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다락골사랑 > 다락골엔-지금(다락골사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7.6.3  (0) 2007.06.05
2007.5.20  (0) 2007.05.21
2007.4.22  (0) 2007.04.23
2007.4.1  (0) 2007.04.02
2007.3.17  (0) 2007.03.22

 "비봉-화성휴게소구간 정체극심"
 어린이날 새벽 4월초부터 아파트베란다에서 포트육묘한 옥수수,작두콩을 차에 실고 학교에 가지않은 아들놈까지 꼬득여 옆지기와서둘러 서해안 고속도로에 올라 탓다.
 봄의 끝자락에 선 계절은 어느새 여름이 문앞에 다달아 온 천지는 녹색으로 채색되어 가고 대지는 뜨거운 여름기운이 가득하다.
 모처럼의 황금연휴를 맞아 고속도로엔 차들이 가득하다.
 평소 이 시간대쯤이면 인천에서 당진까진 한 시간 남짓이면 도착했는데 오늘은 두시간을 허비하면 당진읍에 도착했다.
 오늘은 당진읍 오일장날 아직 이른 시간이여서 그렇지 오일장은 한가하다.종묘상에 들려 물었더니 고추 한 모에 120원이란다.
 청양고추 10그루(
1그루당@200원),꽈리고추 10그루(1그루당 @200원),가지모종5그루,오이모종10그루,참외모종 10그루을 구입하고 엑셀레이터에 힘을 주며 다락골로 향한다.
 길 옆의 논에서는 트랙터로 논갈이가 한창이고 비닐못자리 안에는 푸른 나락모들이 벌써 많이 성장해 있다.
 이밭 저밭에서는 이웃들이 고추와 호박,옥수수등을 이식하느라 바쁘신 몸놀림이시다.
 차에서 짐을 내리고 오늘의 작업계획을 점검한다.
 오늘 계획된 작업은 고추밭비닐멀칭과 고추,옥수수,작두콩등의 묘목심기및 잡초제거 작업이다.


 산자락 끝에 위치한 다락골은 5월10일까지 늦서리(무서리)가 내릴때도 있다 한다.
 그래서 이곳 이웃들은 노지고추 본밭 정식적기를 5월15일 전후로 잡고 그때 묘목을 이식하신다 한다.
 한 달전에 우분이 포함된 완숙퇴비를 펼쳐 놓았고 15일전에 석회시비를 마쳤던 밭에 이웃집 할아버지께 부탁 3일전에 고추전용 복합비료를 시비하고 트랙타로 로터리작업후 골 만들기 작업을  끝마쳐 두었다.(300평 로터리 작업후 골 만들기 트랙터 사용료4만원)
 주변 이웃들도 검정색비닐로 멀칭작업을 마친 후 (가스발생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멀칭작업 후 4-5일후 묘목을 정식한다함 )고추이식 준비에여념이 없다.
서둘러 마늘밭에 물주기부터 시작했다.
 4월-5월에는 적절한 수분관리가 마늘농사의 주요재배포인트라는 것을 곧은터을 통해 배운적이 있어 충분히 물주기를 하였다.
 어느덧 해는 정상에 서 있고 기온은 점점 뜨거움을 더한다.
 트랙터 작업으로 인해 끝 마무리가 덜 된 이랑을 마져 만들려 하니 땀이 비 오듯하다.
 벌써 이래 더우니 올 해는 얼마나 더울까? 걱정이다.
 옆지기가 주변야산에서 뜯어 온 온갓 산채나물을 스텐그릇에 넣고 쓱쓱 비벼 만들어 주는 산채비빔밥으로 허기를 체우고 오후작업에 몰두한다.


