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섞어 비빈 밥’이라는 뜻을 가진 비빔밥은 우리 어머니들의 생활의 지혜에서 비롯된 음식이다. 간편하지만 영양이 풍부한 건강식인 비빔밥은 최근 항공사의 기내식으로도 개발돼 인기 높은 메뉴로 각광받고 있다.

 



시인 노천명은 푸른 오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노래했다. 우리의 고유 음식 중에도 오월 같이 싱그럽고 아름다운 여왕이 있다. 여인네 하얀 속치마 같은 뽀얀 쌀밥 위에 색동저고리 같은 약고추장·청포묵·고사리·쇠고기·표고버섯·애호박·달걀지단 등 색색의 재료가 어우러져 있는 비빔밥이야말로 한국 음식의 여왕이라 해도 지나침이 없다.

비빔밥은 불고기·김치 등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손꼽힌다. 최근에는 항공사의 기내식으로도 개발되어 가장 인기를 끄는 메뉴로 각광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비빔밥을 한국의 가장 맛있는 건강음식으로 찬사를 보내는 외국인들도 꽤 많다. 우리의 비빔밥이 세계인들에게 호평을 받는 이유는 오색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영양면에서 완벽하고, 재료에 따라 언제든지 새로운 맛을 내는 묘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비빔밥에 들어가는 재료들은 각각 다른 맛과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벼내면 강한 매운맛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부드러우면서도 깔끔한 맛의 비빔밥을 탄생시킨다.

원래 ‘섞어 비빈 밥’이라는 뜻을 가진 비빔밥은 우리 어머니들의 생활의 지혜에서 비롯된 음식이다. 1800년대 말 조리서인 ‘시의전서是議全書’에 처음 소개됐는데, 궁중에서는 ‘골동반骨董飯’이라고도 불렀다. 여기서 ‘골동骨董’이란 여러 가지 자질구레한 것이 한데 섞인 것을 뜻한다. 비빔밥이 만들어진 데는 몇 가지 재미있는 유래가 전해진다. 첫째는 제사를 지내고 난 뒤 제사상의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는 음복飮福설, 둘째는 농촌에서 새참을 먹을 때 번번이 구색을 갖춘 상차림을 하기 어려우므로 그릇 하나에 여러 가지 음식을 섞어 먹었다는 농번기 음식설, 셋째는 궁중에서 입궐한 종친에게 점심때 대접하는 가벼운 식사였다는 궁중 음식설, 넷째는 동학군이 간편하게 그릇 하나에 이것저것 비벼 먹었다는 동학군 음식설, 다섯째는 섣달그믐날 남은 음식을 없애기 위하여 묵은 밥과 나물을 비벼 먹었다는 묵은 음식 처리설 등이 그것이다.

비빔밥이 오늘날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가장 큰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편리성 덕분이다. 요즘은 새싹비빔밥·산채비빔밥 등 속 재료를 달리 쓰거나, 양푼비빔밥·돌솥비빔밥 등 담는 그릇을 달리하는 식으로 다양한 비빔밥이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비빔밥이 편리한 음식이라고 해서 아무 재료나 막 섞어 만드는 것은 아니다. 이는 예부터 특색 있는 조리법과 재료를 사용하여 전해지는 각 지역별 비빔밥의 특징을 살펴보면 확연하게 알 수 있다.
우선 전주비빔밥은 평양 냉면·개성 탕반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음식의 하나로 꼽히는데, 정성 들여 기른 콩나물과 오래 묵은 좋은 간장·고추장·육회·참기름 등을 넣고 맨 위에 날달걀을 깨어 얹는다. 또 이른 봄에는 청포묵, 여름에는 쑥갓, 늦가을에는 고춧잎이나 깻잎, 겨울에는 햇김 등을 넣어 계절의 맛을 보태고 반드시 콩나물국을 곁들이는 것이 특징이다.
진주비빔밥은 그 맛과 영양이 뛰어나 조선시대에는 궁중에서 즐겨 먹는 음식 중 하나였다. 특히 태종 때에는 한양의 정승들이 비빔밥을 먹으러 진주에 자주 왔다는 기록이 있다. 진주비빔밥은 ‘꽃밥’·‘화반花飯’ 또는 ‘칠보화반七寶花飯’이라 불렀으며, 양지머리를 고아서 그 국물로 밥을 짓고 육회를 얹어 먹는 것이 특징이다.
황해도 해주비빔밥은 고기를 양념에 재웠다가 기름에 볶고, 고사리·시금치·콩나물·도라지 등을 볶아서 흰 쌀밥 위에 색을 맞추어 올려놓은 다음 가운데에 고기볶음을 놓고 실고추와 달걀로 고명을 얹는다. 여기에 뜨거운 장국과 나박김치, 고추장을 곁들여 내는데 고사리와 황해도 지방에서 나는 김을 구워 부스러뜨려 섞는 것이 특징이다.

요즘은 자기 개성 시대라고 하여 서로 잘났다고 뽐내기에 바쁘다. 그래서인지 사회 전반에 개인주의·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자신의 매운 개성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각각의 재료가 지닌 맛과 특성을 잘 어우러지게 만드는 비빔밥 속 고추장 같은 사람이 절실히 필요하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혹시 서먹서먹한 관계에 놓인 가족이나 친지, 친구가 있다면 비빔밥 한 그릇씩 쓱쓱 비벼 먹으면서 화합의 웃음을 지어보자. 고추장 같은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의 삶이 더 풍요로워지지 않겠는가.
글 윤숙자(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 www.kfr.or.kr) 사진 최수연 기자
기온이 올라가면서 식욕까지 떨어지는 여름철에 그나마 입맛을 다시게 만드는 음식이 있다면 바로 냉면이다. 쫄깃한 사리에 살얼음이 살짝 낀 차가운 육수를 붓고 오이·배·달걀을 얹어 시원하게 먹는 냉면 한 그릇은 식욕을 돋우는 것은 물론 무더위를 물리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몇 해 전 발표된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음식으로 여름에는 냉면, 겨울에는 불고기가 꼽혔다고 한다. 이렇듯 냉면은 이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누구나 즐기는 여름철 대표 음식이 됐다. 요즘엔 더울 때뿐 아니라 고기를 구워 먹은 뒤 입가심으로, 간단한 식사 대용으로 계절에 상관없이 즐기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냉면은 원래 이북 지방에서 겨울철에 즐겨 먹던 음식이다. 한겨울 땅에 묻어놓은 항아리에서 살얼음을 깨가며 떠온 동치밋국에 국수를 만 다음 온돌방 화로 옆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별미로 먹었던 대표적인 겨울철 음식이다.

조선시대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아온 것으로 추측되는 냉면에 대한 기록은 옛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다. 빙허각 이씨가 1809년에 부녀자를 위해 한글로 엮은 생활지침서 ‘규합총서’에는 “동치밋국에 가는 국수를 넣고 무·오이·배·유자를 같이 저며 얹고 돼지고기와 달걀 부친 것을 채 쳐서 넣고 후추와 잣을 뿌리면 이른바 냉면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 홍석모가 우리나라의 연중행사와 풍속 등을 정리해 놓은 ‘동국세시기’에는 “겨울철 시식時食으로서 메밀국수를 무김치와 배추김치에 말고 그 위에 돼지고기를 얹은 냉면이 있다. 이중에 평안도 냉면이 최고다”라고 쓰여 있다. 작자 미상의 조리서인 ‘규곤요람’에는 “싱거운 무 김칫국에다 화청和淸해서 국수를 말고 저육猪肉(돼지고기)을 잘 삶아 넣고 배와 밤과 복숭아를 얇게 저며 넣고 잣을 떨어 내니라”라고 적혀 있다.

냉면은 흔히 평양식과 함흥식으로 나누는데, 지역적 특성에 따라 만드는 방법과 맛이 다르다. 평양냉면은 주로 메밀로 국수를 뽑아 쉽게 끊기며 면발이 굵은 것이 특징이다. 또 차가운 동치밋국에 국수를 말아 국물이 맵거나 짜지 않고 담백하다. 때문에 추운 겨울에 한 끼 식사나 술을 먹고 난 다음 해장국을 대신해 즐겨 먹었다고 한다. 이에 비해 함흥냉면은 국수를 감자나 고구마 전분으로 만들어 면발이 쫄깃하며 눈물이 날 정도로 맵고 진한 양념장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높은 회냉면은 맵게 비빈 함흥식 냉면 위에 홍어회 무침을 얹어 먹는 것이다.
이러한 냉면이 남쪽으로 전파되면서 오늘날에는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의 장점을 더하여 면발에 메밀과 감자 전분을 넣고 반죽함으로써 쫄깃하고 부드러운 면발을 지닌 냉면을 탄생시켰다. 또 각종 육수를 국물로 이용하게 되었으며, 냉면 위에 얹는 고명 역시 각양각색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 밖에도 남한으로 피난 온 평양 사람들이 만들어 팔던 풍기냉면, 고기 장국을 끓인 육수를 차게 해서 국수를 말았던 장국냉면, 순 메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사용하고 돼지고기를 쓰지 않는 남부 지방의 진주냉면 역시 유명하다.

냉면국수의 주재료인 메밀을 가장 먼저 먹은 사람들은 만주의 여진족이라고 한다. 이들은 메밀을 상식하면 중독 상태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고려를 차지할 속셈으로 고려인들에게 이런 사실을 숨기고 메밀을 전해줬다고 한다. 그러나 고려인들은 메밀을 이용해 국수를 만들어 먹고도 아무런 탈이 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메밀국수에 무김치를 곁들여 먹었는데, 무가 메밀의 해독제 구실을 했기 때문이다. 이것을 본 여진족들이 고려인들은 함부로 대할 수 없는 민족임을 깨닫고 야심을 버렸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냉면에 무김치를 곁들여 먹는 것에서도 조상들의 지혜와 우리 음식의 과학성을 엿볼 수 있다.
냉면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겨자나 식초를 넣어 먹는 것이 좋다. 겨자는 메밀의 찬 성분으로부터 몸을 따뜻하게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고, 식초는 새콤함을 더해 더위에 지친 입맛을 되살려주며 피로회복제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이·배·달걀·편육·무김치 등을 고명으로 올려 냉면 한 그릇에도 맛의 조화와 영양을 고려하였다. 아주 오래전부터 메밀로 만든 국수나 냉면을 먹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니 조상들의 지혜가 놀랍다.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냉면은 찌는 듯한 더위로 몸과 마음이 뜨거울 때 시원하게 열을 내려주는 건강 음식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살얼음을 동동 띄운 냉면 한 그릇은 생활의 활력소로 부족함이 없다. 글 윤숙자(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 www.kfr.or.kr) 사진 최수연 기자

 

 

1. 재료는 주로 바닷가에 핀 감국(또는 산국이라 부름)을 이용한다.

