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가지거름, 이삭거름, 알거름을 모두 생략할 수 있어 엄청나게 일이 줄었습니다.”
경기 파주시에서 16만5,000㎡(5만평) 벼농사를 짓고 있는 김병래씨(군내면 조산리)는 “지난해 시험삼아 3만3,000㎡(1만평)에 물비료 〈한거름〉을 써봤는데 효과가 좋아 올해는 전체 논에 사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초에는 물비료여서 비료기가 생육 초기에 왕창 올라오고 곧 끊이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수확할 때까지 꾸준히 비료 효과가 이어져 웃거름을 줄 필요가 전혀 없었다. 모가 초기에 뿌리를 잘 내리고 새끼를 건실하게 쳐 쓰러지는 벼가 없었다. 벼가 튼튼하다보니 벌레 피해도 크게 줄었다. 그 결과 수확량은 예년과 비슷했지만 쌀 품질이 크게 향상되고 완전미율도 높았다.
일반 퇴비는 땅을 갈고 퇴비를 넣어주는 데 노력이 많이 들었으나 물비료는 트랙터에 탱크를 싣고 다니면서 뿌려주기만 하면 돼 노동력이 많이 절감됐다는 것이다. 또 축분으로 만든 물비료 등은 냄새가 많이 나 주위의 원성을 사곤 했는데, 이 물비료는 오히려 구수한 냄새가 올라와 농사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다.
이들 농가들이 사용한 물비료는 사탕수수와 당밀 등을 발효시켜 만든 것으로 세계 최대 화학회사인 바스프가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사탕수수로 만든 유기물의 함량이 23% 정도이고 여기에 당·아미노산·칼슘·마그네슘·철·망간·붕소 등을 배합해 영양균형이 잘 맞도록 한 것이다. 특히 질소 성분은비료효과가 오래 지속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