 고추골에 비닐멀칭작업이 시작된다.
 검정색에 흰색이 배색된 비닐을 구입해 놓았었다.
 아들놈이 비닐마끼사이에 작대기를 통과시켜 그 작대기 양끝에 끈을 묶고 앞에서 끌면 우리부부는 골 양 옆에 서서 한 쪽 끝을 발로 밟고 흙으로 매워주는 작업의 연속이다.
 초보다보니 일이 생각되로 잘 되지 않는다.
 한 쪽으로 쏠리기도 하고 마져 흙이 덜 덮어져 비닐이 바람에 휘날리기도 한다.
 웃음이 피식 나온다.
 가족의 힘이 대단함도 느켜진다.
 아들놈이 와서 한 품을 더하니 일이 제법 수월하다.
 옆지기와 둘이서만 했으면 힘이 훨씬 더했을 것인데 아비보다 더 커버린 중3 아들놈이 오늘에선 대견해 보이기까지 한다.
 해가 산 정상에 걸칠무렵 멀칭작업을 마무리했다.
 고민이 발생했다.
 멀칭작업된 장소에 고추를 바로 이식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다.
 예초의 계획엔 멀칭후 바로 고추모 정식이었다.
 비닐멀칭작업중 뭔가 못 믿어웠던지 이웃집 어른 두분이 건너 오셨다.
 우린 멀칭용 비닐을 검정색에 흰색이 배색된 비닐을 구입 사용하였는데 다음부턴 검정색으로만 된 비닐을 사용하시라 권하신다.
 그리고 고추를 이식할때 이식간격을 40cm정도로 하시라 하신다.또 다른 분은 30cm도 괜찮다 하시고........
 2000그루 넘게를 같은 장소에서 연작 피해없이 7년동안 고추농사를 지었다는 이 분의 말씀은 작년에 욕심을 부려 포기간격을 30cm로 이식했더니 탄저병이 더 심하고 밀식으로 인해 했볕 투과율이 떨어져 고추가 때깔도 안 좋고 생산량도 많이 감소했다 하신다.
 또 멀칭한 상태에서 바로 고추를 정식하면 가스발생으로 인하여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분과 완숙퇴비 시비후 충분한 시간이 경과 되었기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것이라고 의견이 나누어 진다.또 정식적기가 빨라 늦서리를 맞으면 방아다리 근처에 달리는 풋고추의 성장을 억제시켜 생산량감소가 크다는 분과 올해는 예년에 비해 기온 상승이 커 늦서리가 이미끝나 노지이식을 서둘러야 된다는 분으로 의견이 갈린다.
 어느분의 말씀이 정답인지 그답은 아직 모르나 이 두분의 말씀은 나에겐 큰 스승이다.
 두 분과 막걸이 한 잔씩 하는 걸로 새참을 대신하고 바로 고추정식에 들어갔다.
 주말에만 올 수 있는 특수성을 감안하여 다소 무리가 따라도 본 밭에 정식하기로 결정했다.

