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따뜻한 기후를 좋아해서 우리나라의 해안이나 섬에서 자생하던 천문동은 맥문동과 더불어 이문동(二門冬)으로 부르며 이뇨, 각혈, 해수, 구갈에와 강장효과도 있어 한약원료로는 물론 건강음료나 민속주의 부원료로도 이용이 가능한 약재이다. 그동안 자연산의 무분별한 채취로 거의 멸종되어 건조 가공된 양으로 연간소요량인 100톤 정도를 중국에서 전량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 33개 지역을 대상으로 토종 한약재인 천문동의 자생지분포를 조사하고 인공재배법을 구명하여 소개한다.
천문동(Asparagus cochinchinensis Lour)은 백합과 다년생 덩굴성 초본으로 약용부위는 덩이뿌리이고 한방에서는 보음지제로 이용되고 있다.
다년생 덩굴성 초본으로 2m이상도 자라는데 줄기는 가늘며 세로로 패인 무늬가 있다. 잎 형태의 가지는 2∼3매가 모여나며 약간 납작하고, 길이는 1∼2.5㎝ 너비는 1㎜정도로 약간 굽었으며 선단은 예리하다. 또 줄기에는 2.5∼3㎜정도의 가시가 있다. 암수 딴 그루이며 암꽃은 수술이 퇴화하였고 수꽃은 암술이 퇴화하였다. 꽃은 5∼6월에 황백색 또는 백색으로 아래로 드리워져 피는데 1∼3개가 모여난다. 꽃잎은 6장인데 겹으로 배열하며 달걀형이고, 수술은 6개이고, 꽃밥은 고무래 형태이다. 암술은 1개이고 암술머리는 3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둥글고 말랑말랑하며 속에 검은색 종자가 1개씩 들어 있다. 회백색의 덩이뿌리는 육질이며 긴 타원형 또는 방추형이며 길이는 4∼10㎝이고 많이 모여 달린다.
중국의 천문동 주요 산지는 사천, 귀주, 운남, 절강, 광서성 등이고, 강소, 상서, 안휘, 호북, 호남성 등지에서도 재배한다.
천문동 자생지 분포
수집한 문헌을 토대로 우리나라 천문동 자생지는 전북 백암산 이남에서 야생한다고 하여 자생지 북한계를 언급하였고(김재길·신영철, 최신약용작물학, 남산당), 전남 목포, 경북 을릉도에 자생한다고 하였다(향약대사전 등). 2000∼01년에 걸쳐 조사된 문헌을 바탕으로 충남, 전남북의 서해안과 전남, 경남의 남해안, 경남북의 동해안을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18개 지역에서 자생지를 발견하였다(표 1).
자생지는 익산을 제외하고 주로 바닷가나 섬과 같이 해풍의 영향을 받는 지역에 주로 분포하였으며, 자생지의 식생은 주로 소나무숲이었으며 그 밑에 관목류가 자라고 있는 곳이 많았으나 경남 남해는 상수리나무가 우점인 소나무 혼효림이었다. 자생지 방향은 주로 서향과 남향이 많았고 경사도는 5∼80°사이로 큰 편차를 보였고, 태양광선 투과정도는 울창한 수림으로부터 나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였는데 태양광선 투과가 적은 곳일수록 덩이뿌리수가 적었으나(5개이하), 광선투과가 좋은 나지는 괴근수가 30여개 이상이었다. 자생지 토성은 변이가 심하였는데 대부분 자갈을 함유한 특색이 있었고 부엽토를 비롯한 외관 비옥도의 차이가 컸다.
〈표 1〉천문동 자생지 환경(2000년 8개소, 2001년 10개소)
수집 자생 지역 식 생 방향 경사 토 성 비 고
충남 보령 남포 소나무(3∼4m) 남서 60° 양 토 해안(인접)
충남 서천 서면 소나무(3∼4m) 서향 80° 식 토 해안(인접)
전북 익산 금마 소나무(3∼4m) 남향 5° 식 양 토 내 륙
전북 군산 소룡 소나무(3∼4m) 남서 70° 양 토 해안(인접)
전북 군산 옥도 소나무(3∼4m) 북서 30° 양 토 해안(인접)
전북 군산 옥도 소나무(3∼4m) 동남 10° 양토(자갈) 해안(인접)
전북 부안 계화 소나무(8∼10m) 서향 20° 식양(자갈) 해안(인접)
전북 부안 하서 소나무(3∼4m) 서향 40° 사양(자갈) 해안(2㎞)
전북 부안 위도 소나무(8∼10m) 서남 45° 부식,자갈 해안(인접)
전북 고창 아산 소나무(7∼8m) 남향 40° 자 갈 해안(2㎞)
전남 영광 백수 소나무(2∼4m) 서/남 40° 사양(자갈) 해안(3㎞)
전남 영광 백수 동 백(3∼4m) 남서 20° 양 토 해안(2㎞)
전남 영광 낙월 활엽수(2∼3m) 서향 20° 양 토 해안(100m)
전남 진도 지산 소나무(3∼5m) 서향 20° 양토(자갈) 해안(인접)
전남 여수 돌산 후 박(3∼5m) 남향 20° 양 토 해안(3㎞)
전남 여수 돌산 동 백(3∼4m) 남향 80° 자 갈 해안(인접)
경남 남해 이동 참나무(8∼10m) 남향 45° 식양(자갈) 해안(300m)
경남 사천 실안 소나무(2∼4m) 서향 80° 양 토 해안(인접)
18 지역 (평균) 솔 우점혼효림 서남 40° 자갈 양토 해 안
재배기술
1. 포장선정 및 정지
토층이 깊은 사질 양토나 부식질을 많이 함유한 토양이 좋다.
