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진도대교위에서 바라 본 파란 하늘이 계절을 착각하게 한다.
 초복 전날인데도 태풍 "마니"의 간접 영향인듯 제법 시원했다.
 아버님 기일을 맞아 옆지기와 중3아들녀석을 동행하고 금요일 아침 인천을 출발하여 진도에 왔다. 대파의 고향답게 밭마다 푸르름이 가득하다. 인천으로 돌아 가는 길에 당진 다락골에 들려볼 욕심에 점심무렵 참기름, 양파, 풋고추등을 한 트렁크 가득 채워주신 어머님의 정을 가득 싣고 길을 떠났다.
 토요일 오후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은 차가 드문드문 속도는 엑셀레이터에 힘을 가하는데로 차는 팅겨 나간다. 4시 무렵 서산 톨게이트에서 도로비를 정산하고 당신읍 마트에 들려 초복날 이웃들에게 전해줄 통닭 몇 마리를 구입하고 다락골로 들어오니 하얀색 꽃망울을 가득 피운 참께들이 우릴 반기는 듯하다.
 

 장마철 한 중앙에 선 계절의 풍광은 온통 녹색의 향연이다. 고향집어머님은 보짱좋게 참깨를 300여평
넘게 심었다하셨다. 하늬바람에 흔들거리는 하얗게 핀 참깨꽃이 참 보기 좋았다.

"참깨가 실하게 참 잘됐네요"
"깨는 털어봐야 알제..그 전에는 모른다."

유독 바람이 많은 섬 지방에서 살아 오시면서 자연에 순응하며 겪은 수많은 시행착오에서 축적된 소중한 지혜일것이다. 다행히 이곳 다락골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바람이 심한 편은 아니다.
깨는 쉽게 비바람에 도복되기 때문에 밑거름을 적게 넣으라하시던 말씀을 망각하고 유기질비료에 복합비료까지 밑거름으로 시비한 관계로 비바람이 조금만 거세도 늘 불안한 마음이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지난번 비바람에 한번 쓰러지고 나서도 꿋꿋하게 일어서 잘 자라주고 있는 녀석들과 마주하니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피로가 저만치 달아난듯 하다.

 차에서 짐을 풀고 있는데 동네이웃집할머니께서 떡을 한 접시 들고 오셨다. 집을 신축하는데 오늘 상량식을 했다 한다. 건평20평에 평당 200만원씩에 공사 중이라 하신다. 지하수 개발에 별도로 300만원을 지불했다 하신다. 샌드위치 조립식 판넬로 시공중이란다. 샌드위치 판넬로 지어진 다락골쉼터를 관리하면서 경험한 방수의 중요성과 누수관리, 전기공사의 중요성을 상세히 설명해 드리고 서둘러 고추밭병충해 방제부터 일을 시작했다. 주변의 고추밭들은 시들어 버린 고추나무때문에 듬성듬성 고추대를 뽑아낸 빈 자리들이 여기저기서 늘어만가고 더러 어느밭은 벌써 농사를 포기 하여 농심을 시리게 한다.다행히 이번주 우리 고추밭은 별다른 피해가 관찰되지 않는다.
담배나방방제를 위한 패트병안에는 죽어있는 나방들이 다수 관찰된다. 틈틈히 칼슘제를 처방했는데도 칼슘부족으로 인한 증상들이 몇몇 나타난다. 탄저예방약을 위주로 담배나방방제약에 액상칼슘을 혼합하여 충분히 살포한다. 마스크에 보안경, 모자까지 눌러쓴 로봇복장을 하니 금새 온몸이 땀투성이로 돌변한다.
 

 평소보다 게으름을 피우며 6시경에 일어났다. 여행의 피로가 남아있었는듯 싶다. 더덕밭에 유인대를 설치하고 도라지밭은 장마철을 이용 옮겨심기를 실시하고나니 옆지기가 호미를 들고 거들고 나선다. 지난주에 검은콩밭을 혼자 대충 잡초들을 제거 했었지만 1주일새 또 온갖 잡초들이 많이 돋아나 있다. 옆지기가 거드니 일이 퍽이나 수월하다. 얼굴탄다 엄살을 부려대면서도 어느덧 준 프로에 가까워진 호미질 솜씨가 많이 늘어있다.
부려먹기 안성마춤이다..ㅋㅋㅋ.

곧은터에서 익힌테로 순지르기를 한다. 까치와 비둘기들의 성찬에 희생되지 않은 검은콩들이 보기 좋게 자랐다.예초기가 있었으며 시원하게 한 방에 끝냈을텐데 전정가위로 하나씩 잘라주려니 시간이 약이다.
 새참생각이 동하셨는지 옆집 어르신이 논에 갔다 오는 길이라며 건너 오신다. 순지르기 하는 나의 모습을 보시고 훈수 한 수 하신다.
 끝 성장점만 자르고 잎은 그대로 유지하라하신다. 그래야만 잎에서 영양분을 생성하여 꽉찬 꼬투리가 열린다 하시며 잎까지 제거하면 쭉정이가 많이 생긴다 한다.

 "어르신 제가 배운바로는 예초기로 인정사정없이 절단하던데요!"

내가 익힌대로 설명하자 쉽게 수긍하시지 않는 눈치시다.
그래서 콩밭의 반은 내 방식으로 반은 어르신이 일러주는 방식으로 작업을 수행한다.