 해는 구름속에 모습을 숨기고 주변이 제법 서늘하다.
 고추모는 이웃 어르신 것을 쓰기로 미리 계약했다.
 오래전부터 모든 종류의 밭 작물을 직접 포트육묘 내시던 속칭 도사분이여서 믿고 맡겼다.품종은"마니따"란다.
 16구 포트에 키도 크고 꽃도 몇 개씩 달린 튼실한 고추묘목을 직접 하우스에 가서 가져왔다.
 모종을 건내 주시며 할머니께서 웃으시며 한 말씀하신다. 모종값은 깍지 말라고......
 설 지나고서부터 고추육묘를 시작하여 두 노인네가 지금껏 고생하셨다고.
 정에 넘쳐나고 고마우신 분들이시다.고추모값은 나중에 시장상황에 맞추어 정산하시자면 고추모값으로 건낸 돈을 손사래치며 한사코 받지않는다.
욕심을 냈다.
 어르신께선 40cm간격으로 포기간격을 유지하라 했지만 아들녀석에게 고추구멍 뚫는 기계의 간격을 30cm에 고정 구멍을 내게했다.
 나는 그 구멍에 물을 주고 옆지기는 포트에서 모종을 하나씩 꺼내 구멍에 심기로 한다.
 뚫어 놓은 구멍에 물호스를 대고 몇 구멍째 물을 주는데 할머니가 성급히 뛰어 오신다.
 "고추는 그렇게 심는 것이 아녀".
 구해 놓은 진딧물약이 없는지 물어온다.
 진딧물 방제약 "코니도"입제를 보여주자 할머니가 손수 시범을 보이신다.
뚫어 놓은 구멍에 그 약을 소량 투입하여 흙과 잘 섞으라는 것이다.약의 양이 많거나 약이 직접 뿌리에 닿으면 약해 발생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 두면 고추수확을 마칠때까지 진딧물로 인한 걱정은 없을 것이라 하신다.
 내가 아들이 작업해 놓은 구멍에 소량의 약제를 투여하고 흙과 잘 섞고 지나가면 옆지기는 포트에서 모종을 하나씩 꺼내 그 구멍속에 넣고 구멍뚫기 작업을 마친 아들놈이 그곳에 충분히 물을 준다.그렇면 할머니께서 깊지도 얇지도 않게(포트 흙높이와 밭의 흙높이가 같아야 된다 함) 북주는 도구를 이용해 흙을 채워 주시며 똑바르게 심어주신다.튼튼하고 좋은 고추모도 공급해 주시고 직접 심는 기술까지 전수해 주시니 감사한 마음에 가슴 찡하다.16구포트 25개 정확하게 400그루가 밭에 심어진다.약간 남는 골에는 시장에서 구입한 꽈리고추며 청양고추,피망으로 채워졌다.
 어느덧 해는 산넘어로 넘어간지 오래고 주변에는 어둠으로 덮여온다.
집에서 가져온 대학찰옥수수육묘도 고추정식에 준하여 마져 심어지고 두 골에는 물에 불려 놓았던 씨앗을 한 구멍에 두개씩 심는다.
 산자락의 밤은 빨리도 온다.
 개구리소리에 주변이 모두 잠길 즈음 일을 마치고 방에 들어 오니 tv에선 9시 저녘뉴스가 한참 진행 중이다.언뜻 들으니 어느지방의 오늘 최고기온이 30도가 넘었다나.....
 저녘을 먹고 따스함이 더해진 다락골 쉼터에서 잠을 청한다.
 이것 저것 생각할 겨눌도 없이 깊은 잠에 빠져든다.


 5월 6일 아침 7시 옆지기가 건내준 커피 한 잔을 음미하며 일을 시작한다.
 오늘 마져 해야 할 일은 고추밭에 고추지지대 세우기와 유인줄 띄우기다.어제 할머니께서 말씀 주시길 요즘 날씨는 비도 자주오고 바람도 자주 부니 고추지지대와 유인줄을 설치하라 하신다.
 고추지지대는 6그루 간격으로 x자형태로 지지대 2개를 교차로 세우고 그 중간 3그루와 3그루사이에 하나를 세웠다.
 쇠망치로 1m20cm크기의 개량철재지지대를 튼튼이 땅에 고정하고 약 30-40cm 높이로 1차 유인줄을 설치했다.고추유인줄은 생장속도를 보아가며 3차-4차줄 띄우기를 해야한다 했다.
 줄띄우기가 끝나자 이번엔 고추밭 이랑과 이랑사이 헛골에 볏짚깔기를 한다.
 잡초제거와 유익한 미생물성장에 좋다고 한다.
 아들놈은 짚더미를 나르고 나는 헛골에 그걸 가지런히 깐다.
 옆지기는 마늘밭,도라지,더덕,당귀심어놓은 곳에 잡초를 제거하려 나름대로 열심이다.
 당귀밭에 준비해 놓았던 발효된 바크(나무껍질)를 깔아주는 것으로 일을 마친다.
 어느센가 꽃밭엔 매발톱과 하얀 민들래가 예쁜 자태를 뽑내고 저만치 서 목단꽃이 커다란 꽃망울을 떠뜨린 다락골
 그 멋진 모든것을 마음 깊숙히 갈무리하고 내일의 생을 준비하기 위해 펑 뚫린 고속도로을 상상하며 13시20분 서둘러 길을 제촉한다.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다락골사랑 > 다락골엔-지금(다락골사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7.6.3  (0) 2007.06.05
2007.5.20  (0) 2007.05.21
2007.5.5  (0) 2007.05.08
2007.4.1  (0) 2007.04.02
2007.3.17  (0) 2007.03.22