   (간이 되어서인지 바닷가의 꽃을 이용해야 맛도 좋고 빛깔도 좋은 듯하다)

   꽃은 아침해가 뜨거워지기 전에 수술이 피지 않은 것만을 이용한다.

   (해가 뜨거워지면 꽃잎이 축 쳐져  버리고- 시든 것은 아니다-

    수술이 피어 버리면 차가 탁해진다)

 

2. 차 만드는 법

 

   1) 약간의 소금을 넣은 물을 팔팔 끓이고 그 위에 망을 놓고 그 김에 차를 찐다

       찌는 시간은 꽃봉오리가 뜨거운 김에 활짝 피면 그냥 내리면 된다.

       ->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짧은 시간 내에 말린다

       (주의)  찐차는 뒤집어 주면서 말리지 않으면 그릇의 바닥에 붙을 염려가 있다.

         소량의 차를 만들 때 바람직하며 약간의 공이 들기는 하지만 차가 맑고 맛도 좋다)

   2) 팔팔 끓는 물에 살짝 데우친다.

         (위생이 걱정되시는 분들에게 아주 좋은 방법이다.)

     ->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짧은 시간 내에 말린다

   3) 그대로 좋은 햇살에 말린다.

        (흐르는 물에 꽃을 헹구고 말리면 걱정되는 일이 해결된다 )

   4) 생국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꺼내서 쓴다.

       이 때 국화는 활짝 핀 것보다 3/1쯤 핀 것이 좋다. 뜨거운 물에 띄우면 꽃이 피는 것

       을  감상할 수 있다.

 

3. 마시는 법

   1) 녹차나 발효차의 마무리 부분에 3-5송이를 넣고 마신다.

   2) 국화차 2-3그램을 넣고 우려서

       차잔에 따른 후 꽃 1-2송이를 띄워 마시면 색, 향, 미, 멋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십 약 주 (十藥酒), 어 성 초 술


특 성
◁ 삼백초과에 속하며 어성초, 약모밀이라 부르며 고약한 생선 냄새 때문에 잘 알려져 있다. 또 열가지의 약효를 지니고 있다하여 십약초라 부르기도 한다. 삼백초와 어성초는 다른 식물이다.
◁ 어성초는 향균작용이 강하여 폐렴,폐농양, 만성기관지염, 자궁경염, 이뇨, 화농, 종양, 창상, 요도염, 고혈압, 축농증, 습진, 임질매독, 신장염, 늑막염, 기관지염에 이용되고 있다. 근래에는 암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발표가 있으며 성인병 예방, 피부미용등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이용부위
◁ 전초, 뿌리담그는 방법


어 성 초 술
◁ 날것일때는 냄새가 고약하여 그대로 술을 담가 먹으면 냄새가 역겨워 다시 마시고 싶은 생각이 없다. 따라서 개화기에 어성초를 채집하여 그늘에 말려 사용하면 냄새가 없어진다. 말린 어성초를 적당히 썰어 독이나 항아리에 가제주머니에 넣어 재료의 2 -3배 가량의 독한 술을 붓고 밀봉하여 2 - 3개월 두었다 마신다.
어 성 초 뿌 리 술
◁ 어성초 뿌리는 가을에 채취하여 깨끗이 씻은후 알맞게 잘라서 용기에 넣고 독한 술을 3 - 4배정도 붓고 밀봉하여 1개월가량 두었다가 재료는 제거하고 다시 1개월 정도 숙성 시킨다.
어 성 초 발 효 주
◁ 전초를 채집, 깨끗이 씻은후 길이 2 - 3Cm 로 자른다.이것을 녹즙기에 넣어 주스로 만들어 주스 5컵에 꿀 1컵의 비율로 섞어 항아리에 담아 냉암소에 두면 몇일후 액체는 발효하여 다갈색이 되고 침전물이 생긴다. 2개월후에 먹을 수 있다.
마시는 방법
◁ 1회에 소주잔 1 - 2잔정도 마신다. 이때 냄새는 없다.
효 과
◁ 어성초술은 상처부위에 발라도 좋고 강력한 항균력과 일체의 병독을 몰아내는 약효가 있다. 항균, 이뇨, 항병독, 지혈, 진통, 조직재생, 혈관확장, 무좀, 중풍, 고혈압, 강정 등에 유효하다.

출처 : 시골로 간 꼬마
글쓴이 : 이명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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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낮 기온이 25-31도까지 상승하면서 오늘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겠습니다.  서울과 대전의 낮기온이 30도, 대구는 32도까지 올라 어제만큼 덥겠습니다. "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기상캐스터의 멘트가 비슷비슷한 요즘입니다. 높은 습도, 더 높은 온도에 입맛과 밥맛 모두 잃으신 분들이 많으시죠. 기운이 없을수록 高영양가의 맛있는 음식을 먹어 건강한 여름을 나야하는 법!

다가오는 중복에는 대한민국 국민의 영원한 여름 보양식 삼계탕으로 더위 한 방에 물리쳐보세요.

 

 <다가오는 중복, 삼계탕 드시고 건강한 여름나세요!>

 

 

삼복 = 삼계탕. 누구나 아는 공식.

 

우리 선조들은 복날뿐만 아니라, 여름철이 되면 가까운 지인들끼리 모여 경치가 빼어난 곳에서 닭백숙이나 닭죽을 먹으며 영양보충을 하였는데요. 옛날에는 연계(軟鷄 : 병아리보다 조금 큰 닭)를 백숙으로 고아서 만든 '영계백숙'이 최고의 보양식이었다 합니다.

'연계'는 '영계'의 원명으로, 아직 알을 낳지 않은 어린(young) 닭이라는 의미로 변화되었습니다. '영계백숙'은 시간이 흐르고 인삼을 넣으며 '계삼탕'이라 불리다가 지금의 '삼계탕'으로 그 이름이 굳어졌다고 합니다.

 

삼계탕은 돌솥이나 뚝배기에 끓여내어 뜨겁게 먹는 보양식입니다.

한여름 차가운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으로 우리 속은 쉽게 차지고, 탈이 나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럴때 삼계탕이 특효라는 것 아세요?!

 

<동의보감>에 닭은 화(火)의 성질을 보해준다고 나와있는데요.

즉 여름철 뱃속이 차가워지는 것을 보호해주는 효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삼계탕 한 그릇 먹고나면 온 몸이 개운하고 시원해지죠. 그 것이 바로 한국인들의 공감대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진정한 이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닭고기 육질은 섬유가 가늘고 연하고, 지방질이 근육 속에 섞여 있지 않기에 근육 발달에 좋습니다. 특히 날개에는 뮤신이란 성분이 단백질 흡수율을 높여주어 어린이 성장성 기능, 운동기능을 촉진시켜 준답니다. 우리 아이들이 올 여름에도 건강하고 씩씩하게 뛰어다닐 수 있도록 닭요리 많이 해주세요.

 

< 겉보다 속이 더 알찬 닭의 뱃 속에는 밤, 대추, 마늘, 인삼 등 다양한 보양재료들이 숨어있어요 >

 

 

몸에 좋은 기특한 숨은 재료들.

 

뚝배기에서 맛있게 끓고 있는 닭, 알고보면 겉보다 속이 더 알찬데요. 닭은 뱃 속에 어떤 보양재료들을 품고 있을까요?

 

첫번째 삼계탕(蔘鷄湯)의 삼(蔘)이 빠지면 안되죠. 인삼은 체내 효소를 활성화시켜 기운이 차가워지는 것을 방지해주는데요.(열이 많은 분들께서는 피하시거나 홍삼을 드시면 됩니다.) 

 

[중초약학] - 원기를 크게 보하고 폐를 튼튼히 하며 비장을 좋게 하고 심장을 편하게 해 준다.

[신농본초경] - 오장 즉 간장, 비장의 양기를 돋구어주는 주약이며 위장의 기를 열어주고 광란, 구토, 갈증을 멎게 하고 혈맥을 잘 통하게 하여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장수를 한다.

[본초강목] - 남녀의 모든 허증(虛症)과 신체허약을 신속히 회복시켜주며 인체 오장육부를 보하여 준다.

 

옛 문헌에서도 소개된 인삼의 여러 효능은 기운이 허하기 쉬운 여름철에 딱이랍니다.

 

언제 먹어도 고소하고 담백한 밤은 위장을 보호해주고 빈혈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가난하던 시절 식량 대용으로도 이용된 밤은 탄수화물과 단백질, 비타민이 풍부하고 칼륨, 철, 칼슘 등의 영양소가 들어 있어 몸이 약한 사람들에게 좋다고 하네요.

[동의보감]에서 '밤은 기운을 돋우고 위장을 강하게 하며 정력을 보하고 사람의 식량이 된다'라고 기록되어 있으니, 닭과 함께 먹는 여름철 건강식으로는 부족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통으로 들어가 있어 얼핏보면 밤으로 착각하기 쉬운 마늘은 강장제 역할을 해 주며, 혈액순환을 개선시켜 줍니다. 체내 중금속 배출 및 유해물질 해독작용과 살균작용의 효능도 있습니다. 고혈압과 당뇨에도 좋구요.

