧물 전문약제인 니코티닐계통의 약제(코니도, 아타라, 빅카드)가 많이 사용되는데  진딧물과 복숭아순나방을 함께 방제할 수 있는

니코티닐계통과 나방전문약인 합성피레스로이드계통의 혼합제인 '스토네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제 후에는 구부러진 잎은 원상태로 회복 되지못하고 ,다음에 새잎이 나올 때 정상적으로 나옵니다.
동일한 약제를 계속해서 사용하게 되면 그 약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므로 보통 1주일이나 열흘 간격으로 2회 정도 살포하고

그래도  발생하면 다른 약제로 방제해야 됩니다.

 

7. 복숭아 유리나방

 

 


나무둥치에서 젤리처럼 찐득한 액체가 흘러나오고 나무를 갈아먹고 생긴 부산물들이 관찰됩니다.
복숭아유리나방애벌레는 나무를 갈아먹는 무서운 해충입니다.
나무에서 벌레 똥 또는 수지가 발견된 곳이 애벌레의 잠입 부위이므로 칼이나 철사를 이용하여 직접 잡아 죽입니다.
발생이 심한 곳은 살충제를 섞어 흰색 수성페인트를 발라줍니다.
수프라사이드가 약해도 없고 많이 사용됩니다.

 

8. 복숭아 순나방

 

 

 


새로 난 가지 끝이 말라죽는 것은 복숭아순나방 애벌레가 가해한 것입니다.
보통5-6월에 발생해서 7월말에서 8월말에 심하게 나타납니다.
땅속에 번데기 상태로 월동하기 때문에 다음해에도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발생초기에 집중적인 방제가 필요합니다.

보통 1년에 2번 피해를 입힙니다.
초봄에 석회유황합제를 살포하는 것이 방제법이고  심하면 침투성 살충제를 일주일 간격으로 2-3번 정도 살포합니다.
진딧물과 함께 방제할 수 있는 '스토네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9. 깍지벌레

 


매실나무에 하얗게 들러붙어  손으로 문지르면 빨간 진물인 납니다.
긁어보면 풀풀 날립니다.
깍지벌레를 예방하기위해서는 햇빛이 고루 잘 들게 가지치기 해 주어야합니다.
복잡하게 얽힌 가지는 가지치기하고 수확 후에는 거름을 줍니다.
겨울철에 석회유황합제 5도액을 살포합니다.
깍지벌레의 방제를 위해 월동기인 12월 ~2월 사이에 보름간격으로 기계유유제 20배를 살포하고, 생육 기에는 수프라사이드 1000배액을 살포합니다.
매실나무는 겨울에도 꽃눈이 계속 발육하므로 2월보다는 12월 방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제가 안 될 경우는 배설물에 의해 고약병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10. 고약병

 

 


고약병의 병원균은 깍지벌레의 분비물을 양분으로 번식하며 매실나무의 가지에 균사로 침입하지만 매실나무에서 직접적으로 영양물질을 취하지는 않습니다.
주로 오래된 나무, 손질이 잘 안된 농원, 관리하지 않는 나무 등에서 발생하며 관리가 잘 된 농원에서는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방제법은 깍지벌레의 방제를 철저히 하고 병반부위를 긁어낸 후 석회유황합제를 발라줍니다.

 

11. 응애

 

 

잎이 누렇게 변하거나 희끗희끗해지는 것은 잎 뒷면에 응애가 발생했을 확률이 큽니다.
응애는 한가지약제로는 방제가 곤란함으로 성분이 다른 두 가지 약제를 교대로 살포해야 방제가 가능합니다.

 

12.매실씨앗을 갈아먹는 이 벌레가 무슨 벌레인지 궁금합니다?.