 3주만에 찾은 다락골은 한 해 농사준비를 위해 여기저기서 기지개를 펴고있다.트랙타로 밭갈이하는 이,비닐멀칭을 하는 이,논 짚푸라기를 테우는 이......
 4월의 햇살은 따스함을 더하고 주변의 모든 것들이 푸르름으로 차차 도색되어 간다. 참취,두릅순, 엄나무 순이 제법 자라 "날 가져 가세요" 유혹의 손길을 내 보이는가 싶더니 주변의 매발톱꽃은 꽃 봉우리를 살며시 내 보이고 엄나무 밑에 자리잡은 수선화는 만개하여 자기 나름대로의 봄을 만끽하고 있다.
 

 

 

 중간고사 준비에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 딸,아들 두 놈은 집에 남기고 옆지기와 새벽바람을 마시며 서해안 고속도로에 올라탓다.
 당진읍 종묘상에 들려 상치,오이묘목을 구입하려 했으나 시절이 빠르다 하여 
상치씨앗과 열무씨앗만 구입하고 다락골로 이동했다.
 잡초들이 영역확장에 열심인 그곳에는 더덕과 도라지가 얼굴을 보여주기 시작한다.동산엔 자목련,수선화,진달래가 허들해지게 만발해 있고 둥굴레,매발톱,꽃잔디가내일이라도 꽃봉우리를 터뜨릴 양 봉우리 봉우리마다 마치 복쟁이 부풀어 오른 뱃돼지처럼 한껏 부풀어 있다.

 겨울내내 흘러내린 토사며 막힌 배수로 정비작업부터 일을 시작하여 마늘밭
웃거름을 시비한다.
 질소비료에 황산카리를 섞어 뿌려주고 옆지기와 마주보며 호미로 흙을 북북 긁어주며잡초 제거겸 북돋아 주기를 한다.
 살아가는 이야기며, 자식들 걱정,주변사 이야기를 하다보니 일이 끝이 보인다.
 이웃어르신이 건너오셔서 마늘이 잘 되었다 하시며 점심식사를 같이하자 하신다. 부담됨에 한사코 사양했으나 막무가내다.따라가니 두릅이며 취나물로 차린 상을 내어 오신다.
 쌉싸한 두릅향이 입안 가득하고 막걸리 한 잔 곁드리니 세상에 이보다 더 한게 있으랴!
 점심 마치니 집에 가서 먹으라 하시며 귀한 두릅을 한 움큼 싸 주신다.
 가슴 뭉클하다.
 여러가지 집안 문제로 힘들 것인데 내색 안 하시고 7대가 살아 온 고향을 떠날 수 없다 하시며 묵묵히 오늘도 다락골 한자리를 지키고 계시는 순박하고 곱디 고운 할머니,할아버지...... 주변의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내시길 기원해 본다.