 

 

 

<삼계탕 먹을 때 빠질 수 없죠. 윤기가 자르르한 맛 좋고 몸에도 좋은 찹쌀입니다>

 

닭고기의 담백함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찹쌀. [제중신편]에서 '찹쌀은 맛이 달고 약성은 차다. 소화기를 보강하고 기운을 북돋으며 곽란(-亂 : 한방에서 일컫는 식중독으로 복통이 심하고 손발이 차며 구토.설사를 하는 증세)을 그치게 하고 많이 먹으면 열이 나게 한다'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찹쌀은 허약한 몸을 보강해주며 오랜 설사를 멎게 하며, 잦은 소변을 줄이고 땀이 많이 나는 것을 거두어 주는 효능도 지니고 있으니, 여름을 이길 수 있는 기특한 보양재료네요.

 

 

삼계탕 먹을때마다 궁금해요.

 

삼계탕을 맛있게 먹다가 대추 발견.

"대추는 닭의 안 좋은 성분을 흡수하고 있기에 먹으면 안 된다" vs "그건 근거가 없다. 대추를 먹으면 더 좋다."

 

같이 먹는 사람들끼리 의견이 분분해지기 시작합니다. 정말 삼계탕에 들어있는 대추 먹으면 안 되는걸까요?

 

대추는 비타민과 탄수화물이 풍부하고 약재의 성분을 완충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과일보다는 약으로 더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마음을 안정시켜주기에 수험생들에게 좋으며, 손발이 차가운 사람들에게도 좋습니다. 체실상으로 소음인에게 좋은 대추는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여 내장기능을 원활하게 도와줍니다. 또한 혈액순환에도 좋아 피부도 윤택해지구요. 이뇨효과가 뛰어나서 다이어트에도 좋은 음식입니다.

 

 

< 삼계탕에 들어있는 대추. 먹어야 할까요? 먹지 말아야 할까요? >


 본성이 따뜻하여 우리 몸을 보호해주기에, 여름 원기회복을 위한 음식인 삼계탕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또한 탕약에서의 대추가 다른 약재의 독을 중화시키는 것처럼, 삼계탕에서는 인삼과 마늘의 강한 기운을 완충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위장을 보호하고 몸의 기운을 불어넣는 대추가 닭의 안 좋은 성분을 흡수한다는 설은 아직까지 그 근거가 없습니다. '대추를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은 대추의 좋은 성분이 삼계탕 속에 녹아들었으니 굳이 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에서 와전된 말이 아닐까요.   

 

 

식성만큼이나 다양해진 삼계탕

 

과거에는 연계를 이용한 영계백숙이 최고의 보양식이었다면, 요즘에는 입맛따라 체질따라 다양한 한방재료를 넣은 보양 삼계탕이 눈길을 끄는데요.

 

강장효과가 특출나며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한국 대표팀의 보양식이었던 '가시오가피 삼계탕', 예로부터 중국에서 불로장생의 비약으로 알려진 동충하초를 넣은 '동충하초 삼계탕' 도 있습니다. '홍삼삼계탕' 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당뇨, 암, 혈압, 간, 심장 질환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 뛰어난 산삼을 넣은 '산삼삼계탕' 은 빈혈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습니다.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라 삼을 못 드시는 분이라면 '더덕삼계탕'은 어떠세요? 쌉싸름하게 씹히는 더덕이 입맛을 돋구어 준답니다.


입맛 없는 날,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국수 요리.
시원한 김치 국물에 말아 먹는 열무김치냉면, 매콤한 양념장에 비벼 먹는 쟁반메밀, 담백한 국물 맛이 일품인 잔치국수…. 만들기도 손쉽고 별다른 반찬도
필요 없어 간단한 한 끼 식사로 그만이다.
요리 _ 임종연(M&Y 스튜디오, 02-579-1441) 사진 _ 박영하 진행 _ 김수연 기자Cold & Warm, Summer Noodles

국수 맛을 더욱 감칠맛 나게 하는 국물 내기 비법
음식에 들어가는 양념이 제각각 다르듯 국수 요리에도 어울리는 국물이 따로 있다. 시원한 조개국물, 담백한 멸치다시마 국물, 구수한 쇠고기 진육수…. 기본 국물 몇 가지를 미리 만들어 두면 요리가 간편하고 요모조모 쓰임새도 다양하다.

쇠고기 진육수

재료 쇠고기(양지머리) 300g, 양파 ½개, 마늘 3쪽, 물 6컵
만드는 법 1 양지머리는 덩어리째 씻어 찬물에 1시간 정도 담가 핏물을 뺀다. 2 물 6컵을 붓고 핏물 뺀 양지머리와 마늘, 양파를 함께 넣어 센 불에 끓이다가 한소끔 끓어오르면 불을 줄여 1시간 정도 푹 무르게 삶는다. 3 고기가 알맞게 익으면 떠오르는 불순물을 말끔히 걷어낸 후 고기는 건져 편으로 썰고, 국물은 깨끗한 베보에 밭친다.

멸치다시마 국물

재료 국물용 멸치 20마리, 다시마 10×10㎝ 크기 2장, 물 5컵
만드는 법 1 멸치는 반으로 갈라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다시마는 깨끗한 행주로 표면의 흰 가루를 털어 낸다. 2 냄비에 손질한 멸치를 넣어 달달 볶다가 분량의 물을 넣고 한소끔 끓인 후 다시마를 넣고 5분 정도 더 끓인다. 3 국물 맛이 어느 정도 우러나면 다시마를 먼저 건져내고 10분 정도 더 끓인 후 베보에 거른다.

마른 새우 국물

재료 마른 새우 ½컵, 말린 표고버섯 5개, 물 5컵
만드는 법 1 마른 새우는 깨끗한 행주로 비벼 먼지와 잡티를 제거하고, 말린 표고버섯은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 둔다. 2 팔팔 끓는 물에 준비한 마른 새우와 표고버섯을 넣어 한소끔 끓인 후 불을 줄여 은근히 좀더 끓인다. 3 구수하게 국물 맛이 우러나면 베보에 걸러 낸다.
조개 국물
재료 조개류(모시조개나 바지락) 1컵, 대파 ½대, 마른 고추 2개, 물 5컵,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조개는 흐르는 물에 씻은 후 옅은 소금물에 담가 해감시킨다. 2 대파는 다듬어 적당한 크기로 큼직하게 토막내고 마른 고추는 표면의 먼지를 닦는다. 3 끓는 물에 준비한 조개와 대파, 마른 고추를 넣어 한소끔 끓인 후 은근한 불에서 국물 맛이 우러날 때까지 끓이다가 조개는 따로 건져 두고, 국물은 베보에 밭친다.
닭 국물
재료 닭 1마리, 마늘 2쪽, 대파 ½대, 통후추 5알, 물 6컵
만드는 법 1 닭은 깨끗이 씻어 냄비에 담은 후 분량의 물과 대파, 마늘, 통후추를 넣어 끓인다. 2 국물이 끓어오르면 불을 줄여 푹 무르게 삶으면서 떠오르는 기름은 걷어 낸다. 3 닭고기가 알맞게 익으면 건져내고, 육수는 베보에 걸러 낸다.
가다랭이 국물
재료 다시마 10×10㎝ 크기 2장, 가다랭이가루 ¼컵, 물 4컵
만드는 법 1 다시마는 마른 행주로 표면의 흰 가루를 털어 낸 후 분량의 물에 넣어 30분 정도 불린다. 2 다시마 불린 물을 냄비에 담아 끓이다가 가다랭이 가루를 넣고 5분 정도 더 끓이다가 불을 끈다. 3 뚜껑을 덮은 채 잠시 국물을 우려낸 후 베보에 밭친다.
1말고, 비비고, 한 그릇씩 나눠 먹는 즐거움

장터국수

필요한 재료
소면 300g, 달걀 1개, 애호박 ½개, 석이버섯 2개, 다진 마늘 2큰술, 실고추·식용유 약간씩, 육수(양지머리 300g, 대파 1대, 마늘 3쪽, 통후추 5알, 소금·국간장 약간씩, 물 10컵)

만드는 법
1 끓는 물에 양지머리를 덩어리째 넣고 대파와 마늘, 통후추를 함께 넣어 센 불에 끓이다가 한소끔 끓어오르면 불을 줄여 무르게 삶는다.
2 고기가 알맞게 익으면 고기는 건져 얇게 썰어 두고, 육수는 베보에 걸러 소금과 국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3 달걀은 황백으로 나눈 다음 달군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얇게 지단을 부쳐서 가늘게 채썬다.
4 애호박은 돌려 깎기 하여 씨를 빼낸 후 적당한 굵기로 채썰어 소금에 절였다가 꼭 짜서 기름에 살짝 볶는다.
5 석이버섯은 미지근한 물에 담가 골고루 비비면서 불린 다음 뒷면의 이끼를 없애고 깨끗이 씻어 가늘게 채썬 후 살짝 볶는다. 실고추는 적당한 길이로 끊어 놓는다.
6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부어 끓이다가 국수를 헤쳐 넣고 알맞게 삶은 후 냉수에 헹구어 채반에 건져 놓는다.
7 국수 사리를 뜨거운 육수에 한번 담갔다가 그릇에 담은 후 그 위에 준비한 편육·호박채· 지단채·석이채·실고추를 고루 얹는다. 뜨거운 육수를 그릇 옆으로 살짝 부어 상에 낸다.

주꾸미볶음과 소면말이

필요한 재료
주꾸미 300g, 소면 300g, 양배추 5장, 당근 ¼개, 양파 ½개, 실파 50g, 풋고추·붉은 고추 1개씩, 굵은 소금·식용유 약간씩, 양념장(고추장 2큰술, 간장·설탕·다진 마늘·깨소금·맛술 1큰술씩, 고춧가루·참기름 ½큰술씩, 생강즙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만드는 법
1 주꾸미를 볼에 담아 굵은 소금을 뿌려서 팍팍 주물러 씻은 후 길게 모양을 살려 길이로 썬다.
2 손질한 주꾸미에 양념장을 만들어 1큰술을 넣은 후 양념이 고루 배도록 조몰락조몰락 무쳐 잠시 재어둔다.
3 당근은 4∼5㎝ 길이로 채썰고, 양파는 길이대로 채썬다.
4 양배추는 직사각형 모양으로 썰고, 풋고추와 붉은 고추는 반으로 갈라 씨를 뺀 후 가늘게 채썬다. 실파는 다듬어 5㎝ 길이로 썬다.
5 냄비에 물을 넉넉히 끓여서 국수를 헤쳐 넣고 하얀 심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삶은 다음 찬물에 여러 번 헹궈 건져 내어 물기를 뺀다.
6 프라이팬을 뜨겁게 달군 후 식용유를 두르고 채썬 양파와 당근, 양배추를 넣어 골고루 볶는다.
7 채소가 어느 정도 익으면 양념한 주꾸미를 넣고 나머지 양념장을 한데 넣어 골고루 볶는다.
8 주꾸미가 거의 익으면 준비한 실파와 고추채를 넣어 살짝 볶아 낸다.
9 접시에 주꾸미볶음을 담고 삶은 소면을 1인분씩 말아 옆에 곁들여 낸다.

