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모습,
우렁찬 목소리.
26연대 4중대 4소대 212번 훈련병 김유호.
자랑스런 대한민국 육군 이등병 진급을 축하한다.
약해지지 않으려고 절제하는 모습.
부드러움 속에서 강한 아들 모습을 보았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품을 가진 아들이여서
훈련기간 내내 막연한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다만
힘든 훈련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충만된 아들모습은 늠름하고 씩씩했다.
자신을 제어할 줄 아는 아들모습
속이 깊더라.
동료 전우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너의 모습에 아빠는 감동했다.
육군훈련소 생활을 잘 마무리해줘 고맙다.
면회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아쉬웠다.
직접 보지도 않고
잘 있다는 말도
힘들지 않다는 말은 믿지 않았다.
보고나니 한 시름 덜었다만
훈련과정에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어 얼굴에 생긴 백반증 때문에 걱정이다.
초기 치료를 잘 해야 한다는데
군대라는 특수 환경에서 졸병인 네가 잘 대처할지 불안하구나.
너는 금요일에 열차로 의정부 306보충대로 이동해서 잠시 머무르다
다음 주 월요일에 75사단으로 이동한다더라.
그 곳에서 후반기교육을 받을지
자대로 바로 배치될지는 부대상황에 따라 결정되겠지.
75사단에 도착하면
꼭 직속상관에게 보고해 백반증 치료를 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해라.
군대는 2년이면 끝나지만 얼굴에 난 상처는 평생 갈 수 있으니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한다.
너도 이제 거친 세상에 첫 발을 내딛었다.
부모는 네가 가야할 길에 작은 힘만 보태줄 뿐
앞으로는 많은 길을 너 혼자 가야한다.
한 걸음 더 도약하기위해 노력하고. 인내하고, 감내해야할 시간들이 많겠지만
이번 훈련소 생활이 어떤 일이 닥쳐도 슬기롭게 헤쳐나 갈 수 있는 기반이 되어 줄이라 믿는다.
새롭게 출발하는 곳에서도
더욱 더 분발하여 스스로 자신에게 만족할 줄 아는 아들이 되길 바란다.
5주간 보살펴주신 선임 장병들의 노고와 배려에 감사해라.
그동안 동거 동락했던
491 기 육군훈련소 장병들의 건승을 빈다.
내일이면 다른 곳에서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겠지.
너는 애써 불안한 구석을 감췄지만
부모의 마음은 늘 걱정이다.
어디 가더라도
어디에 있더라고 자기하기 나름이다.
이병은 이병다워야 한다.
더 높고 더 깊고 더 넓은 세상으로 비상하는 날을 꿈꾸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여유를 잃지 말자.
사랑한다.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