 


 커피 한 잔을 입에 쓸어 담고 오후 일과를 시작한다.
 작년 늦 가을에 파종하고 볏짚으로 덮어 놓았던 더덕,도라지밭에 볏짚을 들추어 내니 어린모들이 씩씩하게 올라와 있다. 생명의 경이로움이 느켜진다. 들추어 낸 볏짚은 가지런히 정리하여 잘 묶어 비가 맞지 않게 원두막 한 켠에 차곡히 정리해 둔다.
 5월에 고추심고 헛골에 깔아주기 위해서다. 3주전에 퇴비 펼쳐 놓았던 곳에
석회비료를 뿌린다.  300평에 20키로그램들이 석회비료 10포대를 밭 골고루 뿌렸던니하얀 석회가루가 바람에 날려 온몸을 하얗게 화장하여 준다.
 밭 한켠에 꽃밭도 일군다. 곧은터에서 나누어 준 꽃씨며 수세미,여주,맨드라미,금잔화,초롱이꽃 등을 정성스럽게 심는다.  옆지기는 오늘도 자기가 큰 일했다 자랑이이만 저만이 아니다. 논두렁에서 미나릴 케어 오고,뒷 산에 가 머위잎,참취,두릅순도 따 왔다.지천에 깔린 봄쑥도 제법 뜯어 왔다. 시금치,쪽파도 한 소쿠리 장만했다.
 월요일엔 두릅무침,화요일엔 취나물,수요일엔........  벌써 일주일 식단이 짜여 진다.
 팔불출이면 어떻랴.  못난 지아비 만나 평범함을 맛 볼 줄 아는 당신이 나는 자랑스럽다.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다락골사랑 > 다락골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추는 그렇게 심는 것이 아녀!'  (0) 2007.05.07
3주만에 찾은 다락골  (0) 2007.04.23
작두콩 포트파종  (0) 2007.04.08
황사 자욱한 날.....  (0) 2007.04.02
2007년의 농사준비  (0) 2007.03.19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다락골사랑 > 다락골엔-지금(다락골사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7.6.3  (0) 2007.06.05
2007.5.20  (0) 2007.05.21
2007.5.5  (0) 2007.05.08
2007.4.22  (0) 2007.04.23
2007.3.17  (0) 2007.03.22

"황사가 자욱한데 가긴 어델가."

"가야 돼,할 일도 많고 지난주엔 비때문에 가질 못 했잖아,궁금하지도 안해?"

"이 먼지 속에서 무얼 할려구? 어제 비가 와서 밭에도 목 들어 갈 껄 뮈."

"가서 당귀도 심고 퇴비도 펼쳐야지......"

"에이씨, 피곤한데,난 따라만 가니까 일은 안 한다."

"알았어, 일 안시킬께,동무만 해 쥐."

 

인천에서 당진으로 가는 서해안 고속도로는 평소와는 다르게 한가했다.

봄 나들이 차들이 많을 법도한데 지독한 황사먼지때문에 나들이를 자제한 듯 싶다.

인천 집에서 당진 다락골까진 거리상으론 약 100카로미터정도 안 막히면 한시간 남짓 걸린다.

도착하니 2주전에 비닐멀칭필름을 벗겨놓은 마늘이 우릴 반긴다.

너무 늦게 비닐을 벗겨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제법 마늘의 모습을 갖추어 간다.

서둘러 보일러를 점검하고 밭에 발을 내 딛으니 땅이 제법 말라있다.

옆집에 들려 인사드리고 리어커며 포오크를 빌려왔다.

미리 준비해 놓았던 퇴비를 밭에 펼치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다.

문득 철없던 시절이 생각이 난다.

중.고등학교 다닐때 나는 이맘때쯤의 일요일이 싫었다.정말 그랬다.

마땅한 농로도 없었던 그 시절 일손이 부족했던 부모님들은 몇주에 걸쳐 일요일이면 거름을 냈다.

집에서 산 비탈 밭까지 머리에 이고 지게에 지고 하루종일 내내........

어깨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아버님,어머님 그 분들이 더 그립다.

 

힘이 든다. 지쳐 간다.허리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다.차츰 짜증도 난다.

옆지기는 신이 나 있다.

어느센가 쪽파, 시금치, 냉이며 쑥을 한 움끔 케어 신나게 다듬고 있다.