미역국소면



필요한 재료


말린 미역 10g, 소면 300g, 다진 쇠고기 50g, 멸치다시마 국물 4∼5컵, 참기름 ½큰술, 다진 마늘 2작은술, 국간장 1큰술, 소금·후춧가루·실고추 약간씩, 고기 양념(간장 ½큰술, 설탕·다진 파 1작은술씩, 다진 마늘·깨소금·참기름 ½작은술씩, 후춧가루 약간)


만드는 법


1 미역은 냉수에 불렸다가 물에 깨끗하게 씻어 건져 꼭 짠 후 2∼3㎝ 폭으로 썬다.
2 냄비에 참기름을 살짝 두르고 준비한 미역을 넣어 달달 볶다가 멸치다시마 국물을 부어 바글바글 한소끔 끓인 후 불을 줄여 약한 불에서 은근히 좀더 끓인다.
3 냄비에 물을 넉넉히 끓여서 국수를 헤쳐 넣어 하얀 심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삶은 다음 찬물에 여러 번 헹궈 건져 내어 물기를 뺀다.
4 다진 쇠고기는 종이 타월로 꼭꼭 눌러 핏물을 빼고 양념을 분량대로 넣어 고루 무친 후 기름 두른 팬에 보슬보슬하게 볶아 식힌다.
5 맛있게 국물이 우러난 미역국에 다진 마늘과 국간장, 소금과 후춧가루를 넣어 간간하게 간한 후 위에 뜨는 거품은 말끔히 걷어낸다.
6 그릇에 준비한 소면을 담고 뜨거운 미역국을 부은 후 실고추와 쇠고기 볶은 것을 올려 낸다.


골동면
필요한 재료
소면 300g, 쇠고기 200g, 두부 ½모, 말린 표고버섯·석이버섯·달걀 2개씩, 당근·오이 ½개씩, 무순·소금·후춧가루·밀가루·달걀물·식용유 약간씩, 고기 양념장(간장 1큰술, 설탕 ½큰술, 다진 파 2작은술, 다진 마늘·깨소금·참기름 1작은술씩, 후춧가루 약간), 비빔 양념장(간장 3큰술, 설탕·깨소금 2큰술씩, 참기름 1큰술)

만드는 법

1 쇠고기는 분량의 반은 가늘게 채썰어 종이 타월로 꾹꾹 눌러서 핏물을 빼고 반은 곱게 다진다.
2 표고버섯은 미지근한 물에 담가 불려서 가늘게 채썬 후 ①의 채썬 고기와 합하여 고기 양념장의 반 분량을 넣어 무친다. 달군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알맞게 볶아 식힌다.
3 오이는 어슷하게 채썬 후 절여 물기를 꼭 짜서 팬에 볶아 식힌다. 당근도 곱게 채썰어 소금을 뿌려서 알맞게 절여 물기를 짠 후 팬에 볶아 식힌다.
4 다진 쇠고기에 고기 양념장을 넣어 무친 후 두부를 으깨어 넣고 소금과 후춧가루, 참기름을 약간씩 넣어 골고루 섞어서 작은 완자를 빚는다. 그런 다음 완자에 밀가루를 살짝 묻히고 달걀물을 입혀 팬에 노릇노릇하게 지진다.
5 달걀은 황백으로 나누어 풀어서 얇게 지단을 부친 후 채썰고, 석이버섯은 미지근한 물에 담가 잘 비벼 뒷면의 이끼를 없앤 후 가늘게 채썰어 살짝 볶는다.
6 간장에 참기름, 깨소금, 설탕 등의 양념을 합하여 비빔 양념장을 만든다.
7 냄비에 물을 넉넉히 끓여서 국수를 헤쳐 넣어 심이 무를 정도로 삶은 다음 찬물에 여러 번 헹궈 건져 내어 물기를 뺀다.
8 볼에 국수를 담고 비빔 양념장을 넣어 고루 비빈 후 준비한 고기와 표고버섯, 오이, 당근을 고명으로 얹을 것만 조금씩 남기고 한데 넣어 고루 비빈다.
9 ⑧과 남은 재료, 지단채, 완자, 석이채, 무순을 보기 좋게 얹는다.

냉소면

필요한 재료
소면 200g, 녹차 소면 200g, 얼음 약간, 소스(된장·깨소금·맛술 1큰술씩, 땅콩버터 2작은술, 설탕 ½큰술, 간장 1작은술, 물 2큰술)

만드는 법

1 소면은 엄지 굵기로 양을 잡아 명주실이나 고무줄로 끝을 묶은 후 끓는 물에 서로 붙지 않게 잘 저으면서 삶는다.
2 면이 알맞게 익으면 찬물에 비벼 씻어 건진 후 매듭이 있는 부분은 칼로 자른다.
3 된장, 간장, 맛술 등 분량의 재료를 합하여 고소한 소스를 만든다.
4 소면을 그릇에 담고 얼음을 함께 담아 시원하게 준비한 후 소스를 곁들여 낸다.
2 땀나는 여름 한낮, 더 이상의 메뉴는 없다




물냉면


필요한 재료


냉면 300g, 쇠고기(양지머리) 300g, 양파 ½개, 마늘 5쪽, 달걀 2개, 오이·붉은 고추 1개씩, 배 ¼개, 무 100g, 소금·식초·설탕·식용유 약간씩, 물 7∼8컵

만드는 법

1 무는 세로로 반으로 갈라 0.2㎝ 두께로 얄팍하게 썬 후 소금을 뿌려 절였다가 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짠다.
2 쇠고기는 찬물에 담가 핏물을 뺀 후 끓는 물에 마늘, 양파와 함께 넣어 푹 무르게 삶아서 얇게 썰고, 육수는 베보에 걸러 식힌다.
3 오이는 반으로 갈라 어슷하게 썰어 소금에 절였다가 꼭 짠 뒤 센 불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잠깐 볶아 식힌다.
4 달걀은 완숙으로 삶아 반으로 자르고, 배는 껍질을 벗겨 채썬다. 붉은 고추는 잘게 다진다.
5 준비한 육수는 소금과 설탕, 식초로 맛을 낸 후 냉장실에 넣어 차게 식힌다.
6 냉면은 손바닥으로 비벼 가닥가닥 뗀 후 끓는 물에 삶아 찬물에 여러 번 헹궈서 사리를 지어 놓는다.
7 그릇에 냉면을 담고 준비한 무와 오이, 편육, 배채, 삶은 달걀, 다진 고추를 올린 후 육수를 살며시 부어 낸다. 얼음을 띄우면 시원해서 더 맛있고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열무김치냉면

필요한 재료


냉면 300g, 오이 ½개, 쇠고기(양지머리) 100g, 배 ¼개, 대파 ½대, 마늘 2쪽, 열무김치(열무 400g, 굵은 소금 ½컵, 붉은 고추 10개, 대파 1대, 마늘
1통, 생강 1톨, 설탕 2큰술, 소금 ½큰술, 찹쌀풀 4큰술, 물 10컵)

만드는 법

1 열무는 다듬어 씻은 후 굵은 소금을 뿌려 30분 정도 절인다. 열무가 아삭하게 절여지면 물에 한두 번 씻어 건진 후 4㎝ 길이로 자른다.
2 붉은 고추는 씨를 제거하고 잘게 썬 후 믹서에 찹쌀풀 약간과 함께 갈아 설탕과 소금으로 간을 한다. 나머지 찹쌀풀과 한데 섞어 둔다.
3 대파와 마늘, 생강은 2∼3㎝ 길이로 채썬다.
4 절인 열무에 채썬 대파와 마늘·생강을 섞어 통에 담은 후 ②와 분량의 물을 자작하게 부어 실온에서 알맞게 익힌다.
5 쇠고기는 대파, 마늘과 함께 끓는 물에 넣어 무르게 푹 삶아 건져서 편으로 얇게 썬다.
6 오이는 반으로 잘라 어슷어슷하게 썰어 소금에 절였다가 물기를 꼭 짠다. 배는 껍질을 벗겨 편으로 썬다.
7 끓는 물에 냉면을 넣고 3분간 삶은 다음 찬물에 여러 번 헹궈 1인분씩 타래를 지어 물기를 뺀다.
8 그릇에 냉면을 담고 열무김치와 편육, 배, 오이를 얹고 차게 식힌 김치 국물을 넉넉히 부어 낸다. 기호에 따라 식초와 설탕을 넣어 간해도 좋다.

온면

필요한 재료

냉면 200g, 닭 국물 6컵, 오이 ½개, 장조림 고기 약간, 달걀 2개, 붉은 고추 1개, 국간장·소금 2작은술씩, 청주 1큰술

만드는 법

1 닭 국물은 베보에 걸러 한소끔 끓이다가 국간장과 소금, 청주를 넣어 간을 한다.
2 오이는 깨끗이 씻어 어슷어슷 썬 후 물에 담갔다가 건져 두고, 붉은 고추는 반으로 갈라 채썬다.
3 장조림 고기는 가늘게 찢어 준비하고, 달걀은 황백으로 나눠 얇게 지단을 부친 후 4㎝ 길이로 채썬다.
4 냉면은 뜨거운 물에 넣어 알맞게 삶은 후 찬물에 여러 번 헹궈 건져 둔다.
5 준비한 냉면을 그릇에 담고 오이채와 장조림, 지단채, 고추채를 예쁘게 올려 담는다. 뜨거운 닭 국물을 옆으로 살살 부은 후 부족한 간은 장조림 국물로 맞춘다.




