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반/농기자제

농산물 건조기 구입시 유의사항.

누촌애(김영수) 2007. 8. 25. 17:55
건조기 살땐 ‘씨앗 고르듯’ 신중히
불량품 유통늘어 농가피해 잇따라

농산물 건조기를 구입할 때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본격적인 고추 수확철을 맞은 데다 특히 올해는 장마가 끝난 후에도 비가 자주 내리고 흐린 날이 이어져 농산물 건조기를 찾는 농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 매트형 건조기 등 비교적 값이 싼 제품들은 재고가 동날 정도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불량 전기건조기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제품 선택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고추가 삶아지기만 하고 마르지 않거나 균일하게 건조되지 않고 변질·부패하는 경우가 발생하는가 하면, 심지어 시커멓게 타버리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불량제품들이 마구 유통되는 것은 100여개 가까운 영세 제조업체들이 난립해 과당경쟁을 하는 탓이 크다. 기름 건조기의 경우 비교적 믿을 수 있는 큰 업체가 생산했는데 최근 기름값이 급상승하면서 전기건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2005년부터 정부의 융자지원 대상에 포함되면서 전문성 없는 영세업체들이 급조해서 생산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농가의 전력상황 등을 고려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설계해 건조용량과 맞지 않는 히터와 송풍기가 장착되고 각종 기계설계가 미흡해 잔고장과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한해 농촌진흥청 농업공학연구소에 성능 검정을 신청한 전기건조기 제품 가운데 70%가 불합격됐다.

농가들의 부주의와 무관심도 문제로 지적됐다. 히터 용량은 부족한데 기름식 건조기와 마찬가지로 200·400㎏씩 많은 양의 농산물을 한꺼번에 건조시키다 보니 제대로 마르지 않고 온도 편차가 생겨 변질되거나 타버리는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송풍기가 작아 바람을 균일하게 보내지 못하고 사각지대가 생겨 위·아래층은 물론 같은 층에서도 마르는 정도가 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5㎾ 이하의 가정용 전원을 쓰는 농가에서 다른 전열기와 함께 쓰면 용량이 달려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 게다가 농민들이 전기건조기를 구입한 대리점 혹은 영업사원만 알고 있을 뿐 건조기의 제조회사와 모델이름조차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어서 고장 수리와 피해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전기건조기를 구입할 때는 농공연구소 인증품인지 반드시 확인하고 제조회사와 판매자의 연락처 및 보증내용 등을 서류로 받아 챙겨야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농협 등도 적극적으로 나서 유통 현황을 파악하고 불량제품 판매와 허위선전 등의 행위를 단속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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