자긴 일 안시키기로 했으니 약속을 지키라 엄포다.야속타.

늦은 점심시간 옆지기는 준비한 봄나물로 맛깔스럽게 한 상 차려낸다.

모처럼 대하는 고향의 정겨움, 힘든 피로가 단숨에 가신다.꿀맛이다.

오후에도 노동의 강도는 도를 더 한다.

안쓰러워 보였는지 옆지기도 거들고 나선다.

한번도 해 보지 않은 농사 쇠똥냄새며 이러저러한 역겨운 냄새에 잠시 역정을 냈다 이내 적응해 낸다.

한결 일이 수월해진다.

해가 서쪽 산 마루에 걸칠 무렵 퇴비를 밭에 다 펼치고 규산질 비료 10포대도 서둘러 뿌렸다.

곧은터에서 마련한 당귀를 심을 차례

작년 늦가을에 파종한 더덕밭옆에 이랑을 만들고 당귀를 심었다.

100주를 구입했는데 20주이상을 더 주신 것 같다. 고맙다.

잘 키워 고마운 분들께 손수 당귀차 한 잔 올릴 수 있었으면 한다.

 

돌아오는 고속도로 어둠은 내리고 아직도 황사먼지는 자욱하다.

허리도 아프고 어깨도쑤시고.....

그러나 그 뒤에 �아오는 알수없는 뿌듯함.

나는 이 맛에 다락골에 간다.

불빛에 �아드는 불나방처럼.

 

 

 

 

 

 

'다락골사랑 > 다락골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주만에 찾은 다락골  (0) 2007.04.23
대학찰옥수수포트파종  (0) 2007.04.08
작두콩 포트파종  (0) 2007.04.08
2007년의 농사준비  (0) 2007.03.19
나의 주말농장 체험기-그 소중한 실패의 기록  (0) 2007.03.08
아름다움의 것들의 자태
꽃의 아름다움에는 실오라기만큼도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다.
들꽃들이 이웃과 경쟁하며 서식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는 동정심이나 자비가 전혀 없다.
꽃의 균형미는 그 생존과정에서 최적화시킨 것이다.
 
적자만이 생존할 수 있는 곳이 식물들의 세상이다.
짐승들의 약육강식과 별로 달라 뵈지 않는다.
어제 피었던 꽃 오늘 피어있지 않고
작년에 자라던 꽃 올해 그 자리에 자라지 않았다.
 
아래는 뒷산에서 찍은 큰뱀무라는 들꽃이다.
 
 
너무도 아름답고 눈에 아른거려 다음 주에 찾아갔다.
 
꽃은 다시 찾으면 늘 이런 모습이었다.
꽃은 열매를 맺기 위해 꼭 필요한 기간만 피어 있다.
아래는 지난 유월에 찍은 사진들이다.
 
특별한 순서도 없고 선별 조건도 없다.
뒷산을 산책하다 찍은 것들이다. 유월에는 참 많은 꽃들이 핀다.
 
원추리
 
만첩빈도리
 
작살나무, 맨눈에는 나무에 먼지가 묻은 것 같은데 접사를 해보니 이렇게 족도리처럼 곱다.
 
골무꽃
 
큰까치수염, 큰까치수영이라 표기하는 도감도 많다.
 
싸리꽃. 싸리나무에도 종류가 무척 많다.
 
족재비싸리
 
땅비싸리
 
큰금계국.
 
붉은완두.
 
밀나물.
 
섬초롱꽃.
 
벌노랑이.
 
딱총나무, 벌써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큰꽃으아리.
 
출처 : 시골로 간 꼬마
글쓴이 : 이명희 원글보기
메모 :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다락골사랑 > 다락골엔-지금(다락골사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7.6.3  (0) 2007.06.05
2007.5.20  (0) 2007.05.21
2007.5.5  (0) 2007.05.08
2007.4.22  (0) 2007.04.23
2007.4.1  (0) 2007.04.0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