비빔냉면




필요한 재료

냉면 300g, 쇠고기(양지머리) 150g, 오이 1개, 달걀 2개, 배 ¼개, 무 100g, 대파 ½대, 마늘 2쪽, 생강 1톨, 소금 약간, 비빔 양념장(고춧가루·간장·물 3큰술씩, 설탕 1큰술, 다진 마늘·식초·깨소금 1큰술씩, 생강 1작은술, 참기름 ½큰술, 후춧가루·소금 약간씩

만드는 법

1 쇠고기는 찬물에 담가 핏물을 뺀 다음 끓는 물에 대파와 마늘, 생강을 함께 넣고 푹 무르게 삶아 편으로 썬다.
2 오이는 반으로 잘라 어슷어슷 썬 다음 소금에 절여 두었다가 물기를 꼭 짠다. 달걀은 완숙으로 삶아 반으로 가른다.
3 무와 배는 껍질을 벗겨 납작하게 편으로 썬다.
4 냉면은 넉넉한 끓는 물에 3분간 삶아 찬물에 여러 번 헹궈서 물기를 뺀다.
5 볼에 분량의 양념들을 넣어 골고루 섞어서 매콤한 비빔 양념장을 만든다.
6 그릇에 냉면을 담고 준비한 편육과 오이, 배, 무, 달걀을 얹은 후 비빔 양념장을 얹어 낸다.
3 까다로운 장국 맛, 먹으면서 살 빼는 다이어트 별미


메밀국수냉메밀


필요한 재료

메밀국수 400g, 무 ½개, 실파 3대, 무순 약간, 와사비 1큰술, 장국(다시마 10×10㎝ 길이 2장, 가다랭이 가루 40g, 간장 8큰술, 설탕 4큰술, 청주 6큰술, 물 8컵)

만드는 법

1 다시마는 젖은 행주로 표면의 흰 가루를 깨끗이 닦아낸 후 1장만 찬물에 넣어 끓이다가 노르스름하게 국물이 우러나면 다시마를 건져 낸다.
2 ①의 국물을 한소끔 끓인 후 가다랭이 가루와 간장, 설탕, 청주를 넣어 좀더 끓인 후 식혀서 베보에 거른다.
3 ②의 국물에 다시마 1장을 더 넣어 끓이다가 차게 식힌다.
4 끓는 물에 메밀국수를 넣어 삶다가 한소끔 끓어오르면 찬물을 부어 좀더 익힌다. 면이 알맞게 익으면 냉수에 비벼 씻어서 사리 지어 놓는다.
5 무는 강판에 갈아 흐르는 물에 씻어서 매운맛을 뺀 후 망에 걸러 살짝 눌러 즙을 뺀다.
6 실파는 송송 썰고, 무순은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턴다.
7 준비한 메밀국수는 판에 따로 담아내고, 장국은 무즙과 실파, 무순, 와사비와 함께 따로 곁들여 낸다.

쟁반메밀



필요한 재료

메밀국수 300g, 쇠고기(샤브샤브용) 200g, 당근·오이 ½개씩, 무 50g, 쑥갓·방울토마토 약간씩, 마늘 4쪽, 통후추 5알, 양파 ½개, 대파 ⅓대, 비빔 양념장(고춧가루·사이다 3큰술씩, 고추장·설탕·생강즙 1작은술씩, 간장·다진 마늘·참기름·배즙 1큰술씩, 식초 2작은술, 깨소금 1큰술, 후춧가루 약간)

만드는 법

1 냄비에 물을 붓고 마늘과 통후추, 양파, 대파를 넣어 한소끔 끓인 후 고기를 한 장씩 넣어 살짝 익혀서 냉수에 건져 물기를 뺀다.
2 오이는 소금으로 문질러 씻어 채썰고, 당근도 껍질을 벗겨 채썬 후 찬물에 담가 둔다.
3 무는 껍질을 벗겨 곱게 채썰고, 쑥갓은 깨끗이 씻어 찬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뺀다. 방울토마토도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다.
4 볼에 분량의 재료들을 넣어 골고루 섞어서 매콤한 비빔 양념장을 만든다.
5 메밀국수는 끓는 물에 알맞게 삶은 후 찬물에 헹궈서 물기를 뺀다.
6 넓은 쟁반에 차게 식힌 고기를 담고, 메밀국수와 준비한 ②와 ③의 채소들을 가지런히 담은 후 비빔 양념장을 곁들여 낸다.
4 도톰한 면발에 담백한 국물 맛이 최고

닭칼국수


필요한 재료

닭 1마리, 칼국수(시판용) 200g, 부추 100g, 대파 ½대, 마늘 2쪽, 통후추 5알, 국간장·소금 1작은술씩, 고기 양념(고춧가루·간장 3큰술씩, 다진 파·참기름 1큰술씩, 다진 마늘 ½큰술, 소금 약간), 부추 양념(소금 ⅓작은술, 고춧가루·참기름·깨소금 1작은술씩)
만드는 법
1 닭은 깨끗이 씻어 냄비에 담은 후 물과 대파, 마늘, 통후추를 넣어 푹 삶아서 닭고기는 건져내고, 육수는 베보에 거른다.
닭살은 먹기 좋게 결대로 찢는다.
2 부추는 4∼5㎝ 길이로 잘라 소금물에 살짝 데쳐서 찬물에 헹군 후 물기를 꼭 짠다.
3 찢어 둔 닭은 고춧가루와 간장, 다진 파, 다진 마늘, 참기름을 넣어 고루 무친다.
4 데친 부추에 고춧가루, 소금 등 분량의 양념들을 고루 넣어 조몰락조몰락 무친다.
5 냄비에 육수를 넣고 한소끔 끊인 후 칼국수를 넣어 좀더 끓이다가 소금과 국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6 그릇에 알맞게 익은 칼국수를 담고, 위에 양념한 닭고기와 부추를 올린 후 국물을 자작하게 부어 낸다.

칼국수콩가루비빔



필요한 재료

칼국수(시판용) 200g, 볶은 콩가루 3큰술, 양배추 3장, 당근 ½개, 무순 약간, 비빔 양념장(고추장· 레몬즙 2큰술씩, 식초·설탕 1큰술씩)
만드는 법
1 양배추와 당근은 흐르는 물에 씻어 곱게 채썬 후 찬물에 각각 담갔다가 물기를 뺀다. 무순은 흐르는 물에 흔들어 씻어 물기를 뺀다.
2 고추장에 레몬즙, 식초 등 분량의 양념들을 골고루 넣어 섞어서 매콤새콤한 비빔 양념장을 만든다.
3 끓는 물에 칼국수를 넣어 알맞게 삶은 후 냉수에 헹궈 채반에 건져 놓는다.
4 그릇에 칼국수를 담고 그 위에 준비한 양배추채, 당근채, 무순을 올리고 비빔 양념장을 따로 곁들인다. 콩가루는 먹기 직전에 뿌려 낸다.

바지락칼국수


필요한 재료

칼국수(시판용) 200g, 바지락 200g, 쑥갓 약간, 간장·소금 2작은술씩, 청주 1큰술, 멸치다시마 국물 5컵

만드는 법

1 바지락은 씻어 옅은 소금물에 담가 해감시킨다.
2 쑥갓은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뺀다.
3 끓는 물에 칼국수를 넣어 심까지 무르게 삶은 후 냉수에 헹궈 채반에 건져 놓는다.
4 냄비에 바지락을 넣고 찬물 1컵을 부어 뚜껑을 덮고 끓이다가 바글바글 끓으면 바지락은 건져내고 국물은 베보에 거른다.
5 냄비에 멸치다시마 국물 5컵과 베보에 거른 바지락 국물을 부어 끓이다가 간장과 소금, 청주를 넣어 좀더 끓이면서 간을 맞춘다.
6 그릇에 준비한 칼국수를 담고 ⑤의 국물을 부은 후 위에 쑥갓을 올려 낸다.



데리야키소스칼국수볶음



필요한 재료

칼국수 200g, 쇠고기 편육 100g, 당근·양파 ½개씩, 양상추 5장, 피망 1개, 다진 마늘 1큰술, 고춧가루·식용유 약간씩, 데리야키소스(간장 4큰술, 맛술·물엿·물 2큰술씩, 생강 1톨, 통후추 약간)
만드는 법
1 냄비에 데리야키 소스 양념을 넣고 조려서 식힌다.
2 끓는 물에 칼국수를 넣어 알맞게 익힌다.
3 쇠고기 편육은 얄팍하게 편으로 썰고, 당근과 양상추는 굵게 채썬다. 피망과 양파도 채썬다.
4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을 넣어 볶다가 향이 어느 정도 배어나면 준비한 편육과 당근채, 양파채, 피망채를 넣어 좀더 볶는다.
5 채소가 어느 정도 익으면 삶아 놓은 칼국수와 데리야키소스를 넣고 좀더 볶다가 칼국수에 맛이 배면 양상추채를 넣고 고춧가루를 뿌려 그릇에 담아낸다.
출출할 때 야참으로 그만, 남녀노소 국민 국수

모듬해물 해장라면
필요한 재료

라면 2봉지, 갑오징어 1마리, 칵테일새우 100g, 모시조개 100g, 대파 ½대, 멸치다시마 국물 5컵(조개 국물 포함), 고춧가루·다진 마늘·청주 1큰술씩, 식용유 2큰술, 소금 ½큰술, 후춧가루 약간
만드는 법
1 모시조개는 깨끗이 씻어 옅은 소금물에 해감시킨 후 물을 부어 삶고 조개 입이 벌어지면 조개는 따로 건지고 국물은 베보에 한 번 걸러 둔다.
2 새우는 소금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고, 갑오징어는 손질하여 안쪽에 대각선으로 칼집을 넣은 후 적당한 크기로 썬다.
3 라면은 삶아서 찬물에 헹군 후 체에 건져 물기를 빼고, 대파는 어슷하게 썬다.
4 냄비에 식용유를 두르고 고춧가루를 넣어 볶아서 고추기름을 만든다.
5 ④의 고추기름에 다진 마늘을 넣고 볶다가 멸치다시마 국물과 조개 국물을 부어 끓인다. 한 번 끓어 오르면 준비한 갑오징어와 새우를 넣고 끓인다.
6 오징어가 알맞게 익으면 삶은 라면과 모시조개를 넣고 한소끔 끓인 후 소금과 청주, 후춧가루를 넣어 간을 맞춘다. 위에 뜨는 거품은 걷어 내고 마지막에 어슷 썬 대파를 넣고 좀더 끓인다.