 1차포트이식했던 대학찰옥수수 서너개가 수염이 마르기 시작했다. 옥수수 꼭 따오라는 딸아이의 성화에 못이겨 2개를 따보니 아직 속이 꽉차 있지않아 수확의 기쁨은 다음주로 미루고 고구마밭 잡초제거및 덩굴 뒤집기를 수행한다. 고구마줄기가 헛골에 밀착되어 있는 부분에서 작은 실뿌리들이 발달되어 있다. 작년 농사를 처음 배울때 옆집 어르신께서 일러주시길 고구마줄기에 실뿌리가 발생되지 않도록 자주 고구마덩굴를 뒤집어 주라 했다.그래야 원뿌리에 영양분이 집중되어 알이 커진다 하셨다. 소싯적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시골어르신은 고구마밭을 관리하실때 고구마 덩굴은 뒤집지 않고 잡초만 제거하셨다. 순을 뒤집으면 "밑(알)이 들지 않는다." 하시면서......하나의 작물재배를 놓고서도 지역적인 특색이 상존하는듯하다.
나에게 하나의 과제가 주어져 있다. 지역에 따라 약간의 방식이 차이가 있는듯 하다. 아직도 난 그 해법을 찾지 못했다.

 오늘 난 고구마순을 뒤집는다.
 다락골에서 터전을 잡았으니 다락골방식을 따라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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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러 오락에 빠져있는 아들녀석을 꼬득였다.
어제까지 중3기말고사를 치루고 토요일 오후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교복도 벗지 않은 체 그대도 컴퓨러 게임에 몰두하고 있다.
옆지기가 내일 휴일에 근무해야 한다며 이번주는 건너뛰고 다음주에 가자 만류하며 귀에 들어오지 않은 시시콜콜한 잔소리를 해 댔지만, 길동무 되어달라 아들녀석을 반강제적으로 차에 태우고 당진으로 향하는 서해안고속도로에 올라선다.

고속도로옆엔 노랗색꽃봉우리가 활짝 핀 모감주나무가 계절을 느끼게한다.
장마철인데도 바삐 움직이는 인파행열이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녀석은 한 마디 말이 없다.
이런저런 이야기을 걸어봐도 딴전이다. 매사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자기팔자 자기가 가지고 태어난다지만 주말농사한답시고 주말엔 딸,아들 두녀석만 달랑 남겨두고 집을 비워야하는 중독된 생활을 자신의 유리한 방향에서 합리화시키려 애써보지만 부모된 입장에 이 두놈의 앞날은 항상 그 불안감을 떨쳐 버린 수 없다.
드문드문 빨간게 익어가는 고추밭엔 이 밭 저 밭에서 농약을 살포하느라 분주하다. 흐르러지게 핀 능소화의 화려한 자태에 환호하며 다락골에 도착하니 옆 집 할아버지가 오래전부터 기다렸다는 듯 건너오신다.
"영수 왔남."
"어!안식구는 안 왔남? 키다리 아들이 대신왔구먼."
"풋고추 따지말어."
"내가 농약 쳤어.일부러 친건 아니고 내것 치다가 약이 남아서 쳤어."
"올해도 고추가 많이 말라 죽어 걱정이야, 그리고 벌래도 많이 먹고.....탄저병 예방약하고 살충제도 같이 쳤어,약 치다 보니 자네것도 한 개가 시들었더구만,내 것은 많이 절단났어,작년같이 심하면 안 되는데, 아직 장마초기인데 걱정이여!."


그 깟 푸성가리 몇개 따 먹겠다고  돈 쳐들이지 말고 .......
옆지기의 푸념석인 하소연을 뒤로 하고 서둘러 이 곳을 찾은 목적도 사실 고추에 약치는 일 때문이였다.
퍼 담아놓은 파일때문에 이론상으론 어느정도 정립되었다 자신하지만 눈 앞에 펼쳐지는 현실은 그러하지 않은게 농사일인것 같다.
지난주 2 그루가 역병징후가 있어 소거하고 토양소독을 실시했던 곳을 살펴보니 다행히 옆으로의 전이는 되지 않은 듯 하다.
새로 발생한 1그루에 대해서 자세히 관찰해 보니 지난주와 같은 병징이 나타난다. 뿌리와 줄기가 접해있는 부분에서 껍질이 부패되어 있고 줄기와 잎은 시들어 간다.
제거하고 목초액으로 토양소독을 실시한다.
곧은터에서 익힌데로 무작정따라하기한 패트병안에는 이름모를 벌래들과 나방들이 죽어있다.더러는 흰색 담배나방도 관찰된다.막걸리와 살충제를 보충해 준다.
얇게 낀 운무로 햇살은 덜 하지만 습한 무더위때문에 오후 5시가 한참 지났는데도 품어나오는 열기로 숨이 막힌다.
밭 한켠 은행나무 밑에 심어놓은 도라지,더덕밭은 잡초들의 세상이다.
망할놈의 개망초며 까마중, 바랭이 쇠비름등 이름도 생소한 온갖 잡풀들로 가득하다.
내땅,니땅 언제까지 땅따먹기를 계속해야 할 지 알 수 없는 반복되는 지루한 작업이지만 수북히 쌓이는 잡초더미에 희열도 느끼며 잠시 여유도 가져본다.
주변이 어둠속에 파 묻힌지도 모르고 산골이 온통 적막감에 사로잡혀 스산한 기운이 엄습해 져 쉼터에 �아드니 아들놈은 곤히 잠들어 있다.

 