파종전에 반드시 땅을 깊게 갈고 퇴비를 10a당 4,500㎏정도 시비한 다음 밑거름으로 넉넉히 주고 땅을 고른 다음 120㎝너비의 두둑을 만들거나 물빠짐이 좋은 곳에서는 평휴재배도 가능하다.
2. 번식방법
천문동의 번식방법은 유성번식인 종자번식과 무성번식인 포기나누기로 나눌 수 있다.
종자번식은 열매가 익으면 따 열매를 문질러 과육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검정색 윤기가 나는 건전하고 충실한 종자를 파종한다. 파종은 봄파종과 가을파종으로 할 수 있는데 서리가 오지 않거나 적게 오는 곳에서는 가을파종이 가능하다고 하나 우리나라에서는 봄에 파종하는 것이 안전하다. 파종용 종자는 2∼3배의 습윤한 모래와 함께 저장하여 겨울을 난다. 묘판은 본 밭의 10분의 1정도 필요하며 파종은 120㎝두둑에 3.5㎝간격으로 골을 내고 줄뿌림을 한 다음 가는모래나 흙으로 덮은 다음 그 위에 볏짚이나 풀로 얇게 덮어 보온과 보습을 한다.
포기나누기는 싹트기전 3∼4월에 한포기를 눈수에 따라 3∼5주로 나누는데 <표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반드시 1∼2개의 눈은 있어야 한다. 주당눈수에 따른 입모율은 눈수가 많을수록 높은 경향이었으며 지상부 생육도 눈수가 많을수록 양호하였고, 초장 및 줄기굵기가 길고 굵어지는 경향이었다. 지하부 생육은 눈수가 많을수록 주당 괴근수가 많았고 덩이뿌리길이와 굵기도 길고 굵었으며, 10a당 덩이뿌리수량은 식재눈수가 많을수록 많아서 4눈식재에서 1,060kg으로 최고였다. 따라서 번식률을 높이려면 주당눈수를 1∼2개로 하여도 되나 번식용 천문동이 많이 있으면 눈수를 많이 붙이는 것이 수량이 많다.
〈표 2〉재식 처리별 주당 생육상황 및 10a당 괴근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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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 리 별 출현시 입모 초장 괴근 근중 수량
(식 재) (월일) (%) (㎝) (개) (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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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눈식재 4. 15 81.0 30.3 12.9 56.4 685
2눈식재 4. 14 83.0 30.3 13.1 64.8 757
3눈식재 4. 16 92.5 34.5 14.6 77.5 890
4눈식재 4. 14 90.1 47.9 16.8 86.7 1,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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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4일 4. 12 76.7 24.6 17.0 58.3 602
3월26일 4. 13 85.0 26.1 17.7 70.9 716
4월 4일 4. 14 91.7 25.8 15.0 59.9 719
4월16일 4. 28 96.7 29.0 14.9 59.9 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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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5㎝ 4. 12 94.9 36.6 14.6 84.6 1,883
30×20㎝ 4. 14 97.2 34.9 19.8 92.2 1,636
30×25㎝ 4. 14 96.1 30.2 19.6 96.4 1,285
30×30㎝ 4. 15 92.1 30.8 19.3 100.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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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번식적기
재식시기별 출현시는 4월상순 식재까지는 차이가 적었고 입모율은 재식이 늦어질수록 높았다. 지하부 생육은 재식시기가 늦어질수록 덩이뿌리 수는 줄어드는 경향이었으나 덩이뿌리의 길이, 굵기, 주당무게는 비슷하였다. 10a당 지하부 덩이뿌리수량은 4월상순 식재에서 719kg, 다음이 3월하순의 716kg이었다. 천문동은 난지성 약초로 지온이 낮은 3월에 심으면 출현이 늦어지고 늦서리 피해가 우려되 4월상순이 파종적기로 판단되었다(표 2).
3. 적정 재식거리
재식거리에 따른 천문동 생육상황을 표 4에서 보면 입모율은 92∼97%로 처리별 차이가 적었으나 초장 및 줄기굵기는 재식거리가 넓을수록 적어지는 경향이었다. 지하부생육은 재식거리가 넓어질수록 주당 덩이뿌리무게가 늘어나는 경향이었고, 덩이뿌리수량은 가장밀식된 30×15㎝에서 1,883kg으로 최고였다. 따라서 번식용 천문동이 많이 있으면 재식거리를 좁혀야 수량이 많다.
수확과 가공
분주번식은 2∼3년에 최고로 많은 수량을 얻을 수 있고 종자번식은 3∼4년에야 수확이 가능하다.
수확시기는 9월부터 다음해 싹트기 전까지이며 수확 방법은 줄기를 제거하고 덩이뿌리를 캐서 흙을 털어내고 잔뿌리를 제거한다. 이때 어미포기에서 굵은 덩이뿌리만 수확하고 작은 것은 남겨두어 다음해 번식재료로 사용한다.
가공은 수확된 덩이뿌리의 흙을 씻어 내고 끓는 물 속에 12분 정도 삶아 껍질을 벗긴 다음 8시간 정도 불에 말리고 다시 10시간 정도 유황을 사용해 훈증을 하고, 다시 다 마를 때까지 햇볕에 말린다. 덩이뿌리의 건조율은 9∼10%정도이고 저장중 습기에 의해 곰팡이가 발생할 염려가 있으므로 건조한 장소에 저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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