 

 

자연낙과가 끝난 6월 중순에도 낙과되는 매실이 간혹 발생합니다.
외관상으로는 특별한 징후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낙과되는 원인이 궁금해 땅에 떨어진 매실들을 주워 모아 과육을 도려낸 후 씨앗을 반으로 갈라 보았습니다.
그런데 끔찍하게도 씨앗 속엔 애벌레들이 씨앗을 갈아먹고 있었습니다.
외부에서 침투한 흔적은 없습니다.
아마 꽃이 피었을 때 나방이 꽃 속에 알을 낳고 시간이 지나 씨앗 속에서 애벌레로 변태된 것 같습니다.
벌레 이름과 효과적인 방제방법이 궁금합니다.
가을과 이른 봄에 석회유황합제만 한 번씩 살포하고 다른 약제는 일절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뽕나무 좋은 것 다 아시죠?
어린 새순은 데쳐서 나물로 무쳐먹고, 잎은 잘 말려 차로 끓여 마시며 뿌리는 술에 담가 쓰기도하고.......
버릴 것이 하나 없는 뽕나무입니다.
뽕나무를 키우면  집안에 잔병이 없다는 말이 있지요.
그 뽕나무에서 나는 열매가 오디입니다.
소싯적 오디를 한 움큼 따서 입에 넣으면
손은 물론 입술에 혓바닥까지 까맣게 변했던 기억…….
많이들 추억하시죠?

 


다락골에는 지금  오디가 한참 익어갑니다.
효소 담그는 재미에 빠져 다른 일은 제쳐두고 오디를 따왔습니다.

 


설탕과 오디를 버무려 오디효소를 담급니다.
농도 차이를 이용해 오디에서 유용한 양분을 추출, 발효, 숙성시키는 과정은 더디고 정성이 많이 가는 일입니다.

청정지역에서 수확한 오디는 물에 씻지 않고 햇볕에 반나절쯤 말렸다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햇볕에 말리면 당도가 상승합니다.
물로 세척을 하면 맛도 떨어지고 노화억제와 시력보호에 약성을 가진 안토시아닌 성분의 손실도 큽니다.

 

 

보통 효소를 담글 때는 설탕1:소재1의 비율을 기본으로 하나
수분이 많은 양파나 과일로 담글 때는 20%정도 설탕을 추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설탕이 부족하면 곰팡이가 발생하기 쉽고, 잡내(알코올 발효, 초산-식초발효로 인한 술 냄새 ,또는 쉰내)가 생겨 고유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없습니다.

오디로 효소를 담글 때는
오디보다 설탕을 조금 더 넣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오디와 설탕의 비율은 오디 1: 설탕 1.2가 적당합니다.
설탕을 좀 더 넣는 이유는 오디 자체에 수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먼저 함지박에  준비한 설탕 70% 와 오디를 골고루 버무려 하룻밤을 재웁니다.
이때  나무주걱으로 수시로 저어줍니다.
설탕의 입자가 빨리 녹아 오디 속으로 신속하게 침투하게끔 도와주는 과정입니다.

 

 

유리병이나 옹기항아리에 담고
맨 위에는 나머지 설탕 30%를 두텁게 올려줍니다.
용기 주둥이는 한지나 삼배 등으로 막아 신선한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게 하고 초파리 등 벌레들의 침입을 방지합니다.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곳, 상온에서 보관합니다.

2-3일이 지나면 녹지 못한 설탕이 바닥에 가라않습니다.
가라앉은 설탕은 빨리 녹여야 발효가 촉진됩니다.
주걱을 이용하거나 손을 넣어 수시로 저어줍니다.
효소의 맛과 효과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과정입니다.
 


발효기간은 재료에 따라 기간이 다르고
숙성은 오래 숙성시킬수록 약효가 좋습니다.
오디는 건더기를 건져내지 않고 오래 두어도 괜찮습니다..
저는 보통 1년쯤 발효시켜 걸음 하는데, 재료에 따라 무조건 다 걸음하지 않고 오디처럼  건더기 채 갈아 먹는 효소도 있습니다.
건더기는 버리지 마시고 믹서로 갈아서 우유나 요구르트와 함께 드시면 좋습니다.