무더위를 피해볼 요량으로 새벽 일찍 눈을 떳다.
조류피해로 두번째 파종한 검은콩도 무참히 비들기들의 먹이거리가 됐다.
이식시기를 놓쳐 키만 멀대처럼 웃자란 포트육묘를 옮겨 심고 콩밭 잡초제거를 한다. 북주기도 함께한다.
이웃집어르신이 건너오셔서 아침식사를 같이 나누자 하신다.
아침부터 무슨 실례냐며 마음만 받겠다 정중히 사양한다.
참 정겨우신 분들이시다.
해가 떠오른지 한참이 지났지만 아직도 잠에 빠져있는 아들녀석을 깨워 라면하나로 아침을 대신한다.
옆지기 생각이 간절하다.밭에서 풀을 뽑을 때도, 오이며 상추, 부추를 뜯을때도 ......일에도 능률은 오르지 않고 흥도 나지 않는다.
근무시간에 이 곳 소식이 궁금해서인지, 땡볕에 일은 열심히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인지, 약이라도 올릴 심사인지 틈틈히 휴대폰은 징징댄다.
아들놈에게 "밥 값하라" 명을 한다.
다락골 뒷뜰 아담한 장독대 옆에는 빨간 보리수열매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작년에는 그 것들을 따 술을 담갔지만 올핸 곧은터에서 익힌데로 효소를 담그기로 한다.
스텐레스통 하나를 건내주며 "네가 빨리따면 빨리 집에 가고 그렇지 않으면 천천히 간다"한 마디 던진다.
아들놈은 억지로 끌려가는 망아지인냥 마지못해 따라나서고 나는 주변잡초제거에 몰입한다.규모때문에 예초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지만 지금처럼 성장이 빠른 풀들을 제거할라치면 편해지려는 본성인지 구입의 유혹에 현혹되기도 한다.
하기 싫다 칭얼대는 아들놈을 달래보고 목소리 높여 윽박지르며 자신의 책무를 강조하지만 도통 집중 못하고 왔다 갔다 한다.
"아드님 당신이 할수 있는 일은 여기서는 그 일 밖에 없지않소."아들과의 지루한 눈치 보기는 계속되고 ......
절기상 소서를 지난 무더위는 기승을 부린다.


건너편 이웃집 할머니가 마늘깨 낸 자리에 한 번 심어보라 대파모를 가져오셨다.안식구가 안 온 줄 몰랐다면 점심이라도 자기네집에서 챙겼었야 했는디 미쳐 못 챙겼다고 대려 미안해 하신다.
손수 대파 심는 요령도 다 가르쳐 주시고 지난주에 수확한 마늘도 손수 엮어 주시며 엮는 요령도 일러 주신다.
너무 고맙고 감사 할 뿐이다.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 나는 허기진 배를 채우느라 복숭아를 먹고 있다.
점심무렵 지쳐 잠깐 쉼터에서 눈을 부쳤는데 그 새 어느분께서 검정비닐 봉지에 집에서 딴 복숭아 몇 개를 담아 살며시 놓고 가셨다.
새벽녘에 일어나 일하는 모습을 보고 잠깐의  휴식도 방해하고 싶지 않아 그냥 돌아 선 세심한 정에 속 덜찬 복숭아지만 지금 이 맛은 참 달다.

 

 

 

 

 

 

 

 

 장마시작.
 지난주말 장맛비가 세차게 내릴거란 예보만 믿고 집에서 게으름만 피우다, 한 주내내 농장소식이 눈에 밟혀서 노심초사하다, 토요일 중식을 마치자마자 옆지기와 서둘러 다락골로 향하는 서해안 고속도로에 몸을 맡긴다.
 내일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 때문인지 고속도로는 평소의 토요일과 달리 한가하다.
 "오유월 장마철에 물외(오이)크듯 한다"
 어릴적 시골 어르신들은 남보다 훌쩍 큰 나의 키를 빗대어 농을 던지시곤 하셨는데 그 땐 그게 무슨뜻일까? 이해가 안 되었으나 오늘에야 대충 그 뜻을 짐작할 수 있겠다.
살펴본 작물들의 성장세는 실로 눈부시다.기쁨의 탄성과 걱정의 탄식이 수시로 교차된다.
10그루 심은 오이밭은 미쳐 수확을 하지 못해 늙어버린 노각(늙은오이)들로 가득하다.
2주전 관찰시에는 노균병에 걸려 시들하였으나 방제후 2주만의 작황은 "오유월 장마철에 오이크듯 한다"라는 말을 실로 실감할 수 있다.
 그루마다 5-6개의 노각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고 푸른오이며 노란색 오이꽃들로 만발하여 있다.
 이웃 몇 집에게 한 아름씩 인심 한 번 후하게 써 봐도 바구니 두 개에 가득하다.


 옆지기는 마늘캐기를 나는 고추밭3단 유인줄 설치 및 약제 살포작업으로 일을 나누어 진행하기로 한다.
 작년 김장철에 씨마늘 3접을 거내주시며 "마늘도 한 번 심어 보지"하시는 장모님의 권유 아닌 강압(?)으로 곧은터 사람들만 믿고 시작한 첫 마늘농사, 많은 시행착오와 우여곡절 끝에 오늘 수확하는 보람을 같는다.
 마늘밭의 3분의1일이 봄가뭄에 타들어 가는(가뭄이 원인인지 토양이 원인인지는 아직 규명 못 함) 아픔속에서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완전 상실해 버렸지만 그 나머지는 속이 꽉 찬 육족마늘을 수확하는 재미에 옆지기는 신명이 나 있다.
 제법 능숙한 솜씨로 호미질하며 잡초까지 곁드려 제거한다.튼실한 마늘과 함께 따라나온 지렁이의 꿈틀대는 모습에 "어머나" 괴성은 자지러지고 웃다 못해 이웃집 할머니가 호기심에 일을 거드신다.
 마늘이 실하게 잘 되었다 하시며 자기네 종자할거라며 몇 접만 바꾸자고 하신다. 자기네는 관리 잘못인지, 연작의 피해인지 벌마늘이 많이 발생되었다 하신다.


