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과 주산지 과수원의 꼭대기꽃눈(정화아) 분화율이 60%를 넘고 있어 충실한 눈 위주로 과감한 솎음 가지고르기(정지전정)을 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원예연구소 사과시험장에 따르면 경북 청송과 안동·군위 등의 〈후지〉〈쓰가루〉〈홍로〉과수원 꼭대기눈 분화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는 10% 정도 낮았으나 안정생산량 확보기준인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 충실한 꽃눈만을 남겨 고품질 사과 생산에 주력해야 한다. 박정관 사과시험장 재배연구실 연구사는 “사과의 경우 상품과 하품의 값 차이가 10배 이상 난다”면서 “지난해 사과 수확량이 적어 높은 값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농업인들이 꽃눈을 많이 남기려는 유혹을 받기 쉬우나, 오히려 올 수확기 값 폭락이 우려되기 때문에 열매를 ‘약간 지나치다’ 싶게 적게 달고 고품질로 키워 소득을 보전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품질 사과 생산을 위한 가지고르기 기술을 정리한다.
◆가지고르기의 기본원칙=가지고르기를 하는 이유는 나무의 잎들이 고루 햇빛을 잘 받게 하고, 늙은 가지를 갱신하기 위한 것이다. 열매가지는 3년생을 기준으로 한다.
〈M.9〉 대목 〈후지〉의 경우 10a(300평)에 4t을 목표수량으로 정하고 잎면적지수(잎면적÷재배면적)는 2~3, 잎 수는 10a당 100만~120만장을 유지한다. 열매 한개당 잎 수는 50장 안팎이 적당하다. 일반 과수원은 3t을 목표수량으로 정한다.
충실한 꽃눈만 골라 적게 남기고, 늙은 가지는 갱신해주며, 지나치게 아래로 처진 가지는 수평이나 그보다 조금 높게 끌어 올려주는 것이 가지고르기의 핵심이다.
나무를 바라봤을 때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며 가지고르기 작업을 구상한다. 먼저 원줄기에서 더 자란 가지(주간연장지)부터 손본다. 세력이 떨어졌다고 판단되면 세력이 강한 새 가지(신초)로 대체해야 한다. 세력이 떨어지지 않았을 경우에는 적당한 열매가지(결과지) 또는 새 가지로 연장지를 갱신한다.
나무의 상단부는 복잡한 가지 중 굵고 긴 가지부터 제거한다. 이때 꽃눈은 상관하지 않는다. 3년 이상 열매를 단 가지는 안쪽의 열매가지로 대체한다. 중하단부는 우선 복잡한 곁가지를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 하나하나의 자람새보다 나무 전체의 모양을 생각한다. 곁가지를 자르고 나서 잠시 작업을 멈추고 조금 뒤로 물러서서 이웃 나무와 배치가 어울리는지 살핀다. 보통 5~8개의 곁가지를 이 부분에 배치시킨다. 그리고 나서 긴 곁가지는 길이를 잘라내는데 열매가지와 꽃눈은 놔둬야 한다. 안쪽에 대체할 만한 적당한 열매가지가 없을 때는 옛 가지에서 새가지가 나온 부위(지령변환부)를 절단한다. 세력이 있는 곁가지는 그대로 두었다가 나중에 안쪽에 새로운 열매가지가 올라오면 그때 잘라낸다.
◆열매가지 관리=3·4년생 가지에 달리는 사과는 평균당도가 15.5도와 15.6도인데 반해 5년생 가지의 열매는 15.1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5년생 가지는 열매가지 안쪽의 새로운 곁가지로 대체한다. 열매가지의 직경(밑둥에서 5㎝ 윗부분)은 1.5~2.5㎝일 때 300g대의 큰 열매가 생산된다. 4㎝ 이상 되는 굵은 가지는 잘라내야 한다.
◆반밀식재배 때 햇빛환경 개선=5×3~3.5m 간격으로 10a당 57~67그루를 심어 기를 때는 원가지(주지)를 6~7개만 남기고, 원가지 위의 덧원가지(부주지)는 깨끗이 제거해 햇빛이 잘 들도록 한다. 그런 다음 원가지에서 바로 2~5년생 곁가지를 뽑아 5년 이상된 곁가지를 갱신하면 생산력이 높으면서도 고품질 사과를 생산할 수 있다.
◆원줄기 단축=원줄기의 크기를 연차적으로 4~5m→3m→2.5m로 낮추면 초기수량은 다소 떨어지지만 당도가 1도 이상 높아지며. 착색도도 40%가량 향상된다. 가지고르기와 열매솎기·약제 살포 등의 노력도 15~45% 절감된다. 수량 역시 3년이면 완전 회복된다. 이때는 원가지를 3~4개만 남기며 원가지 바로 윗부분을 절단한다. 겨울가지고르기만으로는 웃자람가지를 막기 어려우므로 2차생장이 일어나지 않을 만큼 늦은 여름(9월 중·하순) 겨울에 잘라야 할 1년생 혹은 2년생 가지 일부를 미리 잘라두면 나무 모양을 비교적 쉽게 잡을 수 있다.
윗부분의 열매가지가 한꺼번에 잘려나가기 때문에 나무(수관) 안쪽에 열매가지가 없는 빈가지 부분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원가지에서 꼿꼿하게 올라온 웃자람가지(도장지)는 제거하고 50° 미만의 30~40㎝ 되는 가지는 열매가지로 키운다. 웃자람가지를 비틀어 열매가지로 활용하기도 한다. 가지고르기를 강하게 하는 것은 질소비료를 주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으므로 시비량을 줄여야 한다.
◆곁가지 발생 유도와 웃자람가지 제거 방법=곁가지가 필요한 곳은 눈에 상처를 내서(아상처리) 곁가지 발생을 유도한다. 웃자람가지를 제거할 때 전정가위로 잘라내면 절단부위 아래의 숨은눈(잠아)이 2차 새가지로 발생하기 쉽고 치유 속도가 늦어진다. 가지가 굳기 전에 손으로 잡아 찢으면 2차 새 가지 발생이 적고 빨리 아문다.
고품질 사과 생산 가지고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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