볶음라면




필요한 재료

라면 2봉지, 가지 1개, 대파 ½대, 송송 썬 실파 1큰술, 마른 고추 2개, 마늘 5쪽, 볶음 양념장(두반장 1큰술, 간장 1작은술, 참기름 ½큰술, 설탕·청주 2작은술씩)
만드는 법
1 가지는 깨끗이 씻어 반으로 갈라서 어슷어슷하게 썬 후 물에 담갔다 건진다.
2 대파와 마른 고추는 손질해 어슷어슷 썰고, 마늘은 편으로 얇게 썬다.
3 두반장과 간장 등 분량의 재료를 합해서 볶음 양념장을 만든다.
4 라면은 고슬고슬하게 삶아 체에 건져서 물기를 뺀다.
5 달군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어슷 썬 대파와 마른 고추, 마늘 편을 넣고 달달 볶다가 매콤한 향이 우러나면 어슷 썬 가지를 넣고 좀더 볶는다.
6 가지가 어느 정도 익으면 분량의 양념장과 라면을 넣고 재빨리 볶아 송송 썬 실파를 뿌려 낸다.



된장라면




필요한 재료

라면 2봉지, 팽이버섯 1봉지, 새송이버섯 1개, 송이버섯 10개, 대파 ½대, 된장 2큰술, 가다랭이 국물 4∼5컵, 다진 마늘 1큰술

만드는 법

1 팽이버섯은 밑동을 잘라 먹기 좋게 뜯어 놓고, 새송이버섯은 편으로 썬다.
2 송이버섯은 껍질을 살살 벗겨 반으로 자르고, 대파는 어슷어슷하게 썬다.
3 냄비에 장국을 붓고 된장을 풀어 끓이다가 국물이 한소끔 끓어오르면 위에 뜨는 거품을 걷어 내며 좀더 끓인다.
4 ③의 국물에 라면과 손질한 버섯을 넣고 끓이다가 다진 마늘과 어슷 썬 파를 넣어 좀더 끓인다.


★ 준  비  물 : 항아리, 비닐, 호스 
★ 레  시  피 : 복분자 5kg, 백설탕 1kg, 23도 소주
★ 배합 비율 : 복분자 1 kg / 설탕 200g / 소주 1.5병(1.8L, 23~25도)
                      = 5kg /1kg /7.5병

【 작업 순서 】

 
▶ 항아리에 복분자 5 kg를 넣는다. 

▶ 항아리에 설탕 1kg을 넣고 잘 저어준다. 

▶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비닐로 밀봉시켜 2~3일간 서늘한 곳에 보관

☞ 발효시키는 과정 : 복분자가 부폐되는 것처럼 부글거리거나 흰색 곰팡이가
                               발생할수도 있으나, 유효 미생물! 

▶ 2~3일 후 항아리를 열고 소주 7.5병을 붓는다. 
☞ 취양에 따라 21도 소주를 쓰는 사람도 있음. 최근에는 순한 소주를 쓰는
    사람이 많아짐. 순한소주를 이용하면 나중에 복분자 알콜도수가 낮아지고
    먹기에도 순하답니다  

☞ 1kg당 소주 2병을 쓰는 사람도 있으나 1.5병(복분자 kg당)이 가장 좋은
     술맛을 낸다함 

▶ 소주를 넣은후에 항아리 입구를 비닐로 밀봉시켜서 서늘한 곳에 보관

▶ 3개월간 밀봉숙성된 복분자를 개봉 후 가느다란 채나 망사로 찌꺼기를
    걸러냅니다. 

 
▶ 이를 바로 먹을수는 있지만 걸러낸 복분자를 다시 그늘에서 6개월 정도
    숙성시킨 후 먹으면 가장 좋은 맛을 낸다함. 이때 복분자주의 알콜 도수
    는 사용한 소주의 도수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18~19도 정도가
    됨.


♣ 항아리가 없으면 일반용기에 넣으셔도 되지만 항아리가 제일 좋습니다. 
    일반 항아리 보단 재래식 항아리가 좋습니다. 단 재래식 항아리를 사용
    할 경우 양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남 



★ 글쓴이의 팁 ★ 

☞ 복분자를 걸러낼때 찌꺼기가 최대한 없어야 합니다.
    찌꺼기가 침전된 채 밀봉하여 숙성시키면 자칫 발효가스로 인한 개봉시
    폭발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 복분자를 최초 3개월 간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발효가스가 발생합니다.
    밀봉을 대충 시키면 상관없지만 꼼꼼하게 밀봉시키면 비닐이 부풀어 오름.
    이 가스를 효과적으로 제거해줘야 좋은 복분자주를 만들 수 있는데, 밀봉한
    비닐을 풀어 공기와 접촉시키면 좋지 않습니다.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은, 밀봉한 비닐 안으로 가는 호스를 연결시키고 반대편
    호스의 끝을 물속에 담궈두면 공기와 접촉없이 발효가스만 제거할 수 있음.
    좀 번거롭지만 이렇게 해야 좋은 술을 만들 수 있음 

☞ 어떤 사람은 몸에 좋은 양질의 술을 만든다고 복분자를 많이 넣는 분이 계심.
    복분자양이 너무 많으면 술이 제대로 숙성하지 않고 나중에 변질되어 신맛이
    나게됩니다. 비율을 지키셔야 합니다.

 
 
               [자료출처 : 담� 와인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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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 '머위'가 무성하게 자랐다. 머위는 들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겨우내 꽁꽁 언 땅에서도 뿌리가 썩지 않는 머위다. 이른 봄, 땅이 풀리면 어김없이 새움이 튼다.

머위는 땅속뿌리가 얕고, 잎은 커서 수분 증발이 심하기 때문에 습한 땅에서 잘 자란다. 장마철에는 우산 같은 넓은 잎을 펼치고, 잎을 받드는 줄기도 굵어진다.

머위를 소중히 여기는 아내

▲ 우리 머위 밭이다. 풀과 함께 자랐다.
ⓒ 전갑남
우리 집에는 머위 밭이 있다. 감나무 그늘진 곳에 아내가 20여 뿌리를 이웃집에서 캐다 심었다. 몇 년 간 영역을 넓혀가더니만 자연스레 머위 밭이 가꿔졌다. 싹이 올라올 즈음 잘 썩은 두엄을 주고, 삐죽삐죽 올라온 풀을 뽑아 준 것 외에는 거의 돌보지 않았다. 그런데도 잘만 자랐다.

아내는 머위를 아주 소중히 여긴다. 어렸을 때 기침이 심했는데, 즙을 내어 먹고서 효험을 보았다고 한다. 가래를 없애는 데는 탁월하다고 알려졌다.

머위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알칼리성 식품으로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활기를 돋아준다고 한다. 머위의 쌉쌀한 맛을 아는 사람은 향이 좋아 자주 먹는다. 요즘은 건강식품으로 즐겨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봄에 올라오는 연한 새순으로 쌈을 싸서 먹으면 그만이다. 끓는 물에 데쳐 나물로 무쳐먹어도 그 맛이 독특하다. 약간 쓴맛이 나서 식욕을 돋우기에 좋은 나물이다.

오후 늦게까지 아내와 나는 밭일을 하였다. 저녁 찬거리로 풋고추 몇 개를 따는 것으로 일을 마치려는데 아내가 낫을 찾는다.

"당신, 머위 베려고? 들깨 갈아 머위 탕을 하려고 그러지?"
"알기도 잘 하시네."
"작년에도 실력 발휘했잖아."
"지금 먹으면 맛이 똑 참일 것 같아요."


▲ 머위잎과 머위대이다.
ⓒ 전갑남
내가 금세 한 움큼을 베었다. 아직도 서너 차례 나눠 벨만큼 양이 많다. 지금 벤 자리는 얼마 가지 않아 또 자랄 것이다. 졸지에 저녁 찬거리로 머위 요리가 등장하게 될 모양이다.

머위 잎을 따며 아내와 나는 예전 일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랫녘에서는 머구라 불렀지 않았어요?"
"머위가 표준말이야."
"예전 벌레 물렸을 때도 즙을 내어 발랐는데."
"그런 것 같아. 어머니께선 보신탕에도 넣어 끓이기도 했지."
"토란 줄기와 함께 육개장을 끓여도 맛있었어요."
"잎은 잎대로, 줄기는 줄기대로."


예전 시골집에는 집집마다 담 아래나 나무 밑 습지에 심어 요긴하게 쓰였던 머위이다. 우리 고향집 뒤뜰에도 지천으로 자랐다. 자란 양이 많아 다 해먹지 못하고 겨울을 맞이했다.

머위대에 들깨 갈아 탕을 끓이면 색다른 맛

머위대를 이용하여 탕을 끓여먹으려면 손이 많이 간다. 들깨를 갈아서 쒀야 하기에 자주 해먹기는 번거롭다. 어쩌다 별식으로 해먹으면 좋다.

▲ 머위잎을 떼고 끓는 물에 데쳐 껍질을 벗긴다.
ⓒ 전갑남
우선 잎을 따낸 머위대를 끓는 물에 데친다. 껍질은 데쳐야 잘 벗겨진다. 껍질을 벗긴 것은 반을 가른다. 그리고 찬물에 1시간 정도 우린다. 그래야 쓰고 아린 맛이 없어진다. 10cm 남짓 길이로 썰어놓으면 머위대 손질은 끝이 난다.