 고추가 엄청 자랐다.퇴비만 듬뿍 넣고 아직 웃거름 시비 한번 안 했는데도 키가 내 가슴팍까지 자랐으니 대략 1m30cm이상은 될 성 싶다."작은 고추가 맵다"던대 허우대만 멀쩡하게 큰 이 놈을 닮을까 은근히 걱정도 된다.그래도 가지가지마다 떨어진 �꽃 꽃잎마냥 흰꽃으로 가득하고 풋고추도 빽빽하게 달려있다.3번째 유인줄을 설치한다.2차보다 더 느슨하게 유인하라고 옆고추밭에서 약제를 살포하시던 이웃어르신이 일러주신다.바람에 쓰러지지 않을 정도로만 유인하라 하신다.너무 줄을 타이트하게 설치하면 멀대처럼 키만 커지고 열매가 덜 달린다 하신다. 습기를 더한 무더위에 이내 온 몸은 끈적거리고 .....
 장맛비가 한바탕 쏟아질량 검은 구름으로 하늘은 차차 덧 칠해진다.마음은 급해지고 손놀림도 빨라진다.장맛비 내리기 이전 오랜 가뭄으로 굶주리다 장맛비로 마음껏 수분과 영양분울 섭취했는지, 너무 많이 퍼 먹어 배가 터졌는지 몇 몇 풋고추에선 늦가을 서리맞아 쩍 벌어진 으름열매마냥 고추씨만 앙상하게 내 보이며 쫙 쫙 과육이 갈라져있다.
세상 모든게 많아서도 부족해서도 안 된다는걸 주말농사에 임하면 터득한 소중한  진리다.
400그루 심은 노지고추중에서 2그루가 시듣시들 말라죽고 있다.
서둘러 채취하여 뿌리를 물에 깨끗히 씻어 관찰하니 두 그루다 뿌리에 접해 있는 줄기부분의 껍질이 갈색으로 변질되고 부패되어 있다. 그 부위를 칼로 쪼개보았더니 목질부위가 검으스레하게 퇴색되어 가고 있다.
겁이 덜컹난다.
급히 토양소독을 실시하고 살균제를 처방한다.
정식과정에서 석회,규산질 비료를 충분히 시비했다 생각했고 틈틈히 액상칼슘도 옆면살포 했었으나 칼슘부족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것도 몇 개 관찰된다.또 담배나방으로 인한 피해도 몇 개 보인다.일일이 확인하고 제거하여 먼 곳에 내다 버린다.
하늘에는 금방 비가 내릴 것 같다. 탄저예방, 역병방제,담배나방방제약을 혼용하고 액상칼슘을 첨부하여 침투제를 섞어 서둘러 약제를 살포한다.
평소에는 20L들이 분무기로 한 통이면 가능했으나 이번 약제 살포는 두 통으로 충분히 꼼꼼히 약제를 살포한다.
열매가 달리기 시작한 옥수수와 꽃이 피기 시작한 참깨도 살충제를 살포한다.
주변이 어둠에 잠길 무렵 우리사는 모습이 궁금하다면 인천에서 친구 두분이 건너온다.
이런저런 담소와 삶의 지혜를 공유하면 웃고 즐기다 그들이 돌아가던 그 시각부터 비가 세차게 퍼 붓는다.


 저녘 10시경에 시작된 장맛비는 밤새도록 내렸다.일요일 아침 뉴스에선 태안 서산 지역에 100MM넘게 비가 내렸다 했다.
 비와 동반된 바람으로 인해 참깨가 여기저기 쓰러져 있어 보는이의 마음을 쓰리게 한다.인력으로 되지않는 일이다 애써 자위해 보지만 노력에 비하면 보기 좋게 자랐고 한창 흰 꽃방울을 떠뜨리고 있던 녀석들과 마주 했을땐 환호성이라도 지르고 싶었는데 하루아침에 이꼴로 변해 버리다니 허전함이 주위를 휘감는다.비는 계속 내리고 밭에 들어가 손도 쓸 수 없고 그냥 마음고생만 해야한다.
 깨밭 옆의 검은콩밭은 약 20%정도가 새때들의 공격을 피하지 못한것 같다.이것을 대비해 아파트에서 포트에 육묘중이지만 장마철 일사량 부족으로 콩나물처럼 웃자라 이것도 싶지가 않다.기피제와 반짝이줄로 조류들을 쫓아보려 노력중이지만 오늘보니 그 반짝이줄 밑에서 비둘기녀석이 비웃기라도 하는양 한가롭게 새로 올라오는 새싹을 포식하고 있다.피해본 그 곳에 다시 한 번 씨앗을 파종한다.
2m이상 훨씬 커져있는 대학찰옥수수가  보기에도 참 멋지다.
숫꽃은 활짝 피었고 어느덧 열매들이 자리를 잡아간다.어느것은 빨간색,어느것은 연한녹색의 옥수수 수염들이 바람에 나풀거린다.
보기에 흐뭇한것은 옆지기도 매 마찬가지인냥 싶다.고삼 딸아이에게 자랑삼아 전화질이다.
이삭거름을 시비해야 되는데 비 때문에 작업을 하지 못한게 마음에 걸린다.
온 밭이 온갖 들풀세상이다.
계속되는 비로 인해 예정된 잡초제거는 하지 못한다.
옆지기가 자꾸 제초제를 사용하자 유혹하지만 "제초제만은 사용말자"자신과의 약속을 다시 한번 다짐하며 잡초제거는 다음주에 예약하고 13시에 예정된 결혼식 참석을 위해  당진에서 부천으로 서둘러 길을 재촉한다

 

 

 

 

 

 

 

 

 

 


 

2007년3월21일 올농사에 필요한 퇴비2ton 석회질비료10포 규산질비료10포를 준비하다. 

 

 

 

 

2007년4월1일 검은콩(서리태)을 파종할 밭에 퇴비를 펼치다.

 

 

2007년4월22일 서리태(검은콩)를 파종할 밭에 석회질비료와 규산질비료를 시비하다.

 

 

2007년5월3일 서리태(검은콩)를파종할 밭을 트랙타를 이용 경운하고 골을 만들다.

 

 

 

 

6월10일 기피제를 묻혀 1차 노지직파하고 반짝이줄을 설치하여 조류피해을 예방하려 애쓰다.

 

 

 

 

 

 

6월17일 조류피해를 예방하기위해 목초액을 250배로 살포하다.

 

 

 

 

 

6월24일 조류피해에대비 보식하기위해서 포트파종하다.