 

망초꽃이 지천입니다.
질긴 생명력에 혀가 저절로 내둘립니다.
유월의 넉넉함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유월의 싱그러움일까?
촉촉하게 젖은 아침공기가 뺨에 닿은 느낌이 상쾌합니다.
훌쩍 커버린 매실이 요염하게 미소를 짓습니다.
인동초 꽃향기가 콧속까지 파고들고
샛노란 천년초 꽃이 장관입니다.
행복이 밀려듭니다.

 

 

빠른 것보다 느린 것이 아름다울 때가 많습니다.
매실 수확시기를 가름하기위해 청매실 서너 개를 따냅니다.
매실나무에 달린 매실의 푸름은 많이 얇아졌고 살이 쪘습니다.
따온 매실의 과육을 칼로 도려내니 매실 씨가 단단합니다.
칼로 잘리지 않습니다.
씨로만 보면 당장 수확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락골 이웃들은 벌써 매실수확을 끝냈습니다.
살구처럼 노랗게 익을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한 줄기 소나기가 그리운 날입니다.
땡볕과 가뭄이 농부의 가슴을 태웁니다.
호박순의 어깨가 축 쳐졌습니다.
작물들이 목말라합니다.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대학찰옥수수 곁가지는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마늘을 캤습니다.
지난해 가을 씨 마늘을 심을 때부터 유황가루를 흙에 섞어 키운 유황마늘입니다.
결실이 썩 성에 차진 않지만 한 해 쓸 양념거리로는 모자람이 없습니다.
과욕이 부른 실수를 끝내 극복하지 못한 채 수확하게 돼 큰 아쉬움과 미련이 남습니다.
초봄에 웃거름으로 줄 물 비료의 농도를 너무 진하게 탔던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유황마늘치곤 밑이 실하게 들었다며 이웃들은 놀란 표정입니다.

사랑어린 관심보다 너무 질책한건 아니었는지…….
바람이, 햇살이 고맙기만 합니다.

 


날이 갈수록 야생동물의 약탈이 극성스럽습니다.
누가 주인인지 헷갈립니다.
특히 고라니가 말썽입니다.
어린새싹들을 가만히 두고 보지 못하고 닥치는 대로 해코지합니다.
참다못해 전봇대에 노랑, 파랑, 빨강색 엘이디 램프를 엮어 만든 경계등을 매달았습니다.
야간조명에 따른 생태계의 교란을 줄이기 위해
반짝반짝 빛이 순간적으로 퍼져나가게 고안했습니다.
경계심이 강한 고라니가 지레 겁을 먹고 줄행랑치기만을 내심 기대합니다.

 


덮습니다.
초여름부터 무더위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늘진 은행나무 아래로 자꾸 시선이 꽂힙니다.
더워야 여름답고
추워야 겨울답다고 입버릇처럼 떠들어댔지만 조금만 추워도 이불 속으로 기어들었습니다.
자기모순 속에 갇혀 살았습니다.
몸에 맞지도 않은 옷을 입고 지 혼자서만 잘 맞는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수틀리는 일이 생길 때마다
눈감아주지 못하고 책잡기만 했던 자신이 은근히 부끄럽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자연의 섭리에서 걸어가야 할 인생길을 배웁니다.

 

 

 

무는 씨앗 파종 후 2주후 쯤
본 잎이 4-5장이 나왔을 때 한 구멍에 한 포기씩만 남기고 솎아내기 한 후
1차 웃거름을 시비합니다.
보통 웃거름은 질소2:황산가리1의 비율로 혼합하여
뿌리와 잎이 직접 닿지 않게 포기와 포기 사이에 한 스푼씩 시비하고
잡초제거를 겸해 흙을 올려주는 북주기를 실시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웃거름을 주고 바로 물주기를 하면 한꺼번에 과도하게
양분과 수분이 흡수되어 뿌리가 터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합니다.
이 뿌리 터짐 현상은 파종 후 20-25일 사이에 잘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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