머위대 손질이 끝나면 들깨를 갈 차례다. 요즘은 믹서가 있어 참 편리하다. 들깨에다 불린 찹쌀을 두어 숟가락 함께 갈아넣어 끓이면 국물이 걸쭉해진다.

아내가 재료 가운데 서운한 게 있는 모양이다.

"조갯살이 있으면 국물 맛이 시원한데, 대신 멸치를 넣어야겠네."

아내는 조갯살을 사러 시장 가기도 그렇다며 잔멸치를 대신 쓸 모양이다. 마늘을 다지고, 양파를 썰고, 파를 준비하니 모든 준비가 끝이다.

▲ 머위대에 갖은 양념을 한 뒤 멸치를 넣어 약한 불에 볶는다.
ⓒ 전갑남
큰 들통에 머위대에 갖은 양념을 한 뒤 멸치와 양파를 넣고 약한 불에 볶는다. 이때 국간장을 넣어 간이 배게 한다. 아내는 집에서 직접 달인 간장을 넣어 맛이 있을 거라며 기대를 부풀린다.

▲ 들깨를 갈아 체에 걸려낸다. 국물의 양을 조절하여 끓이면 된다.
ⓒ 전갑남
들깨 간 것은 체로 걸려내고, 국물의 양을 조정하여 한소끔 푹 끓이자 요리가 완성된다. 들풀과 같은 머위와 영양 많은 들깨가 만났으니 찰떡궁합이 아닌가 싶다.

사실, 들깨만한 영양가 높은 식품이 없지 않다고 하지 않는가? 들깨는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는 영양 공급원의 보고이다. 40%의 기름과 16%의 단백질 및 38%의 탄수화물이 들어 있다.

아내가 한 국자를 건네주며 맛을 보라 한다. 호호 불며 간을 보는데, 부드럽게 씹히는 알싸한 머위대 맛과 들깨의 걸쭉한 맛이 잘 어울린다.

▲ 완성된 머위 들깨탕이다. 아주 맛있는 영양식이 아닌가 싶다.
ⓒ 전갑남
"야! 어디서 이런 맛을 볼까나!"

내 공치사에 아내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애써 만든 음식이 맛있다는 말에 행복해 하는 모양이다.

아내가 솜씨를 발휘한 머위대 요리는 건강식으로 손색이 없는 것 같다. 밥을 먹기 전에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아내는 오는 초복에 한 차례 더 끓일 테니 기대하라고 한다. (오마이뉴스)
ⓒ 이효연


초복입니다. 장마며 태풍으로 정신없어서 초복이 언제인지도 까맣게 잊고 지냈는데, 어제 지인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고 알게 되었지요.

직장에 다녔을 때는 매년 복날 점심마다 동료들과 함께 삼계탕 식당을 찾았습니다. 인삼주와 더불어 닭 한 마리를 먹고 나면, 뭔가 더위에 몸보신을 한 것 같다는 생각에 뿌듯(?)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삼복 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며 삼계탕 식당 앞에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고생을 하면서도 잊지 않고 찾아 먹었던 정성이 참 대단하기도 하고, 지금 돌이켜보면 그 열정이 엄청나단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긴 줄을 서 기다렸다 먹어야 하는 식당 대신, 마트에서 닭을 사다가 집에서 삼계탕을 해 볼 생각입니다. 복날을 맞아 닭 값이 아무리 올랐다고 해도 1인분에 7000~8000원씩 하는 식당 가격에 비해서는 훨씬 저렴하니까요.

식구 수 대로 영계를 사다가 삼계탕을 하는 것도 좋지만 아무래도 일반 가정에서는 너무 작지 않은 중간 크기의 닭을 두 마리 정도 구입해서 백숙을 하는 편이 수월할 것 같습니다.

닭을 사다가 깨끗하게 씻어 손질하고 뱃속에다가 찹쌀 등을 넣다보면 '나도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됩니다.

죽었다 깨나도 생닭은 징그러워서 만지지도 못하고 고무장갑을 끼고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로 슬쩍 슬쩍 '건드리는' 수준이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맨 손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닭을 만지고 다듬고 하니 말입니다.

여자들이 엄마가 되고 아내가 되는 과정 가운데에는 이런 것도 포함이 되나 봅니다. 등허리에서 땀줄기가 비 오듯 흐르고 '푹푹' 압력솥에서 나오는 김이 부담스럽지만 푸짐하게 한 상 가득 차려낸 닭백숙 한 접시를 보고 즐거워 할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오늘도 많은 엄마, 아내들이 팔을 걷어부치고 닭을 손질하겠지요.

반드시 인삼뿌리가 들어가지 않아도, 비싼 영양닭이 아니더라도 가족끼리 둘러앉아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며 시원한 맥주 한 잔과 함께 닭다리를 뜯을 수 있다면 그게 바로 더위를 쫓고 몸을 보하는 '삼계탕'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아참! 닭고기를 어느 정도 발라먹고 난 다음 면을 넣어 걸쭉한 '닭한마리 칼국수'까지 끓여 먹으면 어떨까요. 마지막 코스로 얼음같이 시원한 수박 한 쪽까지 곁들인다면, 이 여름 '신선놀음'이 따로 없겠지요, 안 그렇습니까?

모두들 영양만점 삼계탕으로 건강한 여름 나시기 바랍니다.

삼계탕(닭백숙)

▲재료: 닭 한 마리, 찹쌀 반 공기(뽀얀 색이 나도록 불려서), 대파 4~5뿌리, 통마늘, 수삼 ,대추, 밤 등 준비 가능한 재료 약간씩

ⓒ 이효연
▲ 만드는 법

① 흐르는 물에 닭을 깨끗하게 씻은 후 필요 없이 과하게 붙은 지방이나 껍질 그리고 닭꽁지는 과감하게 잘라 버립니다.

ⓒ 이효연
② 찹쌀도 뽀얀 색이 날 때까지 물에 불려두고 대추와 통마늘 밤 등 닭의 뱃속을 채울 재료를 준비합니다. 수삼도 깨끗한 물에 씻어 둡니다. 여기에 제가 꼭 한 가지 더 넣는 것은 바로 대파잎입니다.

요리를 할 때 사실 매운맛이 나는 파의 흰 밑동만을 주로 잘 쓰게 되지요. 자칫하면 이 파 잎은 시들어서 버리게 되는 일이 많은데 어쩌다 삼계탕이나 닭찜을 할 때 넣으면 아주 좋더군요.

언젠가 응암동에 있는 닭백숙 전문점에 갔을 때 파잎에다가 닭고기를 싸 먹은 적이 있는데 맛이 기가 막혔습니다. 그 이후 삼계탕이나 백숙 혹은 닭찜을 할 때에 반드시 파잎을 넣게 되었지요.

퍽퍽한 허벅지 살이나 가슴살도 이 대파잎에 싸서 간장에 찍어 먹으면 쏙쏙 잘 넘어가지요. 달큰한 대파향이 국물에 스며들어서 국물 맛도 좋아지구요.

ⓒ 이효연
③ 닭의 뱃속에 찹쌀과 수삼 등 재료를 꼭꼭 채워 넣습니다.

ⓒ 이효연
④ 마무리를 할 때 저는 이쑤시개를 이용합니다. 실력이 없어 그런지 삼계탕 집에서 하듯 다리를 꼬아 모아놓는 작업이 참 어렵더군요.

ⓒ 이효연
⑤ 바닥이 두껍고 속이 깊은 커다란 솥이나 냄비에 닭이 충분히 잠길 만큼의 물을 넣고 뚜껑을 덮고 끓입니다.

처음에는 센 불에 펄펄 끓이다가 어느 정도 끓으면 불을 줄인 후 뭉근하게 오래 끓여내야죠. 일반 솥에 할 때에는 한 시간 반 정도 끓여줍니다. 집게로 다리 한 쪽을 잡아보아 부드럽게 떨어질 기미가 보이면 잘 익은 것입니다.

ⓒ 이효연
⑥ 저는 닭고기 보다 사실은 찹쌀밥을 더 좋아합니다. 가끔은 베주머니에 찹쌀을 담아서 같이 익혀 먹는 일도 있지요. 잘 익은 대파잎도 따로 한편에 담아 놓고 닭고기에 척척 걸쳐 먹으면 그 맛이 예술입니다.

ⓒ 이효연
⑦ 어느 정도 닭고기를 먹고 난 후에는 손대지 않은 닭고기를 따로 용기에 덜어 놓습니다. 이제 닭칼국수를 끓이는 순서입니다. 칼국수까지 생각한다면 미리 넉넉하게 국물을 잡아 두어야 합니다. 채썬 감자. 호박, 양파를 넣고 한소끔 푹 끓여줍니다. 이때 양념장과 국수를 준비해요.

ⓒ 이효연
칼국수 면은 대개 찬물에 한 번 씻어주라더군요. 그런 다음 팔팔 끓는 닭육수 냄비에 넣어 익혀 건져 먹으면 끝!

닭고기는 잘게 찢어서 양념장에 무쳐 놓으면 되는데요, 이 때 양념장은 자기 취향껏 만들면 됩니다. 저는 국간장+고춧가루+다진 파와 마늘+깨소금+참기름 약간을 넣고 만들었지요.

여기에 칼칼한 청양고추나 풋고추 혹은 간장에 삭힌 고추 장아찌를 다져 넣어도 그 맛이 일품이겠지요. 또 어떤 경우는 고추장을 풀어서 닭칼국수를 만든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 시도해보지 않았어요.

한여름 보양식으로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저렴하고 푸짐한 삼계탕이나 백숙이 역시 최고인 듯합니다.
▲ 쫄깃쫄깃 맛있습니다
ⓒ 김 관 숙
요즘 부쩍 머리가 하얘진 남편이 쫄깃한 쑥개떡이 먹고 싶다고 해서 지난 봄에 우리 동네 잔디밭에서 뜯어 삶아서 냉동실에 둔 쑥 한뭉치를 꺼내 해동을 시켰습니다. 쌀가루 역시 봄에 고추장을 담고 남은 게 냉동실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에 어머니가 하던 방법대로 쑥을 도마에 놓고 칼로 서너 번 툭툭 치듯이 썰어서 쌀가루에 막 버무려 반죽을 합니다. 그래야 씹히는 맛도 있고 쫄깃 쫄깃하면서 제 맛이 납니다. 간은 하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소금도 설탕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쑥을 많이 넣었으니까 쑥 맛과 향기가 절묘하게 간을 대신하고 나올 것입니다.