 

 

 

 

 

 

 

 

6.30일 전체의 약 20%가 조류피해를 보았다.그 자리에 씨앗을 다시 파종하다.

 

 

 

 

 

 

2007.7.15일 잡초제거 및 북주기를 실시하다.살충제를 살포하고 1차 순지르기를 실시하다.

 

 

 

 

 

 

 

 

 

7월22일 북주기를 하고 잡초제거를 하다.

전 주에 순치기한 곳에서 많은 분지가 나타나다.

 

 

 

 

 

 

2007.8.4일 잎사귀에 구멍이 보여 살충제를 살포했다.

8월5일 갑지기 집중호우를 동반한 돌풍이 발생하여 처참한 모습으로 돌변 보는이를 마음 아프게 함.

이른 매주콩들은 알이차기 시작함.

 

 

 

 

 

 

 

 

 

 

 8월19일 돌풍에 쓰러졌던 검은콩들이 보라색 꽃을 한참피우고 있습니다.노린재 녀석들이 간간히 관찰됩니다.돌풍에 쓰러져 줄기가 땅에 누워있는 것은 일으켜 세워 지지대를 세워줍니다.노린재 방제약을 살포했습니다.조생종 매주콩들의 수확시기가 다가옵니다.

 

 

 

 

 

2007.9.9일 검은콩에 꼬투리가 재법 달렸습니다.비바람에 쓰러진것은 꼬투리가 맺히다가 썩어버려 멀대처럼 키만 껀정합니다.달린 꼬투리에 노린재 녀석들이 주둥이를 쳐 박고 진액을 빨아 먹고 있습니다.서둘러 방제약을 살포했습니다.

작두콩은 꼬투리마다 알이 차오름니다.

 

 

 

 

 

 

2007.9.23일 궂은 날씨로 검은콩밭에 습해피해가 나타난다.톱다리허리노린재가 다수 발생하여 꼬투리에서 즙을 빨아먹어 쭉정이로 변한 것도 몇개 관찰된다.목초액에 노린재 방제약을 살포했다.

 

 

 

 

 

 

 

 

 

2007.9.30일 검은콩밭이 궂은 날씨로 생육이 좋지않다.언제 몰려왔는지 노린재들도 관찰된다.

계속된 우천으로 방제약을 살포 못하고 이삭거름용 요소비료를 시비했다.

 

 

 

 

 

 

2007.10.7.궂은 날씨로 생육환경이 좋지않다.

노린제 방재를 위해 약재를 처방했다.(스미치온 ,명타자)

 

 

 

 

 

 

 

10월28일 아침에 서리가 조금 내려습니다.

서리를 맞으며 익어간다는 서리태의 정의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아지도 푸른콩들이 많이 보입니다.

 

 

 

 

 

11월5일 새벽에 서리가 많이 내렸습니다.

콩 꼬투리가 많이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수확을 하려면 아직도 몇주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11월18일  검은콩이 익었습니다.

꼬투리가 갈색으로 퇴색되었습니다.

서리태를 베어내는 일은 동서가 맡아 처리 했습니다.

비가내려 작은단으로 묶어 원두막안에다 건조시켰습니다.

 

 

 

 

형수님이 보내주신 비파로 효소 담그기에 도전했다.

고향 시골에는 중학교2학년 무렵 아버님이 심은 커다란 비파나무가 마당 한 켠에 계절에 관계없이 늘 푸르게 서 있다.

해마다 어머님이 고향 떠난 자식들을 위해 손수 수확하여 택배로 보내 주곤 하셨는데 올해는 형수님이 그 일을 거드셔 보내주셨다.작년에는 비파로 담근술을 만들었는데 특유의 비파향이 아직 입안에 살아있는듯하다.

비파8kg,흑설탕8kg,그리고 유리용기8kg짜리2개.

 

 

1.열매 꼭지를 분리하고 물로 깨끗히 새척하여 물기를 제거한다.

 

2.소주로 한번 더 씻어내고  물기를 완전 제거한다.

 

3.설탕을 유리병 바닥에 깔고 비파와 설탕을 1:1로 혼합하여 병에 집어 넣고 윗부분은 설탕을 가득채운후 꼭꼭 눌러준다.

 

 

4.4-5일후 병을 잘 흔들어 주고 녹아 내린설탕으로 인한  공간을 다시 설탕을 채워주고 꼭꼭 눌러준다.

 

 

 

 

애기흑염소의 울음소리에 잠을 깻다.
밤새 삼킨 여러가지 술들로 머리는 혼미하고, 쓰린 속이 해우소를 제촉한다.
역시 산골에서 들이키는 새벽공기는 상쾌하다.
팔봉산의 기를 받아 기운을 북돋우고 주변경치에 취해 탄성을 애써 참고 있을 즈음 어느구들에서 잠을 청했는지 저 만치서 옆지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미리 약속이나 한 것처럼 의기투합한다.
"떠나자."
같이 모인 공동체 생활에서 이탈해야한다는 서글픔이 중압감으로 다가 왔지만 서로를 신뢰하고 의지하기에 모두들 잠에 취해있는 고요한 목장,행여깰까 미안한 마음,곤히 잠들어 있는 분들을 뒤로하고 길가의 요리집에서 해장국 한 그릇에 쓰린 속을 다스리며 길 찾아 다락골로 들어선다.


