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전정에 있어 농가마다 기술적 차이가 있고 수형 형성도 조금씩 다르겠지만 나무의 생리를 잘 알고 수세를 조절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경북 안동 일직면에서 26년 동안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권세원씨(50). 안동사과발전협의회 회장이기도 한 권씨는 ‘전정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요즘 그의 농장에는 주위 농업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전정기술이 일반적인 틀에서 벗어나기도 하지만 매년 고품질의 사과를 생산해내는 기술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권씨가 말하는 동계전정의 핵심 기술은 원가지와 곁가지의 지름 비율을 7대 3으로 하는 것. 곁가지의 지름이 너무 굵으면 원가지의 저장양분 공급이 한쪽으로 치우쳐 다른 곁가지의 생장을 방해한다고 한다. 따라서너무 웃자란 곁가지는 제거한다. 또 가지를 아래로 자연스레 늘어지게 하고, 90가 훨씬 넘어 웃자란 곁가지는 결실지로 이용할 수 있는 부분만 남기고 끝을 잘라준다. 이렇게 해서 뿌리와 가지의 비율(T/R률)을 대 0.8로 조절한다. 이런 방식으로 전정을 하면 나무의 저장양분이 골고루 공급되고 생리장해가 잘 발생하지 않는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햇빛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가지를 적당히 솎아주는 것이다. 나무와 나무 사이의 근접한 가지는 햇빛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잘라준다. 그렇다고 너무 짧게 잘라주면 결실지로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이 줄어들기 때문에 거의 맞닿을 정도로 정리한다. 이렇게 하면 다음해 열매를 맺을 때 아래로 처져 자연스런 모양이 된다. 권씨가 조성한 과원은 세장방추형이다.
권씨는 특이하게도 수확기에 결실이 부진했던 나무는 그대로 남겨둔다. “동계전정시 아무런 손질을 가하지 않는 것은 물론 시비도 하지 않습니다.” 결실 불량 나무는 여름철에 원가지 바로 밑의 뿌리를 절단해주면 고품질의 사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때 뿌리를 잘못 자르면 수세가 약해져 그해 결실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권씨의 동계전정 기술은 어찌보면 특별한 것이 아니다. 저장양분을 가지에 골고루 공급시킬 수 있도록 가지를 적당히 잘라 햇빛을 잘 받을 수 있도록 조절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그의 말대로 나머지는 토양개량과 시비, 그리고 농가가 얼마만큼 과수의 생리를 잘 알고 손질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원·곁가지지름 7:3 균형생장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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