반죽이 차츰 연두빛으로 변해 갑니다. 흰 도화지 같은 반죽이 연두빛으로 변해가는 것도 재미있지만 쫄깃거리라고 한참을 치대고 있는데 이웃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형님 감자 반 상자만 사세요. 친구가 팔아 달라는데 한 상자가 너무 많아서요."
"먹을 사람이 있어야지. 아들애도 지금 외국에 있다구."

전화를 끊고 생각해 보니 나도 참 많이 야박해졌습니다. 남편과 단출하게 지내고 있어도 감자 반 상자 정도는 상하기 전에 모두 먹어 치울 수가 있을 것입니다. 조림도 해 먹고, 갈아서 부추 넣고 부침도 해서 먹습니다. 푸짐하게 쩌서 주보 접는 날 성당에 가지고 가서 어르신들과 같이 주보를 다 접고 난 뒤에 간식으로 먹어도 좋을 것입니다.

남편이 슬슬 방에서 나오면서 물었습니다.

"무슨 말야?"
"감자 사라고 해서."
"사지 그랬어. 쪄서 냉장고에 두고 점심 때마다 데워 먹으면 좋잖아. 갈아서 부침도 해먹고"
"쑥개떡은 어쩌구? 이래뵈두 열 조각은 나올텐데."

▲ 봄부터 냉동실을 차지하고 있던 쌀가루와 쑥입니다
ⓒ 김 관 숙
나는 연두 빛 쑥반죽이 든 양푼을 기울여 보입니다. 갑자기 열이 납니다. 어제는 양파김치가 먹고 싶다고 해서 양파김치를 담갔고 오늘은 쑥개떡을 만듭니다. 쑥개떡도 그렇지만 감자를 갈아서 부침을 해 먹는 것도 얼마나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로운지 모릅니다.

"이것 저것 먹음 좋지 뭘 그래."
"나도 이것 저것 먹음 좋다구. 근데 하기가 싫어."

오늘은 유난히 더워서인지 정말 이것 저것 만들기가 싫어졌습니다. 음식을 잘 만드는 친구의 남편이 생각났습니다.

요즘 젊은 부부들은 집안 일을 가리지 않고 같이 합니다. TV에도 그런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얼마나 보기가 좋은지 모릅니다. 내가 젊었던 시절에는 꿈도 꾸지 못할 일입니다.

그 친구 부부는 늘그막이 되면서부터 청소와 주방 일을 가리지 않고 사이좋게 같이 합니다. 집안 청소는 기본이고 나란히 장을 봐서 바퀴 달린 장바구니를 끌고 옵니다. 요즘 들어서는 남편이 거의 주방장이라고 합니다. 부침이나 청국장 찌개 나물무침까지 깔끔하게 만들어 식탁에 올린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 퇴직을 하고 백수가 되면서부터 그렇게 달라졌습니다.

그런 게 늘그막에 애정 표현이 아니냐고 얼마나 행복하냐고 농담삼아 말했더니 친구는 머리를 저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자신의 소일거리를 찾아냈다는 것입니다. 원래 음식에 관심이 많기도 했지만 그렇게 쉽게 집안 일을 소일 거리로 만들 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그러지 않았으면 그 나이에 종일 무료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을 거라고 합니다. 물론 여행도 다니고, 책도 읽고, 한강 둔치에 나가 걷기 운동도 하고, 친구들 모임에 나가기도 하는데 그런 시간들은 즐거운 소일거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 쑥반죽이 점점 연둣빛으로 변해 갔습니다.
ⓒ 김 관 숙
퇴직을 한 남편들은 거의가 조용합니다. 퇴직을 한 지 십 년이 지나면 더 조용히 지낸다고 합니다. 친구의 남편은 퇴직한 지가 십 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도 퇴직 전보다 더 목소리가 크고 더 당당해졌습니다. 오히려 우스갯소리 잘하는 친구가 조용해졌습니다. 돈이 안 되는 소일거리도 사는 즐거움을 주고 체통을 지켜주는 것입니다.

남편에게는 소일거리가 없습니다. 집안에 화분을 가꾸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운동은 많이 하는 편입니다. 새벽 수영, 걷기운동, 게이트볼 등을 합니다. 그러나 남편이 하는 운동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것이지 친구의 말대로 즐거운 소일거리에 들지 못합니다. 그래선지 남편은 퇴직 전보다 사뭇 조용해졌습니다. 목소리를 크게 낼 적보다 조용할 적이 더 많은 것입니다.

"쑥개떡은 통밀가루래야 제격이라고."

남편이 반죽 치대기를 끝내고 난 내 눈치를 보다가 툭 한마디를 합니다. 흑백 영화같은 자신의 어릴 적 이야기를 또 하려고 운을 떼는 것입니다.

나는 못들은 체하면서 찜통에 물을 잡고 가스불을 켰습니다. 그런 뒤 찜통용 베보자기를 꺼내 수돗물에 흔들어 짜서는 깔고 둥글 넙적하게 빚은 반죽을 놓습니다.

참 눈치도 없습니다. 찜통 날씨라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어도 내 등에서는 땀이 흘러 내립니다. 하긴 연둣빛 반죽이 곱다거나 반죽을 치대느라 힘들었을 거라는 등의 감성어린 말 같은 건 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이런 때는 내가 조용해져야 합니다.

남편은 어릴 때 쑥개떡를 자주 먹었다고 합니다. 키가 유난히 작은 할머니가 종일 통밀을 맷돌에 갈아내어 쑥 반죽을 해서 젖은 베 보자기로 싸서 두었다가 저녁이면 뜸이 들어가는 밥 위에다 쪄내었다는 것입니다.

할머니가 큰 가마솥 뚜껑을 열면 뽀얀 김발 속으로 쟁반만한 꺼먼 쑥개떡이 얼굴을 내밉니다. 늘보리와 검은 콩이 섞인 밥 냄새, 쑥개떡 냄새가 훅 하고 달려나옵니다. 할머니 치마꼬리를 잡고 붙어 섰던 어린 손자는 그만 눈이 어지러워졌습니다.

할머니는 나무주걱으로 쑥개떡을 떠서 납작한 채반에 담아들고 돌아섭니다. 침을 꼴각거리던 손자도 돌아섭니다. 그제야 하얀 행주치마를 두른 며느리가 나무 주걱으로 놋주발마다 밥을 수북수북 퍼 담기를 시작합니다.

소금 간만 살짝 해서 통밀 맛과 쑥 향기가 그대로 살았고 씹으면 씹을수록 단 맛이 나던 그 쑥개떡은 밤참입니다. 달이 떠오르고 푸른 별들이 돋아나기 시작하면 봉숭아 채송화가 한창이고 밤벌레 우는 소리가 요란한 마당은 부산스러워집니다. 할머니의 성화에 온 가족이 평상으로 모여드는 것입니다.

마루 기둥에는 알전구가 내걸리고 어중간하게 마른 쑥더미에서는 뭉글 뭉글 푸른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앵앵거리던 모기소리가 뜸해져간 너른 평상에는 먹을 것이 푸짐합니다. 삶은 옥수수와 찐 감자, 쑥개떡, 수박 등이 쟁반에 가득 가득 합니다.

쑥을 뜯어다가 삶고 통밀을 맷돌에 갈아 쑥개떡을 만드는 일은 유일한 할머니의 소일 거리였다고 합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맷돌은 광 한 구석에 박혀지다시피 했고 작은 밀밭은 작물이 바뀌어졌습니다. 대신 마루 한 구석에는 장에서 사온 하얀 밀가루가 들어 있는 누런 종이 푸대가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름 밤에 평상의 향연도 사라졌습니다.

▲ 양파 김치는 눈결에 버무려야 사각사각 맛있습니다.
ⓒ 김 관 숙
남편이 간직하고 있는 그 어릴 적 추억은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그러고 보니 쑥개떡도, 찐 감자도 남편이 어릴 적에 푸른 별들을 머리에 이고 평상에서 먹던 음식입니다.

추억이 무엇인지, 내 추억도 아닌데 나는 마음이 약해졌습니다. 음식을 만들기는커녕 파 몇 뿌리조차 다듬어 주지 않으면서, 먹고 싶은 것만 찾는 남편이, 친구의 남편과 비교가 되면서 순간적으로 싫어졌지만 그래도 감자 반 상자를 들여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자 반 상자를 들여 놓지 않으면, 남편이 지금보다 더 조용해지는 날이 많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 모습이 더 싫어질 것만 같은 것입니다.

한 김 나간 쑥개떡을 썰어서 접시에 담고 마춤하게 잘 익은 오이지 하나를 꺼내어 썰었습니다. 남편이 어릴 적에 먹던 쑥개떡처럼 참기름은 바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얼마나 먹음직해 보이는지 모릅니다. 식탁에 올리고 보니 훌륭한 점심 식사입니다. 한두 개만 먹어도 든든할 것 같습니다.

남편은 시원한 오이지 국물을 떠먹으면서 눈 깜짝할 사이에 서너 개를 먹습니다. 그 기세로 보아 남편이 지금보다 더 조용해지는 날은 없을 듯 싶습니다.

남편이 모처럼 큰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야, 맛있는데. 거, 아이들 생각나네"

쫄깃 쫄깃, 정말 맛있습니다. 쑥 향기도 살았습니다. 맷돌에서 흘러나온 통밀가루로 만든 쑥개떡이 이보다 더 맛있었을까.

나도 자식들 생각이 났습니다. 그렇다고 자식들이 쑥개떡을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딸애도 아들애도 먹어보라고 하면 마지 못해서 아주 조금 떼어서 입에 넣고는 바람처럼 달아나 버립니다.

그런데도 간절하게 자식들 생각이 나는 것은, 쑥개떡이 별 거 아니지만, 꼭 먹이고 싶고 보이고 싶은, 내 손으로 정성껏 만든 토속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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