1주일사이 농장은 참 변화무쌍이다.
주일전에 직파한 검은콩은 여기 저기서 대지를 박차고 기지개를 펴고 있고 그 중에는 벌써 까치들의 성찬에 희생되어 나둥그렇지는 것도 몇개 보인다.
기피제를 처방하고 반짝이 줄로 겁도 주는 흉내를 냈지만 머리 좋은 까치녀석들이 역시나 그냥 지나가 주지 않는다.참깨밭 헛골에는 쇠비름들의 천국이다.
이 놈들의 성장세는 실로 눈부시다. 주일전 애기모종에 가까워 제거를 소홀했는대 아! 글쎄  어떤녀석의 줄기는 애기 새끼손가락만큼이나 하다.
아직 덜 깬 술기운에 두다리는 휘청거리고 목은 마르고 혀는 타 들어 가 이런저런 핑계로 쉼터에서 한 숨 자려 했는데 일 시켜 먹으려 작정이나 했는지 하늘도 더위를 잠시 멈추고 시원한 바람을 선사한다."이 무슨 충성이라고 내동이 치면 그만이고, 잡초천국이면 어떠리,그 깟 열매 벌래들이 먹으면 또 얼마나 먹겠어, 욕심 그만 부리고 마음 한 번  접고 살자".
이런저런 망상이 지친몸과 합세하여 충동질함에 오늘일은 그만 접을까 생각이 복잡하지만 이 무더운 쬐악볕아래서 오늘도 80세 노모는 풀을 뽑고 있겠지 생각함에 못난 가슴 여민다.
'그래 어차피 내가 해야 할 일 피하지 말자.눈에 밟혀 1주일내내 마음 고생 할 바에는 이 놈들과 맞짱한 번 뛰고 가자,멋진 선배들과의 석별의 정도 나누지 못하고 미련 곰탱이처럼 이곳까지 비싼기름 태워가며 달려 왔는데 그냥 갈 순 없잖은가."
초록은 동색이라던가.옆지기도 지친 모습은 역역하다.좋은 분들과 대화하고픈 욕심에 잠도 설쳤다 한다.
일주일새 꽉 차버린 고추밭의 2차 곁순 제거작업을 옆지기에게 맡기고 나는 참깨밭이며 더덕밭, 도라지밭, 콩밭의 잡초들과 지루하고 반복되는 싸움을 시작한다.
호미만 들고 덤벼들면 백전백승이지만 이 싸움은 지루한 시간과의 전쟁속에서 자기감정과의 대립이다.너죽어야 나 산다는 반복되는 작업속에서 패배자의 모습으로 쓸쓸히 퇴장하는 녀석들에게서 연민의 정이라도 찾아볼까 하다가도  승리자의 여유로움에 애써 흥을 내며 작업에 열중한다.
작업전의 모습과 작업후의 모습을 비교하며 희열을 느끼는 사이 옆지기도 얼굴이 시커멓게 탓다 씩씩거리면서도 자기에게 할당된 작업량 달성에 무진 애쓰는 모습이다.

 

1차 파종한 대학찰옥수수가 내 키 이상으로 커 버렸다.
더러 몇 그루에선 숫꽃이 얼굴을 보여준 것도 있고 또 소담한 열매도 군데군데 달려있다.
지난주까지만해도 작황이 좋아보였던 오이밭이 노균병에 걸려 보기 흉하다.
고추밭에서도 담배나방이 몇 마리 관찰된다.
곧은터에서 배운 발효효소를 이용한 담배나방퇴치법은 팻트병에 담아 놓은 내용물들이 지속된 무더위로 말라버려 제 기능을 발휘 못하고 있다.
충분히 효소와 막걸리를 보충한다.
고추에는 칼슘제를 곁드려 탄저병 예방약제,담배나방, 총체벌레방제약을 혼용하여 충분히 살포하고 오이에는 노균병 방제약을 살포한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은행나무 그늘 아래서 땀을 식히며 순간에 집착하지않고 내일을 예지한 스스로에 만족하며 인천으로의 유턴을 준비한다.

 

 

 

 

 

 

 


 

"마치 저 별들처럼 떠 있습니다.
엎드려 고개를 들어 고추꽃들을 살펴보세요. 심할때면 마치 저 하늘에 많이 떠 있는 별들처럼 벌레들이 붙어 있을꺼에요.
그게 총체 벌레에요. 그 벌레들이 잎사귀에도 피해를 주지만 꽃 속에 알을 까서 그 알들이 나중에 고추에 큰 피해를 입혀요.
홍고추를 따 보셨죠? 그 고추중에서 고추 처음부분에 실금처럼 흰줄로 쫙쫙 가있는 것을 보셨을 거에요. 그게 총체 벌레 피해에요.
그리고 앞쪽 뾰족한 부분에도 실금같은게 관찰되는데 그건 마그네슘결핍으로 인한 피해입니다."
"마느네슘결핌으로 인한 피해요?
마그네슘 결핍으로 인한 피해는 잎사귀가 노랗게 탈색되어 떨어지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열매에도 피해가 나타 납니까?"
"그럼요. 열매에도 나타납니다.
 총체벌레와 응애는 친환경이 아니고 관행농으로 농사지으신다면 빨리 살충제를 살포하여 방제해야 합니다."


저녁을 마치고 어둠이 싸인 팔봉산 자락에서 카페지기님의 경과보고 및 운영진 소개, 회원소개가 이어지고 회원님들의 장기자랑과 여흥이 한참 무르익을 즈음 마당 한켠에선 삼삼오오 모여 앉아 여러 주제를 놓고 토론이 요즘 날씨만큼이나 뜨겁게 진행 중이다.
그 곳에서 임실에서 친환경 고추재배에 꿈과 희망을 걸고 멋지게 살아오시는 바위골님을 만나뵐수 있는 행운의 기회가 나에게 주어졌다.
그분과 나누었던 가슴벅찬 이야기를 몽롱해진 기억속에서 하나하나 꺼내본다.
1. 노지재배보다는 친환경 하우스 재배를 하라.
   어짜피 고추농사에 전업하실 요량이라면 노지재배보단 친환경 하우스재배를 하라신다.
   친환경유기농업이 생각보다 만만한 농업은 아니지만 도전하여 노하우만 터득하면 관행농업보다 더 수월하다 하시며 꼭 한번 도전해 보라 권하신다.
   이러저러한 요인을 제쳐놓고 서라도 고추수확량에 있어서도 노지재배보단 하우스재배가 2~3배 더 많다 하시며 자신은 올해 고추나무 한 그루 당    건고추 한근반 이상을 수확하실거라 한다.
2.병충해 방제- 약제를 충분히 살포하라.
  역병에는 아인산염을 써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고 탄저병예방을 위해선 주기적으로 충분히 약제를 살포해 주어야 한다.
  어떤분들은 농약을 살포할때 두 골 사이를 왔다 갔다하며 분무기로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대충 살포하는데 그러면   탄저병은 예방이 되지않고 다른 충해들도 방제가 되지 않는다. 하시며 농약를 살포 할때는 꼭 분무기의 방향을 하늘을 보게 (분수가 뿜어나오는 모양)   하고 고추열매에도 충분히 묻게 아래서부터 위로 충분히 뿌려주어야 한다.
  탄저병은 공기를 통한 전염이 아니고 비가올때 흙탕물이 튀어서 잎에 묻어 감염된다고 하시며 방아다리밑 곁가지와 잎사귀는 깨끗히 제거하라 일러주신다.
  관행농습성에 젖어 작은 것에 너무 집착하면 큰것을 잃는다 한다. 탄저명 방제를 위한 좋은 약제를 하나 추천을 당부하자.A+라고 어렵게 말씀해 주신다.
3.고품질 고추 수확을 위해선 꼭 칼슘을 처방하라.
  이야기 도중에도 여러번 고추에 있어서의 칼슘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시고 또 강조 하셨다.
  고추의 과실이 물러지는 것을 방지하여 튼실하고 때깔좋은 고추의 수확을 가능하게 하고 또 탄저병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다며 주기적으로 칼슘을   처방하라 일러주셨다.
잘못된 고추밭만 찾아가서 문제점이 반드시 있다며 그 원인을 꼼꼼히 분석하여 다가올 농사에 대비한다는 프로농사꾼의 조언 속에서 다시 한번 곧은터의 따스함을 느낄수 있다.
 그 외에도 유인방법, 시비방법, 땅힘을 기르는 방법 등 고추재배에 걸쳐 좋은 지식을 나누어 주셨다. 이자리를 빌어 좋은 정보를 나누어 주신 바우골님께 감사 드린다.


 

한 낮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서둘러 기상했다.
쉼터와 하나 되어있는 텃밭이여서 일하기가 무척 수월하다.
눈만 뜨고 신발만 갈아 신으면 바로 농장이다.
어제도 회사일이 끝나자마자 고3입시생 딸아이와 중3아들 두 녀석만 집에 남기고 옆지기와 다락골로 달려왔다.
일주일새 무성히 자라버린 온갖 들풀들과 전쟁을 치루다 가로등도 없는 산골의 어둠속에서 잠을 청했었다.


지난 5월5일에 400주 노지정식한 고추의 생육작황은 지금까진 양호한 듯 싶다.
충분한 유기질비료와 석회비료 시비 덕택에 별다른 화학비료 투여없이도 무럭무럭 잘 커주고 있는 녀석들이 흐뭇하기 만하다.
지난주 곁순제거작업시 방아다리밑 풋고추를 수확했으매도 나무마다 3-4개의 풋고추가 탐스럽게 달려있어 보는이를 즐겁게한다.
금일 고추밭에 예정된 작업은 2차 유인줄 설치와 헛골의 잡초제거 및 탄저병,역병예방및 담배나방 방제를 위한 농약살포다.
헛골엔 벼짚을 두둑히 깔아 놓았기 때문에 잡초발생은 그리 심한 편은 아니다.올해농사부턴 잡초제거 만큼은 제초제를 사용않기로 자신과 약속했기에 짜증나고 힘이 들더래도 직접 뽑아 주기로 했다.옆지기가 그 작업에 솔선해서 참여하고 나는 2차 유인줄 설치작업을 맡기로 한다.
오늘은 잡초제거하려 옆지기가 오리걸음을 실시한다.일상에서 그리 쓰지않던 근육강화를 실시한다.  킹킹댄다.손수 자원한 일이라 내팽개치지도 못하고.....내일 자고나면 다리가 많이 아플텐데 은근히 걱정도 된다.
밤새내린 이슬도 우리의 작업을 방해하진 못한다.
옆지기는 밭 제일 밑쪽에서부터 작업을 시작하고 반대로 나는 밭 제일 위쪽에서 작업을 개시한다.
망종을 지나 뜨거워진 계절탓에 식물들의 성장이 하루가 다르다.가지분화가 몰라보게 늘었고 가지마다 흰고추꽃들로 가득하다.
30CM높이로 설치한 1차 유인줄에 비해 60CM높이에 1차에 비교해서 좀 느슨하게 2차유인줄을 설치한다.
2차유인줄을 너무 타이트하게 설치하면 고추가 키만 커지고 가지분화가 덜 되어 고추가 덜 달린다 한다.
먼저 작업을 마친 옆지기가 아침 먹걸이 준비에 분주할 때 이웃집 할머니 한 분이 수확한 완두콩을 손수 껍질까지 제거하셔서 봉지에 가득 담아 가지고 건너오셨다. 아침식사를 같이 하시며 동내 주변 소식을 물어보니 옆집 할아버지가 논에 비료를 주다 넘어지셔서 허리를 많이 다치셨다 하신다.
농번기를 맞이하여 부족한 일손때문에 동문서주하다 큰 일을 당했나 싶다. 서둘러 옆집으로 건너가니 병원입원 이틀만에 논 물꼬관리때문에 의사의 만류에도 서둘러 퇴원하셨다 하신다.
현실이 아쉽고 주변이 아쉽다.다 떠난 고향땅에서 묵묵히 흙을 사랑하신 어른신, 빨리 쾌유하시길 기원합니다.


아침이슬이 다 말라 갈 즈음에 유인줄 설치작업도 마무리 되어간다.
나와 나의 식구들이 먹는 먹걸리인만큼 최소한의 약제만을 사용하여 작물재배에 힘써 보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가 않다.
주말에만 관리할 수 밖에 없는 현실때문에 항상 노심초사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혹 병충해가 발생하지 않았을까? 기상재해는 발생하지 않았을까?
이런 저런 생각에 주중 내내 다사하다.유인줄 설치작업도중에 관찰해 본 결과 별다른 병충해는 발견하지 못했다.
이웃 어르신들께 귀동냥한 내용은 고추에 약제를 살포할시에는 고압분무기를 사용해야만 효과적인 방제가 가능하다고 하시나 주말농사를 처음 시작하던 작년에 등에 지고 작업하는 소형분무기를 장만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고추에 분무기로 약제를 살포할때에는  꼭 분무기의 분무방향을 아래서부터 윗쪽으로 마치 분수가 품어내는 모양으로 작업을 해야만 잎 뒤에 붙어 있는 유해한 벌래들을 박멸할 수 있다 한다.
고추의 꽃피는 습성은 아침 7시부터 시작하여 12시경까지 꽃을 피우는데 이때 담배나방등의 해충등이 그 꽃속에 알을 까 놓았다가 고추가 커짐에 따라 그 알에서 깨어난 어린유충들이 과실속으로 파고 들어가 고추에 피해를 입힌다 한다.
고로 꽃안의 해충들을 방제하기 위해선 분무방향이 중요하다 하신다. 역병이 발생하면 뽑아서 태워 버리고 탄저병 예방을 위해서는 장마이전에 주기적으로 약제을 살포해 병이 오는 것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모든 작물도 그러하듯 고추도 병충해는 예방이 최상이라한다.
원예조합에서 구입한 고시된 약제에 칼슘,목초액을 혼용하여 충분히 살포한다.


벌써 햇살이 뜨겁다.
콩을 심기위해 남겨두었던 밭 한켠 100여평정도에 검은콩을 심기로 했다.
이곳 다락골은 서리태가 유독 잘 된다.그래서 주변 농가에선 검은콩을 많이 심는다.속이 푸르고 단맛이 강하다.
야산의 끝자락과 인접한 관계로 까치며 비둘기등 여러 조류들이 서식한다.
작년 초년병시절 까치떼의 극성으로 종자를 3번이나 파종했던 쓰라린 경험에서 올해만큼은 꼭 포트파종후 이식하려 계획하였으나 인천에서 이곳까지 운반문제등 여러 문제가 대두되어 일단 노지직파후 조류피해는 포트모를 이식하는 것으로 작업을 수정했다.
5월초 석회와 퇴비를 살포하고 트랙타로 로타리작업을 해놓은 밭에 기피제를 묻혀 건조시켜둔 종자를 30CM간격으로 2알씩 파종한다.
그 위에 곧은터에서 배운대로 조류들이 싫어한다는 목초액을 500배액으로 희석시켜 골고루 뿌리고 골 양끝에 철재막대를 박아 고정시키고 반짝이는 비닐줄을 양끝에 연결하여 나풀나풀 휘날리게 한다.
머리 좋은 까치녀석들이 지레 겁을 먹고 달아나 주었으면 하는 바램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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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통해 옮겨심은 당귀가 우리밭의 인기 NO,1이다.

유월들어 푸르름을 더해가고 있는 이놈을 지나가시는 마을어르신마다 물러오신다.

무슨작물인데 저리 멋지냐고......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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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3월 21일 옥수수농사에 사용할 퇴비,석회질 비료를 준비하다. 

 

 

 

 

2007년4월1일 옥수수를 정식할 밭에 퇴비를 시비하다.

 

 

2007년4월7일 대학찰옥수수씨앗을 구입하여 포트파종하다.

 

 

 

 

 

 

2007년4월22일 정식할 밭에 석회 및 규산질 비료를 시비하다.

 

 

 

 2007년 5월3일 트랙타를 임대하여 로타리작업� 골내기작업을 하다

 

 

2007년5월5일 비닐멀칭후 포트이식100주 직접파종100을 본밭에 파종하다.

 

 

 

 

 

 

2007년5월22일 포트파종한 100주에 대해 1차 웃거름을 시비하고 2차로 200주를 노지직파하다.

 

 

 

 

 

2007년6월3일 곁순을제거하고 노지파종한 1차분에 웃거름을 시비하고 3차노지파종을 실시하다.

 

 

 

 

 

 

 

6월10일 2차 곁순을 제거하고 살충제를 살포하다.

 

 

 

 

 

 

 

2차 곁순제거 작업을 실시하다.가뭄에 대비 관수하다.키가 2m정도로 성장하다.

 

 

 

 

 

 

 

6월30일 2m이상 성장한 1차포트정식분에 대해 살충제를 살포하다.

 

 

 

 

 

 

 

 

 

 

 

 

7.1일 이삭거름(n-k비료)을 시비하고 노지 직파하다.

 

 

 

 

 

 

2007.7.15 1차 포트파종한 것들중 서너개가 수염이 말라간다.

그중 한개를 까보니 아직 알이 덜 차있다.

7.1일 노지파종분은 조류때의 공격으로 전량 피해가 발생했다.

 

 

 

 

 

 

 

 7월22일 수염이 갈색으로 변해간다.

옥수수통 2개만 남기고 남어지는 모두 제거했다.

3차 파종분에 대해 이삭거름을 시비하다.

 

 

 

 

 

 

 

2007.8.4일 1차로 포트이식 했던 25ㅇ주에서 속 꽉찬 대학 찰옥수수300여개를 수확하다.

수확과 동시에 옥수수대를 절단하여 후기 작물재배에 대비하다.그 자리에 들깨모종을 이식하다.

 

 

 

 

 

 

 

 2007.8.15일 마지막 옥수수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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